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94
나 혼자 프리서버 194화
194
스아아아!
데모스는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제인과 백연하가 날아왔다.
“죄송해요. 자칫 대전이 날아갈 뻔했네요.”
제인이 고개를 숙였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도 이 정도 실드라도 쳤으니 찰나의 시간을 번 것이다. 자칫 나도 막지 못할 뻔했다.
“고생했다.”
“그나저나 대단하네요. 즉사 스킬이 먹히다니. 누구라도 죽일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백연하는 몸서리를 쳤다.
이 정도 힘을 갖게 되었으니 누가 쳐들어온다고 해도 손쉽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확률이라고는 하지만 90%의 확률에서 실패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봐야겠지.”
“연속으로 저런 적들이 나타나지 않는 한은 평화를 지킬 수 있겠어요.”
“모르는 일이지. 그렇다고 해도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는 개발되어야 하지.”
“그야 그렇지만요.”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혹시라도 3개월 동안 강력한 적이 3번 이상 등장을 한다면 내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때에는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 무기가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대한민국 청와대.
실시간으로 청와대로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가슴을 졸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일이 잘못되면 대전이 무너진다.
대한민국의 심장인 대전이 붕괴하면 물류 이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말 것이다.
보스가 등장하였고 실드가 찢어졌다.
“아아아!”
이한진은 탄식하였다.
곧바로 나경철이 뛰어올라 찢어진 틈으로 떨어지는 힘을 막아냈고 그대로 보스를 격파했다.
“허어!”
사람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설마하니 이렇게 간단하게 보스가 죽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겼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지금은 병사들이 주변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말이 병사이지 그들 하나하나가 국가급의 헌터다. 그런 괴물들이 1만 명이나 되었으니 깔끔하게 정리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몇몇 건물에 금이 가고 몇몇 구조물들이 부서지기는 하였지만, 이 정도 피해는 피해라고도 할 수 없었다.
복구 팀이 투입되면 하루면 정리가 될 것이었다.
여기에 나뒹굴고 있는 사체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대부분은 나경철의 힘에 의하여 재가 되었고 먼지로 사라졌다.
짝짝짝짝!
이한진이 손뼉을 쳤다.
나머지 장관들도 마찬가지였다.
“대전의 사태가 정리되었습니다!”
“하아! 십 년 감수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어서 일어납시다. 대전으로 내려가야지요.”
대통령의 뒤를 장관들이 따랐다.
영웅이 한국을 위협에서 구해 주었으니 당연히 치하가 뒤따라야 했다.
“와아아아!”
병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상황은 거의 대부분 정리가 되었다.
병사들이 곳곳에 숨어 있던 몬스터들을 제거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도 대부분 정리되어 가는 중이다.
지금부터는 대량의 군대가 투입될 것이다. 그들을 하이브리드 무기로 무장시키고 숨어들어 간 몬스터를 수색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나는 사령관의 특권을 발동하였다.
“대전을 비롯한 주변 주둔지에서 10만의 병력을 투입하도록 명한다.”
-명령을 받듭니다.
대전 주둔지 주변의 사령관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군이 대거 투입되었다.
타다다다다!
그렇게 상황이 정리되어 가고 있을 때였다.
헬기가 날아오더니 내 앞에 착륙하였다. 그 헬기에서 이한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그들은 전부 장관들이었고 이 나라를 움직이는 실세들이다.
이한진이 대표로 말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렇게 쉽게 정리될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겁니다.”
‘아마도요.’
나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켰다.
앞으로의 상황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번에 쉽게 넘어갔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이번에 즉사 스킬을 사용하였으니 앞으로 두 번 남았다.
물론 3개월이 지나면 리셋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동안 지금과 같은 규모의 사태가 연달아 터진다면 어찌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었다.
“나 사령관이 없었으면 도대체 어떻게 버텼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총사령관의 직위는 거절합니다.
“하하하! 어떻게 그렇게 콕 집으십니까?”
“그런 말을 할 것 같아서요.”
이한진은 어색하게 웃었다.
이번 일의 공로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조국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몬스터를 막아냈던 것뿐이다. 무언가를 바라거나 계산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앞으로도 호의를 계속 받고 싶으시다면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마세요.”
“이를 말씀입니까.”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군인들이 수색을 하는 중이었으니 안전은 어느 정도 확보되었다고 보아도 되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의 수뇌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안전이 보장되었다고 보아도 되는 일이었다.
이소희가 앞으로 나섰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 기자도 고생했습니다. 목숨을 거셨더군요.”
“기자로서 당연한 일이죠.”
“뭔가 질문이 있으신지요?”
“상황이 끝났으니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문은 하지 않았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지만 기자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늘 하던 질문을 잊은 것이다.
“아직 잔당을 소탕하는 중입니다. 군인들을 대거 동원하였으니 오늘 저녁까지는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서 상황 종료를 선언하는 순간까지는 불편하시더라도 지하 대피소에서 시간을 보내시기를 권고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와아아아!”
또다시 주변이 술렁거린다.
나는 그렇게 돌아섰다.
내일부터는 정부에서는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하여 한국 정부에서 다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전 세계가 한국 정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 분명했다.
내 곁으로 백연하가 다가온다.
“이제 갈까요?”
“어디를?”
“아버지와 약속이 되어 있거든요.”
“아, 그렇군.”
