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70)
370화. 나는 너무 섭섭하도다···
370화. 나는 너무 섭섭하도다···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맛있다.”
에일린이 멸망 탐지기로 멸망을 찾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먹고 있었다.
그때
우웅.
수정구가 진동했다.
“뭐지?”
에일린이 남은 방울토마토를 입에 전부 털어 넣고 수정구를 확인했다.
“크히히히. 역시 우리 세준이야!”
수정구에 나타난 알람을 확인한 에일린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검은 거탑 조건 8개 중 6개가 달성됐다.
세준과 함께 하는 이후로 모든 게 잘 풀리고 있었다.
“나도 우리 세준이에게 어울리는 훌륭하고 위대한 검은용이 될 거야!”
그래서 에일린은 더욱 분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하쿤 오빠, 내가 용용마켓 구경 오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안 와? 설마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 해서 못 오고 있는 건 아니지? 그렇다면 정말 실망이야. 부모님도 뜻대로 못 움직이는 나.약.한. 해츨링이라니···
에일린이 다른 해츨링들을 도발하며 용용마켓에 오라고 다시 한번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참고로 에일린은 아홉 용족의 해츨링 중 가장 어린 200살.
아마 에일린의 편지를 받은 해츨링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부모님을 졸라 한 번은 용용마켓에 오게 될 거다.
***
[위대한 업적 보상으로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이 재배한 농작물은 멸망의 힘을 아주 미세한 양 흡수해 영양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추가로 나타나는 보상 메시지.
멸망의 힘을 흡수해서 영양분으로 만들 수 있다니. 미세한 양밖에 흡수할 수 없지만, 꽤 괜찮은 보상이었다.
“많이 심으면 되니까.”
세준은 탑 99층에 돌아가면 펜릴의 코어 조각을 땅에 심어 멸망의 힘을 제거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흐흐흐. 내가 대단한 일을 했군.”
대파로 멸망의 첫 번째 재앙 로커스트를 멸종시킨 세준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달그락?
세준의 앞에 두개골만 놓인 농사왕이 자신의 얘기를 듣다가 혼잣말을 하는 세준을 불렀다.
유렌이 등에 멘 보따리에 다른 우는 해골단과 함께 담겨있던 농사왕.
농사왕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세준을 발견했고
달그락!
[세준 님, 저 농사왕입니다!]자신이 농사왕임을 알렸다.
덕분에 세준에게 구출된 농사왕이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레아 님의 지시로 날 만나러 오다가 얘네한테 돈이랑 포도씨유를 다 뺏겨서 빈털터리라고?”
달그락!
[얘네들이 아니라, 우는 해골단이다!]달그락!
[그리고 뺏은 게 아니라, 위대한 혁명 자금으로 사용한 거다!]달그락!달그락···
세준의 말에 열심히 항의하는 코토와 다른 부하들.
하지만
“하악! 박 회장에게 말대꾸하지 말라냥!”
퍼버벅.
테오에게 머리를 맞고 간신히 회복시킨 두개골이 부서지며 우는 해골단이 조용해졌다.
“근데 그 몸으로 레아 님, 강림시킬 수 있어?”
달그락.달그락.
[아니요. 몸이 완전히 회복돼야 가능합니다.]“그래? 그럼 기다려야겠네.”
뼈를 세밀하게 조립해야 하기에 테오의 치유술도, 꾸엥이의 육체 마력 마사지도, 아작스의 리커버리도 소용이 없었다.
회복하는 데 5시간은 필요할 것 같았다.
“근데 돈이랑 포도씨유는 어디 있어? 테오가 가져온 거에는 없던데.”
세준이 농사왕의 뼛조각이 조금씩 조립되는 걸 구경하며 농사왕이 가져왔다는 물건에 대해 물었다.
포도씨유가 거의 다 떨어졌기에 세준의 관심은 포도씨유에 집중돼 있었다.
달그락···
[그게···]농사왕이 돈과 포도씨유를 다른 강도에게 털린 얘기를 했다.
그리고
“하악!하악! 감히 박 회장의 돈에 손댔다냥!”
농사왕의 말을 들은 테오가 분노했다.
액수는 100만 탑코인으로 적었지만, 액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세준의 돈에 손을 댔다는 게 중요했다.
“박 회장의 돈은 나 테 부회장만 빌려서 태울 수 있다냥! 근데 감히 그 돈을 강탈했다냥!!!”
테오는 절대!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어디서 뺏겼냥?!”
