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5)
104화
·경기결과
대한민국 4 : 0 세네갈
[골] 기성용 : 전반 3분(김다온)지동원 : 전반 6분(기성용)
구자철 : 전반 41분(김다온)
석현준 : 후반 27분(구자철)
***
·2012 London Olympic Mexico U-23 Squad
GK ? 호세 드 제수스 코로나(크루즈 아줄/멕시코) – W
GK ? 호세 안토니오 로드리게스(과달라하라/멕시코)
RB ? 이스라엘 히메네즈(티그레스/멕시코)
CB ? 히람 미에르(몬테레이/멕시코)
CB ? 디에고 레예스(아메리카/멕시코)
CB ? 네스토르 비드리오(파추카/멕시코)
CB ? 네스토르 아라우조(크루즈 아줄/멕시코)
LB ? 카를로스 살시도(티그레스/멕시코) – W
LB ? 다르빈 차베즈(몬테레이/멕시코)
LB ? 미겔 폰세(과달라하라/멕시코)
DM ? 호르헤 엔리케스(과달라하라/멕시코)
CM ? 헥토르 에레라(파추카/멕시코)
CM ? 하비에르 코르테스(나시오날/멕시코)
AM ?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멕시코)
W ? 하비에르 아퀴노(크루즈 아줄/멕시코)
ST ? 오리베 페랄타(산투스 라구나/멕시코) – W
ST ? 조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잉글랜드)
ST ? 라울 히메네즈(아메리카/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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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LE1 1GE, 영국. 84-90 찰스 거리. 라마다 인코어 바이 윈덤 레스터(Ramada Encore By Wyndham Leicester. 84-90 Charles St. Leicester, England).
대한민국이 세네갈을 4 : 0으로 꺾었다는 소식은 조금 떨어진 남쪽 인구 32만의 도시, 레스터까지 전달되었다.
“보았다시피, 저들은 꽤 강하고 빠른 팀이다.”
멕시코의 감독 루이스 페르난도 테나(Luis Fernando Tena)는 이 평가전의 비디오를 선수단에 보여줘야 할지를 두고 크게 망설였었다.
환상적인 조별 토너먼트를 통해 올림픽 본선에는 진출했지만, 직전 잉글랜드-스페인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이들의 컨디션 저하가 두드러졌다.
“그리고 비디오로 보건대, 스타일 자체가 우리가 기존에 예상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볼을 점유하길 좋아하고 속도를 늦춘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내일 일본과의 평가전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 같군.”
“…….”
“하지만 그래도 분명, 같은 아시아권의 팀이니 공통점은 있을 거다. 다들 그것을 생각하면서 준비하도록. 이 비디오는 나중에 다시 보도록 하지. 이봐.”
딸깍-.
아직 정확한 상대의 베스트일레븐을 알 수는 없었으나, 아마도 전반전의 라인업이 현재 대한민국 올림픽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조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선수단이 떠나고, 테나가 코치들과 함께한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비디오세션이 마무리된 지금, 멕시코의 코치들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한층 더 떨어진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거, 놀랍더군. 4 : 0이라니. 솔직히 예상 밖이야.”
“빠른 선수가 아주 많았죠.”
“그래. 특히 그 벤피카에서 뛰는 녀석.”
“조반니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고말고.”
습관적으로 코치들의 앞에서 자신감을 표현하긴 했지만, 테나는 솔직히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공격의 핵심이 되어주어야 할 조반니 도스 산토스(Giovanni Dos Santos)의 좀처럼 회복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그가 계산을 세우는 것에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남은 기간 평가전과 훈련을 거치며 고민해봐야 할 요소들이 많기는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테나는 내심, 변칙도 고려했다.
멕시코가 조별 예선 내내 환상적일 수 있었던 이유도, 가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흐음- 어쩐다.’
본래 그는 멕시코가 조 1위를 차지할 전력이고, 한국과 스위스 중 한 팀이 함께 다음 단계로 진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양 팀의 경기에서 누가 승리하느냐가 결국, 조 2위를 가르는 시합이 될 거라고 말이다.
그만큼 테나는 이번 멕시코 대표팀이 가진 실력과 재능에 자신이 있었고, 올림픽의 시작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왔다.
하지만 지금.
“휴우- 죽겠군.”
자신만만했던 멕시코 올림픽팀 수장의 근심은 조금씩 더 깊어지고 있었다.
***
·2012.07.21. 평가전 경기결과
멕시코 1 : 2 일본
[생각보다 느리고 또 무기력했던 멕시코. – K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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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2일. 뉴캐슬어폰타인 NE1 1RQ, 영국. 캐슬 가스. 더 버몬트 호텔(The Vermont Hotel. Castle Garth. New Castle upon Tyne NE1 1RQ, England).
이제부터는 경기 시작일까지 오직 훈련만이 남았고, 오늘 우리는 전날에 펼쳐졌다던 멕시코와 일본의 평가전 경기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시작 직후와 종료 직전에 골을 허용한 멕시코의 경기력은, 소문으로 들었던 것만큼 대단하지는 않았다.
