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slayer's Class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25
325화
‘연계 스킬 카테고리라고?’
지크가 새롭게 생겨난 스킬 카테고리를 살펴봤다.
관련 메시지가 떠올랐다.
[새롭게 조합한 연계 스킬의 이름을 지정해 주십시오.] [해당 스킬의 명칭을 명명하는 것만으로도 실행이 가능합니다.]‘스킬 명칭이라.’
지크는 전격 스킬 조합의 이름을 ‘전격 지옥’이라 이름 붙였다.
[연계 스킬 ‘전격 지옥’이 생성됩니다.] [연계 스킬에 적용된 스킬들은 액티브 스킬 창에 표기가 되지 않습니다.] [연계 스킬의 상세 보기를 누르면 조합 스킬들의 내용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지크는 새롭게 생성된 전격 지옥 스킬을 눌러 봤다.
전격지옥 : 물폭탄 [C급(초보자)] + 혼란 [C급(초보자)] + 마찰력 저하 [C급(초보자)] + 전격 [A급(초보자)]
상태 창을 통해 전격 지옥 스킬이 어떤 스킬들로 조합되어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조합 스킬들의 숙련도가 높을수록 연계 스킬의 위력 역시 강해지는구나.’
내용을 확인하자 연계 스킬의 위력이 궁금해졌다.
그는 연무장으로 나가서 직접 전격지옥의 스킬을 발동시켰다.
“전격 지옥.”
파지지지직!
니르바나에서 제로스가 보여 줬던 용언 마법과 비슷하게 순식간에 네 개의 마법이 펼쳐지면서 일반 전격 스킬보다 더 범위가 넓고 강력한 스킬이 펼쳐졌다.
지크는 이전의 전격 마법과 본인이 설계한 스킬의 위력을 비교해 보고 싶었다.
그는 펠릭스를 비롯해 리암, 아스터, 디에고를 불렀다.
“주군 갑자기 왜 부르셨어요?”
지크가 펠릭스 일행을 앞에 쭉 세웠다.
“내가 요정왕의 축복을 받은 거 들었지?”
“예, 알고 있죠.”
요정왕의 축복을 받은 해주의 기사.
지크는 몬스터들에게 공격당한 서부 지역을 구한 구원자로 명성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말을 타고 신검을 휘두르며 사악한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구원자라는 소문이 조인족들의 입을 통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소식지를 통해 이런 내용이 나간 뒤 지크는 고민하다가 조인족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요정왕의 축복을 받아 새로운 힘을 각성하고 무기와 갑옷, 영수 역시 선물로 받은 것이라 대외적으로 알렸다.
그의 말에 따라 중앙대륙에서는 지크를 요정왕의 축복을 받았던 성왕 지오 루베른의 재림이라며 대서특필했다.
어느새 해주의 기사에서 구원의 기사로 이명이 바뀐 지크였다.
덕분에 지크는 시스템으로 얻은 힘들을 모두 요정왕의 축복으로 각성한 것이라 핑계를 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이미 지크가 보여 준 별의별 능력들도 요정왕의 축복 덕분인가 보다 하고 넘겼다.
자연스럽게 지크의 힘을 외부로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셈이었다.
“새로운 힘을 또 각성했다. 한번 시험해 보자.”
펠릭스와 디에고는 새로운 능력을 각성했다는 말에 눈을 반짝였다.
“주군, 어떤 능력을 각성했어yo?”
“보여 주지. 바로 서라.”
지크는 불러낸 기사들을 연무장에 세웠다.
“오러를 써도 된다. 최대한 잘 막아 봐라.”
지크의 말에 기사들이 검을 뽑아 들고 오러를 일으켰다.
지크는 먼저 그들에게 그냥 전격을 내질렀다.
파지지직!
일반 뇌전 마법과 같은 전류가 기사들에게 쏟아졌다.
강한 위력이기는 하지만 오러를 쓰는 기사들이 피하거나 막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사들이 전격 스킬을 수월하게 막는 것을 확인한 지크는 이번에는 전격 지옥 스킬을 준비했다.
“이번에도 잘 막아 봐라.”
지크의 말에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기사들이었다.
그걸 보고 속으로 웃은 그는 손을 들고 전격 지옥을 펼쳤다.
순식간에 물 폭탄이 퍼지고, 기사들의 머릿속이 멍해지는 그때, 바닥이 미끄러워 균형을 잃는 순간 곧바로 전격이 그들의 몸을 휘감았다.
“끄아아아악!”
오러로 몸을 방어할 새도 없이 기사들이 모두 쓰러져 거품을 물었다.
그나마 순발력이 좋은 리암만이 완전히 쓰러지지 않은 정도였다.
지크는 전격과 전격 지옥 두 가지의 차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용언 마법이 왜 강했는지 알겠군.’
오러를 쓰는 기사들에게 웬만한 마법은 잘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계 마법이라면 청색 기사급에게도 충분히 먹힐 만했다.
옆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이를 지켜본 바바리안들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지크 형, 재밌어 보임.”
