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51
소혼랑이 혀를 움직이는 동시에 입술을 조이고 천천히 전후진을 하자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느리고 부드러운 속도, 거기에 주머니를 자극하는 손의 움직임이 아주 훌륭한 콤비네이션을 이루고 있었다.
소혼랑은 계속 위를 올려다보면서 기수의 반응을 확인했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민감하게 파악해서 즉시 동작에 추가시켰다.
기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격하게 흥분되는 걸 느꼈다.
소혼랑의 테크닉이 뛰어난 면도 있지만, 심리적으로도 자극이 강했다.
상대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 정도의 고수.
그런 적과 싸워서 이긴 뒤에 존슨을 입에 넣어 빨게 하는 것은 엄청난 정복감을 충족시켜주었다.
단순한 성행위만의 쾌감이 아니었던 것이다.
신호가 온 기수는 전리품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자신이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소혼랑은 굵기와 길이, 그리고 긴~ 스트로크 때문에 목이 자꾸 찔려서 눈이 뻘겋게 충혈되고, 눈물이 흐르고, 욕지기가 나왔지만 끝까지 참았다.
그리고 폭발적인 분사가 이루어졌다.
“으으……”
기수는 뒤꿈치를 들면서 마지막 몸부림을 쳤고, 소혼랑은 두 손으로 기둥의 뿌리 쪽을 꽉, 꽉, 잡아 당겨서 자극을 가해줌과 동시에 간격을 유지했다.
기수는 여전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소혼랑을 내려다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동그랗게 확장된 입술 주변엔 삐져나오는 흰 액체들이 링을 만들었고, 아래쪽으로는 턱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기수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움직였다.
약간 풀이 죽었던 존슨이 곧바로 다시 단단함을 회복하자 소혼랑은 놀라는 한 편 곤혹스러워했다.
기수는 한 번 뽑아서 그녀에게 숨 돌릴 겨를을 주었다.
“콜록! 콜록!… 헉, 헉, 헉….”
“깨끗하게 마무리 해.”
호흡을 안정시킨 소혼랑을 기수를 한 번 흘겨본 후 얄밉다는 듯 존슨을 꽉 움켜쥐고 혀로 골고루 핥아서 묻어 있는 액체들을 모두 닦아주었다.
기수는 그녀의 전 작업과정을 느긋하게 관람했다.
“훌륭해. 아주 좋아. 이제 일어서.”
기수는 소혼랑의 알몸을 눈과 손으로 함께 감상했다.
특히 볼륨감이 있으면서도 처지지 않고 봉긋 솟은 가슴은 온도와 감촉은 물론 탄력까지 뛰어났다.
“아흐…. 아아…..”
소혼랑은 기수의 애무를 받으면서 손으로는 존슨을 어루만졌다.
‘이 굵고 단단한 게 내 몸 속으로 들어올 거란 말이지? 아아….’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서 다리가 자꾸 비비 꼬였다.
소혼랑은 참다 못해 결국 말을 했다.
“넣어주세요. 어서요….”
그러면서 벗어놓은 자신의 옷 위에 누워 다리를 활짝 열었다.
기수는 그녀가 맹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정상위로 섹스를 즐겼다가는 일이 끝난 뒤에 암거미가 수컷을 잡아먹듯 등 뒤의 혈도를 찍힐 가능성이 있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그녀가 위로 올라가는 기승위 역시 위험부담이 있었다.
가장 안전한 체위는 후배위였다.
“엎드려.”
“아잉…. 그냥 해주세요. 어서요…”
소혼랑은 애교까지 부려가며 허리를 비틀어댔다.
그녀의 그곳이 벌어지는 게 슬쩍 보였다.
그러나 기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닥치고 빨리 자세 잡아.”
“아, 알았어요.”
탐스런 역하트 모양이 기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수는 무릎으로 걸어 그녀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고 왼손으로는 볼기 한 쪽을 벌리고, 오른손으로는 자신의 존슨을 잡아 겨냥을 맞추었다.
“하아…. 어서요… 하아….”
소혼랑의 그곳은 이미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져서 존슨의 대가리를 대자 미끈덩 거리면서 쑤욱! 하고 들어가 버렸다.
“꺄악! 굉장해…. 아아….”
기수는 가만히 있는데 소혼랑이 엉덩이를 움직여서 존슨을 삼켰다.
먹성 좋은 아이가 쏘세지를 먹듯이 그녀의 아래쪽 입이 꾸역꾸역 삼켜대는 모습이 달빛 아래 적나라하게 보였다.
기수는 씩 웃은 후 양손으로 그녀의 골반을 잡았다.
그리고 우선 천천히 끝까지 들어갔다가 쭈욱 빼면서 그녀의 속살 감촉을 음미했다.
“좋은데? 뜨겁고 부드러워.”
