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4
밤을 꼬박 샜으나 길을 찾지 못한 기수는 방법을 바꿔보았다.
만약 기문진이 태무신궁의 폐관수련 장소를 감추도록 설정되어 있다면 눈으로 찾아서는 안 되고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무들 위로 점프를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걸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 자기가 동굴에서 나왔을 때 본 주변 산봉오리와 능선들을 잘 관찰했다.
그리고 그때 본 각도가 나오려면 분지가 어디 쯤 있어야 하는지 어림잡은 후 태양의 위치를 확인하고 땅으로 내려서서 직진하기 시작했다.
나무가 막으면 나무를 부러뜨렸다.
돌아서 가면 진법에 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위가 가로막히면 그 바위도 부수었다.
그러면서 기수는 자신이 가지게 된 가공할 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엔 점점 자신감이 생겨서 집채만한 바위도 있을 힘껏 후려쳤는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보니 짜릿하기 이를데 없었다.
‘와! 나 좀 끝내주는데?’
자신의 무공은 그렇게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목적지는 찾을 수 없었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온종일 나무와 바위를 부수며 돌아다녔지만 동굴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기수는 허탈감에 주저앉았다.
“아! 미치겠다.”
그녀들을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 한 켠이 못 견디게 아파왔다. 조민과 조현의 그 아름다운 미소가 떠올라 한숨만 나왔다.
그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생각해 보니 동굴 밖으로 나오기 전에 벽곡단을 한 알 먹은 이후 꼬박 이틀 째 물 한 모금도 먹지 못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러고도 버틴 게 신기했다.
확실히 무림고수의 몸은 뭔가 달라도 크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수는 냇가를 찾아가 일단 물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나무 위로 올라가서 깜깜해진 숲을 둘러보며 불빛을 찾기 시작했다.
근처에 태무신궁의 다른 제자들이 사는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다.
대파산 줄기엔 워낙 높은 봉우리, 깊은 계곡이 많으니까 어디에 뭐가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낮엔 숲에 가려 잘 안 보인다고 해고 밤엔 불빛이 새어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안력을 돋우어 한참을 살펴봐도 불빛은 없었다.
“멍청한 놈! 바보! 얼간이! 스튜피드! 이디엇! 바카!”
자신에게 별 욕을 다 해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수는 나뭇가지에 기대어 누운 채 눈을 붙였다. 그리고 떠오르는 해 때문에 깨어나게 되었는데, 그때 좋은 아이디어가 함께 떠올랐다.
‘그래! 맞아. 내가 처음 거기 들어간 길로 가면 되잖아!’
상춘관의 북두단에서 뛰어내리면 그 나무로 다시 갈 수 있는 것이다.
예전이라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일이지만, 절정의 경공술을 지니게 된 지금은 절벽에 붙은 나무와 암반을 디디며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수는 곧바로 상춘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상춘관에서 1년을 살았지만 근처를 돌아다닌 경험이 거의 없어서 길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일단 큰길을 찾은 뒤에 사람들에게 물어볼 생각으로 무작정 걸었는데 워낙 심심산골이라 길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관도도 못 찾는 판에 태무신궁의 폐관수련 동굴을 어떻게 찾겠냐.”
혼자 투덜거리며 걷던 기수는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내공이 증진된 기수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예민한 오감을 지니고 있었다.
길도 못 찾고 사람도 못 만나 답답하던 기수는 소리 나는 쪽으로 가보았다.
그리고 두 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협공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여인은 짧은 경장을 입고 머리를 땋아서 올렸는데 상당한 미녀였다.
검을 쓰는 솜씨가 제법이었고 몸놀림도 경쾌했다.
남자들은 같은 색깔의 무복을 입고 각각 창과 칼을 들고 있었다.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차며 말했다.
“남자가 가녀린 여인을 괴롭히는 것만 해도 부끄러운데 2대1로 협공이라니. 쯧쯧…”
세 사람 모두 기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남자 중 한 명이 말했다.
“닥치고 꺼져! 네깐 놈이 끼어들 일이 아니다!”
기수는 씩 웃었다.
“그건 네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지. 내가 끼고 싶으면 끼는 거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고수가 된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깡패 두 명이 연약한 여자를 괴롭힌다. 여자를 도와줘야 한다고 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겁이 나서 나서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그것이 이제까지의 기수였지만 그걸 뛰어넘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당당히 나서고 보니까 기분이 엄청 좋았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난 고순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강자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 바로 이곳 강호무림이잖아!’
현대 같으면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경찰 출동하면 쇠고랑 찰 수밖에 없지만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인 것이다.
사내가 다시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꺼지지 않으면 네놈도 죽여 버릴 테다!”
