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56
소혼랑은 기수의 존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게 잘 하면 내 입에 딱 맞을 것 같은데?”
“짐작만으로 알 수 없잖아. 확인해 봐.”
“그럴 생각이었어.”
소혼랑은 무릎 꿇고 앉아 기수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텅! 하고 튕기는 소리와 함께 존슨이 늠름한 자태를 드러냈다.
“아아….. 정말….”
소혼랑은 기수의 존슨을 쓰다듬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절정이 찾아올 것 같은 훌륭한 연장이었다.
소혼랑은 손으로 살살 어루만지면서 천천히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강하고 타이트하고 젖은 자극도 좋지만 손가락과 혀가 닿을락 말락, 살짝 살짝 스치는 느낌도 아주 좋았다.
탐색전을 마친 소혼랑의 입은 본격적으로 전후진을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의 흡입력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야? 사저한테 경쟁의식을 느끼나?’
기수는 경쟁을 참 좋다고 생각했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구성원 간의 경쟁이 꼭 필요한 것이다.
사저와 사매 사이에도 경쟁심이 강할수록 좋았다.
“으으…. 으으….”
기수의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자 소혼랑이 입을 떼고 말했다.
“조용해! 소리 내지 마.”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열정적이야? 참기 힘들잖아.”
“호호! 사저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왔으니까 상을 줘야지.”
“아하! 나 지금 상 받는 거였구나?”
“당연하지. 사부님 귀에 자기나 내 신음소리가 들어가면 정력 약한 척 한 것 들킬지도 모르니까 조용히 해야 돼.”
“아, 알았어.”
할 말을 다 한 소혼랑의 입은 원래 위치로 복귀했다.
기수는 이불을 당겨서 입에 물고 신음을 참았다.
그리고 마침내 광혼랑 때부터 참고 참았던 분출이 이루어졌다.
“웁! 우움….”
소혼랑은 양이 많은 것에 놀랐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기수의 자신에 대한 의리의 증거였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었다.
한편, 혼자 일을 끝낸 광혼랑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혈천제의 처소로 가서 주변을 한 차례 둘러본 후 자기 침소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혈천제가 그녀를 불렀다.
“광혼아. 잠시 들어오너라.”
“예. 사부님.”
전에 없던 일이라 광혼랑은 의아한 표정으로 혈천제 앞에 섰다.
“방금 소혼의 하인과 잠자리를 가졌느냐?”
“예. 그랬습니다.”
“그는 어떻더냐?”
“허우대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네 목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더 크던데.”
광혼랑은 볼을 붉히며 대답했다.
“들으셨어요? 호호호…. 실은, 그 자의 물건이 보통 사내들보다 컸습니다.”
혈천제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클수록 좋은 것이냐?”
“실은 오래 가는 게 가장 좋고, 단단한 게 그 다음으로 좋고, 긴 게 세 번째로 좋고, 굵은 건 네 번째입니다.”
“그렇다면 큰 건 별 의미가 없지 않느냐?”
“하지만 오래 가고 단단한 것만 가지고는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혈천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광혼랑은 미소지었다.
혈천제는 천마교의 최고 고수 중 한 명이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사내 경험이 없었다. 그러니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광혼랑이 말했다.
“경험해 보면 차차 아실 것입니다.”
“그 경험 말이다….”
“예. 사부님.”
“그걸 뒤로 미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광혼랑은 혈천제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상기된 혈색과 촉촉해진 눈빛을 보니 그녀는 지금 흥분 상태였다.
자신이 평소보다 세게 지른 교성 때문에 성적으로 달아오른 것이다.
“사부님은 지금 마기를 쏟아버릴 상대가 필요합니다. 비유하자면 상대 남자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이 부실하면…”
“그릇이 깨질 뿐, 나와는 상관없지 않느냐?”
“그럴 수도 있지만, 영향을 받아서 사부님이 주화입마에 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튼튼한 그릇을 찾는 것입니다.”
혈천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일 그 하인을 준비시켜라.”
“예? 대법을 펼치시게요?”