“아아…. 조금 더… 조금만 더 빠르게 해주세요…”
음양대법 완성 이후 기수의 존슨은 색이 변하고 강도와 지속시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표피의 촉각도 계속해서 예민해지고 있었다.
예민하면서도 지속시간이 긴 것은 그만큼 더 강한 쾌감을 더 오래 느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여인의 속살 상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판단도 가능했다.
보통은 아랫 입의 입술 색깔이 얼마나 짙어졌는가를 보고 경험의 양을 추측할 수 있지만, 그것은 개인차가 많은 것 같았다.
보다 확실한 것은 속살의 느낌이었다.
무슨 기계처럼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활란에 비해 소혼랑의 속살이 사용빈도가 월등히 적다는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사용횟수가 적다고 해서 민감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소혼랑의 속살은 활란보다 타이트하면서 허리 튕김이 아닌 자체 근육의 힘으로 조물조물 감겨왔다.
“아주 좋아… 마음에 들어.”
“아아…. 저도 공자님이 마음에 들어요. 더! 더 세게 하셔도 되요.”
“후후….”
기수는 그녀의 솔직한 요구를 수용해주었다.
속도가 올라가자 넘칠 정도로 흐른 윤활액으로 인한 찌꺽, 찌꺽, 소리와 살이 부딪히는 퍽, 퍽, 소리가 비트박스 사운드를 만들었다.
소혼랑의 교성과 기수의 숨소리는 피처링이었다.
노래의 끝은 소혼랑의 비명과도 같은 절규와 기수의 으윽! 하는 신음의 결합이었다.
기수는 그녀의 허리를 있는 힘껏 끌어당기면서 두 번째 분출을 양껏 했다.
그리고 한데 엉겨 쓰러진 두 사람은 한참 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소혼랑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자기. 정말 굉장했어…. 진짜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자기라고? 후후….”
하룻밤 사이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지만, 한 시간 전만해도 서로를 죽이겠다고 목숨 걸고 싸웠으면서, 지금은 괄약근에 힘을 주어 몸속에 박혀 있는 존슨을 꼭, 꼭, 조여주어 자극하는 그녀의 태도 변화가 믿기지 않았다.
기수는 염정구심술로 그녀의 속마음을 슬쩍 엿보았다.
‘아! 이 남자. 적이 아닌 같은 편으로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정말 목숨을 바쳐 사랑했을 텐데…. 하지만,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이겠지?’
심리적 동조를 이루었기 때문에 그녀의 슬픔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기수는 자신의 품에 안긴 소혼랑의 가슴을 주물렀다.
“으음…. 아아….”
소혼랑의 몸이 다시 뜨거워졌다.
기수는 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등 뒤에서 끌어안은 자세 그대로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기… 아까하고 그대로네. 지치지도 않나봐. 아아…. 아아….”
소혼랑과 기수는 다시 열풍이 휩싸였다.
기수의 세 번째 발사는 시간이 한참 오래 걸렸다.
그동안 소혼랑은 거의 기절 직전까지 몰리며 환희의 절정을 연거푸 맛보았다.
“헉… 헉….”
기수는 하늘을 보고 드러누워 소혼랑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소혼랑 역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수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자기도 좋았어?”
“응.”
대답은 짧게 했지만 근래 들어 했던 섹스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경험이 없는 여인은 심리적으로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실제 잠자리 기술은 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숙련된 기술을 가진 활란과 화양문의 두 시녀 모영, 난정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수를 훨씬 즐겁게 해주었다.
그런데 소혼랑은 기술뿐만 아니라 명기까지 갖추고 있었다.
기수도 그녀가 마교도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교도만 아니면 애인 삼아도 될 텐데 말야.’
그러다가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마교도면 안 된다는 법 있나?’
그런 건 없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에게 그런 강요를 한 적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었다.
기수가 지나가는 투로 슬쩍 물었다.
“너희들은 왜 정파를 못 잡아먹어서 난리냐?”
“그야 당신들이 먼저 우리를 죽이고 탄압했으니까.”
“정파가 먼저 공격했다고?”
소혼랑의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
“그걸 지금 몰라서 묻는 거야?”
“응. 난 잘 몰라.”
소혼랑은 기수가 자기를 놀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본래 우리 명교는 명왕의 재림을 기다리는 소박한 종교였어. 황제도 우리 교 출신이었지. 그런데 그는 황제가 된 이후에 명교가 자기 통치기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생각하고 모두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어. 그때부터 마교라 불리게 된 거야.”
“정도무림이 황제의 명령에 따른 거야?”
“앞잡이가 되어서 가장 많은 교도를 죽였어. 그래서 그때부터 그들과 우리는 철천지원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야.”
