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99)
399화. 후훗. 이제 나도 핵인싸인가?
399화. 후훗. 이제 나도 핵인싸인가?
탑 75층 유랑 상인협회 본부 협회장실.
유랑 상인 협회 메이슨은 평소처럼 협회의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때
똑.똑.
“협회장님, 테오 박 님이 오셨습니다.”
부하가 테오의 방문을 알렸다.
“그래. 들어오시라고 해.”
부하의 보고에 메이슨이 서둘러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파괴의 마법사, 대상인 유렌, 코브왕국의 외교관 삐욧이를 데려오고도 대상인 1단계 승급 시험 통과를 거부한 테오.
그들 대신 얼마나 대단한 존재들을 데려왔을지 궁금했다.
잠시 후.
“푸후훗. 메이슨 협회장님, 대상인 시험 보러 왔다냥!”
테오가 대상인 승급 1단계 시험을 위한 명성 있는 존재 셋을 데리고 들어왔다.
하지만
“음···.”
이오나를 제외한 둘은 자신도 처음 보는 존재였다.
그걸 사용해야겠군.
자신이 파악하지 못한 존재가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확실한 평가를 위해 메이슨이 책상에 있는 푸른색의 사각 패널을 들었다.
명성 판독기라는 것으로 검은탑에 존재하는 모든 이의 명성을 평가해 알려주는 아이템이었다.
“디텍트 페임.”
메이슨이 사각 패널 안에 세준, 꾸엥이, 이오나가 들어오게 하고, 명성 판독기를 가동했다.
그러자
[명성 점수]박세준 : 3점
꾸엥이 박 : 13점
이오나 : 91점
셋의 이름과 명성이 나타났다. 자신이 잘못된 게 아니었다. 이오나를 제외한 둘의 명성은 실제로도 형편없었다.
그나마 꾸엥이는 푸드파이트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 때문인지 명성이 두 자릿수였다.
승급 시험을 위한 커트라인은 70점.
뭐지?
메이슨은 테오가 왜 둘을 데려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마 대상인 유렌과 코브 왕국의 외교관 삐욧이에게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무나 데려온 것 같았다.
그러게 저번에 통과시켜 줬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안타깝지만, 시험은 시험. 협회장은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메이슨이 테오를 딱하게 바라본 후
“불합격.”
대상인 승격 1단계 시험을 불합격시켰다.
테오를 불합격시킨 이후 말 몇 마디가 오가자 협회장실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의 회장이고, 꾸엥이는 내 동생이다냥!
“둘이 명성이 없을 리가 없다냥! 메이슨 협회장님은 엉터리다냥!“
세준과 꾸엥이를 명성이 없다고 무시하는 말에 분노한 테오가 억지를 부렸다.
“이오나 님, 테오 박 님 좀···.”
메이슨은 테오의 여자친구인 이오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뀨-뀨-뀨-뀨-뀨-”
세준 님을 무시하고, 테오 님을 화나게 했어요!!!
그걸 말려줘야 할 이오나는 더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이오나 님, 진정하세요!”
살면서 분노의 뀨 5단계를 자신이 직접 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메이슨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그때
“얘들아, 진정해.”
세준이 앞으로 나서며 둘을 말렸다.
“알겠다냥!”
“뀻뀻뀻. 네!”
세준의 말에 바로 조용해지는 둘.
뭐지?!
메이슨은 말 한마디로 요즘 검은탑에서 가장 핫한 황금고양이 테오 박과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를 진정시키는 세준을 보며 경악했다.
명성도, 강함도 여기서 가장 밑바닥인 세준을 경시하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눈앞의 존재는 절대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다.
메이슨이 세준에 대한 평가를 크게 상향시킬 때
“테오가 왜 불합격이라는 거죠?”
아직 승급 1단계 시험 내용도 모르는 세준이 메이슨에게 물었다.
“그건···.”
그나마 대화가 통화는 상대를 만난 메이슨이 서둘러 세준에게 설명했다.
여기서 세준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오늘 유랑 상인 협회가 사라질지도 몰랐다.
“그러니까 명성 판독기로 70점이 나오는 3명을 데려와야 시험이 통과라는 말이군요?”
“네!”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자신은 명성 판독기에 나온 점수로 시험 결과를 말한 것뿐이다.
세준의 말에 메이슨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명성 판독기 좀 보여줄 수 있어요?”
