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eme Concept RAW novel - Chapter 260
115화.
드레이크 기사단.
중국 연합이 가진 최후의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레이크 기사단은 기사단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NPC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병력들은 드레이크라는 하늘을 비행하는 몬스터를 타고 다닌다.
또한 드레이크는 마치 용처럼 입에서 불을 내뿜어 지상에 있는 병력에게 폭격을 가하기까지 한다.
당연히 마법 유닛이나, 궁수가 없으면 도저히 그들의 공격을 감당할 수가 없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지 않는 이상, 드레이크 기사단을 창설할 수 없다. 하지만 돈이라면 차고 넘치는 중국 연합은 실제로 이 기사단을 만들어냈고, 마침내 그것을 꺼내든 것이다.
“원래는 판테온이 쳐들어오는 걸 대비해서 만들어 놓은 기사단인데 말이야.”
중국 연합이 돈 많이 들어가는 드레이크 기사단을 만들어낸 건 훗날 쳐들어올지도 모를 판테온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이들도 이 카드를 꺼내는 걸 굉장히 망설여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후회 없이 마음껏 쓰기로 결심했다.
“전부 다 쓸어버려!! 저놈들이 다시는 덤비지 못 하게!”
연합장은 대한민국한테 자신이 가진 최강의 무기를 꺼내야 한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왕 꺼내든 거 확실하게 그 힘을 보여 주길 바랐다.
“캬오오오-!!”
슈우우우-!
콰콰쾅-!!
10만 명에 달하는 드레이크 기사단의 무차별적 폭격이 시작되면서 성벽 위로 올라와 그곳을 점거하고 있던 천마신교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드레이크의 무서운 점이 바로 저것이었다.
불을 내뿜는 드레이크의 능력과 그것을 강화시키는 기사들의 능력.
이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마법사과 궁수의 지원이 절실하다.
“쏴라!!”
한국 측 플레이어들도 마냥 맞아주지만은 않았다.
드레이크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궁수 부대와 마법 부대가 합심하여 공격을 해댔다.
“아, 안 통해?”
“저건 너무 하잖아.”
하지만 드레이크 기사단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놓은 상태.
그들을 지원하는 마법사들은 방어 마법을 펼쳐 기사단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 또한 방어막이 닿지 않으면 드레이크 기사가 알아서 무빙을 해 공격을 피해냈다.
슈우우-!
콰콰쾅-!
연신 쏟아지는 폭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드레이크 기사단이 맹공을 가하자 잠시나마 승기를 잡고 있었던 한국군은 빠르게 기울였다.
“이, 일단 퇴각!!”
“안 돼! 천마님이 저 안에 계셔!”
“그럼 어떡해! 여기 있다가는 다 죽어!”
“으, 으아아악!”
콰아아앙-!
드레이크 기사단이 등장하니,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이들이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숨겨 두고 있었을 줄이야.
“저, 저기에 불이 떨어진다!”
“피해!”
성벽 위로 간신히 올라왔는데 위에서 불덩이가 쏟아지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차마 피하지 못 하고 눈만 질끈 감을 뿐이었다.
쿠쿠쿵-!
“응?”
“어?”
그런데 아직 살아있다.
눈을 떠 보니, 그들 앞에는 듬직하게 방패를 들고 있는 천강이 보였다.
“여러분! 많이 힘들다는 거 압니다! 그래도 포기하시면 안 돼요! 언제까지 중국 놈들한테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하지만 저건······.”
“우리가 계속 성벽 위에만 있지 말고 성벽 아래로 내려가 카르만 대도시 안을 점령하게 되면 저놈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은 플레이어들이 소리쳤다.
“예!”
“끝까지 해 볼게요!”
천강은 그들을 안전하게 밑으로 보내고 나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뛰어갔다.
“이렇게 가다가는 진짜 다 죽겠는데.”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천강 역시, 이대로 가다가는 전멸을 면치 못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필요한 건 천마의 활약이다.
“형. 이거 어떡하지? 지금 보고 있지?”
천강은 귓속말을 보내 천마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래. 본좌도 보고 있다.”
“저놈들을 떨어뜨리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데.”
“본좌도 그 생각을 하고 있다. 하여 놈들을 지원하고 있는 마법사들부터 칠 생각이다. 아우는 거기서 버틸 수 있겠느냐?”