“하지만 마교는 온갖 사악한 문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겠어? 황실과 무림이 쫓아오고 있는데.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누구하고든 손을 잡아야했지.”
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황제를 정부라고 보고, 무림맹을 권력의 앞잡이인 검찰이나 경찰로 보면 마교는 권력에 저항하는 민중 내지는 약간 범죄자 성향이 강한 좌파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정부가 정의는 아니잖아? 씨발…’
자기가 살던 세상의 관점으로 보자면 절대로 아니었다.
기수는 수백만원짜리 과외 받아서 좋은 대학 들어가는 쪽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서 살아왔다.
5천원도 안 되는 시급에 매달리는 인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까지 권력자 편에 서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 마교에 입교하면 뭐 충성을 맹세하거나 매일 헌금을 내야 되는 거냐?”
소혼랑은 눈치가 빨랐다.
“왜? 자기. 무림맹이 마음에 안 들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기수는 자기의 실언을 깨달았다.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무림맹 소속이 아니라면 마교 소속이 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소혼랑이 말했다.
“우리는 조직이 굉장히 복잡해. 아까도 얘기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수많은 문파들과 결합했거든. 그래서 어느 쪽으로 입교했느냐에 따라 지켜야하는 의무가 다 달라.”
“됐어. 마교도가 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으니까 잊어버려.”
소혼랑이 제안했다.
“하지만 내 정인이 될 수는 있지.”
“정인?”
“그래. 무림맹에 충성을 바쳐야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정과 사를 구분하지 말고 그냥 나와 사랑만 나누는 거야. 어때?”
원수지간처럼 서로를 죽이려다가 이젠 애인이 된다?
뭐, 그래선 안 된다는 법은 없었다.
기수가 물었다.
“내가 무림맹을 떠난다면, 너는 어쩔 건데?”
소혼랑은 한참 우물쭈물 거리다가 대답했다.
“나는…. 나는 우리 문도들을 저버릴 수 없어…”
“문도? 네가 무슨 문주라도 되냐?”
소혼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마교 삼천제 중 혈천제 휘하 36마령에 속한 도룡문. 내가 그 문주야.”
“와! 대단한데?”
“대단할 것 없어. 문도 수가 고작 300명에 불과해. 이번 공격에 사상자가 나왔으니까 좀 더 줄어들었을 거고.”
기수는 그녀의 채찍 솜씨를 이미 확인한 바 있었다.
그 정도 능력이라면 부하 300명쯤 거느리는 데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었다.
“난 무림맹을 떠나고, 넌 여전히 마교에 속해 있고….그 상태로 우리가 함께 다니면 내가 마교 편으로 돌아선 거나 마찬가지잖아.”
“돌아다니지 않으면 되지. 우리 은거지에서만 지내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을 거야.”
기수는 잠시 생각했다.
뭐, 안 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래볼까?”
기수는 마교라는 집단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소혼랑의 착착 감겨오는 속살도 더 즐기고 싶었다.
화양문에서 자신의 귀환을 기다리겠지만, 어차피 공치사나 감사 인사 듣고 싶어서 시작한 일도 아닌데 굳이 돌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양여옥에게도 할 말 다 했으니까 또 만날 이유는 없었다.
괜히 화양문으로 돌아가면 무림맹과 마교의 싸움 한 가운데 끼어서 계속 피를 봐야할지도 모르는데, 그건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밤새 서로의 육체를 탐한 기수와 소혼랑은 동이 터오자 계곡을 찾아가 몸을 씻었다.
기수는 화장이 지워진 소혼랑의 맨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악독해 보이던 눈썹과 눈 주변의 화장을 제거하고 나니까 깜찍하게 예쁜 얼굴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섹시하고 요염하기보다는 귀엽고 애교 있어 보이는 스타일이었다.
‘누군가를 닮은 것 같은데…’
걸 그룹 멤버 중 한 명을 닮은 얼굴인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시대와 나라가 달라도 비슷한 얼굴이 있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었다.
어쨌거나 화장을 지운 그녀 모습이 더 예쁘다는 사실은 기수에게 희소식이었다.
“너 몇 살이냐?”
“나이는 왜?”
“예쁘고 어려 보여서.”
소혼랑은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너보단 많을 거야. 스물다섯.”
“후후… 25라고? 앞으로는 나를 오빠라고 불러.”
기수는 그녀보다 어렸지만 그걸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피, 나보다 어린 거 다 알아.”
소혼랑은 다가와서 기수의 존슨을 손으로 거머쥐면서 다시 말했다.
“색깔이 뽀얀 걸 보니까 너 아직 스물도 안 됐을 거야. 맞지?”
“착각하지 말라고. 그건….”
그건 공청석유 때문이라고 사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좋을 대로 생각하라고 내버려두었다.
“색이 참 곱단 말야….”
소혼랑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