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90
“우리에게 올 수는 있나? 아니면 연락할 수단은 있고?”
“아..”
참고로 말하면 아젝트 종족의 영역은 그렇게 크진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보호되어있고 어떠한 종족도 침범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리 현우라고 해도 다른 종족을 모성으로 부르는 건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즉시 어떠한 말도 못 하고 격침될 터였다.
“그럼, 어쩌죠?”
“정보를 얻을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면 되겠지.”
“하지만 상부에서 허락할지가..”
“받으면 되겠지. 이건 내 개인의 일이 아닌 이젝트 종족 전체의 일인 거다. 이젝트 종족이 실수로 가면을 잃어버릴 존재로 보이나?”
“그건 아니겠지만, 휴.. 일단 상부에 말해 보겠어요.”
“그러는 게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이건 제법 심각한 일이거든.”
자신이 아닌 이젝트 종족은 절대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남에게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있었다. 고로 가면이 이곳에 있다는 건 분명 어떤 모종의 일에 관여되었다는 뜻이었다. 보고는 어차피 해결하고 하면 되는 일이기에 일단 출처부터 밝히고 나서 대장로에게 알릴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순간 현우는 우주선이 있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게이트 문 앞에 선 순간 데이라가 고개를 숙이면서 작별을 고하는 게 들렸다. 뭔가 모르게 들떠 있는 듯한 모습이 어쩌면 더는 현우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어 그런지 몰랐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꼭 더는 안 볼 것처럼 말하는군?”
“예? 아, 전 임시직이라 다른 분께서 이제 안내를 맡아줄 겁니다.”
“그런가? 알겠다.”
8일 동안 붙어 있다시피 했지만, 딱히 정을 준 것도 아닌지라 현우는 담담히 알겠다는 말로서 헤어지기로 했다. 다른 레이퍼들에게는 딱히 인사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동안 대화 자체를 하지 않아 아쉽지가 않던 것이다. 현우는 그대로 순간이동을 통해서 우주선으로 이동했다.
이를 보는 이들의 시선은 역시라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젝트 종족이 아니라면 누가 순간이동기 없이 저런 순간이동을 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데이라는 이런 모습에 드디어 해방이라는 사실에 기쁨에 서린 눈빛이 될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해방이야! 나머지 일은 상부에서 알아서 하라지!’
이미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일이 커졌고 자신보다 훨씬 더 능력도 좋고 엘리트인 이들이 저자를 맡을 터였다. 그렇게 떠나는 모습 속에 그녀는 레이퍼들과도 헤어지면서 기분 좋게 퇴근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곧 팔목에 찬 단말기에서 신호음이 들려왔다.
“응?”
「지금 즉시 ‘아라툴’로 넘어오도록.」
방금 막 떠난 이젝트 혼혈이 간 아라툴로 오라고 하다니 뭔가 모르게 불길함을 느낀 데이라였다. ‘에이, 아니겠지.’라는 생각 속에 그녀는 불안 속에 어쩔 수 없이 아라툴로 향하는 우주선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
* * *
루미아란 명칭을 가진 우주 정거장을 벗어나 향한 곳은 빛의 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 항성계 안에서 정해진 규칙은 이런 빛의 길이 아닌 곳은 절대 지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빛의 길이 아닌 곳으로 간다면 즉시 출동한 치안 전투선에 의해서 체포 및 격침을 당할 터였다. 실수라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할 것이고 의도적이라면 죽임을 당해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곳이었다.
이를 바라보던 현우가 나직이 말했다.
“그냥 벗어나서 날아 봐?”
〈괜한 일로 일이 시끄럽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우님 마음대로 하시지요. 다른 방향으로 아라툴로 갈까요?〉
“아레스, 네가 그렇게 말하니, 안 해야겠군.”
빛의 길이 아닌 곳으로 이동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실히 시끄럽게 되면 회담도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실패한 임무에 따라 모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가면의 출처를 밝혀야 하는 것도 있고, 당분간은 이들의 질서에 편승해 따르기로 했다. 이때 빛의 길로 들어서는 우주선이었다.
