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38
나 혼자 프리서버 138화
138
“나에게 복종하는 이유는?”
“황제가 되시기에 충분한 힘을 갖추셨기 때문입니다.”
국왕을 필두로 귀족들은 하나같이 그리 입을 모았다.
황제가 되기에 충분했기에 충성한다.
이보다 더한 명분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는 말이지.”
“저희의 충성을 받아 주십시오!”
“그렇다면 명령을 내리겠다.”
“하명하십시오!”
“너희 파샤 왕국은 우리 판도라 영지에 귀속된다. 대외적으로는 판도라 왕국의 성립을 알리고 모든 귀족들의 응답을 받아라! 거절하면 죽음이다.”
“폐하의 명을 받드옵니다!”
파샤 국왕과 귀족들은 물러갔다.
불순분자들이 있다면 죽이겠지만, 아직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압도적인 힘을 경험하였으며 국왕이 충성을 다짐했다. 그러니 다른 영주들도 눈치 보지 않고 합류할 것이다.
그들이 나가자 마음이 좀 편해졌다.
오세근이 앞으로 나온다.
“형님 수고했수.”
“고생하셨습니다!”
길드원들이 허리를 직각으로 굽혔다.
나는 머리를 긁적인다.
“자식들아, 누가 깡패 출신 아니랄까 봐, 아직도 그러냐?”
“본성이 어디 가겠습니까?”
“자! 오늘은 파티를 벌여 보자!”
“좋지요!”
“그럼 술 한잔하는 겁니까?”
“그래! 궁의 미녀들을 끼고 한번 놀아 보자!”
“와아아아!”
길드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여자 길드원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말이다.
연회가 시작되었다.
궁중의 무희들을 불렀다.
파샤 왕국은 오랫동안 왕국이 유지되어 온 만큼 놀이문화도 꽤나 발달되어 있었다.
얄브스름히 비치는 실크 옷을 입고 춤을 춘다. 생전 처음 보는 타악기 연주 소리는 제법 그 음이 경쾌했다.
우리 옆에는 무희들이 술잔을 채워 주고 있었다.
여성 길드원들 옆에도 무희들을 앉혔다. 꽤 이상한 모습이 되었지만, 자동으로 술을 채워 주니 그들도 불만은 없는 것 같았다.
다면 백연하는 엄중하게 경고했다.
“내 몸에 손대면 죽는다.”
“죄, 죄송합니다!”
“나는 여자가 싫거든.”
“그럼 남자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백연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남자도 싫죠.”
“그럼 누가 좋은데?”
“당신이요.”
“…….”
괜히 말을 꺼냈다가 후회했다.
백연하는 줄곧 나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길드원들은 오랫동안 지켜봐 왔고 말이다.
오세근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형님, 이만하면 되었수.”
“뭐가?”
“백연하의 속이 타들어 가는 것 안 보이우? 그만 결혼을 하지 그래?”
“그야.”
결혼까지는 아직 무리다.
충분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정도 우리는 교감을 나누어 가고 있었다. 대체로 백연하가 들이대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결혼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결혼 이야기는 그만하고.”
“쯧쯧, 하여간.”
가만히 술을 즐기고 있던 제인 아카드가 손을 들었다.
“길드장님, 다음 목표는 어디인가요?”
“아마도 그레이트 섬이 될 것 같은데?”
“그레이트 섬이요?”
제인뿐만이 아니라 다른 길드원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파샤 왕국을 목표로 달려왔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들은 그레이트 섬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오세근이 의문을 표한다.
“그레이트 섬이 어딘데?”
“아마도 엘프 왕국 너머에 있을 것 같은데.”
“거긴 위험해요!”
카이샤가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엘프 왕국이 인접한 동부 해안가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다. 우리 역시 그곳의 상황을 확인해 보았고 말이다.
오세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혹시 이번에 그쪽이 해제가 되는 거요?”
“그렇지.”
“그럼 상관없겠네.”
“그게 무슨 뜻인가요?”
카이샤는 영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기야 오랜 시간 금역으로 여겨 왔던 구역이 제 모습을 찾는다고 하니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당연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두고 보라고. 며칠 안에 파도가 잠잠해질 테니까.”
“아무리 영주님이라고 해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요.”
“내기할까?”
“무엇을 걸고 내기를 할까요?”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지.”
“좋아요!”
카이샤는 아주 자신 있게 답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동부 해안은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모든 엘프들은 그곳을 금역으로 여기고 있었다.
몬스터도 접근하지 않는 암흑과도 같은 곳이 바로 동부해안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그곳이 잠잠해진다고 이야기를 하니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오세근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섬이라면 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필요하겠지. 마침 이곳 파샤 왕국에 배들이 있으니까 징발하면 되는 거지.”
“그걸로 충분하려나?”
“총 1만 6천의 병력으로 구성하려 한다.”
이번까지는 퀘스트가 쉬운 편이었다.
물론 이렇게 빨리 파샤 왕국을 점령한 데에는 지금까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두가 레벨 업을 하기 위해 불철주야 사냥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이 아니었다면 큰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사상자가 10명 안팎인 것을 보면 병사들은 매우 강해져 있었다.
원정이 준비되는 동안 다시 레벨 업을 하면 된다.
이번에는 새로 들어온 군대를 훈련시키는 차원에서 레벨 업을 시킬 예정이었다.
‘내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군대는 1만 6천으로 늘어날 것이다. 8천 명의 정예를 선발하여 레벨 업을 시켜야겠어.’
어쩔 수가 없었다.
