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50)
551화. 우리 불꽃이 너무 기특해.
검은 거탑 2층.
“경철아, 이거 받아.”
세준은 불꽃이에게 아저씨라는 말을 듣고 우울해하는 경철에게 사냥의 신 헌트의 신기 집요한 사냥꾼의 활을 건넸다.
“응? 이게 뭔데?”
의아해하며 활을 받은 경철.
“오. 와. 우와!”
활을 살펴보며 연신 감탄사를 뱉어냈다.
당연했다.
지구의 헌터들은 구경해 본 적도 없는 신이 직접 만든 신기였으니까.
거기다 등급은 SSS급인데 사용 제한이 없었고, 적을 끝까지 추격하는 호밍 윈드 애로우라는 엄청난 스킬까지 있었다.
“세준아, 진짜 고마워. 근데 내가 이 신기를 써도 될까?”
아이템에 정신이 팔려있던 경철이 세준에게 감사를 전하며 걱정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신기를 사용하려면 사용 제한 이외에도 신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신들이 굉장히 까다롭게 군다고 들었기 때문.
“괜찮을걸.”
“푸후훗. 경철이, 걱정 말라냥! 헌트가 까불면 나한테 말하라냥!”
“응. 알았어.”
둘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 경철.
“세준아, 이제 뭐 할 거야?”
세준에게 앞으로의 일정을 물었다.
정확히는 빨리 활을 쏘러 가고 싶은데 자신을 찾아온 세준을 놔두고 갈 수는 없으니 물어보는 것이었다.
“우리? 우린 여기서 대파 좀 심다 올라가려고. 우리 신경 쓰지 말고 가봐. 괜찮으니까.”
흐흐흐. 경철아, 얼굴 표정만 봐도 활 쏘러 가고 싶은 거 다 보인다.
그만큼 자신의 선물이 경철의 마음에 들었다는 생각에 세준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정말?! 그래도 될까?”
“응.”
“고마워!”
“조심하고 다음에 보자.”
“응. 세준아, 너도 조심해!”
세준의 허락에 경철은 서둘러 사냥을 하러 갔고
“우리는 대파 좀 심을까?”
세준은 일행들과 대파를 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좋아.”
탑 33층을 돌아다니던 경철이 거미 몬스터 무리를 발견하고는 활의 시위에 화살을 걸고 당겼다.
하지만
“으윽!”
아무리 당겨도 당겨지지 않는 시위.
그때
[사냥의 신 헌트가 감히 하찮은 능력을 가지고 자신의 신기를 사용하려 하냐며 역정을 냅니다.] [사냥의 신 헌트가 어서 자신의 신기를 세준 님에게 돌려드리라고 살벌한 목소리로 말합니다.]헌트가 경철에게 분노하며 말했다.
세준이 자신의 활을 분실했다고 생각한 것.
“···세준이가 준 건데요. 그리고 테오가 헌트 님이 까불면 자신한테 말하라고 했어요.”
경철이 잔뜩 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진 헌트.
[사냥의 신 헌트가 주변에 사냥감이 있는데 지금 뭐 하는 거냐며 어서 사냥을 시작하라고 재촉합니다.] [사냥의 신 헌트가 세준 님과 테오 님에게 자신이 도움이 됐다고 꼭 말해달라고 말합니다.]곧 경철에게 신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재촉하며 세준과 테오에게 잘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네. 하는 거 봐서요.”
헌트의 반응에 경철은 세준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 동기 최고!
동기 하나 잘 둔 신에게 약간의 갑질도 하며 지구 최강자로 거듭나는 경철이었다.
***
푹.푹.
[헤헷. 재밌어요!]세준이 판 구멍에 불꽃이가 씨앗을 넣으며 말했다.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덮어줄게!]파바박.
이어서 까망이가 불꽃이가 씨앗을 넣은 구멍을 덮었다.
그렇게 3인 1조로 대파를 심는 세준, 불꽃이, 까망이.
그러나
“푸후훗. 냐냐냐냐냥!”
꾸헤헤헤.꾸엥!
엄청난 속도로 대파를 심는 테오와 꾸엥이를 보니 세준은 현타가 세게 왔다.
자신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였다.
너무한 거 아냐?! 난 탑농부잖아!
역시 답은 피지컬이었다.
그때
[파수꾼이 견고한 칼날 대파밭 1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5만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흐흐흐.”
아니지. 핵심을 놓쳤어.
세준은 뭐가 중요한 건지 깨달았다.
피지컬 좋은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면 됨.
빠르게 자기 객관화를 하는 세준이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다시 대파를 심기 시작한 지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농장 재건율 100%를 달성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검은 거탑 2층 대파 농장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장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드디어 탑 2층 농장이 완성됐다.
뀨이?!
“뭐?! 그만 일하라고?!”
덕분에 일자리를 잃은 햄스터들과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그건 슈발 18세가 알아서 해줄 거다.
