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39
나 혼자 프리서버 139화
139
거대한 제단에 이르렀다.
나는 그 제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교황이 매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비비안 교단의 성기사가 국왕으로 취임하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신의 이름으로 판도라 영주를 국왕으로 봉합니다.”
털썩!
왕관을 수여한 교황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교황이라고는 하지만 판도라 영지의 영민이었으며 이제는 왕국의 왕국민이다. 신하가 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판도라 폐하 만세!”
“만세!”
성기사들도 만세를 외쳤다.
이걸로 비비안 교단도 내 휘하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성기사단을 독단적으로 지휘하지는 못하겠지만 악을 토벌한다는 명분이라면 언제라도 동원할 수 있다.
즉, 몬스터 토벌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그들을 동원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만 해도 꽤나 큰 전력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짐은 제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판도라 제국이여, 영원하라!”
“와아아아아!”
즉위식이 끝났다.
짧고 간단하게.
이곳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느리게 흘러가지만, 지루한 연설을 듣고자 모인 것은 아니었다.
“오늘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축제를 베풀겠다!”
나는 인기 관리에도 힘쓰기로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띠링!
[판도라 왕국의 호감도가 5% 상승하였습니다!]역시나 호감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언젠가는 호감도가 최대치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그 후에는 여러 가지 특전이 열리지 않을까 싶었다.
국왕이 되고 난 후에 첫 회의가 열렸다.
문무백관들이 모두 정복을 입고 대전에 모였다.
길드원들은 물론이고 판도라 영지의 대신들도 참석했다.
나는 우선 길드원들을 고위직에 봉하였다.
“개국공신 오세근을 베른 공작에 봉하고 영지를 하사한다. 동시에 왕국의 재상에 임명한다.”
“감사합니다!”
오세근은 꾸벅 고개를 숙였다.
본능적으로 반말이 튀어나오려 하였지만 억지로 삼켰다. 아무리 나와 오세근이 막역한 사이라고 해도 이제는 신분 차이가 있었다.
사석이나 현실에서는 상관없겠지만 이면 세계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예의를 지켜야 했다.
“개국공신 백연하를 칼튼 공작에 봉하며 왕국군 사령관에 임명한다.”
“감사해요.”
백연하는 허리를 굽혔다.
이진수를 비롯한 길드원들은 후작에서부터 백작의 고위직에 봉하였고 2군 길드원을 남작에 봉했다.
원래 왕국의 귀족들이던 자들은 웬만하면 그 직위를 유지시키되 한 단계씩 작위를 낮추었다.
파샤 국왕 역시 한 단계 강등을 시켜 공작에 봉했다.
다만 영지가 없는 중앙귀족은 추후에 문제를 일으킬 여지를 차단하였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정리는 되었다.
이제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해야 했다.
어쩌다 보니 왕국까지 건국을 하게 되었다. 왕국에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비전이 없는 왕국은 비틀거리다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제국을 향해 가는 첫걸음으로 그레이트 왕국을 정벌한다.”
“그레이트 왕국이라면 어디를 이르는 것입니까?”
웅성웅성.
파샤 공작을 비롯하여 구 왕국의 대신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레이트 왕국이라는 지명은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이사갸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동부해안 너머에 있는 거대한 섬입니다.”
“그곳은 건널 수 없는 곳이라고…….”
“이제 그 제한이 사라졌다. 그레이트 왕국의 놈들은 배에 기름이 끼어 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 정예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박을 건조합니까?”
“선박은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다. 그레이트 왕국으로 넘어갈 군대를 모으도록 한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또한, 정예군을 육성할 것이다.”
“정예군이라면…….”
“내 직속 군대를 말하는 것이다. 그 숫자는 1만 6천으로 제안한다. 우리 군은 1군과 2군으로 나눌 것이며 직속 군대는 1군이라 명명한다. 일 년에 한 번씩 전 병사들이 겨루는 대련의 장을 마련하여 계급을 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2군에서 1군으로 넘어올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제안하였다.
하지만 지금 1군으로 들어오게 되면 사실상 2군으로 강등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차차 내 시스템 작위가 올라가면 1군으로 병사들을 올려 훈련을 할 생각이었다.
내가 직접 거느릴 수 있는 사람은 한계가 있었기에 그런 계책을 쓰고자 했다.
“바로 정예병을 뽑도록 하라!”
파샤 공작이 물었다.
“정예병에게 혜택이 있습니까?”
“기존의 2배에 달하는 녹봉을 받게 될 것이며 전리품 분배도 달라진다. 또한,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하나 이걸 차별이라 규정해서는 안 된다. 일 년에 한 번은 1군에 들어올 기회가 있으니까.”
“명을 받드옵니다!”
곧바로 명령이 실행되었다.
앞으로 왕국의 재화는 전쟁으로 채워질 것이다. 이른바 전쟁경제가 되는 것이다.
정복을 위하여 달려간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전 세계를 통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때가 되면 현실의 국가들도 하나둘 병합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 문제는 나중에 생각을 해 봐야겠어.’
정예병이 추려지기 시작하였다.
이미 나에게는 8천 명의 정예군이 있었다.
여기에 나머지 8천 명을 뽑는 것이었는데 병사들은 대부분이 1군에 지원을 하였다. 대우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1년에 한 번씩 실력을 평가하여 1군으로 들어올 기회를 준다고 하니 이번에 떨어져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기회는 언제라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며칠 동안 정예군을 추렸으며 드디어 1만 6천의 정예병이 완성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판도라 영지에서 자본이 투입되기 시작하자 속은 몰라도 겉으론 아주 번쩍번쩍하게 변모하였다.