“그럼요!”
메이슨이 서둘러 세준에게 명성 판독기를 보여줬다.
“음···.”
명성 판독기에 나타난 점수를 확인한 세준의 표정이 굳었다.
낮아도 너무 낮잖아!
검은탑의 관리자인 에일린과 카이저 님, 켈리온 님, 램터 님, 티어 님이 내 요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거기다 다른 탑의 용들에게도 내 이름이 알려졌고, 신들도 나한테 신전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데!
그런 내 명성이 고작 3점이라고?!
그리고 꾸엥이 명성이 왜 내 명성보다 높은 건데? 그것도 10점이나.
이건 잘못돼도 뭔가 크게 잘못됐다.
그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아빠보다 명성 높다요!]세준의 몸을 타고 올라온 꾸엥이가 세준의 어깨에 서서 명성 판독기를 보며 웃었다.
더 굳어지는 세준의 표정.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테오가 서둘러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꾹꾹 주물렀다.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린 세준.
“에일린, 이것 좀 살펴봐 줘.”
에일린에게 명성 판독기를 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템이 고장 난 것 같았다.
꾸엥!꾸엥!
[꾸엥이 푸드파이터 대회 우승했다요! 꾸엥이 유명하다요!]그사이 꾸엥이도 자신의 명성이 지나치게 낮은 것을 깨닫고는 메이슨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으어···진정하세요! 이렇게 흔든다고 명성이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뀻뀻뀻. 메이슨 님, 유랑 상인을 대표하는 협회장이 그렇게 보는 눈이 없어서 어떡해요?’
그런 메이슨을 이오나가 안쓰럽게 바라봤다. 다 자업자득이었다.
***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힝? 이게 뭐지?”
세준에게 받은 명성 판독기를 살피며 에일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감히 우리 세준이한테 3점을 줘?!!!”
곧 명성 판독기의 패널을 보고 분노했다.
“근데 우리 세준이 명성이 왜 낮은 거지?”
에일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용들 사이에서 거의 아이돌만큼 핫한 게 세준이다.
서로 교류가 없는 위대한 용의 절반 이상이 세준의 이름을 알거나 들어봤을 정도니 얼마나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런 세준의 명성 점수가 3점?
“고장 났나?”
에일린도 세준처럼 명성 판독기가 고장 난 거라 생각하고 구석구석 살펴봤지만, 오류는 없었다.
그때
-크하하하. 에일린, 할애비 왔다!
붉은탑에서 복귀한 카이저가 검은용 조각상을 조종해 에일린에게 자신의 복귀 사실을 알렸다.
“아! 할아버지!”
-오냐! 우리 손녀 할애비가 보고 싶었···
자신을 반기는 에일린을 보며 카이저가 감격한 목소리로 말할 때
“할아버지, 우리 세준이 명성이 왜 이래요?!”
에일린이 카이저에게 명성 판독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응? 세준이 명성? 뭐야?! 우리 세준이 명성이 왜 3점이지?!
세준의 명성을 확인한 카이저는 술기운이 확 깼다.
“그러니까요. 이상하죠?”
-그러게. 절대 이럴 수가 없는데···
아무리 우리 세준이가 하찮아도, 무려 우리 위대한 용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3점은 너무하지.
생각에 빠진 카이저.
그때
-아!
카이저는 과거 자신이 에일린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검은탑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를 차단시켜 놨다는 걸 깨달았다.
-에일린, 외부 정보 링크를 확인해 보거라.
“외부 정보 링크요?”
카이저의 말에 에일린이 서둘러 수정구를 들어 외부 정보 링크를 찾았다.
“할아버지, 외부 정보 링크가 차단으로 돼 있어요.”
-역시···그걸 연결로 바꾸거라.
“네!”
에일린이 수정구에 마력을 넣어 외부 정보 링크를 ‘연결’ 상태로 바꿨다.
그러자
우웅.
[외부 정보들이 검은탑에 업데이트됩니다.] [외부 링크를 오래 닫아놔 업데이트할 정보량이 많습니다.] [업데이트 완료까지 30일이 걸립니다.]수정구에 알람들이 나타났다.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에 대한 것만 우선적으로 업데이트해 줘.”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에 대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업데이트합니다.] [업데이트 완료까지 3분 30초 걸립니다.]잠시 후.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에 대한 정보 업데이트가 완료됐습니다.]수정구에 알림이 나타났다.