탑 4층의 포도 농장도 있었고, 탑 3층을 미리 재건해 두라고 했으니 일할 곳은 많았다.
“우리는 그만 올라가자. 얘들아,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
세준은 성난 햄스터들과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슈발 18세를 뒤로 하고
촤르르륵.
검은 거탑 89층 땅문서를 펼치며 조용히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불꽃이에게 별다른 추억을 쌓아주지 못했다.
***
검은 거탑 99층 검은 박에 마탑.
“뀻뀻뀻. 드디어 폐관 수련 동안 밀린 일을 다 끝냈어요!”
테오가 만들어 준 하트 털뭉치를 품에 꼭 안은 채 업무를 보던 이오나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그러자
뀨이!
뀨이!
자신들도 일이 끝난 줄 알고 같이 기뻐하는 햄크의 햄스터들.
세준과 따로 왔던 이오나는 복귀도 세준과 따로 했고 돌아오면서 마법에 소질이 있는 햄스터 5마리를 데리고 왔다.
더 데려오고 싶었지만, 능력의 한계로 5명이 최대였다.
그때
“웃어? 지금 웃음이 나오냐?!”
다 짜증 나! 건드리기만 하면 콱 물어버릴 거야!
그런 그들을 매섭게 갈구는 흑스터.
몸이 검은색이라 보이지 않았지만, 흑스터는 그동안 일을 혼자 처리하느라 다크 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뀨이···
뀨이···
그렇게 신입 햄스터들이 흑스터에게 갈굼을 받을 때
“뀻뀻뀻. 흑스터는 고생했으니까 3일간 휴가를 줄게요. 이동.”
이오나가 흑스터에게 휴가를 주고 테오를 찾아 사라졌다.
그리고
“흐흐흐. 뭐 웃을 수도 있지. 밥 먹으러 갈까? 맛있는 거 사줄게.”
휴가를 받은 흑스터는 온화한 선배로 변해 햄스터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
[검은 거탑 89층에 도착했습니다]···
..
.
“어?! 춥네?”
왜 춥지?
세준이 서둘러 주변을 둘러봤고
다 얼음이네.
자신이 밟고 있는 투명한 땅. 아니 거대한 호수가 얼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깨지지는 않겠지?
쿵.쿵.
호수의 얼음을 발로 두드려 보는 세준.
다행히 호수는 상당히 두껍게 얼어있었다.
그렇게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철컹.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아공간 창고가 열리며 테오가 세준의 얼굴로 달려들었고
[헤헷. 세준 님, 저도 보고 싶었어요!]테오의 머리 위에 타고 있던 불꽃이도 외쳤다.
따뜻하네.
테오의 털 덕분에 얼굴이 따뜻해졌다.
꾸엥!
낑!
이어서 꾸엥이와 까망이도 달려 나와 세준의 몸에 착용(?)됐고 세준은 털옷을 입은 것 같은 든든함을 느꼈다.
그렇게 일행들이 아공간 창고에서 나오자
“땅주인이 됐다는 메시지가 없네?”
그럼 뭔가 있다는 거겠지?
세준은 퀘스트가 나타나길 바라며 얼음으로 뒤덮인 호수 위를 미끄러지지 않게 살금살금 걸었다.
물론 그건 잠깐이고
슈웅.
“어때? 나 안 넘어지고 잘하지?”
세준은 얼음 위를 슬라이딩하며 빠르게 이동했다.
그때
쿠우웅.
갑자기 바닥이 울렸다.
“응?”
세준이 바닥을 보자, 얼음 밑이 새카맣게 보일 정도로 많은 생선들이 세준의 발 밑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얼음 호수를 점유한 냉기의 피라니아 때문에 다른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냉기의 피라니아 개체수를 줄여 얼음 호수의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십시오.]냉기의 피라니아(0/10만 마리)
혹한의 거대 피라니아(0/1000마리)
얼음 호수의 지배자 초거대 피라니아(0/1마리)
보상 : 검은 거탑 89층 얼음 호수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세준의 앞에 퀘스트가 나타났다.
“냉기의 피라니아?”
10만 마리나 잡으라고?
거기다 거대 피라니아 1000마리와 초거대 피라니아도 있었다.
“푸후훗. 신난다냥!!!”
덕분에 테오는 흥분했다.
“일단 구멍을 내자.”
세준이 검을 꺼내
“마력 검술!”
마력을 불어넣고는 열심히 얼음에 직경 1m쯤 되는 구멍을 뚫었다.
그러나 세준이 간과한 게 있었으니.
“어?!”
뭐가 이렇게 깊어?
얼음 두께가 세준이 생각한 것보다 훨신 두꺼웠다.
얼음 두께가 10m를 넘어가자, 세준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냥 얼음을 깨기에는 호수의 얼음이 다 깨져버릴 위험이 있었다.
물론 얼음을 다 깨버려도 상관없지만
“그건 안돼.”
불꽃이한테 얼음낚시 하는 거 보여주고 싶단 말야.