다만, 경계해야 할 선수는 몇몇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앙미드필드로 뛰던 6번의 기량은 인상적이었다.
난 고개를 내려, 팀이 전달한 종이를 바라봤다.
여기엔 멕시코 대표팀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이 비교적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강찬일 감독님은 이것이, A팀 감독님의 지인으로부터 구한 정보라고 했다.
그리고 이는, 무척이나 도움이 되고 있었다.
“야, 6번 진짜 잘하더라.”
“어, 형도 그렇게 느꼈어요?”
“뻔하지, 뭐. 잘하는 애들이야 어디에서도 눈에 띄니까.”
“16번도 장난 아니던데? 아, 씨. 세트피스 할 때마다 X나게 긴장 빨아야겠다”
어차피 오늘의 일정은 전부 끝난 상황이라서, 날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계속 이곳에 남아 잡담을 나누고 있다.
그래 봐야 어차피, 올림픽 이야기지만 말이다.
딱히, 다른 이야기를 할 이유도 없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은 뉴캐슬 시내와 무척이나 가까운 곳이지만, 전에 딱 한 번 단체로 구경에 나섰을 뿐, 될 수 있으면 호텔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간식 하나도 조심히 먹어야 할 때라, 다들 몸을 사리는 중이다.
그리고 딱히 그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도 없다.
다들, 뭐가 저 중요한지를 아는 거다.
“야. 근데, 뭐. 우리가 더 잘하는 것 같지 않냐?”
“후아아아-암! 맞아. 내 생각도 그래.”
자신감 넘치는 성용이 형의 발언에 입이 찢어지라고 하품을 한 자철이 형이 동의하면서, 잠깐 경직되었던 분위기는 금세 부드럽게 바뀌었다.
지금까지 지켜봐 온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붐업하고 와일드 카드 형들이 뒤를 봐주는 모양새였다.
그래서 항상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여기에 있는 성용이 형과 자철이 형이었고, 외에 이쪽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은 나나 보경이 형 또 종우 형이 거기에 힘을 보태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좀 더 편한 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딱히 편이 갈라지거나 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함께하고 있는 22명은, 모두가 모두와 친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이건, 대표팀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대표팀이 항상 이런 분위기는 아니라면서 말이다.
“아,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뭐. 지금 이렇게 고민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냐? 난 가서 잠이나 잘란다.”
“야, 김다온, 넌 있다가 내 방으로 와라.”
“아, 왜 또요?”
“오라면 와, 임마.”
“아~ 진짜.”
영국에서 지내는 동안의 나는, 자철이 형에게 거의 붙잡혀 있다시피 했다.
이뻐 해주는 거야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가끔은 그냥 방에서 얼른 쉬고 싶다.
아무래도 형은 룸메이트인 국영이 형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혼자게 된 것이 싫은 것 같다.
하여간, 저렇게 사람 좋아서 어떻게 해?
뭐, 하란다고 하는 내가 할 말은 아니다.
자철이 형은 나와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축구를 바라보는 사람이었고, 그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는 좋았다.
그냥, 너무 자주 딴 길로 빠져서 문제다.
“내가 열다섯 살 때 말이야.”
“…….”
지금만 하더라도, 형은 내가 묻지도 또 궁금하지도 않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아~ 오늘도 잠은 다 잤네.’
아무래도, 긴 밤이 될 것만 같다.
***
2012년 7월 24일. 뉴캐슬어폰타인 NE1 1RQ, 영국. 캐슬 가스. 더 버몬트 호텔.
모레 정오에 치러지게 될 온두라스와 모로코의 경기를 시작으로, 마침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토너먼트의 막이 오른다.
시차야 한참 전에 이미 적응을 마쳤고, 호텔과 훈련장을 오가는 생활에도 다들 익숙해진 지 오래다.
오죽하면 어젠, 전원 영국인으로 구성된 호텔의 직원들과 뒤쪽 주차장 공터에서 족구를 했을 정도다.
그만큼 우린, 재미있고 또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
그러니까.
“야, 야. 그거 들었어?”
“뭐?”
방금 어떤 이야기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거다.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진아 하고 다들 온다던데?”
“표는 구했대?”
“구했으니까 그렇게 말했겠지.”
진아? 대체 그건 또 누구?
“석호 어디 갔어? 야~! 황석호!!”
영문을 몰랐던 나는, 형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이후에야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뭐에요? 둘이 사귀는 거?”
“사귀기는 무슨! 쟤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거지.”
한국 축구 여자대표팀에 이진아라는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를 석호 형이 좋아하고 있다고 한다.
말로는 뭐, 거의 순애보다.
“그런데 너는 걔 몰라?”
“전혀요?”
“아, 암미 안 되겠네. 누구 폰 있는 사람?”
종우 형이 보여준 화면 속에는 꽤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분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무척 귀여웠는데,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닌지라 난 금세 관심을 꺼버렸다.
그런데.
“어? 이거 뭐야?”
