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63
“저 애가 하는 말은 웬만하면 그냥 흘려듣는 게 좋아요.”
“왜요?”
이해할 수 없다는 영수의 말에 한유라는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의 일이지만 혹시 저 애에게 연락이 오면 만나자고 하면 만나지 말아요. 제가 남에 대해서 험담하는 걸 그리 안 좋아하긴 하지만 저 애만큼은 아니에요. 솔직히 저 애와 만났던 과거 남자 중 그리 좋게 끝나진 않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요?”
강영수는 방금 만난 김나영이라는 여자에 대해 떠올렸다. 확실히 예쁘긴 한 외모였다. 그런 여자가 사귀자고 하면 곧바로 사귀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렇게 경고의 말을 하는 걸 보면 평소에 뭔가 안 좋은 행실을 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저희 다 나이 같지 않아요? 그럼 서로 친구 사이 아니에요?”
“아, 그렇긴 하죠.”
“이렇게 축제에 놀러도 왔고 너무 딱딱하게 있지 말자고요. 이전처럼 서로 반말도 하고 친하게 지내는 게 어때요? 현우 너도 편하게 하고 말이야.”
영수의 이런 말에 한유라도 그렇고 현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옆에서 뭐 어떠냐는 듯 웃으며 말하는 영수의 모습에서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가 한유라가 먼저 말했다.
“그렇게 할까요?”
“그렇게 하죠.”
“그래, 그럼, 말.. 놓는다?”
“그래, 서로 이제 말 놓자.”
이제야 뭔가 그동안 가리고 있던 벽을 치운 느낌이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영수는 뭐가 그렇게 뿌듯한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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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ㅎ
묘한 조합?
한유라가 데려간 곳은 경영학과가 운영하는 주점이 있는 곳이었다. 정확히는 경영학과 1학년생들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다들 한유라와 같이 수수한 후드티와 청바지만을 입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한창 상큼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에 같이 따라온 영수의 두 눈이 여기저기 돌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마음에 드는 또래 여자애를 찾으려는 모양이었다. 한편 한유라는 비워진 자리를 가리키며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미안, 아직 내가 여기 주점에서 일하고 있어서, 여기에 잠시만 앉아 있어 줘. 나 이제 1시간만 하면 완전히 끝이거든.”
“알겠어.”
“기다릴게. 그 전에 우리도 뭔가 먹으면 안 될까?”
“응, 알았어. 내가 얼른 메뉴판을 가져올게.”
다시 시작한 반말이 어색했던 한유라였지만 이젠 조금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주점을 운영하는 학생들에게 뛰다시피 가서는 건네주는 앞치마를 걸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는 그때 옆에서 영수가 어떠냐는 듯 말했다.
“어때?”
“뭐가?”
“나 때문에 한유라와 좀 더 편해졌잖아. 내가 안 나섰으면 어쩔 뻔했어.”
“그래, 너 잘랐다.”
“내가 잘란 거 이제 알았냐.”
“그보다 그 김나영이라는 여자, 조심해라. 널 바라보는 시선이 꼭 잡아먹을 것 같더라.”
“윽, 너도 느꼈어? 나도 그랬어. 뭔가 얼굴은 예쁜데, 이상하게 느낌이 꺼림칙했단 말이지.”
“네가 그렇게 말하니 걱정은 안 할게.”
“헹, 내가 그런 여자에게 넘어갈까 봐? 걱정하지 마. 나도 아무 여자 안 만나거든.”
자신 있게 말하지만, 막상 여자 앞에서는 저러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아마 아무 여자라도 좋다고 한다면 대번에 헤실거리며 받아들일 녀석이었다. 어쨌든 현우는 영수가 저렇게 말한 이상은 김나영이라는 여자에게 빠져들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보험은 있어야 했다.
