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68)
168화. 내 잠재력이 그렇게 낮아?!
168화. 내 잠재력이 그렇게 낮아?!
몸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끈적했던 몸을 세준이 깨끗이 씻겨주자 기분이 좋아진 테오. 목욕을 했지만, 털은 뽀송뽀송. 더 이상 박 회장에게 털이 젖어 털빨이 사라진 모습을 보일 일이 없어졌다냥!
“냥냥냥!”
목욕이 끝나고 세준의 무릎에 매달린 테오가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꾸엥이가 어디 있으려나?”
테오를 매달고 분수대를 내려온 세준이 꾸엥이를 찾아 어린 동물들이 간식을 먹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꾸엥이도 아까 떡 케이크 위를 굴러 거지꼴이 됐을 게 뻔했기에 꾸엥이도 목욕시킬 생각이었다.
‘떡이 굳기 전에 떼내야지.’
그렇게 어린 동물들이 간식을 먹고 있는 곳에 도착한 세준.
하지만
“분위기가 왜 이래?”
어린 동물들이 있는 곳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험악했다.
음머······
바닥에 쓰러져 있는 키 3m 정도의 어린 블랙 미노타우루스 5마리와
꾸엥!
그들의 앞에서 주먹을 들고 포효하는 꾸엥이.
뺘아···
음멩···
꾸엥이 뒤에는 잔뜩 얼은 아기 토끼들과 울고 있는 키 1m의 아기 블랙 미노타우루스도 보였다.
‘설마 우리 꾸엥이가?’
순식간에 머릿속에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는 꾸엥이와 꾸엥이를 말리는 5마리 블랙 미노타우루스의 싸움 장면이 재생됐다.
세준은 자신이 꾸엥이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준의 기억에 꾸엥이가 남을 먼저 때린 적은 없었다. 세준이 아는 꾸엥이는 아주 선량한 비선공주의자였다.
‘그럼! 우리 꾸엥이가 그럴 리 없어!’
세준이 꾸엥이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할 때
꾸엥!
꾸엥이가 쓰러진 블랙미노타우루스의 손에서 찐옥수수를 뺏었다.
“어?! 설마 간식을 뺏기 위해서?”
세준의 꾸엥이에 대한 믿음이 순식간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말 갈대 같은 믿음이었다.
그때
꾸엥!
꾸엥이가 뺏은 찐옥수수를 뒤에서 훌쩍거리고 있던 아기 블랙 미노타우루스에게 줬다.
“아!”
그제야 세준은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됐다. 나이가 좀 있는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동생이 먹는 걸 뺏자 꾸엥이가 나서서 혼내준 것.
“흐흐흐. 우리 꾸엥이 멋지네.”
괜히 으쓱해진 세준이 웃었다.
음메!
찐옥수수를 받은 아기 블랙 미노타우루스가 꾸엥이를 존경의 눈빛으로 봤다. 그런 존경의 시선을 받으며 꾸엥이가 쓰러진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에게 갔다.
그리고
꾸엥!
거대화한 꾸엥이가 그들을 일으켜 세워주더니 자신의 간식주머니에 있는 간식들을 나눠줬다.
꾸엥!
음머!
싸우면서 친해진다더니 꾸엥이와 블랙 미노타우루스는 금세 친해졌다. 소년 만화에 나올법한 훈훈한 화해 장면이었다.
“흐흐흐. 누가 키웠는지 잘 키웠어.”
세준이 그런 꾸엥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때
꾸엥!
세준을 발견한 꾸엥이가 세준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꾸엥!꾸엥!
[꾸엥이 간식 주머니 텅텅 비었다요! 아빠 창고에서 채우겠다요!]당당히 세준의 아공간 창고에서 먹을 걸 가져가겠다고 요구하는 꾸엥이. 음······ 분명히 우리 꾸엥이는 비선공이 맞는데 왜 선공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
철컹.
세준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순순히 아공간 창고를 열어줬다. 소년 만화와 같은 훈훈함이 자주 나오려면 부모의 주머니가 풍족해야 했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꾸엥이가 아공간 창고에서 간식 주머니를 채우고 있을 때
“테 부회장, 애들 좀 치료해줘.”
오늘은 모두의 생일.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 세준이 테오에게 어린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의 치료를 부탁했다. 몸이 검은색이라 표시가 나지 않았지만, 꾸엥이에게 맞았으면 분명 멍이 들었을 것이다.
“알겠다냥! 너희들 이리 오라냥.”
꾹.꾹.
