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5
나 혼자 프리서버 065화
065
제36장. 진급
몬스터 홀에 입장하였다.
뒤쪽에서는 아직까지도 기자들이 사진을 찍어 대고 있어 뒤통수가 얼얼한 느낌이었다.
나는 아직도 이런 상황들이 적응되지 않았는데 백연하는 아닌 모양이었다.
“언젠가는 적응될 거예요.”
“그렇겠지?”
“그리고 깨닫게 되겠죠. 공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요. 저는 외로움과 싸웠지만, 길드장님의 경우에는 다른 무엇과 싸우게 될 것 같네요.”
“예를 들면?”
“과도한 인기라던가.”
백연하 역시도 지존이 된 순간부터는 인기가 꽤 많았었다.
압도적인 강함과 더불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과도한 인기에 오히려 백연하 스스로가 외로움을 만들어 냈고 그녀는 고립됐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성격이 괴팍하게 변해 버렸으니 과도한 변화가 그녀에게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준 것이라 볼 수 있었다.
홀 안쪽으로 들어오자 평온한 모습이었다.
저 멀리 웨어울프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어느 한적한 숲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를 쫓아온 기동 팀 군인 한 명은 계속해서 주변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몬스터 홀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으니 연구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 대응방책도 마련할 수 있고 말이다.
“크르르릉.”
웨어울프 몇 마리의 눈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크릉!”
그러더니 달려들었다.
이 정도는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다는 듯 원거리에서 공격이 날아가 그들에게 적중하였다.
콰과과과광!
“깨개개갱!”
“깨갱!”
놈들은 깔끔하게 즉사했다.
오중철 소령이 말했다.
“저희 기동 팀은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구성되었습니다. 전원 A급 헌터이지요.”
“잡일 처리는 기동 팀에 맡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동 팀이 알아서 처리하겠다는데 굳이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
좀 더 깊은 숲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의 넓이는 웬만한 축구장의 열 배였다.
사방이 막혀 있었으며 막혀 있는 부분은 물결처럼 일렁거렸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아공간이로군요.”
백연하가 주변을 슥 둘러보고는 말했다.
지금까지 몬스터는 홀에서 튀어나오기만 했지 사람들을 끌어들인 적은 없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조성된 환경을 보니 독립적인 공간이 분명하였다. 도대체 어째서 이런 공간이 생겼는지는 모를 일이다.
숲 중심에 이르자 수십 마리의 웨어울프들이 둘러싼다. 그리고 그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다.
마치 몬스터 홀 안에 있는 모든 웨어울프들이 우리를 감지하고 뛰어오는 것 같았다.
스르릉.
나는 뇌검 바하트를 꺼내 들었다.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는 이 검은 한눈에 보기에도 심상치가 않았다. 여기에 방패까지 착용을 하자 꽤나 무장이 단단해졌다.
“그럼 한번 놀아 볼까?”
얼마나 강해졌는지도 알아보아야 했으므로 웨어울프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마법과 검술을 조합시켰다.
하이 엘프의 특성으로, 독재자 서버 내에서 왜 사기 클래스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법과 검술이 일으킨 반탄력을 사용하여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콰과과과과광!
“깨개개개갱!”
수십 마리의 웨어울프들이 한순간에 쓸려나간다.
백연하가 손을 쓸 필요도 없었다.
웨어울프들은 단숨에 터져 나갔으며 시체조차 남기지 않았다.
퍽퍽퍽!
‘그래, 이 느낌이지.’
마치 프리서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혼자 사냥터를 독식하면서 몬스터를 모조리 폭파시켜 죽이는 것이다.
경험치도 쭉쭉 올라갔다.
[경험치가 3,500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3,500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3,500 올랐습니다!]바로 렙 업까지 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의식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로 하였다.
굳이 젠 버프를 이용할 필요도 없었다. 여러 가지 버프만으로도 충분하였다.
“…….”
기동 팀의 대원들은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쾅! 콰르르르릉!
“깨개개갱!”
나경철이 웨어울프를 모조리 쓸어버리는 데에 걸린 시간은 채 3분도 되지 않았다.
주변에는 수백 마리의 웨어울프 사체들이 널려 있었다.
오중철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가 현실이 맞는지 고개를 흔들고 다시 확인해야만 했다.
웨어울프는 A급 몬스터였고, 아무리 S++급에 달한 헌터라고 해도 이렇게 쉽게 놈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지 의아함까지 들었다.
‘SS급에 오른 것 아니야?’
그야말로 검이 닿는 즉시 웨어울프들이 터져 나갔다고 봐야 했다.
그렇다고 지존 백연하가 도와준 것도 아니었다. 오직 나경철의 힘으로 이 많은 몬스터 무리를 쓸어버렸다.
“…….”
“별거 아니네.”
“대, 대단하십니다.”
“겨우 웨어울프가 아닌가.”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몬스터를 쉽게 쓸어버리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가능하죠.”
가만히 서 있던 백연하가 말했다.
그녀는 흥미로운 눈으로 조각난 사체들을 바라봤다.
“실질적인 랭크는 측정치보다 높은 것 같군요.”
“뭐라고요?!”
오중철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나경철은 지금 SS랭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빨리 성장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경지에 올랐다.
잠재력이 측정 불가라고 해도, 이럴 수가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아이템이 심상치 않아 보였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경지에 오르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지금 SS랭크에 올랐는지도 모르고요.”
“측정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동안 레벨 업을 했으니까요. 아이템도 좀 맞췄고.”
“허어.”
