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37)
637화. 까망이 회원님, 오늘부터 다이어트 하실게요.
검은 거탑 99층의 새벽.
“읏차.”
세준이 힘차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자
파닥.파닥.
(뱃뱃. 세준 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뱃뱃이가 서둘러 날아왔다.
“응. 뱃뱃이는 뭐 하고 있었어?”
(뱃뱃. 저는 미역 불려놨어요!)
“뭐?! 진짜?! 완전히 깜박하고 있었는데···크으. 역시 우리 뱃뱃이 밖에 없네.”
세준이 호들갑스러운 리액션을 하며 뱃뱃이를 칭찬했다.
(배헤헤.)
세준의 칭찬에 뱃뱃이가 활짝 웃으며 세준의 손바닥 위에 올라왔고 세준은 그런 뱃뱃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배로롱.
세준의 쓰다듬에 금세 잠든 뱃뱃이.
“우리 뱃뱃이 덕에 시간을 벌었으니, 끌림이 잘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냥···”
세준은 테오를 챙겨 요르문간드의 위장으로 이동한 후 거대 멸망의 눈물이 잘 있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테 부회장, 어때?”
테오의 앞발을 잡아 거대 멸망의 눈물 쪽으로 뻗으며 물었다.
“푸후훗. 끌림이 강하게 느껴진다냥!”
그렇게 테오의 크로스 체크까지 끝나자, 세준은 다시 검은 거탑으로 돌아와 미역국을 끓이며 동시에 아침 준비를 했다.
잠시 후.
“에일린, 여기 미역국.”
세준이 에일린에게 미역국을 보냈다.
[탑의 관리자가 초코파이는 없냐고 묻습니다.]“초코파이? 그건 아직 많이 남지 않았어?”
초콜릿 벽돌 1만 개로 초코파이를 수백만 개는 만들었는데?
요리 복제는 재료와 마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거의 공장 수준의 제조 능력을 가진 세준.
[탑의 관리자가 남은 초코파이가 1만 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뭐?!”
벌써 그걸 다 먹었다고?!
에일린의 말로는 초코파이의 인기가 엄청나다고 했다.
어느 정도냐면 용들이 초코파이를 더 먹기 위해 하루에 여러 번 헌혈과 헌린을 하다가 골골거리는 용이 여럿 있다고 했다.
아니. 이 무식한 용님들아! 피랑 비늘을 얼마나 뽑았길래 골골거려?!
에일린의 말에 당황한 세준.
“에일린, 앞으로 헌혈이나 헌린은 하루에 무조건 한 번만 할 수 있게 해. 그리고 골골거리는 용들에게는 미역국 좀 보내줘.”
[탑의 관리자가 알았다고 말합니다.]서둘러 에일린에게 말을 하고
“테 부회장, 초콜릿 벽돌 1만 장 부탁해.”
“푸후훗. 알겠다냥!”
헤르 님, 초콜릿 벽돌 1만 장 구해달라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헤르에게 부탁했고 헤르는 서둘러 머드를 찾아가 초콜릿 벽돌 1만 장을 구매했다.
[상인의 신 헤르가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복지포인트 5포인트를 받았습니다.]“헤헤. 테 부회장, 땡큐!”
잠깐의 노력으로 복지포인트 4포인트의 이득을 챙긴 헤르가 테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푸후훗. 박 회장, 여기 있다냥!”
“응. 고마워.”
“푸후훗. 고마우면 빨리 배 쓰다듬어 달라냥!”
세준의 말에 바로 발라당 누워 배를 내미는 테오.
“알았어.”
세준은 초콜릿 벽돌들이 녹게 중탕을 시켜놓고 테오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나도 해줘!]까망이도 세준의 앞에 발라당 누워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하지만
“와. 까망이, 배 나온 것 좀 봐.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앞으로 군고구마 말랭이 좀 줄이자.”
그건 세준에게 군고구마 말랭이 배급을 줄일 명분을 줬다.
낑?!낑?!낑!
[그게 무슨 소리야?! 다이어트라니?! 위대한 까망이 님은 다이어트 필요 없어!]“안돼. 뱃살이 이렇게 잡히는데.”
세준이 까망이의 손가락 두 개 두께로 잡히는 뱃살을 보며 말하자
낑!낑!
[그건 뱃살이 아냐! 위대한 까망이 님의 위엄이야!]“응. 위엄 아니고 지방. 까망이 회원님, 오늘부터 다이어트 하실게요.”
낑!