“최대한 버텨 볼게.”
“본좌가 저들의 방어막을 허물어 보겠다. 놈들의 방어막이 허물어지면 그때 들어가거라.”
“알겠어.”
천마는 천강이 든든했다.
그래서 그를 믿고 성벽을 맡긴 것이다.
“이것이 너희들의 최후의 발악이 될 것이다.”
천마는 일단 시선을 피해 몸을 숨겼다. 그리고 드레이크 기사단을 지원하는 마법 부대를 은밀히 찾아 헤맸다.
그는 기감을 펼쳐 드레이크 기사단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봤다.
“저기 있군.”
그리고 그는 탑에 모여 마법을 외우고 있는 마법 부대를 찾을 수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간다.”
천마는 드레이크 기사단의 공격이 더욱 맹렬해짐을 보고 속력을 높였다.
은밀하게 접근하려 했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조만간 플레이어들이 전멸할 것만 같았다.
“거기 있었구나!”
천마가 속력을 높여 달리고 있는데, 큰 도끼를 든 거구의 남성이 쿵쾅거리며 달려왔다.
“본좌는 지금 한 시가 급하다.”
콰아아아-!!
그래서 천마가 가볍게 떨쳐 내려고 했지만, 그는 도끼로 땅을 찍으며 천마의 공격을 갈라냈다.
보통 실력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마치 널뛰기 하듯이 번쩍 날아올라 그대로 천마의 두 개 골을 쪼개려 했다.
“흐흐. 네가 여기 올 걸 알고 일부러 저 신나는 전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어디 갈 생각하지 말고 이리로 와.”
거구의 남성은 도끼를 천마에게 던졌다. 천마는 그것을 막아냈지만, 워낙 힘이 강하게 실려 있는 도끼라 도끼가 위로 쭉 올라갔다.
그러자 남성은 다시 날아올라 도끼를 잡고는 빠르게 낙하했다.
콰아앙-!!
마치 거대한 골렘이 주먹으로 땅을 내리친 듯한 소리와 균열이 일어났다.
“언제까지 도망만 칠 거야!”
그는 빙빙 회전을 하며 천마에게 접근했다.
천마는 그냥 떨쳐낼 수 없음을 알고는 차마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로 남자의 품 안에 파고들었다.
“응?”
회전을 하고 있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천마는 아주 쉽게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뒤 남성의 몸을 손으로 빠르게 쳐버렸다.
파바박-!
“헛!”
순간 몸에 마비가 찾아오고 남성은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점혈을 눌러 놓았다. 그러니 저기서 찌그러져 있거라.”
천마는 검강을 날려 남성을 저 먼발치까지 날려 버렸다. 단칼에 죽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서 그냥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만 만든 것이다.
“너희들도 본좌를 막아 보려고?”
남성과 같이 있던 몇몇 병사들은 천마가 가까이 다가가자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콰아앙-!
쿠쿵-!
천마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드레이크 기사단의 공격을 보고는 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알았다.
저 거구의 남성이 다짜고짜 앞을 막는 바람에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말았다.
그는 빠르게 마법사들이 있는 탑으로 달려가 그 위를 올라갔다.
입구부터 병사들이 쫙 깔려 있었지만, 스킬을 쏟아 부어 입구를 부수고 오직 힘만으로 병사들을 뚫어냈다.
“뭐, 뭐야!”
“저거 하나 못 막고 뭐한 거야!”
한창 마법에 집중하고 있던 마법사들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천마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가까이 오지 못 하게 막아!”
“이익-!”
그들 중 절반이 드레이크 기사단에게 걸던 방어 마법을 거두고 천마를 죽이기 위해 돌아섰다. 딱 천마가 바라던 상황이었다.
그는 나머지 절반도 자신에게 신경을 쏟게 만들기 위해 악의 승천을 발휘했다.
“히익-!”
“죽여!”
“어차피 저놈만 죽이면 이 전쟁도 끝이야!”
천마의 작전대로 나머지 절반 마법사들도 천마에게 돌아섰다. 이제 드레이크 기사단은 방어막 없이 전투에 임해야 한다.
그동안 천마는 여기서 마법사들을 상대하며 이들이 드레이크 기사단을 지원하지 못 하게 막으면 된다.
쉬아아악-!