테오가 어린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을 치료해줬다.
“테 부회장인 내가 직접 치료해 주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냥! 그런데 너희들 무거운 짐 잘 들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냥! 나의 부하가 될 생각 없냥?”
물론 그 와중에 생색을 내면서 세준 농장의 테 부회장으로서 농작물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부하를 섭외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꾸엥!
[다 채웠다요!]그사이 꾸엥이가 간식 주머니를 채워서 나왔다. 참고로 꾸엥이의 간식 주머니는 이오나가 공간 확장 기능을 넣어 주면서 현재는 대략 작은 방 하나 정도의 크기를 채울 수 있는 용량을 가지고 있었다.
“꾸엥이 목욕하러 가자.”
꾸엥!
[알겠다요!]원래 목욕을 좋아했기에 꾸엥이는 전혀 거부하지 않고 세준을 따라 순순히 분수대로 가서 목욕을 했다. 물론 방수 능력이 생긴 테오는 세준의 무릎에 매달린 채로 함께 물에 들어갔다.
그렇게 목욕을 끝내고
푸다다닥.
꾸엥이가 몸을 흔들며 자신의 몸에 묻은 물을 털어냈다. 그동안 세준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꾸엥이가 터는 물에 맞으면 꽤 아팠기 때문.
꾸엥!
[다 됐다요!]꾸엥이가 물기를 거의 다 털어내자
슥슥.
세준이 다가와 수건으로 간단히 남은 물기를 닦았다.
꾸엥.꾸엥······.
[꾸엥이 졸리다요. 꾸엥이 좀 자겠다요······.]세준이 몸을 닦아주자 잠이 오는지 꾸엥이가 졸기 시작했다.
꾸로롱.
통.통.
그렇게 잠든 꾸엥이의 배를 두드려주고 있을 때
“어?!”
하얀 탑에서 검은 탑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100만 탑코인이 필요하기에 한 번 옮길 때 최대 무게인 100kg을 채우려고 했던 세준. 하지만 임시 보관소의 저장량에 한계가 있었다.
“5000개밖에 저장이 안 될 줄이야······ 어쩔 수 없지. 임시 보관소에 있는 농작물 전부 이쪽으로 옮길게.”
세준이 농작물을 검은 탑으로 옮겼다.
[탑 간 운송 기본요금인 100만 탑코인을 지불했습니다.]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5000개(50kg)를 검은 탑으로 운송합니다.]“아작스 다시 수확하기 실시.”
물론 아작스가 놀지 않게 원격 지시를 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잠시 후
파앗.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5000개(50kg)가 도착했습니다.]밝은 빛기둥이 세준의 앞에 떨어지더니 빛이 사라지자 아작스가 수확한 5000개의 하얀색 방울토마토가 나타났다.
“오!”
세준이 5000개의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보며 감탄했다. 이걸 다 먹으면 마력 5만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생각대로 안 될 확률이 높기에 목표치는 소박하게(?) 1만으로 잡았다.
‘일단 맛을 봐야지.’
지금까지 씨앗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느라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먹어 볼 기회가 없었기에 영약급 방울토마토의 맛을 보는 건 세준도 처음. 세준이 설레는 마음으로 방울토마토 하나 집었다.
세준이 방울토마토 하나를 입에 넣고 씹자
촤악-!
‘······?!’
방울토마토의 껍질이 눌리며 새콤한 즙과 함께 뭔가 시원한 기운이 함께 입안으로 터져 나왔다.
그리고
꿀꺽.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목구멍으로 넘어가 버렸다. 그렇게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삼키자 뱃속에서부터 시원한 기분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몸이 빨리 다음 방울토마토를 내려보내라고 아우성을 쳤다. 그리고 세준은 몸의 요구에 따라 허겁지겁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먹었을까?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섭취했습니다.] [마력 잠재력이 한계치에 도달했습니다.] [더 이상 마력을 흡수할 수 없습니다.] [마력이 배출됩니다.]“뭐?!”
메시지와 함께 세준은 >권능 : 강한 마력>의 내용인 ‘육체의 잠재력과 상관없이 마력을 50 상승시킵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때 스탯 잠재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이렇게 빨리 잠재력의 한계에 도달할 줄은······.
“내 잠재력이 그렇게 낮아?!”
잠재력까지 낮은 세준이었다.
‘그래서 내 마력 스탯 잠재력이 몇이지?’
세준이 자신의 마력을 확인하려 할 때
꾸르륵.