혈천제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정신을 집중하면 상대가 무너진다고 해도 주화입마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 무림맹과의 대결이 시작된 지금, 마냥 뒤로만 미룰 수는 없어. 조금씩이라도 빼내는 걸 시도해봐야지.”
“알겠습니다. 헌데….”
광혼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상대가 천한 하인이라도 상관없으시겠습니까?”
아무리 가공할 마공을 익혔다고 해도 여자는 여자, 그것도 18세 소녀인데 첫 경험을 그렇게 해도 괜찮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혈천제는 그것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난 어차피 신공의 완성을 위해 남자를 희생시켜야 한다. 애정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들과는 애당초 관련이 없는 운명이란 뜻이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첫 남자건, 둘째 남자건, 상대를 죽여야 신공을 완성할 수 있는 처지가 다소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선택을 한 이상 다른 방법은 없었다.
다음 날.
광혼랑의 통보를 받은 기수와 소혼랑은 깜짝 놀랐다.
“사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사부님이 무슨 이유로 제 하인을….”
“사부님의 결정사항이다.”
“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잖아요.”
“사부님의 마음이 바뀌셨다. 제대로 된 상대를 찾으면서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현 강호의 정세가 너무 촉박해. 그래서 남자가 좀 부실하더라도 사부님의 정신력으로 조절하면서 대법을 완성하기로 하셨어.”
“아….! 그, 그렇지만….”
광혼랑이 매서운 어조로 물었다.
“넌 사부님의 대법 성취를 바라지 않는 거냐?”
“아, 아뇨. 그럴 리가 있겠어요.”
“그럼 네 하인을 바치기가 아까운 거냐?”
“아뇨. 그렇지 않아요. 사부님을 위해서라면….”
소혼랑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기수는 탈출로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튀어야 한다. 그냥 여기 있으면 죽는다.’
광혼랑을 점혈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주변에 펼쳐진 기문진이 발을 묶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법 공부도 좀 해둘 걸.’
그가 실행을 망설이고 있을 때 혈천제가 석실로 들어왔다.
“사부님.”
광혼랑과 소혼랑은 다소곳이 머리를 조아렸다.
기수도 일단 그녀에게 거스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번에 기수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혈천제가 이번엔 기수에게 명령했다.
“고개를 들어라.”
기수는 시키는 대로 했다.
혈천제는 기수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좋다. 준비시켜라.”
기수는 잠시 정신이 멍해진 상태로 서있었다.
혈천제가 자신을 향해 보인 미소에 한 마디로 뿅 간 것이다.
‘뭐, 뭐냐…. 왜 이렇게 예쁜 거지?’
이전에 슬쩍 훔쳐보던 때와는 달랐다.
정면으로 마주보고 미소까지 짓는 혈천제의 얼굴은 정말 너무 예뻤다.
여자의 얼굴이 예쁘다는 것은 정말 남자의 혼을 빼앗은 마력이 있었다.
그녀의 마성에 죽음을 당한다고 해도 한 번 껴안고 뽀뽀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지금 혈천제는 포옹이나 키스 정도가 아니라 한 번 주겠다는 거 아닌가.
기수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린 느낌이었다.
줘도 못 먹는 바보가 되서는 안 된다는 원칙만 생각났다.
‘설마 무슨 방사능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죽기야 하겠어?’
최대한 낙관적인 쪽으로만 자기를 합리화 시키면서, 도망치겠다는 생각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말았다.
목욕을 하는 중에도 머릿속에선 혈천제의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마교 소속 답게 혈천제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제외하고 얼굴만 보면 기수가 이제까지 만난 여자 중 가장 예쁜 민아와 현아 자매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었다.
‘옷 속은 어떨까?’
예전에 치마의 라인으로 추축한 애플힙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꿈꾸듯 몽롱한 느낌으로 목욕을 마치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기수는 혈천제가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안내되어 갔다.
안내는 이곳의 주인인 소혼랑이 맡았는데, 그녀는 울기 직전의 참담한 표정이었다.
사부님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래도 그동안 정들었던 남자를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던 것이다.
“자기야. 미안해.”
“응?…. 어, 그래….”
기수는 이미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었다.