“누구 마음대로?”
기수는 마음을 굳혔다.
설령, 여자가 나쁜 쪽이고 남자가 정파라고 해도 이제는 상관없었다.
자기를 죽이겠다고 한 놈들을 혼내주는 게 그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싸움에 끼어들겠다고 생각하니까 심장이 극도로 빨리 뛰었다.
실전이 처음인데다 상대는 무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된 것이다.
기수는 접근전 대신 멀찍이서 공격하는 수법을 쓰기로 했다.
그는 내공을 끌어올린 후 잔백지를 시전했다.
쉭! 하는 파공음이 두 번 울리고 두 사내는 신음을 토하며 쓰러졌다.
단번에 혈도를 제압당한 것이다.
기수는 기뻤다.
첫 번째 실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너무나 손쉬운 승리였다.
“하하! 어떠냐 이놈들아! 누가 누굴 죽인다고?”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들과 싸우던 여인이 검으로 사내들을 찔러 죽인 것이다.
너무 급작스런 일이라 말릴 사이도 없었다.
눈앞에서 창졸간에 두 건의 살인이 행해지니까 멍한 기분이 들었다.
기수는 상대를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여인이 검으로 기수를 겨누며 말했다.
“너도 덤빌 거냐? 어서 끝내자.”
“뭐야. 씨발!”
적어도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자신도 죽은 두 사내와 똑같이 취급하고 있었다.
사실, 기수는 강호 무림에 적응이 필요했다.
상춘관에서 보낸 1년은 약초만 다듬었을 뿐 무림인으로 산 게 아니었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을 상황에서 상대가 쓰러지자마자 목을 검으로 찌른 그녀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기수 역시 잠재적인 적으로 보는 게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런데 기수는 그녀가 괘씸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덤벼들어서 싸움을 걸었다.
이번엔 접근전이었다.
상대가 날이 선 검으로 급소를 찔러오는데 기수는 맨손.
그래도 기수의 움직임엔 여유가 있었다.
그것도 초식이 거듭될수록 점점 더 적응이 되어서 굳이 어려운 초식을 쓰지 않고도 상대를 가지고 노는 게 가능해졌다.
여인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기수가 자기보다 고수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한 순간, 그녀가 갑자기 뒤로 물러서더니 검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말했다.
“고인이신 줄 모르고 실례했습니다.”
“흥! 이제야 알아보는 거냐?”
기수는 더 싸우고 싶었다.
무림인으로서 실전경험을 쌓는 게 재미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인은 더 이상 대적할 마음이 없었다.
“그만 놀리고, 죽이고 싶으면 죽이십시오.”
“죽여? 그럴 생각은 없는데….”
“그렇다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제 몸을 원하십니까?”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초면인데,… 으잉? 뭐라고?”
애당초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여자가 먼저 얘기하니까 황당했다.
“제 몸을 원하신다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꼭 해야만 할 일이 있습니다.”
기수는 손을 내저었다.
“널 어떻게 해보려고 구해준 거 아냐. 그러니까 갈 길 가. 나는 상관하지 말고.”
말하는 도중에 문득 ‘주는데 안 먹으면 바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조민과 조현 자매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여인은 집요했다.
“이곳엔 시체들이 있으니 저쪽으로 가시죠.”
그러면서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그녀는 강호의 법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자존.
그리고 공짜는 없다는 사실.
상대가 정말 우연히 지나다가 순수한 선의로 자기를 도와줬다고 해도 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게다가 놀라운 고수니까 잘 보여서 나쁠 건 없었다.
기수는 쭈뼛거리다가 그녀를 따라갔다.
관목 숲과 바위로 가려져서 으슥한 장소.
여인이 검을 내려놓고 옷고름을 풀었다.
“어! 이봐… 진짜로 하려고?”
기수는 조민과 조현을 생각했다.
사실 눈앞의 여인은 그들 자매와 비교하면 결코 예쁜 얼굴이 아니었다.
그리고 키도 작고 다리가 긴 체형도 아니었다.
하지만 추녀도 아니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상위 5% 안에 드는 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조민 조현 같은 초특급 0.1%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다.
기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속옷 밖으로 삐져나오려고 애쓰는 그녀의 희고 커다란 유방을 본 것이다.
‘크다!’
그것만큼은 조현, 조민 자매보다 확실히 나았다.
기수는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AV 콜렉션을 즐기던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것이다.
생각해보면 민아, 현아와 매일 쉬지 않고 연공을 하다가 중단한 지도 꽤 시간이 흐른 상태였다.
‘민아, 현아. 미안하다. 하지만 너희들이 언제 폐관수련을 끝낼지 모르는데 마냥 금욕하면서 살 수도 없잖아. 이번 딱 한 번만 봐주라.’