정예병 결성 후에 나는 성벽 밖에 병력을 도열시켰다.
오늘부터 곧바로 군대의 레벨 업이 시작될 것이다.
나 역시도 레벨 100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야 한다.
고레벨이 된 이후라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레벨 100은 되어야 세계 최강이라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장병들이여, 그대들은 선택받았다. 지금부터 받을 훈련은 제군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의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다. 자동으로 레벨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며, 첫 번째 목표는 1차 전직이다. 또한, 더욱 레벨을 올려 2차 전직을 한다. 거기까지가 이번 원정의 목표이다.”
“……!”
장내가 술렁거렸다.
자동으로 레벨 업이 된다는 것.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국왕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
누군가가 외쳤다.
“정말 그것이 가능합니까!?”
“내 왕위를 걸 수 있다.”
“허어!”
“그럴 수가!”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국왕이 즉위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왕위를 운운하였다. 그건 내 말에 거짓이 전혀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놀란 것은 파샤 공작과 옛 왕국의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말로 해 봤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건 직접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진군한다!”
1만 6천에 달하는 군대가 대사막을 향하여 진군했다.
이번 토벌전은 훈련이라고 명명하였다.
이에 왕국의 옛 대신들은 모두 쫓아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파샤 왕국은 몬스터를 막기에만 급급하였었다. 일부 구역은 도저히 상인들이 건널 수 없는 금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지형 대부분이 사막화되어 있는 파샤 왕국의 특성상 오아시스 부근만 발달되어 있었다. 상인들은 비교적 안전하게 닦여 있는 관도로만 다녔다. 안전한 길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다소 시간이 오래 걸려도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이나 위험요소가 다분하였는데 신임 국왕은 이곳에서 수련을 쌓고자 하는 것이다.
토벌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그런 상황이었으니 대신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자동 레벨 업에 관한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다.
파샤 국왕. 이제는 공작으로 강등된 이삭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동으로 레벨 업을 시킨다니.”
“원래는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가능하다고 하시지 않는가.”
“국왕의 자리까지 거신 것을 보면 헛된 말을 하신 건 아닐 겁니다. 하나 그게 가능할지는…….”
“당신들은 국왕 폐하를 너무 과소평가하시는군요.”
군사령관이 된 백연하 공작이었다.
그들은 백연하에게 인사를 했다.
“공작을 뵙소.”
“네.”
“한데 폐하의 말씀이 사실이오?”
“사실이죠.”
“어떻게 장담한단 말이오?”
“제 목을 걸 수 있죠.”
백연하 공작은 담담하게 말했다.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백연하 공작이다.
하지만 국왕과는 꽤 친밀해 보였다. 왕국의 대신들은 백연하 공작이 왕비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차기 왕비.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이 목숨을 건다고 하였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죠. 직접 보는 것이 나아요.”
“그건 그렇소만.”
이윽고 병력은 대사막에 도착했다.
이곳은 어둠의 전갈들이 출몰하는 지역이고, 구 왕국에서는 금역 중의 금역이라며 접근도 안 했다.
이 부근의 영지로 부임하는 것을 최악의 형벌로 생각하고 있을 만큼이나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속속 어둠의 전갈들이 출몰했다.
“어둠의 전갈이다!”
“우리는 이제 끝장이야!”
구 왕국의 병사들 사이에서 술렁거림이 일었다.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백 마리의 전갈들이 떼를 지어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왕국의 병사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빛내며 탐욕스럽게 놈들을 바라봤다.
사냥만 할 수 있다면 분명 돈이 된다.
그걸 몰라서 파샤 왕국에서 사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독까지 뿜어내는 어둠의 전갈은 공포 그 자체였다. 레벨이 85에 달한다는 말이 있었다.
국왕이 외쳤다.
“전투 준비!”
척척!
방패병들이 앞으로 나섰다.
귀족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방패가 강하다고 해도 거대한 전갈에게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쾅! 콰과과광!
“버텨라!”
비명이 들리지 않았다.
귀족들은 눈을 떴다.
눈앞에서는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병사들이 방패로 공격을 견뎌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찔러!”
퍽퍽퍽!
“쉬이이익!”
“쉭쉭쉭!”
전갈들이 쇳소리를 내며 죽었다.
일격에 머리통이 꿰뚫려 사체로 변하고 있었다.
그냥 막아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왕국 정예병들은 전진하였다.
퍽퍽퍽퍽!
“쉬이이익!”
“허어!”
“저럴 수가!”
어둠의 전갈들은 상대도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웠다.
놀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띠링!
[경험치 1,2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1,2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1,200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국왕은 이 진귀한 경험을 주기 위하여 그들 역시 잠시 정예군으로 배속하였다. 내일부터는 그러지 않겠지만 말이다.
정말로 레벨이 오르고 있었다.
직접 사냥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동으로 레벨 업이 된다.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국왕 세력의 병력이 훈련을 하였다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임이 분명했다.
백연하가 슬쩍 미소를 짓는다.
“보셨죠?”
“정말이었군요.”
“여기서 일주일만 처박혀 있으면 어마어마한 속도로 레벨 업을 하겠죠. 2차 전직까지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당연히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세상천지에 이런 식으로 병력을 훈련시키는 곳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냥 말로만 들었다면 결코 믿지 못했을 것이다.
국왕의 힘은 막강했다.
그 막강함으로 이 세상의 지배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