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52
나 혼자 프리서버 052화
052
이것으로 되었다.
이제 판단은 누나의 몫이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건 각성을 반대한다고 하면 원하는 대로 해 줄 것이다.
사실 각성이 능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TN 바이러스를 앓고 있었고 지금까지 골골거리며 누워 있었던 누나가 아니던가. 이런 상황에서 각성을 한다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강요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해 보자.”
“정말이야?”
“각성을 한다는 건 말 그대로 초인이 된다는 뜻이야. 너 사는 꼴을 보니 먼저 가면 절대 안 되겠다. 각성이 강제로 가능하다면 나도 끼워 주도록 해.”
“그래!”
나는 누나의 손을 잡았다.
지금이야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일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조금씩 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누나는 이제야 하품을 했다.
“으하하하함! 졸리네. 간만에 편하게 자 보도록 할까.”
“그래, 잘 자도록 해.”
누나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오늘 렙 업에 대해 생각이 미쳤다.
공성을 한다고 하면 최대한 강해지고 난 후에 덤비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럼 상태 창을 열어 보도록 할까.
상태 창
나경철 LV. 47
직업: 하이 엘프
HP 320/MP 110
[스탯: 힘 21(+24), 체력 30, 민첩 18, 지혜 18, 정신 10, 카리스마 8] [보너스 스탯 +5. 보너스 스탯을 분배하세요!]물리 공격력: 98
마법 공격력: 42
물리 방어력: 90
마법 방어력: 16
스킬
정권 지르기 LV. 20
정신집중 LV. 20
무형의 살기 LV. 15
검막 LV. 12
내려치기 LV. 21
가로 베기 LV. 21
……
정령 소환 LV. 3
파워드 킬 LV. 2
버프기
[패스트 캐스팅(Fast Csting): 5분 동안 캐스팅 속도 25% 증가] [버서커(Berserker): 3분 동안 공격속도 50%, 힘 50%, 지혜 50%, 민첩 50% 증가. 체력 30% 감소] [내추럴 어피티니(Natural Affinity): 자연친화력 증가. 정령 소환 시 MP 80% 감소] [매의 눈(Hawk Eyes): 시력 강화. 보우 계열 스킬 관통력 및 정확도 30% 증가]특수능력
경험치 100배, 젠 30배, 아이템 20배 증가
[여신의 축복]강화 확률 10% 증가
아이템 드랍 확률 10% 증가
비비안교의 신도
신성력 스킬 개방
신성력 1만 추가
아이템
뇌검 바하트 +9[데미지 25+(9) 추가 데미지 +10] 힘 +15, 지혜 +10
일정 확률로 상대방에게 체인라이트닝 발사(마법 데미지 40 추가)
파괴되지 않음
여행자의 갑옷 +6 [방어력 12+(6)]
여행자의 각반 +6 [방어력 12+(6)]
여행자의 장갑 +6 [방어력 12+(6)]
여행자의 장화 +6 [방어력 12+(6)]
여행자의 방패 +6 [방어력 12+(6)]
풀 세트 효과
마법 방어력 +16 추가
HP/MP 재생력 15% 추가
힘 +4 추가
[독재자 벨트: 무게 20% 감소] [독재자 목걸이: 힘+2] [독재자 반지: 물리 방어 +5] [독재자 반지: 물리 방어 +5]칭호
[오우거 슬레이어(Ogre Slayer) +3힘]LV. 40 특전
[이동속도 20% 증가] [공격속도 10% 증가]“이제 곧인가.”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느라 스탯이나 장비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곧 있으면 레벨 50을 찍는다.
레벨 50을 찍으면 오늘 획득한 발록의 갑옷이나 각반, 건틀렛을 착용할 수 있게 된다. 꽤나 옵션이 좋았으니 그것만 바꿔도 S급 이상은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레벨 50이 되면 특전이 또 있었다.
레벨 40 특전도 상당했지만, 레벨 50 특전은 더욱 강력하다. 괜히 하이 엘프 빠돌이 운영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힘은 꽤나 강해져 있었으니 남은 스탯은 지혜에 +4, 카리스마에 +1을 투자하기로 했다.
[스탯: 힘 21(+24), 체력 30, 민첩 18, 지혜 22, 정신 10, 카리스마 9]카리스마에 투자한 이유는, 이렇게 해야 길드원의 숫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길드 레벨이 성장하면 할수록 가입시킬 수 있는 길드원의 수도 늘어난다. 충분히 누나를 영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가는 편이 좋았다.
앞으로 길드원이 늘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조금씩 미리 대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었다.
내일은 아침에 길드원들을 만나서 공성전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볼 계획이었다.
영주가 되면 영주 전용 아이템이나 소모품도 사용할 수 있고 영주 전용 버프도 있다. 여러 가지 혜택도 있었지만 한 마디로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요 며칠 사이에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다.
이렇게 일이 잘 풀릴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로 말이다.
암흑만이 드리워져 있던 내 인생에 한줄기 서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금역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나는 급한 대로 허름한 여행자 세트를 누나에게 주었다.
레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그녀였기에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한 아이템이다. 아예 없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후유.”
“누나, 기분은 어때?”
“괜찮아.”
“몸이 아프지는 않고?”
