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Bureau Crazy PD is back RAW novel - Chapter 60
60화 – 그게 뭔 소리야!?
‘인기 뮤직’ 팀 회의실.
동수는 팀원들에게 섭외 현황을 묻고 있었다.
우선, 송수빈 조연출은,
“최 PD는 모른다고 했어요. 공수철 PD라면 혹시 알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동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 인간도 모를 거야. 에이비는 워낙 클래스가 다른 가수니까. 막내야, 초코 A 러브 부회장은 뭐래?”
“모른다고 하네요. 에이비는 은퇴하고 팬클럽하고도 연락을 끊어서···.”
“그래? 성아야, 윤수희 측은 뭐래?”
민성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윤수희 매니저에게 말은 해뒀는데, 어려울 거라고 하더라고요. 윤수희가 이런 거 싫어한다나···.”
“그래? 흠, 그럼 일단 기다려봐야 하나···.”
그때 가온이 말했다.
[결국 에이비를 섭외할 방법은 김민혜와 만나는 거뿐인 거 같군.]‘그런 거 같은데···.’
동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톡을 확인했다.
└강동수: 김 작가,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죠? 혹시 오늘 시간 괜찮아요? 부탁할 게 있어서···. (1)
김민혜에게 아까 톡을 보냈지만, 아직 확인을 안 했다.
‘빨리 답장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김민혜가 답장한다면 곧바로 위치 추적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그냥 못하는 거야? 다른 사람 위치는 잘만 찾았잖아.’
[그건 당신의 오른손으로 해킹한 대상만 가능하다. 김민혜는 해킹률 제로다. 불가능해.]‘그렇구나···.’
동수는 고개를 갸웃하며,
‘야, 그냥 네가 에이비 연락처를 찾을 순 없어? 너 정보 같은 거 잘만 해킹하잖아.’
[이미 찾아봤다. 하지만 에이비의 생년월일과 본명으로 등록된 통신 단말기는 없더군.]‘뭐? 그럼···.’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거 같다.]‘······.’
[물론 부동산도···.]‘됐어. 알겠어.’
결국 에이비를 찾을 단서는 김민혜뿐이라는 건데···.
동수는 재차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김 작가는 어떻게 에이비의 연락처를 알 수 있다는 거지? 김 작가랑 에이비가 같이 방송했었나? 임 작가한테 물어볼까?’
그때 민성아가 말했다.
“일단 에이비에 대한 건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나머지 출연 가수 열여덟 팀을 섭외해야겠어요.”
“아, 맞다. 리스트 나왔지?”
“네.”
그녀는 프린트된 리스트를 동수에게 건넸다.
[스페이스 걸즈] [레아] [큐티 걸즈] [리브] [사이다커피] [한설희] [배드맨즈] [케이] [Star X] [팀 프라이드].
.
.
익숙한 이름들이 보였다.
동수는 블랙 캣츠 레아의 이름을 보고 턱을 쓰다듬었다.
민성아가 그의 안색을 살피더니,
“조작범이 보낸 쪽지를 빼고 집계했는데도 레아를 추천한 시청자들이 워낙 많아서···. 레아는 레아인 거 같아요.”
민 작가 말대로 이번에 연타로 안 좋은 사건에 휘말렸는데도 레아의 인기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때 송수빈이 말했다.
“블랙 캣츠 엿 먹으라고 레아는 빼고 갈까요? 어차피 국장님이 ‘뮤직대전’ 형한테 일임했잖아요.”
“아니야. 그렇게 하면 블랙 캣츠랑 똑같잖아. 시청자들이 레아가 뮤직 대전에 나오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지.”
동수는 리스트를 가리키며,
“공지 올리고, 여기 있는 팀들 전부 섭외해. 그리고 섭외하는 대로 기획사한테 홍보에 쓸 프로필 사진 보내라고 하고···.”
“네, 선배님!”
“네, 형!”
“알겠어요.”
동수는 팀원들의 대답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통화 좀 하고 올게.”
[임혜숙한테 김민혜와 에이비가 어떤 사이인지 물어보려는 거냐?]‘그래.’
그렇게 그가 밖으로 나가자, 회의실에 정적이 흘렀다.
민성아는 말없이 기획사에 보낼 섭외 메일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송수빈은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까 고민했다.
그리고 박지혜는···.
“송 PD.”
“어? 왜요, 박 PD?”
“왜 선배님을 형이라고 부르는 거죠?”
무척이나 싸늘한 표정.
송수빈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뜨끔하더니,
“그, 그게 강 PD님이 형이라고 부르라고···.”
“······!”