세상이 뒤집힐 만한 일이었다.
다행히 나경철이 사냥을 하고 있는 모습은 카메라에 담았다. 동영상 상태로 제출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나경철이 진급할 이유는 충분했다.
‘국가급 헌터의 탄생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직접 나경철이 사냥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면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가급 헌터가 그리 쉽게 나타난 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바로 보고를 올려야겠군.’
숲의 북쪽 끝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웨어울프들은 나경철이 다 쓸어버렸기 때문인지 놈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경철은 싱겁다는 듯이 말했다.
“끝인가?”
-아우우우우!
어디선가 하울링이 울려 퍼졌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몸집이 4m에 달하는 거구의 웨어울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연하가 낮게 중얼거렸다.
“웨어울프 킹인가.”
“헉! SS급 몬스터 웨어울프 킹?!”
나경철은 검을 움켜쥐었다.
“좋은 상대가 되겠군.”
쐐애애액!
그는 웨어울프 킹을 향하여 거리를 좁혔다.
쾅! 콰과과과광!
“깨개개개갱!”
처음 몇 번은 놈이 내 검을 받아 내는 것처럼 보였다.
웨어울프 킹은 SS급 보스였다. 파워드 킬 주문을 사용하지 않고 이겨 보리라 마음을 먹은 것이다.
놈은 한 다섯 번의 칼질 끝에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가끔 위협적으로 손톱을 휘둘렀지만, 그것만 피하면 손쉽게 사냥할 수 있었다.
몸은 가벼웠고 마법과 검이 조합된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꽈직!
나는 놈을 칼 손잡이로 쳐버렸다.
[웨어울프 킹이 치명상을 입습니다!] [웨어울프 킹의 HP가 10% 이하입니다!]‘하이 엘프의 힘인가.’
아직 나는 웨어울프 킹까지 죽일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일반적인 헌터라면 분명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하이 엘프라는 보정을 받고 있었고 각종 버프로 무장했다. 여기에 아이템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그 때문인지 웨어울프 킹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팟!
허공으로 뛰어올라 웨어울프 킹의 머리를 잘라 버렸다.
서걱!
푸하하하학!
놈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추었다.
경험치가 올랐다는 메시지와 함께 레벨 업을 하였다.
어느덧 레벨이 56에 이르렀다.
안타깝게도 레어 아이템은 나오지 않았다. 프리서버라고 해서 보스를 잡을 때마다 레어 아이템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도 운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다.
군인들은 나를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웨어울프 킹이 저렇게 쉽게…….”
“말도 안 돼.”
쿠구구구구!
놈이 죽자 홀 안쪽에서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하였다. 이곳에 남아 있으면 홀과 함께 막대한 충격이 전해질 것이었기에 그냥 나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챙겨서 나가기로 합시다.”
“예!”
빠르게 부산물들을 챙긴다.
다행히 홀은 천천히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나갈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해 보인다. 그래도 서두르는 편이 좋지 않을까.
부산물들을 대충 챙긴 후에 홀을 빠져나왔다.
완전히 홀을 빠져나오자마자 갑자기 안쪽에서부터 와르르 무너지더니 빛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파아아앗!
“크윽!”
“크으윽!”
사람들이 신음을 흘린다.
워낙에 빛의 기둥이 화려하고 밝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빛의 기둥이 사그라진다.
홀 밖에서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폴리스 라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가 몬스터 홀이 사라지자 라인을 뚫고 들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 중에는 이소희 기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 소령님! 저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건가요?!”
“어떤 몬스터가 있었나요?!”
“흠.”
대꾸해 주어야 하나?
나는 오중철 소령의 어깨를 두드렸다.
“알아서 처리해.”
***
오중철 소령은 울상을 지었다.
그는 훌륭한 군인이었지만, 이렇듯 들이대는 기자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저 진땀을 흘릴 뿐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발표할 것이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새로운 종류의 몬스터 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알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그건…….”
오중철은 빠져나가려 하였지만, 기자들이 단단히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나는 뒤에서 고소를 지었다.
“큰일 날 뻔했네.”
“기자들을 다루는 요령이 늘었네요.”
“그야 당연하지.”
나는 백연하의 말에 어깨를 으쓱였다.
슬슬 돌아가려 하는데 누나가 달려왔다.
“경철아! 별일 없었어?”
“별일이라고 할 것도 없어. 아주 싱거웠어.”
“그랬어?”
“연구소나 들러 보도록 하자.”
“다행이다. 정말 걱정했잖냐.”
“내가 쉽게 죽겠어? 지금까지도 살아남았는데.”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프리서버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을 이제야 실감했다. 이런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소희는 오중철 소령을 닦달하였지만 어떤 정보도 얻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빛기둥이 솟구친 것을 보았고 심상치가 않았다. 안쪽에서 어떤 대단한 몬스터가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결국, 그녀는 오중철 소령이 아니라 기동 팀 대원들을 취재하였는데, 그들이 어쩌다가 흘린 말을 주워들었다.
“정말 대단했지. 웨어울프 킹을 혼자 썰어 버리더니.”
“나 소령님은 정말로 SS급에 달한 게 아닐까?”
“……!”
이소희는 숨이 멎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나경철이 SS급 보스를 혼자 처치를 했다는 것이다. 백연하는 관여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 정도의 정보로도 나경철이 한층 더 발전했음을 알 수 있었다.
“SS급인가.”
“설마요.”
이창기는 의문을 품었다.
S++랭크를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랭크 업을 했나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소희는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