몬스터 소탕에만 정신이 팔려 백연하와의 약속을 잊고 있었다.
나를 대한그룹 회장에게 소개하기로 한 날이 오늘이었다.
제122장. 대한그룹의 사위
어쩌다 보니 개인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세근을 비롯한 길드원들에게 대전에 대한 뒤처리를 맡겼다. 그리고 오늘 저녁 무렵에는 판도라 왕국으로 철군을 하라고 지시를 내린 후 나와 백연하는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 곳곳에서 오늘의 전투 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역 광장이나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형 TV, 그리고 지하철을 타더라도 대전 사태에 관한 이야기뿐이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물론 내가 있었다.
“음.”
침음을 절로 흘러나온다.
이래서야 얼굴을 드러내는 즉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충분히 짐작이 되었다.
우리는 양복을 사기 위해 백화점 앞에 이르렀다.
“꼭 백화점에 가야 하나?”
“양복 한 벌은 있어야 하잖아요?”
“그거야.”
지금까지는 양복을 입을 일이 없었다.
현실에서는 군복, 이면 세계에서는 갑옷을 입으며 살아왔다. 평상시에는 당연히 평상복이다. 그러니 양복이 있을 턱이 없었다.
차에서 내려 백연하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가죠.”
“잠깐만!”
“뭐 어때요?”
차에서 내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주변의 반응이 문제였다.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환호성을 질러댔기 때문이다.
“와아!”
“나경철 사령관님이다!”
“이면 세계의 왕이시라는데?”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호위라도 데려올 걸 그랬다.”
“정령왕이라도 부르지 그래요?”
몇몇 사람에게 사인을 한 후에 뒤로 빠졌다. 그리고 내 주변으로 정령들이 둘러싼다. 인간의 형상을 갖춘 물의 정령왕들이다.
그래도 갑옷과 같은 형상을 만들었고 주변에 둘러놓으니 그럴싸했다.
하지만 이래서야 주변의 이목을 더 끌기 마련이다.
웅성웅성.
“나경철 사령관이 왔다는데?”
“어디?”
“꺄아아악! 사랑해요!”
“…….”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다.
이소희 기자가 이야기하길, 나를 추종하는 팬클럽까지 만들어졌다고 했다. 회원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이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웬만하면 거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인기에 대해 체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저쪽으로 갈까요?”
“양복점만 들른 후 가자.”
“기왕이면 시계도 사고 구두도 사는 것이 어때요? 벨트와 넥타이도요.”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나는 백연하의 손에 이끌려 들어갔다.
양복점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깜짝 놀라서 인사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화점의 지점장까지 내려와서 호들갑을 떨었다.
“어서 오십시오, 아가씨.”
“아가씨?”
“깜빡했네요. 이 백화점은 저희 계열사거든요.”
“하긴, 너는 재벌이었지?”
“그래 봤자 동네 구멍가게 정도죠. 일국을 운영하시는 길드장님에 비할 바는 아니에요.”
“이쪽으로 오시죠.”
지점장이 안내를 한다.
여러 가지 옷들을 보여 주었는데, 나는 다 그게 그것으로 보인다. 그냥 몸에 잘 맞으면 되는 것이 아닐까.
깔끔한 검은색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곧바로 넥타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장신구들까지 착용 되었다.
어쩐지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다.
찰칵! 찰칵!
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대고 있다.
“나경철 사령관이라니? 오늘이 무슨 날인가?”
“대한그룹 회장님과의 상견례라고 하던데?”
“상견례?”
“그렇다고 하더라고.”
“하아.”
어쩌다가 말까지 부풀려졌다.
백강철 회장에게 인사를 하러 가는 것은 맞았지만 그렇다고 상견례를 하러 가는 것은 아니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기는 하였지만, 오늘은 가볍게 인사만 할 예정이었다. 칼리어스 왕국이 언제 점령될지도 모를 일이었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연하는 바짝 신경을 썼다. 하나하나 내 몸에 액세서리를 대 보며 고르느라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로 하죠.”
그나마 결정이 빨랐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고 할까.
“으하하함!”
나는 하품이 나올 일이었다.
가장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쇼핑과 서류 처리였다. 서류는 일국을 운영함에 있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기에 하는 일이지만 쇼핑은 아니었다.
손가락만 까딱해도 궁중의 시녀들이 달라붙어 옷을 입혀 주었다. 옷이 필요하면 재단사가 치수만 재어 가서 만들어 왔고 말이다.
오히려 현대가 살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확실히 그렇다. 살기 불편한 것이 맞았다.
백연하가 서둘러 골랐지만 한 시간이나 흘렀다.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중이었다.
“다 됐어요.”
“그런가?”
“다 좋은데 머리가 좀 그러네요.”
“머리가 뭐 어때서?”
조금 전까지 전투를 하였기에 머리가 산발이 되어 있었다. 물론 깨끗하기는 하다. 운디네가 정기적으로 씻겨 주었기 때문이다.
“왁스라도 가져와.”
“네, 아가씨.”
곧바로 미용사까지 대령되었다.
대충 머리칼을 다듬고 운디네가 씻겨 낸다. 실프가 머리칼을 말려 주었고 미용사가 머리에 왁스를 발랐다.
깔끔하게 머리를 빗어 넘겼다.
“완성이네요.”
“이게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