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57
여인이 기수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어떠냐? 더 먹고 싶으냐?”
“다진 고기 넣은 건 어디 있습니까?”
불만 가득한 목소리였다.
“아! 그걸 좋아하는구나. 그건 나중에 잘 하면 주마.”
“잘 하다니… 뭘 말입니까?”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예상했던 바로 그걸 말하는 것이었다.
여인은 잠옷을 활짝 열었다. 안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으으….”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여인의 알몸은 잠옷 너머로 볼 때보다 훨씬 더 폭발적이기는 했다. 그러나 신음이 나온 이유는 자기가 남궁가에 온 목적 때문이었다.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이 여인이 누구의 아내인지, 왜 이런 위험한 짓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역할은 단지 살아 있는 딜도일 뿐인 것이다.
‘뭐, 네가 그런다면 나도 너를 오나홀로 보면 되지.’
그러나 그렇게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일부러 바보 하인을 고른 것은 보안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의미였다.
여차하면 죽여서 입을 막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마, 마님. 춥겠습니다. 옷을 입으십시오.”
여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내 알몸을 보고도 물러서다니… 너 혹시 몸에 문제 있니?”
그녀는 믿지 못하겠지만, 기수는 금욕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이제까지 애써서 바보 하인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여자 때문에 망치기는 싫었다.
“문제는 없습니다. 하, 하지만 이러는 건 뭔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인이 약간 짜증난 어조로 물었다.
“너.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모, 모릅니다. 전 이 집에 들어와서 오늘까지 식당 옆에서 장작 패는 일 말고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집안 어르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전혀 모릅니다.”
“난 장차 이 가문을 이끌 소가주의 정실부인이다. 즉, 네놈 하나쯤은 죽여 버려도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말이지.”
기수는 그녀의 돌변한 태도에 놀랐다.
내뿜는 살기와 기도로 보건데 무공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는 것 같았고, 자기가 한 말을 실천에 옮기는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을 것 같았다.
‘소가주라면… 남궁세가 장남의 마누라란 말인가? 왜 남편 놔두고 이런 위험한 짓을… 아! 남편이 지금 마교와 싸우기 위해 감숙성에 가있는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혼자 지낸 기간이 상당히 오래 되었을 것 같기는 했다.
그녀를 처음 만나지만, 색기 넘치는 얼굴과 터질듯 풍만한 육신으로 남자 없이 지내기가 상당히 힘들었을 거라는 추측은 쉽게 가능했다.
기수는 고민했다.
‘대놓고 날 죽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여자와 동침을 해야 하는 건가?’
부인이 옷도 여미지 않은 채 다시 말했다.
“일단 일이 여기에까지 이르렀으니까 네게 남은 선택은 단 두 가지뿐이다.”
“그, 그게 무엇입니까?”
“무단히 안채에 침입한 죄로 당장 끌려 나가 목이 잘리거나, 잘 해서 용돈과 월병을 받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다.”
기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뭘 어떻게 잘하면 고기 월병을 먹을 수 있습니까?”
이쯤 되면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남궁세가가 밉지, 거기 시집 온 여자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성욕 문제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치유해주는 게 자신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호호!…. 잘 선택했다. 일단 옷부터 벗어라.”
“부끄럽습니다.”
그러자 부인이 다가와 기수의 옷을 거칠게 벗겼다.
기수가 움츠리며 바지를 움켜쥐자 그녀는 등짝을 찰싹! 때렸다.
“요게 어디서 앙탈이야.”
“아야! 아픕니다.”
부인은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기수의 옷을 모두 벗기고 사내의 땀 냄새를 흠뻑 들이마시더니 와락 목을 끌어안으며 온몸을 밀착시키고 비벼댔다.
“으음… 아아…!”
그녀의 가슴과 배의 맨살 감촉은 엄청나게 뜨겁고 부드러웠다.
마치 비단에 기름칠을 한 것처럼 매끌매끌, 보들보들한 느낌이 환상적이었다.
일단 적선하기로 마음먹은 기수도 더 이상 빼지 않았다.
양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흑!….”
부인은 그 정도 자극에도 거의 숨넘어가는 교성을 토해냈다.
정말 오래 참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그토록 주도적이고 도발적이던 그녀가 막상 판이 벌어지니까 껴안고 비벼대기만 할 뿐 다른 어떠한 테크닉도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정보가 극히 제한된 사회이다 보니까 프로 무대에서 뛴 경험이 없다면 서툴고 잘 모르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기수는 자기가 리드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노련해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에 누이고 곧바로 올라타 아래쪽 진입 각도를 잡았다.
