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50
길을 가다가 으슥한 골목에서 이종격투기 선수 3명에 둘러싸인 기분.
기수는 그런 느낌에 주눅이 들었다.
한 명 한 명이 가공할 살초를 펼쳐냈을 뿐만 아니라 세 방향에서 한꺼번에 공격해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기수가 계속 피하고 막기에만 바쁜 모습을 보이자 경천삼혈마는 기가 살았다.
“이제 봤더니 별 거 아니구나!”
그 광경을 보는 양호중, 양여옥 부녀의 얼굴빛은 창백해졌다.
기수가 놈들에게 당하면 모든 게 끝나기 때문이다.
“기공자! 힘내세요!”
양여옥은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로 기수를 응원했다.
기수는 어떻게든 열세를 만회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경천삼혈마 중 한 명에게 견정혈을 제대로 한 방 얻어맞고 몸이 튕겨져 날아가고 말았다.
정원수로 날아가 기수는 그 나무를 부러뜨리고 담에 가서 부딪힌 뒤 바닥에 패대기쳐 졌다.
양호중과 양여옥은 경악성을 터뜨렸다.
“기소협!”
“기공자!”
경천삼혈마는 큰소리로 웃었다.
“크하하하!….. 건방 떨더니 꼴 좋다.”
“감히 우리 삼형제에게 덤비다니.”
소혼랑이 말했다.
“가서 완전히 마무리 지어.”
기수를 가격한 경천삼혈마 중 첫째가 말했다.
“걱정 마시오. 놈은 전신이 마비되고 팔 하나는 못 쓰게 되었으니까. 흐흐흐…”
그때, 시체처럼 늘어져 있던 기수가 몸을 일으켰다.
“으으….”
경천삼혈마는 깜짝 놀랐다.
첫 째의 장력엔 가히 수천 근의 힘이 실렸다고 할 수 있는데, 점혈도 당하지 않고 멀쩡히 일어서는 모습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기수가 무사했던 것은 호신강기 덕분이었다.
그러나 방탄조끼 입었다고 해서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듯, 기수는 얻어맞고, 날아가고, 부딪히고, 떨어지는 충격들을 전부 다 몸으로 받아야 했다.
‘으…. 존나게 아프네.’
그리고 그 통증이 그의 본능을 일깨웠다.
기수는 떨어진 검을 주워들고 말했다.
“이제 너네들 다 죽었어. 씨팔!”
그의 신형이 화살처럼 경천삼혈마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달빛 아래 검광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월영검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것이다.
경천삼혈마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금 전 싸웠던 그 상대가 맞자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얻어맞기 전의 기수는 어떻게든 상대의 공격에 격중 당하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단 한 대 맞고 열이 받으니까 ‘어디 때릴 테면 때려봐라. 대신 난 너를 죽이고 말겠다!’라는 식으로 악이 받친 것이다.
검술이 공격적으로 운용되자 경천삼혈마는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기수는 자신감을 느꼈다.
‘그래! 쫄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는 상대였어.’
진기운용도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마침내 피가 튀었다.
“크아아악…..!”
경천삼혈마 중 둘째의 팔이 잘려나갔고, 이어서 셋째의 다리에 큰 상처가 생겼다.
셋이 힘을 합쳐도 막기 어려운데 둘이나 부상을 당하자 경천삼혈마의 상황은 더욱 불리해졌다.
기수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다 죽인다고 했지?”
결국 처절한 비명과 함께 첫째의 가슴이 검이 박혔고, 이어서 셋째와 둘째도 월영검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소혼랑은 끼어들어 도와줄 기회도 잡지 못했다.
“기소협! 굉장하오!”
양호중의 탄성에 소혼랑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돌아서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천삼혈마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해치울 수 있는 고수라면 자기 혼자서는 상대가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녀의 긴 휘파람소리에 마교도들도 퇴각을 시작했다.
기수는 심호흡을 한 차례 한 후 소혼랑의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그녀를 놔주면 놓치면 마교는 또다시 화양문을 공격하려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곳에 계속 머물러야 하니까 활란의 소원을 들어줄 날이 계속 미뤄지는 것이다.