시스템이 그렇게 정한 이상,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병사들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었다.
아마 국왕 정도로 인정이 되면 상당한 병력을 시스템의 영향력 안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날 밤.
나는 국왕의 방에서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슬슬 잠을 청해 보려 하는데 머릿속에서 알람 음이 울려 퍼졌다.
띠링!
[파샤 왕국을 병합하였습니다!] [파샤 왕국이 지존길드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레이트 섬이 오픈됩니다.] [그레이트 왕국이 등장합니다.]띠링!
[국왕의 길(3)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백작의 작위가 내려집니다.]판도라 백작
병력 상한이 1만 6천으로 늘어납니다.
3개의 기사단을 더 육성할 수 있습니다.
영지군 생명력이 50% 증가합니다.
영지군 방어력이 30% 증가합니다.
녹봉으로 한 달에 500만 젠을 지급합니다.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그레이트 섬에 있는 그레이트 왕국.
얼마나 큰 섬이기에 그레이트라고 불리는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레이트 섬을 점령하고 나면 다른 대륙으로 나아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서쪽에 광활한 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이 정도면 다음 퀘스트도 열려야 한다.
과연 후작은 어느 정도의 혜택을 누리게 될까.
기사단을 더 육성할 수 있다거나 영지군의 생명력과 방어력이 더 올라갈 것이 확실하였다. 녹봉도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오세근이 주관하고 있는 사업은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오세근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살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중요한 건 병력이다.
후작이 된다면 최소한 3만은 넘게 될 텐데, 그리되면 보상이 조금 짠 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알람 음이 울려 퍼진다.
드디어 다음 보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음 퀘스트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제90장. 군사훈련
띠링!
[국왕의 길(4)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레이트 왕국을 정복하세요!] [보상으로 후작의 작위를 획득합니다!]후작
병력 상한이 5만으로 늘어납니다.
3개의 기사단을 더 육성할 수 있습니다.
영지군 생명력이 800% 증가합니다.
영지군 방어력이 60% 증가합니다.
녹봉으로 한 달에 1,000만 젠을 지급합니다.
중앙대륙이 오픈됩니다.
“5만이라.”
이로 인하여 5만의 대군을 육성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5만에 이르는 군대를 시스템 영향력 하에서 육성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병력 상한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공작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대군을 이끌 수 있게 되는 걸까.
3배라면 15만이고, 2배라고 해도 10만이다. 국왕이 되면 한 20만 대군을 이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마어마한 전력이라 할 수 있었지만, 사실 전 세계를 정복하고 통치를 하기에는 조금 적은 숫자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된다면 아마 시스템의 영향을 받게 되는 자들은 정예병으로 육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정도면 꽤 만족스럽다.”
스탯은 골고루 분배하였다.
이제 내 상태는 스탯에 연연할 정도는 아니었다. 레벨 업으로 얻을 수 있는 스탯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보다는 아이템이나 일정 레벨을 달성하여 특전을 받는 것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내일부터는 군사훈련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일종의 정예병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1만 6천 명의 정예병력.
그 정도라면 그레이트 섬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선결되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선박의 건조였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범선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자재들을 들여와 조립하는 형식이 될 테니까. 그리하면 폭풍 따위에 배가 전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며칠이 지나고 영주들이 속속 왕궁으로 소집되었다.
물론 판도라 영지의 귀족들도 들어왔는데 그건 바로 대관식 때문이었다.
시스템에서는 나를 국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백작의 지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중형 왕국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현실에서는 몬스터 사령관이며 고위 헌터이자 길드장이지만 이면 세계에서는 확고한 지위가 필요하였다.
그 때문에 즉위를 하려는 것이었다.
권위라는 것이 병력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왕좌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도 없다.
왕궁 앞에 화려한 예복을 입은 문무백관들이 도열했다.
신관들이 축복을 하였으며, 오늘은 특별히 왕궁까지 개방하여 백성들이 즉위식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나는 신하들보다 더욱 화려한 예복을 걸치고 있었다.
“이거 영 부담스러운데.”
“형님, 정말 출세했소.”
“뭘 그러냐? 너는 공작에 봉해 줄게.”
“정말이오?”
“공작과 동시에 재상에 봉해야지. 앞으로도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 아니냐?”
“하하하하! 그렇다면 나야 좋지.”
“우리 길드원들에게도 한 자리씩 주어야지.”
“1군 길드원들에게만 말이오?”
“그렇지.”
아직 2군 길드원들은 믿을 수가 없었기에 두고 보기로 한 것이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시종장이 들어온다.
매우 아름다운 엘프였다.
그녀는 엘프 왕국 출신은 아니고 판도라 영지에서 지원을 한 엘프였다. 인간이나 드워프, 오크에 대한 이질감이 별로 없었기에 시종장으로 발탁하였다.
물론 머리 역시 뛰어났다.
“루나, 준비가 끝났어?”
“예! 지금 바로 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
끼이이익!
대전의 문이 열린다.
왕궁 앞으로 나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만세를 외쳤다.
“국왕 폐하 만세!”
“판도라 왕국은 영원하라!”
“드디어 판도라 왕국이 되는 건가.”
감회가 새롭다.
비록 현실 세계에서는 왕국을 세우지 못하였지만, 이면 세계에서는 황제가 될 것이다. 물론 이곳을 정복하고 나면 현실의 정복계획도 세울 것이다.
저벅저벅.
나는 성큼성큼 나아갔다.
대관식이라고 해서 지루하게 연설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이런 행사야말로 간결하게 끝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