“우리도 해 보고 싶음.”
마법에 저항력이 강한 바바리안들은 좋은 실험 대상이었다.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번엔 바바리안들을 세워, 그들을 향해 전격 스킬을 써 봤다.
역시나 바바리안들의 강인한 육체는 전격 스킬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지크는 이번에는 전격 지옥에 광범위 버프까지 걸어서 발동을 시켜 봤다.
순식간에 바바리안들이 있던 자리는 물론 옆에서 쉬고 있던 펠릭스 일행에게까지 전격 지옥이 발동되어 버렸다.
“끼아아아악!”
바바리안들과 펠릭스 일행이 나란히 온몸에서 김을 내며 바닥에 쓰러진 채 꿈틀거렸다.
마법 저항력이 강한 바바리안들은 타격이 덜하긴 했지만, 확실히 그냥 전격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큰 효과가 있었다.
‘대박이군.’
A급 전격에 C급 스킬들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용언 마법에 비견될 만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 기사들을 상대할 때 마나 소모를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공격할 기술이 생긴 셈이었다.
지크는 전격 지옥에 이어서 몇 가지 스킬을 더 구입해 여러 가지 연계 스킬들을 만들어 냈다.
총 네 가지의 연계 스킬이었는데 각각 전격 지옥, 화염 지옥, 빙하 지옥, 모래 지옥이었다.
화염 지옥은 전격 지옥과 비슷한 광역 공격 스킬이었다.
빙하 지옥은 일정 범위의 기온을 내려서 기사들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드는 스킬이었고, 모래 지옥은 시야를 가리는 스킬이었다.
모두 기사들을 상대하는 것을 상정하고 만들어 둔 연계 스킬이었다.
마법사들을 상대할 때는 루터에게서 배워 발전시킨 마력 봉쇄술로도 충분했다.
‘어디 보자. 스킬들을 사고 남은 포인트가 2,211이군.’
지크는 우선 포인트들을 그냥 남겨 두기로 했다.
새로운 포션이나 장비들을 제작해야 할 수도 있고 바하무트의 심장이 완벽히 힘을 찾으면 곧바로 용족 스킬 5단계를 해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포인트를 모아 둘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요새에서 머무르며 스킬 훈련을 하고 있던 지크에게 헬렌이 찾아왔다.
헬렌은 웅크린 불꽃의 노래, 빅죠와 함께 서부 동맹군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중립국을 자처한 알렌시아에서 칼리와의 회담을 마련했다.
회담은 무사히 잘 끝났고 게토 지역은 칼리 드레이커의 보증 아래에서 수인족의 자유 투쟁을 위한 서부 동맹군의 영역으로 선포가 됐다.
어려운 과정을 무사히 끝냈음에도, 요새로 들어온 그녀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웠다.
“누님? 왜 그러십니까.”
헬렌이 지크를 보며 말했다.
“들어가서 얘기를 하자꾸나.”
두 사람은 요새 안쪽으로 들어갔다.
헬렌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지크를 보며 말했다.
“제국이 신성 왕국으로 출정을 했다.”
그 말에 지크가 깜짝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설마 제국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겁니까?”
그러자 헬렌이 고개를 젓고는 품에서 기록구를 꺼냈다.
“어제 전달된 것이다.”
그녀가 기록구를 실행시키자 놀랍게도 신성 왕국의 팔라딘들이 지키고 있는 성이 의문의 군대에게 점령당한 모습이 보였다.
지크는 그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건…… 오르크 들이다.’
오르크들의 강철 군단이 신성 왕국을 공격하며 수도로 진군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크가 헬렌을 보며 말했다.
“제국에서 이들을 막기 위해 군대를 보냈다는 겁니까?”
“군대를 보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헬렌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황제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성전에 나섰다.”
* * *
“아아아…….”
상처 입은 몽크와 성직자들이 숲속에서 불타오르는 성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신성제국 시절부터 아름답기로 전 대륙에 이름이 높았던 파메시스 신전이 불타고 있었다.
파메시스 신전은 태양의 신을 모시는 신전 중 가장 아름답고 규모가 큰 곳으로 신성 왕궁의 귀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였다.
지금 그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두꺼운 갑옷을 입고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야만적인 군대에 의해 짓밟히고 있었다.
도시에 있는 시민들은 모두 그들에게 죽거나 잡혀서 노예가 됐고, 건물들은 불에 타서 사라졌다.
강철의 군대와 싸우던 팔라딘과 신관들은 결국 교단을 버리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더 있다가는 저들의 희생양이 될 것이 뻔했다.
그때 몽크가 매고 있던 광주리 안에 있던 소년이 뚜껑을 열고 나와 불타오르는 파메시스 신전을 바라봤다.
“시, 신전이…….”
소년은 불타는 신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뒤에 있던 신관들이 얼른 다가와 소년의 어깨들 붙잡아 다시 광주리 안으로 집어넣으려 했다.