‘아레스 집중감시 알지?’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현우님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 대한 감시를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아레스의 말에 현우는 더는 영수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그때 다가오는 한유라의 모습이 보였다. 근데, 혼자가 아닌 여럿이 몰려왔다. 5명 모두가 여자애들이었고 그녀들은 얼굴을 잔뜩 붉히고 있었다. 딱 봐도 현우 외모를 보고서 저러는 게 분명했다. 옆에서 영수가 너 보러온다. 라는 말이 들리는 가운데, 한유라가 다가와 말했다.
“학과 친구들하고 같이 왔어. 괜찮지?”
“어. 상관없어.”
“당연히 상관없지!”
“다들 인사해. 여긴 이현우, 그리고 여긴 강영수.”
“안녕하세요!”
“와, 어쩜 그렇게 잘생겼어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혹시 연예인이에요?”
“뭐 드시고 싶으신 거 없으세요? 말만 하면 제가 얼른 만들어 드릴게요. 제가 요리는 자신 있거든요!”
여자애들이 잔뜩 다가와 하는 말에 현우는 그런 그녀들을 뚫어져라. 보았다. 이런 시선에 그녀들은 도리어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황급히 물러나는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어떤 말이 나올지 내심 기대하면서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 그런 그녀들의 귀로 곧 현우의 말이 들렸다.
“연예인 아니고, 그냥 사업가입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봐야 뭘 먹을지 정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여기 메뉴판.”
현우의 말에 얼른 종이로 만든 메뉴판을 건네주는 한유라였다. 메뉴는 별다를 게 없었다. 그저 분식집에서 파는 떡볶이, 순대와 같은 그런 종류의 안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당연히 축제인 만큼 술도 팔고 있었다. 이런 메뉴에 현우는 담담히 옆에 있는 영수에게 뭘 먹으래? 라고 말했다. 이에 영수는 간단한 떡볶이와 순대, 튀김 같은 걸 시켰다.
“알겠어. 얼른 가져다줄게. 아 혹시 술은 마실 거야?”
“술? 그건 나중에 같이 먹자고. 그게 좋겠지?”
영수의 말에 한유라는 금방 현우와 같이 먹자. 라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내심 영수란 친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비록 전에는 몇 번 마주치기만 했었지만, 오늘이 되어서야 제대로 대화를 하는 거지만 왜 그렇게 친구로 지내는지 알 것 같았다. 뭔가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알았어. 우리도 얼른 가자. 다들 일해야지.”
“아, 알았어.”
“좀만 더 있다가 가도 될 것 같은데.”
“저기에 주문 밀렸잖아. 어서 가자.”
한유라가 같이 온 학과 여자애들 모두를 밀다시피 데려가는 모습 속에 영수는 어느새 잔뜩 웃는 모습을 지으며 말했다.
“캬, 진짜 꽃밭이다. 너도 봤지? 여자애들이 오자마자 분위기는 물론이고 냄새부터 다른 거? 나도 얼른 대학교에 가서 저런 여자애들과 함께 하하호호, 거리며 학과 생활하고 싶다.”
“내년에 대학에 가면 다들 너보다 한 살 어릴걸? 너랑은 잘도 어울리겠다.”
“윽, 이게 또 뼈 때리네. 나도 그게 걱정이라고. 너처럼 잘생긴 것도 아니라 혹시 나만 따돌리는 거 아닐까. 좀 걱정이야.”
“그러진 않을 거야. 솔직히 농담이었지 넌 누구라도 친해질 수 있을 거잖아.”
“나라고 다 친해질 순 없다고. 내가 무슨 셀럽인 줄 알아?”
투덜거리듯 말하지만, 현우는 영수라면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오늘 같은 대화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내년이면 친해진 동생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순간 하나씩 메뉴가 나왔고 우린 떡볶이와 순대 및 튀김들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다들 바쁘게 움직이며 주점 일을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자연스럽게 한유라일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재벌가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영수는 적성가 사람이 맞냐는 듯 물어보고 있었다. 그때 그런 그녀에게 접근하는 술 취한 남자가 있었다.
“어! 저기 누가 유라를 건드리고 있어!”