소혼랑은 그가 사부의 미모에 홀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뭐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죽지 않겠다고 저항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생각하고 그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기수는 등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에 놀라 움찔했다.
퇴로가 막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정신을 차리게 된 것이다.
‘뭐, 뭐야….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선택한 거지?’
혈천제의 미소에 몽롱해 있다가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깨어났다.
그때, 침상의 장막이 걷히면서 혈천제가 손짓을 했다.
“이쪽이다.”
기수는 도망치려고 했다. 정말 마음만은 그랬다.
그러나 편한 옷으로 갈아 입은 혈천제의 다리가 보였다.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맨살이 드러난 다리.
‘우와! 씨발….’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애플힙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리가…. 다리가…. 완전히 레이싱모델 수준이었다.
그것도 아주 긴 모델의 라인이었다.
다리만 놓고 보면 유향경이 최고였는데, 방금 1위 자리가 바뀌었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기수는 침상의 장막 안으로 들어가 혈천제 맞은편에 앉았다.
얇은 면사 장막에 불과하지만 그걸 치니까 바깥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그 공간 속, 사각거리는 비단이불 위에 선녀보다 아름다운 미녀와 마주앉아 있으니까 심장은 빨리 뛰고, 호흡은 가빠졌다.
기수는 혈천제 역시 몹시 상기되고 들떠 있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뺨이 발그레해진 것을 보니까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
기수는 용기를 내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혈천제는 흠칫하며 손을 뺐다.
“긴장하지 마.”
기수의 말에 혈천제가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봤다.
“건방지구나. 감히 반말을 하다니…..”
기수는 순간 쫄았다.
하지만 자기보다 어린 여자와 함께 잘 거면서 존대말을 쓰기는 싫었다.
“여, 여긴 우리 둘 뿐이야. 그리고 난 마교도도 아닌데 너무 까탈스럽게 굴지 마.”
“우리 교도가 아니라고?”
“응. 아, 아직 입교를 안 했어.”
기수는 그녀가 당장이라도 손을 써서 자신을 죽일까봐 두려웠다.
그러나 혈천제는 다른 소리를 했다.
“그나마 다행이구나. 교도가 아니라니….”
기수는 그녀가 자신을 이미 절반쯤 시체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 내가 미쳤지…. 죽을 줄 뻔히 알면서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지금 당장이라도 핑계를 대고 문 근처까지만 가면 탈출의 기회는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슴이…. 혈천제의 탐스럽고 봉긋한 가슴 두 개가 만들어내는 골짜기의 말랑말랑한 볼륨감이 눈을 사로잡았다.
‘마른 몸 치고는 가슴은 큰 편이네….’
빵빵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물방울 형상 두 개가 적당한 크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참외보다는 작고, 딱 복숭아만 했다.
기수는 침을 꿀꺽 삼킨 후 말했다.
“반말 갖고 싸울 거야? 아니면 하던 거 마저 할까?”
혈천제는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어차피 죽을 사내라는 생각에 굳이 따지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수는 용기를 내어 바짝 다가앉은 후 그녀의 예쁜 턱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키스를 시작했다.
“으음…..”
혈천제는 서툴렀다. 섹스에 대해선 완전히 백지나 마찬가지였다.
기수는 그 사실이 은근히 기뻤다.
“입술을 벌려봐.”
혈천제는 경험이 없었지만 적극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기수가 시키는 대로 입술을 열어주었고, 혀와 혀가 닿아 얽히는 과정까지 금방 배웠다.
그녀의 호흡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확인한 기수는 용기를 내어 그녀 가슴을 거머쥐었다. 물컹! 하는 탄력이 손바닥에 전해지는 순간, 혈천제는 기수를 밀어냈다.
“워우! 워우! 진정하라고.”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혈천제는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자신의 몸속에 내재되어 있던 욕망이 외부의 자극에 의해 이끌려 나오는 과정이 너무나도 낯설고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기수는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 풀린 옷섶 등을 보면서 엄청나게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자… 천천히 할게. 긴장 풀어. 난 너를 해치지 않아.”
기수는 그녀의 드러난 다리에 슬그머니 손을 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