박지혜는 무척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
송수빈을 노려봤다.
마치 원수를 노려보듯···.
송수빈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생각했다.
‘뭐, 뭔가 오해한 거 같은데···.’
민성아는 힐끔 그런 둘을 살피더니 살짝 혀를 차며,
‘강동수가 뭐가 좋다고···.’
.
.
.
복도로 나온 동수는 귀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누가 내 욕 하나? 귀가 왜 이렇게 간지러워?”
[먼지 때문이다.]“그래?”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임혜숙에게 통화를 하려고 했다.
그때였다.
-톡!
메시지가 왔다.
[김민혜]‘김 작가다!’
[빨리 확인해라!]└김민혜: 강 PD님, 답장이 늦었죠? 죄송해요. 제가 지금 미국이어서···.
‘미국···. 시차 때문에 답장이 늦은 거였나. 지금 새벽쯤인 건가?’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김 작가랑 볼 수 없는 건가···.’
고민하는 사이 그녀에게 계속 톡이 왔다.
└김민혜: 이틀 뒤쯤 귀국할 거 같아서 오늘 뵙기는 어려울 거 같고···.
└김민혜: 부탁하실 게 뭔가요?
동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강동수: 좋은 자리에서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염치없지만, 부탁을 먼저 드리고 식사는 나중으로···.
└김민혜: (^・^)
└김민혜: 괜찮으니까, 편하게 말씀하세요.
└강동수: 혹시···. 에이비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 = = = = = =
뉴욕, 브루스 리 호텔, 플래티넘 VIP룸.
김민혜는 테라스 벤치에 앉아 동수가 보낸 톡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에이비 연락처? 아, 설마···.’
그녀는 ‘인기 뮤직’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갔다.
그리고 ‘뮤직 대전’ 추억의 가수 인기 투표에서 에이비가 1등을 차지한 걸 확인했다.
‘윤수희 씨가 1등하길 바랐는데···.’
윤수희가 1등을 했으면 동수가 어렵지 않게 섭외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근소한 차이로 에이비가 이겼네. 이러면 섭외가 난항이긴 할 거야.’
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받치며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더니 중얼거렸다.
“혜숙 언니가 나한테 부탁하라고 한 건가? 나에 대해서 다 말한 건가?”
그녀는 임혜숙한테 톡을 했다.
└김민혜: 언니, 강 PD님께서 저한테 에이비 연락처 물어보던데, 혹시 제 정체 말했어요?
└혜숙 언니: 네가 머리 자주 안 감는 건 말함.
└김민혜: (; ¯Д¯)
└혜숙 언니: 장난이야.
└혜숙 언니: 강 PD 그 인간 묻지도 않던데?
└혜숙 언니: 단순한 건지···. 무신경한 건지···.
└혜숙 언니: 하여튼 네 어마어마한 배경에 대해 말 안 함.
└김민혜: 네~ 알겠어요!
김민혜는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본인의 화려한 배경이 드러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민지 PD가 왕따를 시킬 때도 입도 벙긋 안 할 정도로···.
하여튼 그녀는 고민했다.
‘강 PD님 부탁을 들어줘야 하나···.’
동수는 모르겠지만, 김민혜는 이미 그를 한 번 도와줬다.
조작으로 인해 엉망이 된 ‘뮤직 대전’ 인기 투표를 바로 잡기 위해, 윤수희의 팬클럽을 움직인 게 그녀였다.
동수의 영입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한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
‘음, 이자까지 갚은 거 같은데···.’
그래서 홀가분하게 여행을 온 거였는데···.
그때 동수한테서 재차 톡이 왔다.
└강동수 PD님: 이번 부탁 들어주시면 거하게 한턱 쏘겠습니다!
거하게 한턱···.
김민혜는 빙긋 웃더니,
└김민혜: 알겠어요. 한턱···. 기대할게요.
└강동수 PD님: 그러면···!?
└김민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녀는 [오빠♥]라고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민혜야, 여행은 어때? 괜찮아?]“응, 좋아. 오빠 덕분에 연극도 재밌게 봤어. 고마워. 유진 언니, 정말 멋지더라.”
[하하, 다행이네. 티켓은 유진 누나가 준 거니까, 유진 누나한테 고맙다고 해.]“이미 했어. 꽃다발도 큼지막한 걸로 선물했는걸?”
[잘했어. 그런데 거긴 밤 아니야? 무슨 일이야?]“오빠, 에이비 연락처 알지?”
[지율씨? 응, 알지. 왜?]“연락돼?”