“로반 님, 얼굴을 보이면 위험합니다. 어서 숨어야 합니다. 바도카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절대 나오지 마십시오.”
포탈을 쓸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교황청이 있는 바도카 성국까지는 일주일 정도를 가야 했다. 문제는 현재 저 사나운 야만인 군단이 곳곳에 깔려 있다는 점이었다.
소년을 무사히 바도카 성국까지 데려가야 하는 신관들과 몽크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이 소년을 바도카 성국까지 데려가려는 이유는 그가 바로 교황의 후계자였기 때문이다.
태양의 신을 따르는 신성 왕국의 교황이 되기 위해서는 태양의 증표가 몸에 나타나야 했다.
수십 년 동안 찾지 못했던 그 증표를 가진 이가 바로 이 로반이라는 어린 성직자 소년이었다.
로반을 넣은 광주리를 멘 몽크와 그를 호위하는 신관들은 불타오르는 신전을 뒤로하고 인적이 드문 산길로 들어갔다.
이곳을 넘어 군단을 피해 가도로 들어가 말을 구해 바도카까지 갈 계획이었다.
저벅! 저벅! 저벅!
그런데 어느 순간, 강철의 군단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신관들이 그 소리를 듣고 두려움에 떨다가 몽크에게 말했다.
“저희가 시선을 끌겠습니다. 형제님께서는 부디 도망에 성공하여 로반 님을 성국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몽크는 나이 든 신관의 말에 어금니를 꽉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신관들이 성서를 들고 소리쳤다.
“내 몸을 태우는 불꽃이여! 이는 나를 태우는 겁화가 아닌 나를 영생에 이르게 할 영광이니!”
외침이 끝나자 신관들의 몸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았다.
신관들이 다가오는 강철 부대를 향해 화염탄을 날렸다.
콰콰쾅!
강철 부대가 방패를 세워 신관들이 날린 화염탄을 막아 냈다.
쿵! 쿵! 쿵!
그들은 단단한 방패를 앞세워 신관들의 화염구를 막으며 천천히 전진했다.
그러더니 뒤에 있던 전사 중 하나가 거대한 도끼를 던졌다.
후우우웅!
날카로운 도끼날이 불길을 일으키는 신관의 몸에 박혔다.
“커헉!”
그것을 시작으로 수십 개의 도끼들이 신관들에게 날아들었다.
퍼버버벅!
신관들은 강철의 부대가 던진 도끼에 맞아 전멸하고 말았다.
크르르르―
신관들을 모두 해치운 후, 강철의 부대를 이끄는 부대장이 투구를 벗었다.
투구 안에 감춰져 있던 오르크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가 신관의 몸에 깊숙이 박혀 있던 도끼를 뽑아내며 수하들에게 말했다.
“인간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잘 모르겠는데. 야, 여기에 놈들이 말한 어린 인간이 있는지 봐라.”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오르크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에, 여기에는 없는 것 같지 말입니다. 저건 늙은 인간이고. 어린 인간은 아닙니다.”
부대장이 다시 투구를 썼다.
“빌어먹을 새끼들. 뭔 어린 인간을 찾아오라고 X랄하고 난리야. 야, 다시 살펴봐라. 분명 이쪽으로 간 놈들이 있을 거다.”
오르크들이 다시 도끼를 들고 추적을 하기 시작했다.
광주리를 멘 채 나무 위에 숨어서 이를 지켜보던 몽크는 덜덜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켰다.
‘몬스터? 아니야. 몬스터들은 저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도대체 놈들의 정체가 무엇인가. 정녕 신께서 우리를 버렸다는 겐가.’
몽크는 어금니를 꽉 물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절망적인 상황이긴 했지만 수십 년 동안 가지고 있던 몽크의 신앙은 두터웠다.
마음을 굳게 먹은 후, 광주리를 부여잡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재빠르게 이동하는 몽크의 몸놀림은 보통이 아니었다.
다행히 몽크는 숲으로 들어가 오르크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도망칠 수 있었다.
‘밤새도록 산을 타면 이틀 뒤쯤에는 가도에 닿을 수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광주리 안에 있는 로반이었다.
육체를 단련한 그는 자지 않고 먹지 않아도 이틀쯤은 버틸 수 있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로반은 그럴 수 없었다.
‘일단 마실 물은 어떻게든 구해야겠군.’
몽크는 물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날랜 몸짓으로 뛰어갔다.
얼마 가지 않아 그는 시냇물을 발견하고는 근처 바위 위에 광주리를 잠시 내려놓고 내려가서 물을 마셔 봤다.
‘깨끗한 물이다. 이걸 떠 가면 되겠군.’
그가 허리춤에서 가죽 물통을 꺼내 물을 담고 있을 때였다.
쉬이익!
반대편에서 화살이 날아와 몽크가 들고 있던 물통을 날려 버렸다.
‘추격자들이다.’
몽크는 재빨리 몸을 날려 광주리를 들고 숲속으로 내달렸다.
그의 뒤를 흑의인들이 발소리 없이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