그래서 세준의 돈을 되찾기 위해 농사왕에게 뺏긴 위치를 물었다.
달그락.
[탑 38층 근처 상인통로에서요.]농사왕이 자신이 강도를 만났었던 위치를 떠올리며 말했다.
탑 38층 근처 상인통로.
너무 애매한 설명이었지만, 테오에게는 노예 유인기 유렌이 있었다. 유렌의 달콤한 불행에 이끌려 강도들이 알아서 나타날 게 분명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강도들을 잡아 노예로 만들고 세준의 돈과 포도씨유를 찾으면 된다.
“박 회장, 가서 돈 받아오겠다냥!”
테오가 서둘러 떠날 준비를 했다. 탑 38층이면 넉넉잡아 2시간 안에 다녀올 수 있다.
“테 부회장, 포도씨유도 꼭 찾아줘.”
“알겠다냥! 삐욧이, 유렌 가자냥!”
테오가 삐욧이와 유렌을 데리고 빠르게 이동했다.
3시간 후.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돈이랑 포도씨유 찾아왔다냥!”
강도 10팀을 만나 시간이 지체된 테오가 강도 100명에게 노예 계약서 도장을 받고 복귀했다.
역시 노예 유인기의 성능은 탁월했다.
“잘 왔어. 우리 막 저녁 먹고 있었거든.”
주변에는 세준과 펜릴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뺙!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으아악. 이거 진짜 매워! 근데 맛있어!”
흑토끼, 꾸엥이, 아작스와 등 푸른 펭귄 수백 마리가 세준이 민물새우를 넣고 만든 얼큰한 수제비를 맛있게 먹는 소리가 들렸다.
민물새우의 특수 효과 은신 때문.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생선구이 먹고 싶다냥!”
테오가 서둘러 세준의 무릎에 앉았고
“그럴 줄 알고 이미 준비했지. 자.”
“푸후훗. 박 회장의 정성이 들어간 생선구이다냥!”
세준이 열심히 구운 생선구이를 받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유렌은 새우탕 먹고, 삐욧이는 호두 먹을래?”
삐욧!삐욧!
[네! 먹을래요!]세준이 아무거나 잘 먹는 유렌에게는 수제비를, 견과류를 좋아하는 삐욧이에게는 호두를 권했다.
“알았어. 잠깐만. 호두 깎기 까망이, 일하자.”
세준이 펜릴에게 수련의 호두를 내밀자
낑!
‘강해지는 거다!’
아드득.
펜릴이 냅다 호두를 물어서 깼다.
아드득.
아드득.
“자. 먹어.”
세준이 호두 5알을 깨서 호두껍질 안의 호두를 발라내 삐욧이에게 주고
낑!
‘야! 나도 먹을 거 줘야지!’
“알았어. 까망이는 이거 먹자.”
세준의 앞에 앉아 자신의 밥그릇을 놓고 열심히 짖는 펜릴에게 생선살을 발라 밥그릇에 담아 줬다.
그리고
“야! 내꺼는 남겨야지!”
세준도 서둘러 바닥을 보이는 냄비에서 수제비를 국자로 그릇에 퍼담아 먹기 시작했다.
후루룩.
“크으. 시원하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에 세준은 땀을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수제비를 먹었다.
세준이 수제비를 다 먹자
[얼큰시원 민물새우 수제비를 섭취했습니다.] [특수 효과 : 은신의 효과로 30분 동안 모습이 투명해집니다.]은신이 발동하며 세준의 모습이 사라졌다.
잠시 후.
끼히힛.낑.낑.
‘히힛. 배부르다. 이제 집사한테 배 쓰다듬어 달라고 해야지.’
생선살로 기분 좋게 배를 채운 펜릴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세준을 찾았다.
하지만
낑?!
‘얘 어디 갔어?!’
뚱땅.뚱땅.
세준이 보이지 않자, 열심히 세준을 찾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낑!낑?!
‘분명 냄새는 나는데! 야! 어디 있어?!’
펜릴이 코를 땅에 박고 열심히 세준의 냄새를 추적했다.
그리고
퍽.
은신한 꾸엥이의 엉덩이에 부딪히며 펜릴이 기절했다. 역시 세준이 인정한 개복치다웠다.
꾸엥?꾸엥!
꾸엥이가 기절한 펜릴을 들어 세준에게 전달했고
“얘는 왜 여기서 자?”