“오. 됐다!”
에일린이 서둘러 명성 판독기를 확인했다.
“크히히히. 이제 세준이 명성이 가장 높네. 세준아, 관리자 설정에 문제가 있었나 봐. 다시 확인해 봐!”
문제를 해결한 에일린이 명성 판독기를 다시 세준에게 보냈다.
***
씨앗 상점 본부.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의 소작농 버섯개미 6마리가 당신의 신전을 지나갔습니다.] [신성력이 0.0006 상승합니다.]”오늘도 버섯개미들은 부지런하군.“
몸속으로 들어오는 신성력에 풍요의 신 레아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모은 신성력의 일부를 황금 상자에 주입했다.
레아는 세준에게 줄 새로운 신기를 만들고 있었다.
‘훗. 나중에 이걸 세준이한테 주면 내 신전을 더 크게 만들어 주겠지?’
레아가 세준을 만났을 때를 생각하며 기분 좋게 웃고는 밖으로 향했다.
이제 신성력이 없어 몸이 불편한 신들을 돌봐야 했다.
그렇게 레아가 거처에서 나올 때
”와아!“
신들의 함성 소리가 들렸다.
“뭐지?”
레아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자, 그곳에는 거의 모든 비전투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오! 방금 내 신전에 버섯개미들이 4마리나 지나갔어!”
“와아아!”
신성력을 얻어 환한 빛을 내는 자갈의 신 페블로스의 말에 다른 신들이 환호했다.
“얘들아, 이거 받아.”
페블로스가 자신이 받은 신성력의 일부를 안색이 안 좋은 신들에게 조금씩 건넸다.
“고마워.”
신성력을 받은 신들의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오! 나도 방금 버섯개미들이 지나갔어!”
그사이 모래의 신 샌츠의 몸이 빛났고
“와아!”
다시 신들이 환호했다.
그리고
“이거 받아.”
샌츠도 자신이 얻은 신성력의 일부를 안색이 안 좋은 신들에게 건넸다.
그동안 거의 레아 혼자 신성력이 없는 신들을 돌봤는데, 이제 그 일을 세준에게 신전을 받은 다른 신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역시 박세준이야. 박세준! 박세준!”
레아가 신들이 모인 곳을 향해 걸어가며 세준의 이름을 연호하자
“박세준!”
“박세준!”
모여 있던 신들이 세준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전투신들이 세준의 이름을 외치며 단합을 다지고 있을 때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옆 건물에 있던 전투신 하나가 크게 소리쳤다.
평소라면 바로 입을 닫았겠지만
이제 우리도 신성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예전의 자신들이 아니었다.
“박세준···.”
“박세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비전투신들이 세준의 이름을 계속 연호했다.
***
꾸엥!꾸엥!
[꾸엥이 아빠는 박세준이고, 엄마는 분홍털이다요! 꾸엥이 스승님은 우마왕인데, 꾸엥이 왜 안 유명하다요!]“으어어···.”
몇 분째 꾸엥이에게 멱살을 잡혀 탈탈 털리고 있는 메이슨.
“응. 고마워. 에일린.”
그사이 세준은 에일린이 보낸 명성 판독기를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흐흐흐. 역시 잘못된 거였군.”
세준이 자신의 명성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꾸엥아, 잠깐만. 자. 봐요. 이제 시험 통과죠?”
세준이 메이슨의 멱살을 쥐고 흔드는 꾸엥이를 멈추게 하고 메이슨에게 명성 판독기를 보여줬다.
[명성 점수]박세준 : 553점
꾸엥이 박 : 113점
이오나 : 131점
꾸엥이와 이오나의 명성 점수도 세준과의 관계 때문에 같이 올랐다.
“어?! 세 자리?!”
메이슨이 처음 보는 세 자릿수 명성 점수에 경악했다.
검은탑에서 최고로 받을 수 있는 명성 점수는 100점. 하지만 100점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셋이나 명성 점수가 100점을 넘었다.
거기다 최고 높은 점수는 553점이라고?!
메이슨이 경악할 때
박세준 : 554점
세준의 명성이 1점 더 올랐다.
신들이 세준의 이름을 외쳐준 덕분. 세준의 명성은 계속 오르는 중이었다.
훗. 이제 나도 핵인싸인가?
세준이 우쭐한 표정으로 메이슨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