그녀가 한 귓속말이 다시 들리는 것 같았다.
‘저 계집까지 잡으면 마교도 포기하겠지.’
적어도 무림맹에서 아들 양화린과 원군이 오면 자기는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혼랑의 경공은 놀라웠다.
기수는 선풍비를 펼쳤지만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았다.
‘왜 이러지?’
그의 경공이 평소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경천삼혈마의 일장에 격중되면서 내상을 입은 것이다.
오기와 악으로 놈들을 전부 죽이기는 했지만 내상을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공술을 시전하니까 소혼랑을 단숨에 따라잡기 힘든 것이었다.
마교도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추격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기수는 마교도들에겐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한 명, 우두머리만 잡으면 되는 것이다.
소혼랑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기수가 자신을 계속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소혼랑은 어떻게든 빠져나가기 위해서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냈다.
그러자 간격이 좀 벌어졌다.
그러나 안심하긴 일렀다.
내공이 딸려서 속도를 조금 늦추었더니 곧바로 간격이 좁혀졌다.
‘저런 고수가 있었다니….’
진작에 알았더라면 준비를 더 했을 것이었다.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은 단숨에 산 하나를 넘었다.
기수는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쫓아가는 중에 내상이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정좌하고 운기조식을 하지 않더라도 진원지기가 자체적으로 치유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기수의 경공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데 반해, 소혼랑의 속도엔 변함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이제까지 경공을 익힌 이래로 최고 속도, 최장시간 달리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격이 계속 좁혀지자 그녀는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깊은 산속 공터에 멈추어섰다.
그리고 거칠어진 호흡을 억지로 가다듬으며 채찍을 꺼내어 휘둘렀다.
진기가 남아 있을 때 결전을 벌여 살아날 기회를 노리려는 것이었다.
“현명하구나. 포기하다니.”
기수는 곧바로 검을 휘둘러 그녀를 공격했다.
“내가 쉽게 당할 줄 아느냐!”
소혼랑의 채찍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기 시작했다.
과연 만만치 않은 솜씨였다.
어찌 보면 세 사람인 경천삼혈마보다 혼자인 소혼랑이 더 위협적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실력이 제법이군. 아까는 왜 그 셋을 돕지 않았느냐?”
“흥! 너 정도는 나 혼자도 충분하다.”
사실, 그녀가 싸움에 끼지 못한 것은 그녀의 무기 때문이었다.
세 사람이 에워싸고 있는데 채찍이 가세하면 삼형제의 움직임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관망을 했던 것이다.
기수는 코웃음을 쳤다.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그렇다면 왜 도망을 쳤나?”
“도망친 게 아니라 싸울 자리를 찾은 것이다.”
“말은 청산유수네. 실력은 별론데 말야.”
기수의 검은 소혼랑의 채찍 움직임을 계속 방해했다.
그녀의 채찍 움직임은 정묘하고 잔혹했지만 경천삼혈마와의 대결을 통해 자신감이 살아난 기수는 오래지 않아 파해하는데 성공했다.
“꺄악!”
채찍이 잘려나가면서 소혼랑은 비명과 함께 뒤로 서너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낭패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 나를 어쩔 셈이냐?”
“동료들 뒤를 따라가게 해주마.”
그러자 소혼랑의 표정이 변했다.
“공자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처럼 하찮은 계집의 굳이 죽이실 필요까지 있겠어요? 공자님의 검만 더러워질 뿐입니다.”
그러더니 무릎 꿇고 두 손을 맞잡고 빌었다.
무공으로는 안 되니까 애원작전으로 바꾼 것이다.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다고 내가 살려줄 것 같으냐?”
소혼랑은 작전을 다시 바꾸었다.
“제 몸을 드릴게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기수가 젊은 사내라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기수의 검이 살짝 아래로 늘어지면서 그가 얼굴과 몸매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소혼랑은 최대한 예쁘면서 가련한 표정으로 지었다.
