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53
나 혼자 프리서버 053화
053
헌터 차량을 렌트했다.
엄청난 속도로 차량이 금역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강소라는 아직까지 길드 특화 마을이라는 것에 대해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길드원만 볼 수 있다는 건가요?”
“정확하게는 파티를 한 상태여야지.”
“그런 곳이 실제로 존재하나요?”
“존재하지. 설마 내가 헛소리를 지껄이겠어?”
“아무리 그래도 이건…….”
강소라는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리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 정말로 발생할까 싶었던 것이다.
사막의 전경이 드러났고 그곳에 드문드문 몬스터가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몬스터를 무시한 채로 사막을 가로질렀다.
어느 순간, 전경이 바뀌었다.
분명히 뜨거운 열기로 푹푹 찌는 사막이었는데 갑자기 포근한 날씨가 펼쳐진 것이다.
그리고 꽤나 화려하게 발전되어 있는 마을이 보였다.
강소라는 마을에 들어오자마자 경악했다.
“지금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죠?”
“전혀 그렇지 않아.”
“정말로 길드 특화 영지가 존재했었다니……. 만약 이에 관한 이야기가 바깥으로 새어 나간다면.”
“그야말로 난리가 나겠지. 그래서 기밀 유지 각서에 사인을 하게 한 것이고.”
“그렇군요.”
이제야 강소라도 납득하였다.
원래 사람들은 두 눈으로 확인을 하기 전에는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강소라는 직접 판도라 영지에 도착하기 전에는 이런 곳이 실재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젠 상인을 비롯해 깃털 상인도 존재하였는데 그녀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가격이 다소 비싸기도 하였고 깃털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예 이해를 하지 못했다.
“좀 비싼데.”
“이런 레어템은 시중에서 구할 수가 없지.”
“그렇기는 한데요, 어느 세월에 이 많은 돈을 모으나요?”
“모으자고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백연하의 말이었다.
그녀의 실력이라면 몰이 사냥이 가능하였고, 길드원을 제외하면 유저가 없는 이 공간에서라면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충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 입구에 다시 모였다. 백연하는 긍정적으로 공성전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하자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군요.”
“그렇지?”
“어렵지 않게 공성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백연하는 영지를 둘러보고는 입맛을 다시고 있는 중이다. 영주 길드가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무구들의 가격이 대폭 내려가기 때문이었다.
그런 혜택들을 누리려면 빠르게 공성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나 역시도 공성전을 하기 전에 레벨 50을 찍어야 하고 누나는 강제로 각성을 해야 한다.
“그럼 나가서 몰이 사냥을 해 보도록 할까요?”
“그렇게 하자.”
우리는 대충 점검을 마친 후에 마을을 나섰다.
서버 특화 필드.
강소라나 백연하에게는 길드 특화 필드라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이곳은 유저들이 사냥을 하여 빠르게 렙 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소였다.
일반 필드에서는 몬스터가 드문드문 보였다면, 이곳에서는 젠이 빨랐고 몬스터의 숫자도 많았다.
엄청난 수의 몬스터들이 사방에 퍼져 있었다.
나는 오우거들을 바라봤다.
“오우거 정도면 되겠지?”
“겨우 오우거라고?”
백연하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말했다.
길드지존 들어왔으니 오우거보다는 좀 더 강한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아틴 정도는 되어야지.”
“마물 아틴!”
“설마 설인을 말하는 건가……?”
길드원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아틴은 설원에 사는 설인이다. 움직임이 느린 대신 상당히 공격력이 강하여 한 대 맞으면 즉사할 수도 있다.
그런 아틴을 몰아서 사냥을 하자고 하니 길드원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백연하가 말했다.
“설마 두려운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 있나!”
“그럴 줄 알았어요. 남자들이 그런 배짱도 없으면 죽어야죠.”
그녀는 은근히 길드원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설인들을 잡아 죽이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누나의 상태와 길드 버프 창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플레이어 #22001
HP 20 / MP 5
주의 요망! 플레이어 #22001님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휴식을 권고합니다.
“흠.”
누나의 상태가 표시되었는데 기본적인 HP가 매우 낮았다. 이 정도라면 그냥 툭 건들어도 사망할 지경이라고 할까.
괜히 설인에게 한 대 맞기라도 하면 골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백연하가 누나를 보호해 줄 수만 있다면 그리 큰 위험은 없을 거라고 보았다. 무엇보다 길드원들이 몰이를 할 것이니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일반 버프와 길드 버프를 넣기로 하였다.
파아아앙!
[길드 레벨 2를 적용합니다.] [사냥 경험치가 20% 상승합니다!] [타격치가 +3만큼 증가합니다!] [물리 방어력이 +3만큼 증가합니다!]“뭐지, 이 사기 같은 버프는?”
백연하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일반 버프도 그랬지만 길드 버프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이 세계에서 버프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별로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 경험치가 20%나 증가하고 타격치와 방어력이 증가하였다는 것은 꽤나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백연하는 일반 버프도 확인해 보고 있었다.
[스트롱 업(Strong up) +20 힘] [위즈덤 업(Wisdom up) +20 지혜] [아머 업(Armour up) +10 물리 방어] [매직 아머(Magic armour) +10 마법방어] [홀리 소드(Holly Sword) +10 신성 타격] [액셀레이션 리로드(Acceleration rerolled) HP/MP 재생 50% 추가]“이게 지금 일반 버프라는 거죠?”
