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54
소혼랑이 당황한 표정으로 나서서 말했다.
“오랜만이군요. 사저.”
나타난 여인은 소혼랑의 사저인 광혼랑으로, 갓 30이 된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얼굴은 예전의 소혼랑처럼 화장을 공포스럽게 해서 마녀처럼 보였다.
기수가 보기에 화장 뒤에 감춰진 얼굴은 나름대로 균형이 잡힌, 제법 미녀 축에 드는 얼굴 같았다.
광혼랑은 기수를 쏘아봤다.
소혼랑이 손짓을 했고 기수는 얼른 고개를 숙이며 하인 자세를 취했다.
“이놈은 뭐냐?”
“새로 거둔 몸종이에요.”
“남자 몸종이라고? 흥! 아예 대놓고 붙어먹는구나. 하긴, 뭐 그것도 괜찮지.”
광혼랑은 기수 앞으로 다가오더니 검지로 턱을 치켜 올렸다.
“호오! 제법 그럴듯한 놈을 건졌구나. 연장도 튼실하냐?”
그러면서 손으로 아래쪽을 만지려고 했다.
기수는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뺐다.
‘뭐, 이런 년이 다 있어?’
소혼랑이 둘 사이로 끼어들었다.
“무슨 짓이에요? 사저!”
“알았어, 알았어. 손 안 댈게. 호호호…!”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광혼랑의 끈끈한 눈빛은 기수의 몸을 위아래로 더듬었다.
기수는 광혼랑의 무례하고도 도발적인 행동에 화가 났다.
그러나 대들 수는 없었다. 소혼랑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광혼랑의 무공에 부담감도 느껴졌다.
소혼랑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광혼랑은 소혼랑을 다그쳤다.
“아무리 이 자가 좋아도 그렇지. 사부님이 오셨는데 마중도 안 나온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그게 아니라 내상 때문에….”
“내상이 있어도 예의는 지켜야지.”
소혼랑은 고개를 숙이고 대꾸를 하지 못했다.
3학년 선도부 선배한테 혼나는 1학년 신입생 같은 모습이었다.
그때 다른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무라지 말거라. 다쳤다 하지 않느냐.”
기수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감지하지 못했는데 동굴 입구에 한 여인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고수다!’
기수는 바짝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에게서 풍겨오는 기감은 단순히 ‘쎄다!’ 정도가 아니었다.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칠 정도였다.
중원 무림에 온 이후로 만난 사람들 중에서 최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름값만 놓고 보자면 열화신룡이라는 거창한 별호를 가진 화양문 문주 양호중이 최고 고수여야 하겠지만, 그는 신공을 연공하던 중에 습격을 당해서 본래 실력을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기수를 감탄하게 만들 정도의 기도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천마교의 삼천제 중 한 명이라는 혈천제는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질식할 정도라서 기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 씨발. 좆 됐다. 지금이라도 소혼랑이 나를 무림맹 사람이라고 고자질하면 여기서 꼼짝없이 죽겠구나.’
세 마리 암호랑이에 둘러싸인 기분.
소혼랑 입장에서 자신은 섹스 파트너 사이에 불과했다.
사부와 제자 사이가 더 중요하고, 마교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광혼랑이 나타났을 때까지만 해도 둘의 협공을 이겨낼 자신이 있었지만 혈천제는 레벨이 달랐다.
맞붙는다면 다섯 수 이내로 박살날 것 같았다.
그만큼 그녀의 기감은 압도적이었다.
혈천제가 기수 쪽을 보자 소혼랑이 설명했다.
“새로 들인 몸종입니다.”
혈천제는 기수에겐 별 관심이 없는 듯 곧바로 소혼랑에게 물었다.
“내상을 입었다고?”
“그렇습니다.”
“가부좌를 틀어라.”
“예. 사부님.”
소혼랑이 자세를 잡고 앉자 혈천제는 그녀의 명문혈에 장심을 대고 운기하여 내상을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제서야 살짝 고개를 들고 혈천제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녀는 호흡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얼굴 가리고 있던 면사를 치운 상태였다.
‘헉! 씨발….’
예뻤다. 그것도 눈이 홱 돌아갈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제까지 강호행을 하면서 많은 미녀들을 만나봤지만 기수의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잡은 두 명의 여신은 바로 자신의 동정을 가져간 조민과 조현 자매였다.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오늘. 그들에 필적하는 또 한 명의 미녀를 발견한 것이다.
기수는 혈천제를 자세히 구석구석 훑어보았다.