기수는 그녀가 상당한 미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기가 비록 경천삼혈마를 죽이긴 했지만 그것은 자기를 열 받게 했기 때문이고, 애당초 마교와 원수지고 싶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목숨과 바꾸자는 말이지?”
“그, 그렇습니다. 제가 공자님이 평생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하겠습니다.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기수는 큰소리로 웃었다.
“내가 평생 잊지 못할 밤이라고? 그건 좀 힘들걸.”
소혼랑이 예쁘기는 해도 평생 잊지 못할 정도의 미녀는 아니었다.
그러기에는 그동안 거쳐 온 미녀들의 퀄리티가 너무 높았다.
소혼랑은 겨우 잡은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제 방중술에 만족하실 거예요. 그러니 제발…”
기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로 믿음이 안 가.”
기술로 따지면 활란보다 능숙할 것 같지는 않았다.
소혼랑은 절박했다.
“제 말을 믿어주세요. 증명해보일게요.”
“뭐, 정 그렇다면 시험을 한 가지 해보도록 하지. 마음에 들면 그때 조건을 다시 걸도록 하고.”
“예. 어떤 걸 하면 되나요?”
기수는 나무에 기대어 서서 말했다.
“입으로 날 가게 만들어봐.”
소혼랑은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그거라면 자신 있어요.”
그러더니 무릎으로 기어 조심스럽게 다가와 위를 올려다보면서 기수의 바지를 풀고 속옷과 함께 아래로 내렸다.
“어머나! 세, 세상에….”
소혼랑의 기수의 존슨에 깜짝 놀랐다.
길이와 굵기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거머쥐는 그녀의 손길이 떨렸다. 목숨이 위험하다는 위기감에 사이즈의 충격이 더해져서 갑자기 흥분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소혼랑은 입을 한껏 벌리고 기수를 올려다보면서 존슨 대가리를 입 속으로 넣었다.
“으음….”
그녀의 혀가 꿈틀거리는 자극이 마음에 들었다.
기수는 따듯하고 촉촉한 감촉을 즐기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고 슬쩍 염정구심술을 시전했다.
막상 입 속에 넣고 보니까 그녀가 힘껏 깨물어서 상처를 내고 도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 해야 최상의 자극을 가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면서 혀로 감아 침을 골고루 바른 소혼랑은 조금 더 깊이 삼켰다. 그러나 속도는 빨리 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으로 움켜쥐고 당기는 움직임을 병행했다.
기수는 만족스러웠다.
강약 조절, 속도 조절을 하는 것도 좋지만 계속 저속으로, 오로지 감촉만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소혼랑의 어프로치도 상당히 신선했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올려다보면서 타액을 충분히 바르며 움직이는 그녀의 입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거기다가 두 손 중 하나가 위치를 바꾸었다.
주머니를 살살 어루만지기 시작했는데, 간지럼을 태우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주 소프트하게 터치해주니까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온몸에 전율이 번졌다.
활란과 방식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기술 연마가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기수는 결정을 내렸다.
“좋아. 끝까지 제대로 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 대신 너도 다시는 화양문을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 알았지?”
소혼랑은 입을 떼고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앞으로 난주 근처로는 가지도 않겠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예.”
소혼랑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동그란 어깨, 탐스럽고 탱탱한 가슴, 잘록한 허리, 풍만한 엉덩이, 살 오른 허벅지와 곧고 긴 종아리 등이 차례로 드러났다.
기수는 그녀의 신체비율이 마음에 들었다.
소혼랑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가슴을 펴고 다리를 꼬면서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저 어때요?”
그녀는 몸을 틀어 옆태와 뒷태를 보여주면서 기수를 유혹하려 했다.
보통 남자였다면 눈이 돌아갔음직한 광경이지만, 기수에겐 어림도 없었다.
“나쁘지 않군.”
“저를 안아주세요.”
그녀가 손짓으로 유혹했다.
기수는 코웃음을 치며 존슨을 가리켰다.
“쓸데없는 수작 말고 와서 하던 거나 마저 해.”
“아, 알았어요.”
소혼랑은 기수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