세준이 원하지 않았다.
“푸후훗.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이 구멍을 뚫어 주겠다냥!”
빳칭!
테오가 용발톱을 뽑아
끼이익.
얼음에 대고 앞발로 한 바퀴를 그렸고
쿵.
직경 1m의 원형으로 얼음이 깔끔하게 잘렸다.
꾸엥!
쿠구궁.
이어서 꾸엥이가 염력으로 잘린 얼음을 들어 올려 치워버렸다.
얼음의 두께는 거의 30m.
이러니 안 잘리지.
세준은 자신이 자르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테 부회장, 구멍 3개만 더 만들어줘.”
“푸후훗. 알겠다냥!”
그렇게 테오가 3개의 구멍을 뚫으며 얼음낚시터가 만들어지자
“애들아, 지금부터 낚시로만 피라니아 잡는 거야! 알았지?”
세준이 낚싯대를 만들어 나눠주며 얼음낚시 대회를 개최했다.
상품은 없지만
“푸후훗. 나 하이브리드 테 부회장이 무조건 일등이다냥!”
[헤헷. 저도 잘할 수 있어요!]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제일 많이 잡을 거다요!]끼히힛.낑!
[히힛. 1등은 위대한 까망이 님의 것이다!]모두들 의욕적이었다.
세준과 함께 하는 건 다 재미있으니까.
끼히힛.낑!
[히힛. 꼬미야! 그물 만들어!]끼룩!
“까망이, 그건 반칙이잖아! 한 번만 더 그러면 까망이는 실격이야.”
낑···
까망이가 그물로 피라니아를 잡으려다 세준에게 걸려 다시 낚싯대를 잡았다.
“걸렸다냥!”
꾸엥!
낚싯줄에 슬라임 고기 덩어리 하나 매단 게 다지만, 상대가 피라니아다 보니 넣는 족족 물었고
낚싯대를 들어 올릴 때마다 슬라임 고기의 살점을 게걸스럽게 먹던 수십 마리의 피라니아들이 같이 딸려 올라왔다.
[헤헷. 세준 님, 저희도 물었어요!]“응. 그럼 당긴다.”
불꽃이의 부름에 세준이 낚싯대를 불꽃이와 함께 들어 올렸다.
불꽃이 혼자 힘으로는 낚싯대를 들어 올릴 수 없기에 세준이 불꽃이를 보조하고 있었다.
까망이 패밀리 같은 경우는
끼히힛.낑!낑!
[히힛. 걸렸다! 얘들아, 당겨!]“네!”
끼룩!
샤라랑!
“넵!”
깍!
삐약!
무무!
뿌우!
모두가 힘을 합쳐 낚싯대를 들어 올렸다.
그렇게 3시간 정도 낚시를 하자, 어느덧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만 하자.”
세준이 대회를 종료했다.
냉기의 피라니아(1만 13/10만)
피라니아는 1만 마리 정도를 잡았다.
순위는 테오가 4500마리로 1등, 꾸엥이가 근소한 차이로 2등이었고 불꽃이가 900마리로 3등, 까망이 패밀리가 4등을 했다.
“뀻뀻뀻. 테오 님 1등 축하드려요!”
“푸후훗. 이 몸의 우승은 당연하다냥!”
중간에 도착해 테오의 꼬리를 둘둘 감고 졸던 이오나가 눈을 비비며 테오를 축하해 줬다.
“저녁 먹어야지.”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열전달을 막아줄 나무판자를 꺼내 바닥에 여러 겹 깔고 그 위에 다시 돌판을 깔았다.
그리고
화르륵.
모닥불을 만들어 피라니아를 굽기 시작했다.
[냉기의 피라니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했습니다.]···
..
.
피라니아들은 아직 살아있었는지 구워지며 경험치를 뱉어냈다.
그렇게 피라니아들이 구워지는 사이
“테 부회장, 얼음을 벽돌 크기로 잘라줘.”
세준은 테오에게 얼음을 자르게 했다.
며칠 동안 이곳에서 얼음낚시를 할 생각이기에 이글루를 만들 생각.
“푸후훗. 알겠다냥!”
테오는 아까 구멍을 만들며 자른 얼음을 벽돌 모양으로 잘랐고
꾸엥!
낑!
세준은 꾸엥이와 까망이가 가져온 얼음 벽돌로 이글루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 몇 번이나 만들어봤기에 이글루는 금세 만들어졌다.
그리고
“자. 들어와.”
세준과 일행들은 이글루 안에서 생선구이를 먹으며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했다.
“불꽃아, 신기하지? 우리 호수 위에서 자는 거야. 이게 다 추억이다.”
세준이 불꽃이에게 추억을 억지로 강요했지만
[헤헷. 저는 세준 님을 만났을 때부터 모든 게 추억인데요.]크흑. 우리 불꽃이 너무 기특해.
오히려 감동을 받고 추억을 쌓은 건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