다행히 세 여인 모두 내상 치료에 집중하느라 기수에겐 신경 쓰지 않았다.
혈천제의 나이는 기껏해야 18살 정도에 불과해 보였다.
어린 나이에 그 정도의 무공 성취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긴 팔다리, 작은 얼굴.
그러면서도 가슴과 힙의 라인엔 성숙한 볼륨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얼굴은 옆모습만 보기엔 무슨 CG로 보정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선이 완벽했다. 긴 목, 오똑한 코, 수려한 턱 선…
‘영화배우하고 닮은 것 같은데…’
지금 잘 나가는 모 여배우의 10살 어린 시절의 풋풋한 얼굴 같았다.
단 하나. 민아, 현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눈매였다.
혈천제의 눈은 쌍꺼풀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약간은 작고 끝이 살짝 올라가서 전체적으로 도발적이고 요염한 인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것은 예쁘고 밉고의 문제가 아니라 개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혈천제의 미모에 뿅 간 기수는 심박수가 빨라지는 걸 느끼며 자신을 탓했다.
‘정신 차려! 상대는 마교의 절정고수라고!’
그러나 남자가 여자 보고 뿅 가는데 그런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다행히 내상이 깊지 않구나.”
혈천제의 목소리까지 매혹적으로 들렸다.
그녀가 움직이는 순간, 기수는 그녀의 치마에 감싸인 엉덩이 라인을 볼 수 있었다.
옷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기수의 눈엔 견적이 나왔다.
‘끝내준다! 애플힙이다!’
곡선이란 것은 아주 작은 차이로도 엄청나게 다른 느낌을 주기 마련인데, 혈천제의 라인은 완벽한 극상품이 분명했다.
‘으으….. 저걸 벗길 수만 있다면…’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혈천제의 치마 벗기는 상상을 했다.
상상은 벗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까지 이어졌다.
‘헉! 지금 꼴리면 안 돼!’
기수가 정신력을 동원하여 혈행을 억제하고 있는 사이, 혈천제와 소혼랑, 광혼랑 등은 자세를 풀고 탁자에 마주앉았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바쁘실 텐데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저를 돌봐주시다니,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소혼랑이 많지만 예의를 깎듯이 차렸다.
그녀는 자신을 고수로 만들어준 사부 혈천제를 진정으로 존경했다.
혈천제가 말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네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 3~4일 머물다 가야겠다.”
“예?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부님은 바쁜 일이 많으시잖아요.”
“가끔은 쉬기도 해야지. 무림맹의 반응을 확인할 시간도 필요하고.”
“그, 그렇다면 이곳을 쓰십시오. 제가 객사로 가겠습니다.”
도룡문의 거처는 전각이 아닌 동굴들이라서 혈천제 같은 귀한 손님을 모시기에 적당한 장소가 없었다.
혈천제는 사양하지 않았다.
“약간 피곤하구나.”
광혼랑과 소혼랑은 침상을 정리한 후 밖으로 나왔다.
기수도 그들을 따라 나와야 했다.
광혼랑이 소혼랑에게 말했다.
“난 이 녀석을 확인해봐야겠다. 적당한 장소를 만들어 줘.”
“사저! 그,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왜? 설마 사부님보다 네 애인이 더 중요하다는 거냐?”
“그,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어서 자리나 만들어.”
“으으….. 사저….”
“호호호! 기분 나빠하지 마. 난 네 남자가 탐나서 이러는 게 아니니까. 사부님을 위한 충성심뿐이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기수는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소혼랑은 잔뜩 열받은 표정으로 광혼랑을 노려보다가 결국 승낙을 했다.
“좋아요! 하지만 오래 하면 안 되요.”
“호호호…! 그거야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지.”
소혼랑은 교도들을 불러 동굴 하나를 치우라고 명령한 후 기수를 한 쪽으로 따로 불러서 말했다.
“자기야. 화내지 말고 들어.”
“무슨 일인데?”
“우리 사부님이 엄청난 고수라는 건 눈치 챘지?”
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씨발 존나게 쎌 거 같더라.’
소혼랑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사부님은 어린 나이에 미증유의 위력을 지닌 마공을 대성하느라 내공 운용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문제?”
“쉿! 이건 절대 비밀이야.”
비밀이라니까 더 솔깃했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얘기해 봐.”
“사부님은 보유한 내공의 7성 이상을 쓸 수 없어. 그 이상 운기하면 마공이 폭주하여 심지를 상실하게 돼. 이성을 잃은 마녀가 되는 거야.”
“그, 그러면 안 될 거 같은데?”