“응?”
점심을 먹으려 한창 이동하던 중, 갑자기 뒤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에 반응한 내가 뒤를 돌아보자, 아까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형들이 모조리 날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뭔가가 불길해진 나.
“아~ 왜 또!!!”
이건 그러니까, 일종의 작용 반작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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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김다온 선수 보러 런던으로 가요.” 한국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10대 남녀 축구선수. 핑크빛 기류? – OSEM]***
2012년 7월 26일. 뉴캐슬어폰타인 NE 1 4ST, 영국. 배럭 로드.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 Park. Barrack Rd. New Castle upon Tyne NE1 4ST, England).
·경기 시작 20분 전
대한민국 0 : 0 멕시코
&Match-Up`s Best Eleven(대한민국/멕시코)
&Match-Up`s Tactics(대한민국/멕시코) : 4-2-3-1/4-2-3-1
GK ? 정성룡 / GK ? 호세 드 제수스 코로나
RB ? 김창수 / CB ? 네스토르 비드리오
CB ? 곽태휘 / CB ? 히람 미에르
CB ? 김영권 / CB ? 디에고 레예스
LB ? 김다온 / LB ? 다르빈 차베스
DM ? 기성용 / DM ? 카를로스 살시도
DM ? 박종우 / DM ? 헥토르 에레라
RAM ? 남태희 / RAM ? 하비에르 아퀴노
CAM ? 구자철 / CAM ? 마르코 파비앙
LAM ? 손흥민 / LAM ? 조반니 도스 산토스
ST ? 석현준 / ST ? 오리베 페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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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편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 이틀이 지났다.
이진아 선수가 날 보러 런던으로 오고 있다는 식의 기사가 나온 후, 석호 형은 마치 실연당한 사람처럼 굴었다.
그리고 더 불편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 이야긴 나중에 하겠다.
아무튼, 나는 형 앞에서 내 취향이 아니라거나 관심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조금 어려웠던 게, 그분을 향한 석호 형의 애정이 워낙 남달랐다.
그래서 나는 그냥, 기자가 기사를 너무 과장해서 쓴 것이라는 식으로 대충 넘겨버렸다.
뭐, 지금은 또 의미가 없이 되어버렸지만.
“야, 오늘 가족 온 사람. 손.”
“???”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복도로 나가기 전, 언제나처럼 주장 태휘 형이 우리를 한쪽으로 불러 모았다.
그런데, 말하는 건 성용이 형이다.
“그 가족 중에 누나나 여동생 있다 손?”
“아~ 진짜!!”
“조심해라. 알지?”
“형!!!”
화장실이 급했던 석호 형이 주변에 없는 지금, 이진아 선수의 이야기는 성용이 형에겐 좋은 주제가 되었던 것 같다.
형이 우리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말한 것을 잘 일기에, 나도 일부러 더 과격하게 반응하며 동료에게 웃음을 줬다.
본디,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법이랬다.
한두 가지를 빼면, 딱히 특별할 것 없었던 나날.
한국을 떠나 이 먼 영국까지 날아온 건 모두, 이제부터 시작될 시합과 또 이후의 경기들에 많은 것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에만 갇혀 사는 지루한 일상을 기꺼이 견디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었고, 이제부터는 그 모든 수고를 돌려받아야 할 때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당연히 응원을 오셨을 교민분들과 멀리 한국에서 날아왔을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오늘 반드시 좋은 경기력을 통해 승리해겠다는 마음이 있다.
경기에 대한 준비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자, 가자 가자!! 오늘부터 지면 뭐?!”
“동국아!!! 군대 가자!!!”
“한국!!!”
“어이!!!”
금방의 이 ‘동국아 군대 가자’ 구호는, 여기에 있는 모두가 무덤까지 가져가야만 하는 비밀이다.
예전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나온 이영표 형님의 실축에 붙은 명칭이 있는데, 그게 바로 ‘동국아 군대 가자’ 슈팅이었다.
그 실축으로 동국이 형은 군 면제 기회를 박탈당하며 상무로 가게 되었고, 당시 유럽 다수의 클럽과 링크되었던 동국이 형은 유럽이 아닌 훈련소로 향해야만 했다.
이 용기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은 앞서 선창한 성용이 형이었고, 다른 우리도 이를 무척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대회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입장을 기다리는 복도 안.
우리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멕시코의 선수들 역시 곁에 아무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
현재 가장 경계하고 있는 건 이른 시간에 실점한 뒤 멕시코가 드러눕는 장면을 보는 것인데, 이른바 ‘침대 축구’가 시작되고 나면 무척이나 귀찮아지게 될 거다.
그래서 우린, 시작부터 멕시코를 밀어붙이자고 약속했다.
“후우우우-”
생에 첫 올림픽 경기.
떨리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익숙하잖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중요한 시합들을 충분히 거쳐왔다고 생각하는 나에겐, 이 역시 평범한 어느 날의 축구였다.
[입장합니다-!! 입장!!]자 이제, 필드로 나가 우리가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