기수는 한 번 주겠다는 여인의 부탁을 마지못해 수락하기로 했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가서 여인의 가슴에 대뜸 손을 얹었다.
“아아!….”
여인은 곧바로 교성을 토했는데, 그 소리가 기수를 자극했다.
민아와도, 현아와도 다르게 콧소리가 심하게 섞인 교성이었다.
기수는 속옷 끈을 풀고 출렁! 해방된 두 개의 탐스런 유방 한가운데 얼굴을 묻었다. 왼뺨과 오른뺨을 모두 부드럽게 압박하는 말랑말랑하고 따듯한 살결이 끝내줬다.
‘꼭 민아 현아하고만 비교할 게 아니구나. 어쩌면 세상 모든 여인들은 다들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세상 모든 미녀들을 골고루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손이 슬그머니 그녀의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아응… 아잉…”
여인은 살짝 엉덩이를 뺐지만 오래 버티지 않고 못 이기는 척 손길을 허락했다.
처음 기수를 자극한 것은 까칠한 숲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조금 더 들어가자 물기로 미끈덩거리는 뜨거운 여인의 속살이 기수의 손가락을 격하게 반겼다.
기수는 그녀 꽃잎 위쪽의 짧은 막대를 중지로 누르고 살살 원을 그려주었다.
“아흑…. 아앙…. 아아…”
여인의 반응은 노골적이고 적극적이었다.
그녀의 손이 기수의 바지 속으로 쑥 들어오더니 남근을 어루만졌다.
‘요것봐라? 꽤 적극적인데? 경험이 많은가보지?’
하긴 처녀라면 다짜고짜 한 번 주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여인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 뭐가 이렇게 굵고 길죠?”
“뭐긴 뭐겠어? 후후….”
기수는 뿌듯했다. 민아와 현아는 자기 이외의 남자를 모르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없어서 진가를 몰라주었지만 이 여인은 알아보는 것이다.
기수는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으응… 아앙…”
여인의 숨소리가 훨씬 빨라졌다. 기수의 물건을 확인하고 흥분한 것이다.
기수는 여인과의 키스가 민아, 현아와 하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교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서로간의 감정적인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뭔가 허전했다.
‘오늘 처음 만난 여자한테 그걸 바라는 건 무리겠지.’
그냥 단순하게 성욕만 만족시키는 것이 정답일 것 같았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알고 싶었다.
“너 이름이 뭐냐?”
“옥수라고 해요.”
“섬섬옥수 할 때 그 옥수야?”
“예. 맞아요. 당신은요?”
“내이름은 기수야.”
“기소협. 제가 기분 좋게 해드릴까요?”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옥수의 손은 기수의 존슨을 리드미컬하게 훑어주고 있었다.
“더 좋게 해드릴게요.”
그러더니 옥수는 무릎을 꿇고 앉아 기수의 바지를 내렸다.
기수의 존슨이 옷에 걸려 있다가 팅! 하고 튕기자 옥수는 신음을 토했다.
코앞에서 보니까 그 늠름한 자태가 더욱 대단했던 것이다.
그녀는 기둥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쩜 이렇게 보드랍고 색이 고울 수가 있죠?”
그것은 기수도 의문이었다.
‘너무 빨아서 탈색 됐나?’
말도 안 되는 추론이었다. 기수의 존슨이 맑은 색을 가지게 된 것은 공청석유 섞인 석수의 효능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그 석수는 정말 대단했다.
만약 현대에 가지고 가서 화장수로 판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으음…”
딴 생각을 하는 중에 옥수의 혀가 일을 시작했다.
먼저 아래에서 위로, 대가리를 휘감기도 하고, 아래쪽 자루를 핥기도 하면서 손으로는 계속 부드럽게 훑어주었다.
“기소협 정말 굉장해요. 너무 굵어서 겁나요. 호호…”
그러더니 옥수 입술의 압박감이 대가리와 기둥을 쑤욱~ 삼켰다.
“오오…”
옥수는 위를 빤히 올려다보면서 전후진을 시작했다.
기수는 내려다보면서 그녀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좋은데? 아주 훌륭해….”
기수의 칭찬은 빈말이 아니었다.
민아 입에도, 현아 입에도 정말 수없이 많이 들어가 봤지만 옥수는 그녀 나름대로의 기교와 개성이 있었다.
특히 전후진을 하는 도중에 혀로 아래쪽을 자극해주는 게 좋았다.
“쭈웁… 후릅… 쪽, 쪽,… 쭈웁…”
“으음…. 아아…”
옥수의 입에서 나는 소리와 기수의 신음이 숲으로 계속해서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