“이건 뭐로 되어 있는 거지?”
〈일종에 발광체인 물질을 구역마다 설치해 놓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물리력도 포함 있어서 빠져나가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다른 종족의 우주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빛의 길에 들어설 순간 알아서 아레스의 본체의 크기에 맞추어 통로가 열어 주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겠다는 생각을 할 순간 빛의 길에 들어설 순간 우리가 지나는 길을 따라 우주선들이 비켜서는 모습이었다.
“이건 뭐 우릴 완전 깡패 취급하는군.”
〈깡패보다는 핵무기와 같이 취급하는 겁니다. 건들면 다 죽는다고 생각하니까요.〉
“대체 그동안 이젝트 종족이 얼마나 온 우주를 깽판 쳐 왔다는 거야?”
〈기록된 자세한 정보를 알려드릴까요?〉
“아니, 굳이 자세하게까진 알고 싶지 않아. 그보다,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리지?”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대략 15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주 느린 속도군.”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빛의 터널에서 광속의 속도를 내었다간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터였다. 그냥 기다리기로 한 현우였고 이런 순간 우주선은 빛의 터널을 따라서 계속해서 이동해가고 있었다. 물론 이런 순간에도 여전히 타 종족의 우주선들은 알아보고 황급히 비켜나는 모습이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추월차선을 내주는 모양새라고 할까? 그래서 그런지 15시간을 예상했지만, 무려 10시간 만에 헬리온 은하연합의 수도인 행성 아라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확실히 거대한 행성이었다. 지름이 지구의 10배는 될 모습이랄까? 심지어 행성 전체가 도시화한 모습이었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행성의 궤도로 링월드와 같은 것들이 무려 10겹이나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행성을 침입하려면 링월드부터 돌파해야 하는 형태였다. 이러한 행성 가까이 접근하는 모습 속에 빛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곧 통신이 들어왔다.
[헬리온 은하연합의 수도 아라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금 즉시 정박지의 위치를 알려드리겠으니, 그곳에 착륙해 주시길 바랍니다.]이곳 항성계 외곽에 존재하는 정거장보다는 작긴 하지만 그런데도 거대한 정거장이 링월드와 붙어 있는 형태였다. 이곳에 정박지가 자리했고 곧 전해온 정박지의 위치에 따라 아레스의 본체가 그대로 다가가 정박한 모습이 되었다.
곧장 순간이동을 통해 밖으로 나온 현우는 게이트를 통과해 나오자마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생각지 못한 인물이 자리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쌍둥이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시 이렇게 뵙게 되네요. 아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현우는 그녀가 10시간 전에 헤어진 데이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왜 먼저 이곳에 도착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할 순간 데이라가 무안하다는 듯이 상황을 설명했다.
“그게, 제가 이곳에서도 안내자를 맡아서요. 아무래도 익숙한 제가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상부의 지시가 있어서 서둘러 이곳으로 넘어왔습니다.”
빛의 터널이 아닌 밖에서 이동할 수 있는 급행 우주선이 있었다. 어떤 정찰선들도 잡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만큼이나 훨씬 일찍 도착할 수 있던 것이다. 현우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대가 다시 안내인으로 맡는다니, 나도 편하겠군. 이제 어디로 가면 되지?”
“일단 행성으로 내려갈 수송선을 마련했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그럼, 가지.”
이 같은 말과 함께 둘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그들의 주변으로 어느새 경비대들이 둘러싸듯 주변과 완전히 단절시키는 모습이었다. 어떤 사고도 없어야 하기에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실상 현우는 이젝트 종족을 대표해서 온 사절과 같은 존재였다.
일종에 사절단인 셈인데, 애초에 혼자 오는 종족들이 없던 만큼 한 종족의 대표로서 상당히 단출한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영향력만큼은 최상위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이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수송선이 마련된 작은 게이트였다.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목적지에 빨리 가려면 수송선이 훨씬 더 유리했기에 수송선을 준비한 것이다. 그렇게 탑승과 동시에 정거장을 떠난 수송선은 빠르게 행성 내부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찬란한 문명의 중심지라는 걸 말해주듯이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건축물들이 행성 표면에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행성 전체가 도시화가 진행된 만큼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상 조 단위의 인구가 살아가는 곳이 이곳 아라툴인 것이다.