그녀의 현재 몸 상태로 볼 때 애무나 전희는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과연 예상대로 존슨 머리를 갖다 대자마자 쑤욱! 하고 단번에 빨려 들어갔다.
마치 진공청소기 앞에 놓인 과자 부스러기 같았다.
“꺄아!….”
부인은 아래쪽에서 전해지는 급격한 결합의 팽만감에 비명을 질렀고, 전신을 비틀어대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의 깊은 숲속 옹달샘이 뜨겁게 비벼지는 느낌에 만족했다.
부인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괴성과 함께 힙을 튕겨 허리를 쑤욱 밀어 올리더니 기수의 체중 전체를 지탱한 채로 부르르 온몸을 경련했다.
‘뭐야? 벌써 간 거야? 단지 결합에?’
기수로서는 황당한 경험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신기록을 세운 것 같았다.
포옹에서 결합까지 15초 정도 걸렸고, 결합 즉시 여자가 절정에 도달해버렸으니 시간을 전부 다 합쳐도 20초가 채 안 걸린 것이다.
‘참 빨리도 끝났네.’
어쨌거나 그녀를 만족시켜 주었으니까 이제 그토록 벼르고 벼르던 고기 월병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었다.
부인은 20초만에 절정에 도달했지만 거기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밀어올린 자세를 2분 정도 유지하고 푼 그녀는 양 다리로 기수의 허리를 휘감더니 강력하게 조이면서 힙을 밀착 및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기수는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그런데 막상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입술을 깨물면서 느끼고 있는 부인의 얼굴을 내려다보니까 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굶었던 거야?’
왠지 모르게 불우이웃을 돕는 느낌이 들어서 중심축을 굳건히 유지해주었다.
부인은 거의 20분 정도를 헐떡거리면서 기수의 몸에 매달리고, 찰싹 달라붙고, 비벼대고, 눌러대고, 조여 대면서 희열을 만끽했다.
그 시간 동안, 기수도 조금씩 그녀와의 결합을 즐기게 되었다.
존슨을 감싸는 느낌이 뭔가 달랐다.
처음엔 그저 여자가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온도와 습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비비는 각도도 보다 집중적이고 격렬했다.
기수는 지난 기억을 되짚어 보았는데, 30세 정도의 여자와 동침한 경험이 별로 없었다. 제갈세가에서 도망쳐 나오던 공손설, 천마교의 광혼랑, 약선문의 시녀 금련 정도고 지금 신음하는 소가주의 부인은 4번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확실히 뜨거웠다.
그 중에서 프로로 단련된 광혼랑은 뭐 당연히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 민간인 3명도 20대 초중반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기수 입장에선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풀 파워를 마음껏 발휘해도 모두 다 받아줄 것 같은 아늑함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부인이 한참 동안 헉헉거리다가 말했다.
“너는 왜 가만히 있는 거야?”
기수는 어리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어머! 너… 혹시 이런 거 처음이니?”
“예. 처음입니다.”
당신과는.
“호호호!…. 세상에나… 그랬구나. 그럼 누나가 알아서 해줄게 누워 봐.”
결합이 풀리고 기수가 눕자 부인은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굳었다.
“세, 세상에…. 이렇게 길 줄이야. 어쩐지… 굉장히 깊이….”
볼이 빨개진 걸 보니까 의외로 귀여운 얼굴이었다.
그녀는 기수의 옷을 벗긴 뒤에도 아래쪽으로는 일부러 시선을 안 주었다. 이제야 처음으로 제대로 보는 것이었다.
기수는 그녀가 야밤에 하인을 자기 방으로 불러들일 정도로 고프긴 했지만 확실히 외도 경험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어쩌면 남편 이외의 남자와 잠자리 가지는 게 처음일 지도 모를 일이었다.
부인은 기수의 배에 올라앉았다. 그리고 힙을 들고 손으로 기수의 중심축을 잡아 겨냥을 맞추고는 천천히 힙을 하강시켰다.
“아아!…. 난 몰라… 아아!…. 어쩜 좋아….”
부인은 처음보다 훨씬 격렬하게 느끼는 표정이었다.
사이즈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인 듯 했다.
처음엔 느리게, 그리고 점점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로데오가 시작되었다.
기수는 눈앞에서 출렁거리는 두 개의 멜론이 무거워서 불편할까봐 양손으로 잡아 받쳐주었다.
‘역시 이 포지션에 제일 편해. 후후….’
자기는 가만히 있고 여자가 다 하는 게 참으로 좋았다.
자동세차장에 들어간 것처럼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바깥에서 물 바르고, 문질러 주고, 비벼주고, 닦아주고 전부 알아서했다.