[안돼!]세준의 말에 앙증맞은 앞발로 얼굴을 잡고 절규하는 까망이.
크헉. 귀엽다.
세준은 그런 까망이를 보며 마음이 약해졌고
“크흠. 일단 식단보다는 운동으로 조절해 보자.”
군고구마 말랭이 양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끼히힛.낑?!낑!
[히힛. 봤냐?!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집사의 마음을 돌렸다!]“역시 위대한 까망이 님!”
끼룩!
샤라랑!
···
..
.
오늘도 하찮은 업적을 세운 까망이가 부하들의 칭송을 받았다.
“푸후훗.”
끼히힛.
세준은 테오와 까망이의 배를 쓰다듬으며 휴식을 취하다 초콜릿이 녹자, 빵을 구워 초코파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요리하기.”
초코파이를 찍어내고 있을 때
쿵.쿵.
쿠어엉.
[세준 님, 좋은 아침이요.]“분홍털도 좋은 아침.”
분홍털이 꾸엥이를 입에 물고 나타났다.
쿠어엉.
[꾸엥이 잘 부탁드려요.]세준에게 꾸엥이를 넘기는 분홍털.
“응.”
세준은 꾸엥이를 받아 옆구리로 가져갔고
꾸엥···
꾸엥이가 세준의 옆구리에 매달렸다.
꿀꺽.
그러는 사이 세준을 보며 군침을 삼키는 분홍털. 정확히는 세준의 옆에 쌓인 초코파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 이거 좀 줄까?”
쿠엉!
세준의 물음에 분홍털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거대한 간식 주머니를 내밀었고
“자. 여기.”
세준은 분홍털의 간식 주머니에 초코파이를 가득 채워 건넸다.
쿠어어엉.쿠엉.
[세준 님,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분홍털이 자신의 간식주머니를 소중히 안고 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때
츄릅.
맛있겠다요!
어느새 잠에서 깬 꾸엥이가 분홍털의 간식주머니를 보며 침을 흘렸다.
“꾸엥이는 이거 먹자.”
세준은 그런 꾸엥이의 입에 초코파이를 넣어주며 분홍털의 간식주머니를 지켜줬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초코파이를 맛있게 먹는 꾸엥이.
그사이 분홍털은 간다는 말도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잠시 후.
아침 식사가 끝나자
“그럼 이제 출발하자.”
세준이 떠날 준비를 했다.
목적지는 하얀 거탑과 연결된 3레벨 세상 >아비안>
하얀 거탑이 가장 먼저인 이유는 일단 세준이 탑 1층 웨이포인트를 저장한 곳이 하얀 거탑과 녹색 거탑 밖에 없었고
켈리온에게 신세를 진 게 많았기에 세준은 하얀 거탑을 가장 먼저 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은 녹색 거탑과 연결된 6레벨 세상>미그로스>.
나머지는 거탑들은 탑 1층 땅문서를 구해오는 순서대로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얀 거탑 1층에 도착한 세준은 전용 통로로 이동했다.
참고로 위대한 용들이 출장 수당도 주고, 체류 비용도 내주기로 했기에 세준은 편하게 재앙만 잡고 오면 됐다.
“흐흐흐. 완전 놀러 가는 것 같네.”
마침 놀러갈 일이 있는데 회사에서 그곳으로 출장을 보내주는 기분이었다.
척.
즐거운 마음으로 전용 통로에 손을 올리는 세준.
잠시 후.
[>아비안>에 도착하셨사옵니다.]>아비안>에 도착한 세준.
“어? 여긴···?”
사막이잖아!
주변은 모래로 가득했다.
휘잉.
때마침 바람에 실려 날아온 모래가 세준의 입에 들어갔고
“퉤!퉷!퉷!”
세준은 서둘러 입 안에 들어온 모래를 뱉어냈다.
시작이 안 좋은데?
느낌이 안 좋은 세준.
그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아빠 맛없는 모래 안 먹게 해준다요!]후웅.
꾸엥이가 에어커튼처럼 위에서 아래로 부는 바람을 만들어 모래바람을 막아냈다.
“어? 꾸엥아, 너 바람도 다룰 수 있었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윈드론 먹고 바람 쓸 수 있다요!]“뭐?!”
윈드론을 먹고 바람 속성을 쓸 수 있다고?! 그럼 네크마랑 라톤의 독과 뇌 속성도?
“역시 우리 아들 능력자네!”
세준이 그런 꾸엥이를 칭찬했다.
살짝 질투심도 생겼지만,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지는 법.
그냥 받아들였다.