“여기도 야시장이 있나?”
“있…죠.”
말끝을 흐리는 걸 보자면 혹시나 또 야시장과 같은 곳에 가는 게 아닌가? 불안한 모양이었다. 혹시 모른다. 또다시 사건이 엮여서 벌어질지. 이러한 데이라의 반응에 현우는 딱 봐도 자신을 사고뭉치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이런 캐릭터였나?’
“야시장에는 안 갈 생각이다. 이제 이틀만 있으면 은하 회담이 진행될 테니 숙박 시설에서 계속 지낼 생각이다.”
“잘 선택한, 아니, 좋은 생각이세요. 일단 회담에 참석하셔야 하니까. 푹 쉬시는 게 좋을 거예요.”
“뭐, 그러지.”
이런 대화 속에 어느새 수송선이 착륙한 곳은 거대한 빌딩이었다. 일종에 호텔과 같은 숙박 시설이 자리한 곳이었고 묵게 된 곳도 최상급 수준의 실내장식을 채운 방이었다. 문화가 다른 만큼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된 곳이었다.
어쨌든 이곳에서 현우는 이틀이라는 시간을 무난하게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은하 회담이 열리는 날이 찾아왔다. 상당히 혼잡한 도시의 모습이었다. 수없이 많은 이동수단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한 목적지는 모두 헬리온 은하연합에서 열게 될 회담장이었다.
‘은하연합 회담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지름만 5k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무려 백만 종이 넘어서는 종족들의 대표가 참석할 만큼 큰 규모의 회담인지라 그 규모는 거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회담장에 도착하게 된 현우는 데이라의 안내를 받아가며 이동했다.
각 종족의 사절들 역시 따로 안내자를 따라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현우님께서는 이곳으로 오시면 되십니다.”
데이라가 안내하는 곳은 회담장의 중앙 부근이었다. 거대한 원형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까마득하게 떨어진 곳에 자리하게 되어 있었다. 당연히 현우가 자리할 곳은 거의 정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였다. 최상위 권의 종족으로서 권리이자 위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리에 안내된 현우는 허공을 부유하는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알아서 몸에 맞춰주는 것이 상당히 편안했다. 그리고 이런 주변으로 자리한 종족들 대표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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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다섯 종족들
‘여기도 날 바라보는 모습이 두려움이 섞여 있군.’
아무리 최상위 종족들이라고 하지만 이젝트 종족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똑같을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자신이 이곳에 참석한 이유가 뭘까? 전부터 생각하는 거지만, 임무를 맡으면 뭔가 설명 따위가 없었다.
‘늘 한결같은 이유라서 그런가?’
아무리 찬란하고 거대한 문명을 이끄는 헬리온 은하연합이라고 해도 이젝트 종족에 대해 똑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자신이 이곳에 참석한 이유 자체가 그저 이들을 지켜보라는 의미일지 몰랐다.
‘뭐가 되었든, 지켜만 보면 되는 거지?’
누구 하나 말을 걸어오는 종족들이 없었다. 자신도 일부러 말을 걸 이유도 없었기에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회담장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수 킬로미터까지 뻗어있는 회담장에 많은 종족이 가득 차고 있었다. 하나 같이 각 종족의 대표인 만큼 얼마나 은하연합의 규모가 큰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 이젝트 종족도 쉽지 않은 세력이란 거겠지.’
각 종족으로만 보자면 비교할 수 없지만, 이런 집단을 이룬 세력은 충분히 이젝트 종족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을 것이다. 이젝트 종족도 이들을 인정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들에 관해서 만큼은 막대한다고 할 순 없었다. 물론 수틀린다면 상관없이 전쟁할 테지만 말이다.
〈현우님, 주역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중심 종족들인 건가?’