“그렇지. 젠 버프가 따로 있기는 한데, 좀 비싸.”
“개 사기네.”
“…….”
그녀는 한마디로 일축하였다.
그러니까 버프가 있기는 한데 일반적인 버프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이만한 버프라면 사기적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말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 추어올렸다.
“그냥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여러 가지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맞나요?”
“그래.”
“시스템들이 전부 적용된다면 손쉽게 보스 레이드를 할 수 있을 테고.”
나는 부정하지 못했다.
아직 버프들이 모두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길드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버프들은 많아진다.
당장 레벨 50을 달성해도 그랬다.
40레벨 특전도 대단한데 50레벨 특전은 더욱 가관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가 보도록 하죠.”
“그러지.”
우리는 눈 덮인 설원으로 이동하였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포근한 기운이 영지 전체를 감싸고 있었지만, 이곳은 유난히 추운 느낌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중무장을 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곳에는 오우거보다는 강한 몬스터들이 우글우글했는데, 랭크로 따지면 B랭크 정도는 되는 놈들이었다.
아틴은 물론이고 시벨 타이거, 얼음 골렘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이들의 특징은 움직임이 느리다는 것. 그 때문에 독재자 서버에서는 마법사들이 꼽은 최고의 사냥터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몰이 사냥을 하기에는 최적이라는 뜻이었다.
“시작하죠.”
우리는 몰이를 시작했다.
누나는 백연하에게 맡겨 두었는데, 그녀는 주변 10m 안으로 들어오는 적은 그대로 검을 사용하여 갈라 버렸다.
이 정도면 안심된다.
누나의 체력은 너무 약했기에 조금만 잘못 맞아도 골로 갈 것이 뻔했다.
안심하고 몰이를 시작한다.
빠르게 몰이를 해나가고 있었는데 괜히 마법사들의 천국이라 불린 것이 아니었다. 한 5분 정도 몰았을 뿐인데 백 마리는 모인 것 같았다.
14명의 길드원들과 내가 직접 나서서 몰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몬스터들이 한곳에서 우글거렸다.
백연하는 신성력을 뭉쳐 둥글게 만들었고 그것을 몬스터 무리 한가운데에 떨어뜨렸다.
쿠아아아앙!
동시에 수많은 알람 음이 울려 퍼졌다.
***
[경험치가 550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550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550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플레이어 #22001의 경험치가 5.5 올랐습니다!] [플레이어 #22001의 경험치가 5.5 올랐습니다!]……
[플레이어 #22001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플레이어 #22001의 경험치가 5.5 올랐습니다!] [플레이어 #22001의 경험치가 5.5 올랐습니다!] [오류! 길드원 플레이어 #22001님의 직업 특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오류 정상화를 위하여 플레이어 #22001님의 강제 직업 부여를 시작하시겠습니까? Y/N]“오호!”
역시나 한 방이었다.
내 레벨도 올랐고 길드원들의 레벨도 대폭 올랐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누나에게 강제로 직업이 부여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길드원 모두가 볼 수 있는 것이었기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존 길드원들이야 한 번 겪어 본 일이었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지만 백연하나 강소라는 경악에 가까운 침음을 흘렸다.
내가 일반인을 강제 각성시킬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로만 들은 것과 실제로 그런 일을 겪는 것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누나가 물었다.
“경철아, Y를 누르면 돼?”
“일단 눌러 봐.”
파아앙!
누나의 몸으로 찬란한 빛이 스며들었다.
[플레이어 #22001님에게 ‘사제’ 직업을 부여합니다.]“사제가 됐어!”
지금쯤 누나에게는 여러 가지 스킬이 생겼을 것이다.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었다.
사제로 각성을 하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스스로 치료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레벨이 올라가면 더욱 치유력이 높아질 것이다.
“사제가 됐구나!”
“좋은 거겠지?”
“지금 누나의 상황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지!”
“조금은 삶이 편해지겠다.”
“누나는 버틸 수 있어. 여신의 눈물을 얻기 전까지만 버티면 돼.”
여신의 눈물을 얻으려면 악룡 카이너스를 처치해야만 한다.
물론 지금의 상황으로는 불가능하고 앞으로 1년 정도 빡세게 레벨 업을 하고 길드 레벨을 올리면 가능하지 않을까도 싶다.
나는 손뼉을 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짝짝!
“그럼 오전에 여기서 레벨을 올리고 마을로 돌아가도록 하자.”
“그리하시지요, 형님!”
“알겠수.”
“그러든지.”
모든 사람들이 기뻐했고, 오직 백연하만이 담담하게 말했다.
점심 무렵이 되어 가고 있었다.
우리는 몰이 사냥을 지속하였고 마지막 턴이 되었을 때는 드디어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다.
……
[경험치 45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드디어!”
나는 쾌재를 불렀다.
오늘 어떻게 해서든 사냥을 해서 50을 찍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 역시 쩔 경험치를 먹는 것인데, 이게 다른 길드원들에 비해 100배나 성장이 빨랐기에 엄청난 속도로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백연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뭔가 좀 이상한데.”
“무슨 뜻이야?”
“나경철 씨의 경험치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저뿐만은 아니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강소라도 그리 말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싶었는데 오세근이 의견을 냈다.
“어차피 기밀 유지 각서에 사인도 했는데, 그냥 밝히지 그러시우?”
“그래도 되려나?”
“미우나 고우나 앞으로 함께하게 될 사이인데,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오.”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