만약 자신이 그 구슬을 먹었으면 자신은 여기 없었다.
“자. 이제 일 하러 가자!”
그렇게 꾸엥이의 바람 덕분에 모래를 씹지 않게 된 세준이 일행들과 재앙을 찾아 움직였다.
그때
“멈춰라!”
“있는 거 다 내놔!”
멀리서 말을 탄 마적들이 세준과 일행들을 향해 달려왔다.
세준의 운이 없는 건지 아니면 테오의 운이 좋은 건지 세준과 일행들의 앞을 막는 마적들.
[>아비안>의 영웅, 사막의 찬란한 별 바딘]“어?”
영웅?!
그런 마적들의 선두에는 >아비안>의 영웅이 있었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했사옵니다.] [퀘스트 : >아비안>의 영웅, 사막의 찬란한 별 바딘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도적질을 하며 행패를 부리고 있사옵니다. 바딘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시옵소서.]보상 : 모든 스탯 +100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퀘스트 메시지.
[시스템 371]은 세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간 제한조건을 걸어 퀘스트 보상을 2배로 늘려줬다.테오와 꾸엥이의 도움을 받으라는 조언까지 하면서.
하지만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계속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한다느니, 도움을 받으라니 하니까 세준은 괜히 반감이 생겼고
“3레벨 세상 영웅 정도는 나 혼자 상대할 수 있어!”
난 7레벨 세상 >햄크>의 영웅 뽀사부의 제자니까.
오랜만에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 세준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용의 비늘에, >권능 : 강체(強體)>에, >권능 : 여분의 생명>까지 있으니, 죽을 걱정은 없었다.
“얘들아, 두목은 내가 맡는다!”
“푸후훗. 알겠다냥!”
꾸엥!
[알았다요!]일행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힘들만 말해! 위대한 까망이 님이 도와줄게!]까망이만 세준이 당하길 기대했다.
“간다!”
그렇게 세준이 기합을 지르며 바딘을 향해 달려갔고
쾅!
“크헉!”
세준의 주먹에 얼굴을 맞은 바딘이 말에서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하지만
“이놈!”
큰 충격은 아니었는지 바딘은 바로 일어나 세준에게 달려들었다.
쾅!콰과광!
세준과 바딘이 서로를 향해 쉴 새 없이 주먹을 휘두르며 공격했다.
피지컬은 세준이 훨씬 더 뛰어났지만, 전투 실력으로 극복하는 바딘.
전투는 누구도 우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퍽!
“윽!”
바딘이 세준의 단순한 공격 패턴을 파악하기 시작하며 세준이 점점 불리해졌다.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꾸엥!
[꾸엥이도 돌아왔다요!]다행히 다른 마적들을 처치하고 돌아온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에게 돌아오며 상황이 역전됐다.
퍽!퍽!
세준에게 향하는 공격을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의 몸을 타고 움직이며 대신 맞아줬기 때문.
“크윽!”
둘을 때릴 때마다 오히려 바딘이 고통스러워했다.
잠시 후.
퍽!
세준이 바딘의 복부에 주먹을 날리며 전투가 끝났다.
“끄으···이런 비겁한···”
많이 억울한지 원통한 표정을 짓는 바딘.
하지만
“푸후훗. 이건 비겁한 게 아니다냥! 우리는 하나다냥!”
꾸엥!꾸엥!
[그렇다요! 우리는 하나다요!]세준에게 잘(?) 교육받은 테오와 꾸엥이에게는 이렇게 싸우는 게 당연했다.
“흐흐흐. 패자가 말이 많군.”
퍽!
세준은 그런 바딘의 뒤통수에 주먹을 한 번 더 날려 기절시켰다.
“후훗. 이겼다”
나름 혼자 힘으로 이긴 것에 뿌듯해하며 우쭐한 표정을 짓는 세준.
“푸후훗.”
꾹.
그사이 테오는 바딘에게 도장을 찍어 정직원으로 만들었고
[퀘스트를 완료하셨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100 상승하셨사옵니다.] [제안 시간이 초과돼 2배 보상을 받지 못하셨사옵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여기까지면 세준도 기분이 좋은 상태라 그냥 넘어갔을 텐데···
[다음부터는 혼자 싸우지 마시고 꼭!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와 상급 약초꾼 박꾸엥의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겠사옵니다.]괜히 한 마디 더해 세준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시스템 371]
‘꼭’에 왜 느낌표까지 썼다 이거지?!
오늘도 세준의 시스템 호감도는 더 나빠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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