무공도 강한데다 미친년까지 된다면 문제가 심각할 수 있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마성을 순화시키는 대법을 펼쳐야만 돼.”
“다행히 길이 있었군.”
“그런데 그게…. 바로 사부님의 마성을 견뎌낼 수 있는 남자를 찾아서 그에게 나쁜 기운을 모두 전가시키는 거야. 사저는 그 대상자를 찾기 위해 애쓰는데, 지금부터 자기와 동침을 할 거야.”
“워! 워! 워! 잠깐만…. 누가 누구하고 동침을 한다고?”
기가 막히는 얘기였다.
“미안해. 자기야. 하지만 사부님을 위한 일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말도 안 돼!”
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특히나 지금 함께 자는 여자가 다른 여자를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이른바 드림 컴스 트루에 해당되지만 그 상대가 광혼랑이라면 얘기가 좀 달랐다.
그녀는 무례했고, 소혼랑보다 고수였다.
소혼랑은 기수에게 몹시 미안해했다.
“나도 자기가 나 이외의 다른 여자와 자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아.”
“정말로?”
“하지만 이번만은 예외야. 나를 위해서 해 줘. 응?”
기수는 그럴 거면 셋이 같이 할까? 라고 묻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어디까지나 너를 위해서야.”
“고마워. 대신 자기 본래 실력을 드러내면 안 돼. 정력이 약한 척 해야 돼.”
“후후…. 사저가 재미 보지 못하도록 하라는 거지?”
“그게 아니라…. 사부님의 남자로 선택되면 자기는 죽어.”
“아! 그런 뜻이었군.”
방이 준비되고 기수는 목욕을 한 후 먼저 들어가서 기다렸다.
광혼랑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무슨 제물로 바쳐진 처녀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영 찝찝했다.
“호호호…! 사매가 골랐으면 뭔가 특별한 게 있겠지?”
광혼랑이 교소를 터뜨리며 침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알몸에 속이 비치는 얇은 비단옷 한 벌만 입고 있었는데 촛불에 비쳐 보이는 바디 라인이 기대 이상으로 육감적이었다.
가슴과 힙은 풍만하고 허리는 잘록해서 자기도 모르게 존슨이 힘이 빡! 들어갔다.
광혼랑이 침상 위로 올라와 기수의 뺨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양일이라고 합니다.”
“호호호! 너 아주 잘 생겼구나. 아주 마음에 들어. 네가 보기에 난 어떠냐?”
“아름다우십니다.”
빈말이 아니었다. 공격적인 이미지의 화장을 지우고 나니까 본래 얼굴은 꽤 예쁜 편이었다. 게다가 가슴이… 가슴이… 동글동글 빵빵한 게 소혼랑보다 훨씬 컸다.
광혼랑은 기수의 뺨에서 손을 떼더니 아랫도리를 쓰다듬었다. 기수는 단단해져 있는 게 부끄러워서 슬쩍 몸을 빼려 했지만 광혼랑은 놔주지 않았다.
“어머나! 이게 뭐야?”
손바닥에 꽉 차는 감각에 깜짝 놀란 광혼랑은 기수를 침상에 밀어 쓰러트리고는 바지를 확! 벗겨서 물건의 실체를 확인했다.
“세, 세상에….! 사매가 아주 제대로 된 연장을 찾았구나!”
광혼랑의 눈빛에 갑자기 광기가 드러났다.
그녀는 옷을 벗어던지고 누워 있는 기수의 위로 올라타더니 다짜고짜 존슨을 거머쥐어 겨냥을 맞춘 뒤에 곧바로 엉덩이를 아래를 수직 강하시켰다.
“으으….”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갑작스런 삽입임에도 불구하고 광혼랑의 속살은 이미 뜨거운 윤활유로 가득했다.
“꺄악…. 너무 좋아! 시원해….”
광혼랑은 미친 듯이 힙을 상하로 움직였다.
기수는 눈앞에서 출렁거리는 그녀의 가슴을 양손으로 주물렀다.
예상대로 느낌이 아주 좋았다.
손에 꽉 찬 보드랍고 따듯하고 말랑말랑한 가슴.
광혼랑도 가슴에 자극이 가해지자 흥분도가 더하는 것 같았다.
속살의 밀착감이 훨씬 더 좋아졌다.
“아아… 너무 좋아. 이렇게 시원하게 긁어주는 건 처음이야. 하아…. 하아….”
그녀의 교성이 계속해서 커졌고 아래쪽에도 철퍽, 철퍽, 찌꺽, 찌꺽, 꿀럭, 꿀럭 하는 음란한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