미친듯이 세차를 하던 부인은 서너 차례 연속으로 절정을 맞이한 뒤 기수의 몸 위에 엎어졌다. 그리고 기수의 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말했다.
“양십일….헉헉…너, 진짜… 헉헉… 굉장하다… 헉헉…”
“제가 잘 한 건가요?”
“엄청나게 잘 했어.”
“그럼 이제 고기월병 먹어도 되나요?”
“당연하지! 내가 갖다줄게.”
그녀는 몸을 일으킨 후 흠뻑 젖은 채 여전히 꼿꼿이 서있는 기수의 존슨을 관찰했다.
“월병!”
“아, 알았어.”
기수에게 고기 월병을 골라서 갖다 준 부인은 다시 관찰에 몰두했다.
그 사이 기수는 두 손으로 월병을 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아!….. 이런 맛이었구나!’
야채찐빵과는 전혀 달랐다. 기름기가 많아 약간은 느끼한 맛.
하지만 무슨 양념으로 볶았는지 씹을수록 깊은 맛이 배어나왔다.
‘이걸 먹기 위해서라면 한 번 더 해줄 수도 있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부인이 검지로 존슨을 톡톡 건드리며 물었다.
“이건 왜 아직도 계속 단단한 채로 있지? 넌 그거 안 해?”
“그, 글쎄요. 왜 그러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모르긴. 자동세차 서비스에 너무 탐닉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그런 거지.
기수는 그녀가 어떤 방법으로 분출을 유도해줄 것인지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부인은 황당한 얘기를 했다.
“어서 옷 입어. 누가 눈치 채기 전에 돌아가야지.”
“예? 지금 가라고요?”
“그래야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엔 또 여기 올 거 아냐?”
“그냥 이대로 가라고요?”
“어서! 서둘러!”
기수는 상당히 불만스러웠다.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파트너였다. 그러나 의지로 성욕을 자제하게 된 이후로 마지막 분출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었다.
기수의 자신의 존슨이 미련 없이 작아지는 걸 보며 은근히 자부심을 느꼈다.
‘난 이미 섹스에 있어선 마스터 클래스로 접어든 거 아닐까?’
호르몬의 분비에 의해서 혈류가 증대되고, 분출이 끝나면 쪼그라드는 일반적인 남성 메카니즘과 달리 팽창과 수축을 모두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으니까 마스터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았다.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자유자재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옷을 챙겨 입은 기수는 탁자에 놓인 월병을 몇 개 집어 들었다.
부인은 보고도 못 본 척 해주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기수는 부인에게 인사를 하고 방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시녀 이향이 그를 원래의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슬쩍 보니 그녀는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방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알고 있는 눈치였다.
‘얘한테 분출을 부탁해볼까?’
그러나 기수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와는 적당한 공간이 없었다. 그리고 월병의 권한을 쥐고 있는 최고위층과 직거래를 하게 되었으니까 이향을 개입시켜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 이유도 없었다.
다음 날.
일하는 내내 기수는 부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꽤 예뻤단 말야…’
화장발이나 조명발이 아닌 바탕이 예쁘다는 걸 아주 근접해서 확인한 바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도 여러 곳이 인상적이었다. 볼륨감 넘치는 가슴은 물론이고 뜨거운 속살의 느낌이 기억에서 잘 지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오전시간 내내 그녀 생각으로 보낸 기수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이상하네. 왜 자꾸 그녀 생각이 나는 거지?’
이름도 모르는 여인.
감정적인 교류라고는 전무하다시피 한 하룻밤 섹스파트너.
상당한 미인이고 몸이 뜨겁기는 하지만 엄밀한 기준으로 봤을 때 동매나 춘매 정도라고 할 수 있었다.
‘월병에 집착할 정도로 이곳 생활이 단조로워서 그러나?’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래, 맞아! 그녀는 유부녀지!’
누가 말했던가! 훔쳐 먹는 사과가 맛있다고.
남편이 전장에 장시간 나가 있는 사이 아내가 못 참고 외도를 한 거니까 진정한 의미에서 훔쳐 먹은 것은 아니라고 해야겠지만, 어쨌거나 임자가 있다는 사실이 뭔가 감정적으로 더 깊은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카시야스가 장갑을 끼고 있는데 프리킥 골을 넣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유부녀라….’
왠지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뭔가 사람을 흥분시키는 느낌이었다.
관리 및 유지보수 의무는 다른 사람이 지고 자기는 이득만 취하는 느낌.
뭔가 금지된 선을 넘는 느낌.
‘그래. 이유는 바로 그거였어.’
기수는 밤이 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