세준이 펜릴을 슬링백에 넣었다. 누구도 펜릴이 기절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세준이 저녁을 먹고
“자. 새우 한 바가지 넣고 소금 한 움큼 집어서 뿌려주면 돼.”
일행들과 항아리에 민물새우를 넣고 소금을 뿌리며 새우젓을 담그고 있을 때
-박세준이여. 나는 너무 섭섭하도다···
어느새 뼈 조립이 끝난 농사왕의 눈이 황금빛으로 변하며 레아가 세준에게 자신의 서운함을 어필했다.
“네? 제가 뭘 어쨌길래···?”
-자갈의 신 페블로스에게는 신전을 만들어 주고, 나는 안 만들어 주지 않았느냐?
“신전이요?”
레아의 말에 세준이 잠깐 생각에 빠졌다. 아···1평짜리 페블로스 로드를 말하는 건가?
페블로스를 위해 만든 건 그것뿐이니 맞을 거다.
근데···길을 신전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저쪽에서 이쪽을 전혀 못 보는 것 같았다.
“저도 레아 님의 신전을 가장 먼저 만들어 드리고 싶었죠. 근데 아시겠지만, 신전을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뻥을 좀 쳤다. 땅 일으키기 스킬만 사용하면 길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세준에게는 스킬을 사용하면 마력을 소모하고, 마력을 소모하면 배가 고파지고,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기적의 논리가 있었다.
-그럼! 신전을 건립하려면 당연히 돈이 많이 들겠지!
세준의 말에 맞장구치는 레아.
“네. 근데 페블로스 님이 재물을 투척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페블로스 님의 신전부터 만든 거예요.”
-그랬군. 박세준이여. 그럼 나는 신전 건립 비용으로 수확의 비약 5병을 주겠다.
“정말요?”
-그렇다! 그리고···크흠. 내 신전이 페블로스의 신전보다 크고 방문객도 더 많으면 좋겠구나.
아. 유동 인구도 중요하구나.
레아 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은 세준.
“당연하죠! 제가 페블로스 님의 신전보다 목 좋은 곳에 거대한 신전을 만들게요!”
수확의 비약 5병이면 가격으로 5000억 탑코인이니까···
버섯개미들이 잘 지나가는 길에 레아의 이름을 새긴 5평 크기의 돌을 깔고 레아 로드라고 부르면 되겠군.
세준이 대답하며 견적을 낸 후
“아. 근데···풍요의 황금 상자 같은 신기 또 없어요?”
레아에게 신기가 또 있는지 물었다.
-그건···지금은 힘들고 나중에 주마. 그럼 이만···
신 체면에 신성력이 없어서 못 만든다고 말할 수 없는 레아가 얼버무리며 서둘러 떠나려 할 때
“어?! 오늘은 수확의 비약 안 파세요?”
세준이 급히 레아를 불렀다. 돈도 많겠다, 비약을 왕창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비약은 방금 5개가 다였느니라.
짠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레아. 비약을 만들려면 신성력도 필요하지만, 시간도 필요했다.
“아···그럼 이거 받으세요.”
레아의 대답에 마음이 불편해진 세준이 5000억 탑코인을 꺼내 레아에게 건넸다.
-이걸 왜?
“신전 비용은 후불로 받을게요. 나중에 갚으세요.”
-오! 고맙구나! 박세준이여. 그대는 아주 자상하구나! 이 은혜는 꼭 갚지!
레아는 자신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전부 세준 칭찬에 쓰고 돌아갔다.
그리고
[풍요의 신 레아의 극찬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0 상승합니다.]레아의 칭찬 덕분에 정신력이 상승했다.
“흐흐흐. 다음부터 잘해주고 칭찬도 받아내야겠어.”
세준은 다음에 신들을 만나면 재물과 함께 칭찬도 받아내야겠다고 생각하며 수확의 비약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나온 후
“얘들아, 집에 가자. 토룡아!”
토룡이를 불러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
위대한 황금용의 터전.
“이익! 고작 200살 짜리가 나 위대한 황금용 호쿠스 님한테 나약한 해츨링이라고?!”
푹신한 황금 요람에 누워 에일린의 편지를 읽던 호쿠스가 발끈했다.
“흥! 나 호쿠스 님이 얼마나 강한 해츨링인지 보여주겠어!”
호쿠스가 각오를 다지며 황금 요람에서 나왔다.
그리고
“흐아아앙! 엄마-! 나 검은탑에 갈래!”
빼액 거리며 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