“어제보다 약간은 몸이 무거운 느낌? 그래도 이렇게 움직일 수 있잖아. 어제 무리를 해서 피곤했나 봐.”
정말로 피곤해서 그런 건지, 성수의 효과가 약간은 떨어진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빠른 시간 안에 누나를 각성시켜야 한다.
백연하가 우리 길드에 있으니 몰이 사냥으로 단번에 각성을 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대로 레벨이 올라가게 되면 지금보다는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는데, 백연하가 장미 100송이를 들고 서 있었다. 게다가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급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뭐 하고 있어요? 받지 않고.”
“갑자기 이 꽃은 뭔데?”
“훌륭한 남편을 얻기 위해 구애 작업을 하고 있는 거죠.”
“……보통은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하는 것 아닌가?”
“지금 세상이 어떤 때인데, 꼭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를 해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전혀 없다고 봐요.”
“그것참.”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튼, 특이한 여자였다.
조금 왜곡되어 있는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이로써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지.”
“마음이 조금은 흔들렸나요?”
“전혀.”
나는 싸늘하게 말했다.
보통 이 정도면 여자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저 한마디를 하고 말았을 뿐이다.
“쳇, 안 통하네.”
고급 세단이 미끄러지듯 서울 도심을 가로질렀다.
우리는 금역 앞에 도착하였다.
아침 무렵의 금역은 언제나 활기가 넘쳐난다.
사냥을 떠나기 위하여 준비하는 헌터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까지 모이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당연히 우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존길드다!”
“와아! 정말로 백연하가 지존길드로 갔잖아?”
“어제 나경철이 발록을 때려죽였다고 하던데 말이야. 그럼 최강의 길드가 탄생하는 것도 머지않은 건가?”
발록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발동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았고, 만약 발동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사망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세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해한다면 오해를 하는 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야 우리 길드의 주가가 올라갈 테니까.
이곳에는 길드원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강소라 중령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햐, 누님 오랜만이우!”
“대체 이게 얼마 만인지?”
“잘들 지냈지?”
“우리야 다 그렇수다. 결혼한 놈들도 있고, 애가 셋이나 딸린 애 아빠도 있다니까.”
“세월 참 많이 흘렀네.”
누나는 오세근을 바라봤다.
오세근의 얼굴이 굳어졌다. 항상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사이였지만, 오세근이 누나에게 꼼짝 못 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다.
“자영이는 잘 있지?”
“그, 그렇소, 누님.”
“나 없는 동안 속을 썩이거나 그러지 않았어?”
“그럴 리가 있겠소? 나 같은 남편이 있으면 어디 나와 보라지.”
“오늘 확인 들어간다.”
누나는 일침을 놓으며 오세근에게 경고했다.
아마 오늘 사냥이 끝나고 돌아가면 오세근은 누나에게 죽살 나게 털리지 않을까 싶다.
짝짝!
나는 손뼉을 쳐서 시선을 끌어모았다.
현재 길드의 최고수는 백연하였지만, 엄연히 2군에 속해 있었다. 길드장은 나였고 길드의 중요한 행사는 내가 관할하는 게 맞았다.
“오늘 누나를 강제 각성시킨다.”
“잘 생각했수!”
“진즉에 그렇게 해야 했던 건데!”
“누나도 동의를 한 일이니까 우선 누나부터 각성시키고 렙 업을 하도록 하자. 우리에게는 백연하가 있으니까 몰이 사냥이 가능한 곳으로 가자고.”
“좋수다!”
동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백연하의 성격이야 좀 문제가 있었지만 강인함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었다. 괜히 지존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백연하를 바라봤다.
“문제없지?”
“상관없어요.”
“그리고 오늘 공성전을 한다.”
“……!”
제29장. 각성을 시키다
“공성전이라니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납득을 하였지만, 강소라는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성전이라면 거대 길드들이 목숨을 걸고 덤벼들어야만 하는 일이었다. 레이터 길드야 공성전을 밥 먹듯이 해 왔지만, 우리가 공성전에 끼어들 가능성은 없다.
아직 지존길드는 더 성장을 해야 한다.
백연하가 있다고 해도 그녀 혼자만의 힘으로 공성전이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강소라가 놀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반적인 공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길드 특화 영지의 공성전을 말하는 거지.”
“길드 특화 영지라니요?!”
그녀는 더욱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백연하나 강소라에게 프리서버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꺼려졌다. 그렇기에 길드 특화 영지라고 이야기한 것이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모든 것을 오픈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었다.
나는 서류 두 장을 내밀었다.
“이게 뭔가요?”
“기밀 유지 각서.”
“기밀 유지 각서라니…….”
“앞으로 일어날 일은 기밀이어야 하지. 밖으로 새어 나가면 세상이 뒤집힐 만한 일들이 펼쳐질 거거든.”
“…….”
강소라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길드 특화 영지에 대해서는 백연하에게 언질을 해서 알고 있었기에 별 질문 없이 각서에 사인을 한다.
스스스슥.
기밀 유지를 어기면 각종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곧바로 고소당할 수도 있었다.
헌터 업계가 발달하면서 그와 관련된 법률들도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다. 기밀 유지 각서도 마찬가지였다.
강소라는 아직도 멍한 표정이었고 영혼이 빠져나간 얼굴로 사인을 마쳤다.
“그럼 특화 마을로 가 보도록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