“그냥, 놔둬.”
“아니, 왜? 이런 때 너라도 나서야지!”
보통 소설 같은 곳에 보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주인공이 나서면서 구해준다. 그럼 사이는 좀 더 가까워지고 클리셰로 서로 결국, 사귀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보는 영수에게 한쪽을 가리켰다. 이에 따라 영수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한곳을 향했다. 그러자 그곳에 달려오다시피 오는 2명의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어? 저 여자분들은 그때 그.”
“맞아. 경호원들, 너도 클럽에서도 봤었잖아.”
“아, 그렇구나. 하긴 집안에서 혼자 무방비로 내버려 둘리가 없겠지.”
“괜한 걱정이라는 거다.”
이러한 현우의 말과 함께 어느새 접근한 여성 경호원들이 한유라를 희롱하려던 사내의 팔을 꺾으면서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반항한다고 하지만, 특별히 고르고 고른 경호원들인 그녀들을 당해낼 리가 없었다. 애초에 적성그룹에서 아무나 쓰질 않으니 하나같이 고도로 훈련된 이들일 수밖에 없었다.
“휴, 끝났네. 역시 재벌가 사람은 걱정하는 거 아니구나.”
“그런 거지.”
“그럼 넌? 그러고 보니 너도 이제 재벌이잖아? 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몰려오면 어떻게? 너도 이제 경호원들 같은 거 있어야지 않아?”
“이미 있는데?”
“뭐? 있다고?! 어디에 있어? 난 왜 못 봤지?”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는 영수의 말에 난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주변 어딘가에 자연스럽게 있을 거야.”
“진짜?”
“계속 붙어 있게 하는 건 좀 귀찮거든. 그래서 주변에 있으면서 따라다니라고 했어.”
“그럼, 아까 차를 타고 올 때도 몰래 따라온 거였어?”
“맞아.”
“그분들도 고생이 참 많겠다. 무작정 차로 움직이는 걸 따라오다가 놓치면 어떻게?”
“금방 따라올 거야. 우리가 타고 온 차에 GPS가 달려 있거든.”
“그랬어? 하긴 그래야 복잡한 서울 도심지에서 잘 따라올 수 있겠지.”
엄밀히 말하면 아레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가 이동할 방향을 미리 안내를 받는 거겠지만 비슷한 말이니 설명은 그걸로 충분할 터였다. 그나저나 이런 현우의 말처럼 주변에는 어느새 경호원으로서 확실한 재교육이 끝난 개조 인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들이라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에겐 어느 정도 일반 사람들의 인식을 흘러버릴 수 있는 장치를 나눠주었다. 대화를 나누거나 제대로 마주하지 않는 이상은 흘려버릴 인상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확실한 재교육과 함께 자신을 경호하게 된 그들이었고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의 곁에 머물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영수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나온 것도 다 먹을 수 있었고 어느새 1시간이 지나 있었다. 곧 한유라가 앞치마를 벗고는 다가와서 말했다.
“이제야 끝났어. 불러놓고 너무 기다리게 했지? 미안.”
“전혀, 오히려 유익한 시간이었어. 애가 요즘 너무 바빠서 둘이서만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거든. 오히려 그런 시간을 마련해주어서 고마워.”
“그랬어? 그럼 나야 고맙지. 아무튼, 다른 곳으로 가볼까?”
“어디서 놀 곳이라도 있어?”
“응, 내가 봐둔 곳이 있거든, 거기로 가서 먹자.”
“그럴까?”
“그러자.”
현우까지 대답하며 일어나는데, 세 사람은 곧장 경영학과 1학년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향했다. 물론 가는 현우의 뒷모습에 연신 바라보는 1학년 여학생들의 모습이었다. 한유라가 뭐라고 말한 건지 다가오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다시 축제의 거리로 나오니 시선이 온통 모이는 모습이었다.
“이거 다 현우 보는 걸 거야. 물론 유라 너도 이뻐서 보는 게 있긴 하겠지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