이루나스타 연방이 이루나스타 종족이라는 하나의 종족을 중심으로 연방을 이룬 거처럼 이곳도 비슷했다. 다른 거라고는 다섯 종족이 중심 종족으로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상위 종족들 위에 이들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들은 아르마 종족, 뮤초 종족, 크리스파 종족, 아루아디스 종족, 트리아고 종족이라는 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르마 종족은 앞서 봤듯이 안내인인 데이라가 속한 종족으로 이들은 우주에서 대표적인 초능력 종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뮤초라고 불리는 이들 종족은 전신이 반투명한 것과 동시에 식물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종족이었다. 과거에 사고를 일으킨 레트리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족인 셈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의학기술이 무척이나 발전해 있었다.
온갖 식물들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등 막대한 재화와 세력을 이룬 제법 온순한 종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크리스파 종족은 말 그대로 전신에 장갑이 뒤덮인 종족으로 얼핏 뿔이 없는 코뿔소와 닮은 외형에 4m의 큰 신장과 함께 과격하면서도 전투적인 종족이었다.
아루아디스 종족은 온통 육신이 크리스털로 이루어진 종족이었다. 살아 있는 크리스털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들의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건 크리스탈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이 지배하는 행성과 그들의 우주선까지 모두 크리스탈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에너지 분야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한다. 그들만의 특수한 크리스탈을 생산하고 있었고 이게 상당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은하연합 안에 있는 웬만한 종족의 함정들은 이들이 생산한 크리스탈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트리아고 종족은 1.5m의 신장에 전신에 털이 자리한 종족이었다. 이들은 생긴 것과 다르게 아주 머리가 좋은 종족이었다. 심지어 머리와 몸에 난 털들을 이용해서 장비들을 다루는 만큼 그들이 운용하는 장비들의 효율은 그 어떤 종족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현우는 아레스가 설명해주는 이들 종족에 대한 정보를 들으면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다섯 종족이 자리에 앉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들의 등장에 따라서 회담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저들이 연합을 지배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모습이었다.
문뜩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조금 돌리니 그곳엔 3개의 연분홍 눈동자로 자신을 보는 아르마 종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성이었고 자신을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명백한 인사라는 것에서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도 살짝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마도 데이라를 통해서 뭔가 전해 들은 건가?’
일반적인 이젝트 종족이라면 저런 인사는 아예 무시했겠지만, 한국의 예절교육을 받은 과거의 잔재가 조금 남아 있는 나로서는 저런 인사는 받아주는 편이었다. 어쩌면 혼혈이라는 사실과 함께 자신이 조금 다르다는 걸 보고를 통해 알았을 터였다.
어쨌든 이러한 모습 속에서 회담장 전체를 밝히고 있던 조명들이 꺼졌다. 어둠이 회담장 전체를 장악했고 어느새 밝혀진 곳은 중앙부근이었다, 오롯이 상위 종족들만을 비춘 모습이었고 그런 모습 속에 어느새 회담장 중앙으로 거대한 홀로그램이 모습을 드러냈다.
트리아고라고 불리는 종족으로 전신에 털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얼핏 보면 원시적인 종족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들이 얼마나 뛰어난 종족인지 아는 이들이라면 절대 함부로 할 수 없는 종족이었다. 아무튼, 정중앙에 자리한 그가 입을 여는 순간 모두에게 번역되듯이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헬리온 은하연합의 모든 회원 종족 여러분, 1만 2천 301회를 맞이한 은하 회담에 참석한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시기, 우린 평온했습니다. 은하 연합의 영역에 어떠한 분쟁도 없었으며, 어떠한 외부의 침입도 없었습니다. 우린 지금 유례없는 평화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이 같은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각 회원 종족마다 분쟁이 발생한다고 치면 즉각 은하 연합군이 개입하여 방지했다. 불만은 있을지언정 충돌하는 일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상당히 긴 평화기를 구가하고 있은 모양이었다.
[우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평화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어떤 존재도 이 평화를 깰 수 없으며 만약 깨려고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량을 모두 동원함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