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6
나 혼자 프리서버 066화
066
“나경철 씨라면 가능해.”
“확신하십니까? 기사 잘못 내면 깨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되나? 어쨌거나 나경철 씨가 웨어울프 킹을 혼자 박살 낸 건 사실이니까.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박살을 냈다는 거야. 단순히 이겼다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은 웨어울프 킹을 가지고 놀았다는 말이 되지.”
“어째 그렇게 과도한 해석이…….”
“빨리 기사 작성하도록 하자.”
오중철 소령은 간신히 기자들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그야말로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
그 후에 막사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유소찬 대령이 기다리고 있었다.
“충성! 임무 완료하였습니다!”
“수고했다. 저 안에는 무엇이 있었나?”
“영상을 보시죠.”
다행히 잘 찍어 온 영상으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전혀 새롭게 독립된 세계였다.
그런 세계가 어떻게 그리 쉽게 무너졌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건…….”
“나 소령님의 실력입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수백 마리의 웨어울프들을 혼자 쓸어버린 것은 물론이고 웨어울프 킹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가지고 놀았다?”
“지존 백연하 양의 말에 따르면 랭크보다 강한 힘을 가졌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는 SS랭크에 올랐다는 건가?”
“국가급 헌터가 된 것이 확실합니다.”
“허어, 그렇게 빠르게?”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의 실력보다 한 랭크 높게 잡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엄청난 일이다.”
유소찬은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면 새로운 국가급 헌터가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하였다.
이 정도의 시간에 S급이 된 것도 놀랄 지경인데 국가급 헌터가 된 것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대단하다.
“진급을 추진해야겠군.”
“역시 그리되는 것입니까?”
“그 정도라면 진급이 확실히 된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장성급으로 올라설지도 모르겠군.”
“엄청난 속도입니다.”
“올해 안에 세계 지존의 자리에 오를지도.”
TN 바이러스 연구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해가 떨어지기 전에 이곳에 올 수 있었다.
생각보다 몬스터 홀 조사에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던 탓이다.
연구소 앞에는 미리 연락을 받은 연구소장 박상철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나 소령님!”
“오늘 찾아온 이유는 누나의 검사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상부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들어가시죠.”
“상부에서 지시라고요?”
“최대한 정중하게 모시라고 말입니다.”
“후후.”
역시 권력이 좋기는 하다.
정부에서는 나를 국가급 전력으로 판단을 한 모양이다. 그 때문에 최대한의 편의라는 말까지 나왔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먼저 주치의부터 만나 보았다.
주치의는 여러 가지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는 놀랍다는 표정이었다.
“수치들은 거의 정상입니다.”
“그렇습니까?”
“바이털이 안정적이군요. 헌터로 각성을 하셨다고 했습니까?”
“예.”
“그 덕분인 것 같군요.”
“병의 진행이 멈춘 건가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검사를 해 봐야지요.”
“얼마나 걸릴까요?”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흠, 한 시간 안에 끝내주시죠.”
“그러기에는 시간이…….”
“안 됩니까?”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가능하면 오늘 저녁에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서둘러 검사를 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누나는 가운으로 갈아입었고 MRI부터 피검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검사 즉시 연구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내가 한 시간 안에 끝내 달라고 하였으니 일정에 맞추느라 바빴던 것이다.
나와 백연하는 그동안에 옥상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고품질의 시가를 하나 내밀었다.
“피울래요?”
“이건 어디에서 가져온 거지?”
“레이터 길드 창고요.”
누나 때문에 담배를 끊었지만, 이제 한 개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게다가 쿠바산 시가라고 하지 않은가.
찰칵.
“후우.”
연기를 내뱉는다.
담배를 입에 물자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이제 어쩔 거죠?”
“어쩌다니?”
“누님분의 상태가 크게 호전이 되어서 연구소 도움 없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면 말이죠.”
“응? 당연히 군복은 벗어 버려야지.”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의무복무 기간이 있다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물론 계약서는 읽어 봐야겠지만.
누나가 나으면 정부에 질질 끌려다닐 필요는 없는 것이다.
백연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오늘만 해도 쓸데없는 일을 시키더군요. 굳이 길드장님이 갈 필요는 없었는데요.”
“그러니까 군복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거야. 나는 범죄자였고 그것 때문에 군대도 가지 않았지. 이제 와서 군복을 입으려니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해.”
담배를 바닥에 비벼서 껐다.
시계를 바라본다.
이제 슬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 내려가 보도록 하지.”
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주치의와 마주 앉았다.
지금 누나의 상태는 멀쩡했다. 그냥 일반인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러다가도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 TN 바이러스가 아닌가.
TN 바이러스는 이 세상의 병이 아니었다. 그러니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무엇부터 들으실지?”
“나쁜 소식부터 듣겠습니다.”
“일단 TN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으음, 좋은 소식은요?”
“더 이상의 증식을 막을 수 있는 약이 개발되어 투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습니까?”
“보통 사람 같았으면 지금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수가 심부전을 치료했고 각성하면서 신체적인 능력도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 때문에 일반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거죠.”