천마에게는 남의 약점을 찾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상대와 싸우더라도 항상 약점을 찾아내 자신의 생각대로 대결을 풀어 나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마법사들의 치명적인 단점이 바로 근접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뻗어 나가 마법사들의 정면을 공격했다.
“으아아악!”
“사, 살려줘!”
혼자 무쌍을 찍으며 마법사들 안을 헤젓는 천마!
그의 놀라울 정도로 빠른 검과 그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마법사들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
방어막을 펼친다고 해도 그 방어막을 금방 허물어 버리거나, 방어막을 치기 전에 먼저 공격해 주문을 끊어 버린다.
그런데 이런 일방적인 공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으라합!!”
콰직-!!
한창 천마가 칼춤을 추고 있을 때 아까 전 점혈을 눌러 벽에 처박아 둔 거구의 남성이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그의 도끼를 막아낸 천마.
천마는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또 네놈이냐? 당분간 움직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이래 뵈도 랭커거든. 그것도 200위 안에 있는. 내 특기가 두들겨 맞고 회복하는 거야.”
귀찮은 상대였다.
몸도 단단하고 때리면 금방 체력 재생을 통해 회복시키는 플레이어였다. 그래서 천마가 일부러 길게 싸우지 않고 떨쳐낸 건데, 이렇게 금방 다시 올 줄이야.
“너희들은 얼른 기사단한테 버프를 넣어 줘!”
“아, 예! 단장님!”
천마가 남성을 발로 차고 마법사들을 막으려들자, 그는 땅을 도끼로 내려쳐 천마의 자세를 무너뜨렸다. 그런 뒤 천마를 꼭 붙잡아 탑 아래로 추락했다.
“미친놈.”
“이렇게라도 해야 네가 나랑 놀아줄 거 아니야.”
뻐억-! 콰콰콱-!
천마는 남성을 차 버려 품 안에서 벗어난 뒤 칼로 벽을 찍어 추락하는 걸 멈췄다. 그리고 다시 위로 올라가려는데······.
“넌 나랑 놀아야 한다니까?”
뒤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방금 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크오오오-!!”
드레이크 기사단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드레이크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 남성이 타고 있는 드레이크는 다른 것보다 훨씬 더 몸집이 커 보였다.
“네놈은 설마······.”
“이제 눈치를 까셨네. 내가 바로 드레이크 기사단의 기사단장인 프렐드다.”
드레이크 기사단에 유일한 플레이어.
프렐드.
중국 연합이 가진 최강의 무기가 바로 프렐드였던 것이다.
“네가 우리 애들을 죽게 만들 순 없지.”
콰아아아-!!
프렐드가 타고 있는 드레이크가 입을 열어 강력한 불줄기를 내뿜기 위해 힘을 모았다. 천마는 벽에 박아 둔 검을 뽑아 얼른 아래로 내려갔다.
“크오오오-!!”
드레이크는 그 뒤를 쫓아갔고 모아 두었던 불줄기도 발사하였다.
콰아아앙-!!
큰 폭발과 함께 사방이 불로 뒤덮였다.
프렐드의 드레이크는 다른 드레이크보다 몇 배는 더 강하기 때문에 발사하는 브레스도 위력이 굉장했다. 하지만 천마는 아무런 데미지도 입지 않았다.
“으응? 저건 또 뭐야.”
프렐드가 타고 있는 드레이크만 한 크기를 자랑하는 천마의 펫.
뮤뮤의 성체가 그 브레스를 막아 주었기 때문이다.
“크아아앙-!!”
드레이크의 브레스를 막아 주는 건 물론, 그 힘을 흡수해 똑같이 돌려 주려 하는 뮤뮤!
뮤뮤의 입에서 암흑의 브레스가 쏟아져 나갔다.
“뭐, 뭣?!”
콰아아아-!!
프렐드는 급히 드레이크를 움직여 간신히 뮤뮤의 브레스를 피해냈다. 그리고 땅에 착지해 뮤뮤 위에 올라타 있는 천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게 뭔 포켓몬스터도 아니고······. 누구 펫이 더 강한지 겨루는 건가?”
천마는 우람하고 듬직한 몸집을 자랑하는 뮤뮤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원래 이런 것들은 주인을 닮기 마련이지. 그런고로 본좌의 것이 더 강하다.”
누구의 애완동물이 더 강하냐의 대결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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