“윽!”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마력이 배출된다고 하더니 아래쪽으로 배출되는 모양이었다.
“테······ 테 부회장! 여기 좀 지키고 있어! 나 화장실 좀!”
“알겠다냥!”
세준이 급하게 테오에게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맡기고 집 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렇게 세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음머!
께엑!
마치 블루문이 된 것처럼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이 이성을 잃고 하얀색 방울토마토를 향해 달려왔다.
영약급 방울토마토 5000개가 모이자 블루문만큼은 아니지만, 몬스터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냥?! 안 된다냥! 먹지 말라냥!”
테오가 서둘러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막아섰다.
***
“휴우. 위험했다.”
다행히 화장실에 무사히 도착한 세준이 안도하며 여유롭게 자신의 마력 스탯을 살폈다.
화장실에는 방음 마법이 걸려있어 안의 소리가 세어나가지 않고 외부 소리도 들리지 않아 생각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마력(157.94)
“슬프네······.”
자신의 마력 스탯을 확인한 세준이 허무한 표정으로 말했다.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먹기 전 세준의 마력 스탯은 112. 즉, 5000개의 영약급 방울토마토 중 5개를 먹고 뻗어 버린 세준이었다.
소박하게 1만은 커녕 50도 다 소화하지 못했다. 더 슬플 건 4000개가 넘게 남은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흡수되지 않고 똥으로 나온다는 것.
“근데 내 마력 스탯 잠재력이 99였구나.”
스탯창에 보이는 마력 스탯에서 재능 : 강화된 마력 회로의 효과 마력 스탯 +6%의 보정과 >권능 : 강한 마력>의 마력 50 상승을 빼고 남은 스탯을 계산한 세준이 말했다.
나중에 확인해 봐야겠지만, 왠지 다른 스탯의 잠재력도 99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99는 인간의 잠재력일지도 몰랐다. 그래 그런 걸 거다. 이건 인간의 특성인 거다.
그렇게 자신의 특성을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으로 결정해버린 세준.
“그럼 내가 지구에서는 마력 스탯이 가장 높을 거야.”
재능이나 아이템의 도움을 받더라도 잠재력인 99를 넘어 스탯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흐흐흐.”
시야를 탑 99층에서 지구로 바꾸니 세준은 가슴이 웅장해졌다.
그렇게 웅장한 마음을 가지고 세준이 밖으로 나오자
“어?! 다 어디 갔어?!”
수북히 쌓여있던 하얀색 방울토마토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박 회장, 여기다냥.”
발밑에서 테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
세준이 아래를 보자 집의 계단 밑에 숨은 테오가 보였다.
“테 부회장, 거기서 뭐 해?”
세준이 자연스럽게 무릎을 내밀며 묻자
“박 회장의 방울토마토를 지키고 있었다냥!”
테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계단 밑에서 나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방울토마토를 지켜?”
“맞다냥! 박 회장이 화장실에 가고 나서······.”
테오가 세준이 화장실에 간 후의 일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동물들이 갑자기 흥분해서 달려들었다고?”
“그렇다냥! 그래서 남은 방울토마토를 봇짐에 담아서 숨어있었다냥······ 그런데 다 지키지는 못했다냥······.”
테오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바람에 3000개 정도는 동물들이 먹어버렸다고 했다.
“괜찮아. 계약서 꺼내. 테 부회장. 일 좀 하자.”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기운을 차린 테오가 음흉하게 웃으며 봇짐에서 백지 계약서 뭉치를 꺼냈다. 이제 다 내 부하가 되는 것이다냥!
그리고
“꾸엥아 일어나봐.”
범인 색축을 위해 세준인 그 소란 속에서도 잘 자고 있던 꾸엥이를 깨웠다.
꾸엥?
[왜 깨운다요?]냠.
잠투정을 하는 꾸엥이의 입에 세준이 영약급 방울토마토 하나를 넣어줬다.
꾸엥!꾸엥!
[맛있다요! 힘이 난다요!]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먹고 꾸엥이가 벌떡 일어났다.
“꾸엥아 방급 먹은 거랑 같은 냄새 나는 동물들을 찾아줘.”
꾸엥!
[알겠다요!]킁.킁.
꾸엥!
[찾았다요!]“오! 벌써?!”
꾸엥!꾸엥?!
[아빠 입에서 꾸엥이 냄새 보다 더 진하게 난다요! 아빠 몇 개 먹었다요?!]“어?! 아니 나 말고······.”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먹은 동물들 잡으려다가 먼저 잡히고 만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