“헌터가 아니라면 이럴 수 없다는 겁니까?”
“맞습니다.”
“바이러스 억제제는 매일 맞아야 하는지?”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현상 유지를 하도록 도와줄 겁니다.”
“쳇!”
“문제 있습니까?”
“아닙니다.”
누나의 상태가 크게 호전되어 연구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면 당장 군복을 벗어 버릴 작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어쨌거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억제제를 투약하면 괜찮다는 소리였다.
“지금 투약 중에 있습니다. 투약이 끝나면 퇴원해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당장 치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이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었다.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은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뜻이었다.
언제 죽을지 몰랐던 과거와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나는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병실로 들어가자 누나는 이미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돌아가자.”
“몸은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누나는 팔을 휘둘러보았다.
정말 일반인처럼 행동했다. 발그스름하니 혈색도 돌았고 걷기도 잘 걸었다. 아니, 지금의 상태라면 뛰는 것도 문제없을 것이다.
하지만 완치는 아니라고 한다.
언젠가는 여신의 눈물을 구해서 누나에게 먹여야 한다.
우리가 나가려 하자 연구소장이 달려왔다.
“이제 가십니까?”
“예, 돌아가려 합니다.”
“이건 예비 억제제입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만약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투약하도록 하십시오.”
“그러지요.”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럽시다.”
나는 손을 대충 흔들고는 차에 올라탔다.
나경철이 탄 차량이 멀어지고 있다.
연구소장 박상철은 어둠이 깔린 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각성인가?”
“확실합니다.”
“허어.”
탄식이 절로 나왔다.
주치의는 나은수 환자가 각성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각성을 하여 바이러스를 스스로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이론적으로 가능한가?”
“강제 각성일 겁니다.”
“강제 각성이 가능하냐는 말이지.”
“가능하다고 뉴스에서 그러지 않았습니까?”
주치의 이한진은 어깨를 으쓱였다.
박상철은 원래 언론의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았다. 자기들 쓰고 싶은 대로 지껄이는 것이 언론의 속성 아닌가.
그러니 언론보다는 자신이 직접 본 것만 믿었다.
주치의의 말대로 강제 각성이 아니라면 지금 나은수는 서 있지도 못할 것이다.
“성수의 효과가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 나은수 환자를 버티게 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면역체계입니다.”
“면역체계가 정상이라서 말인가.”
“그렇습니다.”
“정말 기이한 일이로군.”
“상부에 보고하도록 하죠.”
나은수의 강제 각성은 상부에서도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초보 존에 들어서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이곳에 내려서 젠을 처분하기로 하였다.
지금까지 사냥을 하면서 엄청난 양의 젠이 쌓였다. 한 번도 처분을 하지 않았으니 이번에 한꺼번에 입금을 하기로 한 것이다.
차에서 내리자 헌터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웅성웅성.
“나경철이다!”
“역시나 지존 백연하도 함께네.”
“저 옆에 있는 여자는 누구지? 좀 삭았는데.”
“으으윽.”
나은수는 인상을 팍 썼다.
올해 서른일곱 살이니 삭았다는 말이 당연하게 들렸지만 나은수는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누나는 삼십 대 초반 정도였는데 그것도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여자의 욕심은 끝이 없다 했던가.
“누나가 그렇게 삭았어?”
“그건 아니고, 나이보다는 다섯 살 이상 어려 보여.”
“안 돼! 열 살 이상은 어려 보여야지.”
“욕심이 과하면 화가 미치는 법이지.”
“죽을래?”
누나와 티격태격하며 환전소로 향한다.
초보 존에는 환전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제는 은행에서도 젠을 받는 세상이었고 자동으로 현금으로 전환되니 저축도 가능하였다.
물론 아예 젠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도 있었다.
현금을 젠으로 바꿔서 재테크를 하기로 했다.
현금의 가치가 떨어져도 젠의 값어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건 지금까지의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었다.
나도 지금부터는 젠을 저축해 볼까 한다.
나라는 망해도 젠은 망하지 않을 테니까.
헌터 세상이 완전히 무너진다면 모르겠지만, 이 사태가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전 세계가 힘을 합친다고 해도 지금의 체계를 쉽게 뒤집을 수는 없다. 그러다가 국력만 소모할 뿐이다.
환전소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서 젠을 확인했다.
“도대체 이게 얼마지?”
“대충 3천만 젠은 될 것 같네요.”
“3천만이라!”
현금으로 300억이라는 말이었다.
나도 이제 부자의 반열에 들어간다. 현금만 300억 이상을 보유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젠을 교환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는데 수많은 군인들이 몰려왔다.
그 앞에는 국방부 장관 이풍수가 군인들을 이끌고 있었다.
“나경철 소령님! 오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별일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장관께서 여기는 어쩐 일이신가요? 볼일이 있었습니까?”
“아니요, 저는 귀하의 진급을 직접 진행하기 위해 왔습니다.”
“진급을 한다고요?”
“오늘 세계 최초의 진입형 홀을 막으셨습니다. 그 공로라면 진급을 하기에는 충분하지요.”
“그건 또 무슨……. 대체 임관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