[어, 좀 아까도 연락했는걸? 군만두 맛있게 만드는 법 좀 알려달라고 해서···. 아, 이따 원고도 좀 봐달라고 하던데···. 신작 연재한다는 거 같다고···.]김민혜는 ‘역시’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더니,
“에이비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오빠가 에이비한테 말 좀 잘해줄 수 있어?”
[누군데?]“강동수 PD.”
[아, 그 사람···. 근데 왜?]“사실···.”
김민혜는 오빠에게 ‘뮤직 대전’ 이벤트를 설명했다.
[너···. 트리아이나(윤수희 팬클럽)를 움직여 달라는 것도 그 사람 때문이었구나?]“빚이 있으니까. 그 사람은 내가 포기했던 멍멍산을 구해줬잖아. 그래서···.”
[그럼 이번에는?]“···거하게 한 턱 쏜다는데 궁금해서.”
[······.]“···부탁해, 오빠.”
[알겠어. 지율씨한테 말은 해볼게. 내가 말한다고 출연할지는 모르겠지만···.]“오빠, 고마워.”
[고맙긴. 그럼, 여행 즐겁게 보내.]김민혜는 오빠와 통화를 끝내고 동수에게 톡을 보냈다.
└김민혜: 에이비 지인한테 출연 의사를 물어봐달라고 부탁했어요. 에이비가 허락하면 연락처 보내드릴게요.
└강동수 PD님: 정말 감사합니다! 귀국하면 꼭 연락하세요! 제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갈까요?
└강동수 PD님: 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중얼거렸다.
“좀 더 빨리 귀국할까?”
= = = = = = =
동수는 김민혜와 톡을 하며 활짝 웃었다.
‘됐다! 됐어! 하하!’
[아직 안심하지 마라. 에이비가 거절하면 연락처는 얻을 수 없다.]‘느낌이 좋아! 당장이라도 에이비한테 연락이 올 거 같다고!’
[데이터 분석 결과 에이비한테 연락올 확률은 한없이 0에 가깝다. 기대하지 않는 게···.]-띠리리리!
그때 동수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다.
‘누구지?’
[···데이터 검색···. 송금희라는 사람이다···.]‘송금희···?’
처음 듣는 이름이다.
연세가 꽤 있어 보이는데···.
동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 순간,
[강동수 PD?]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청아한 음성이 들렸다.
젊은 여자의 목소리···.
동수는 흠칫 놀라며,
“누구십니까?”
[에이비.]“······!”
이렇게 갑자기···!?
그때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재밌는 짓을 했던데···. 은퇴한 지 꽤 돼서 그런가? 제 성격을 잘 모르나 보네요.]솔직히 잘 모른다.
동수가 PD를 시작했을 때, 에이비는 은퇴했으니까.
물론 소문으로 듣긴 했다.
순진무구한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이라고···.
동수는 아주 정중한 목소리로,
“인기 투표로 심기가 불편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래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뮤직 대전’에 출연을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며, 동수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만약에 거절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 찰나,
“네?”
[‘뮤직 대전’ 출연하겠다고요.]동수는 눈을 크게 뜨며,
“저, 정말입니까!?”
[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걸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다고 하는 건가!?
당장 이 기쁜 소식을 ‘인기 뮤직’ 팀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때였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조건이요?”
그녀의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렸고, 동수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
[인기 투표에서 탑 5에 든 팀들을 전부 섭외해주세요.]“아니, 그건···!”
동수는 미간을 좁히며 생각했다.
‘젠장, 탑 5중에는···.’
플루토가 있단 말이야!?
누구도 행방을 찾을 수 없는 유체리!
그녀를 어떻게 찾지!?
그때 에이비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와, 기대되네요. 이런 게 동창 모임인가요? 후후. 하여튼, 섭외되면 연락해요!]통화가 끊어지고, 동수는 와락 인상을 썼다.
“이거···. 상황이 더 어려워졌는데? 어떻게 하지? 유체리는 죽었다는 소문까지 있던데···.”
그때 가온이 말했다.
[유체리의 행방을 아는 사람을 알고 있다.]“뭐? 진짜?”
[당신도 알고 있는 사람이다.]“뭐? 누구?”
[강인중.]“······!”
최미진과 스캔들이 났던 배우 강인중!?
‘그 사람이 유체리의 행방을 어떻게 아는 건데?’
[지난번에 강인중 행방을 찾으면서 가족관계 증명서를 해킹했더니···.]‘······?’
[유체리가 그의 딸이더군.]“······!?”
그게 뭔 소리야!?
[정확히는 강인중과 결혼한 ‘윤미진’의 딸이다. 강인중은 새아빠라는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