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19)
718화 La union hace la fuerza (11)
.경기 결과(Last 16 1st Leg)
레버쿠젠 1 : 5 아틀레티코
[골] 사울 니게스 : 전반 17분앙투안 그리즈만 : 전반 25분(케빈 가메이로)
케빈 가메이로 : 후반 14분(P.K)
페르난도 토레스 : 후반 30분(김다온), 후반 41분(시메 브르살코)
김다온 ? 97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1)
MoM ? 케빈 가메이로(1골 1어시스트/평점 8.6)
***
2017년 2월 22일. 51147 쾰른, 독일. 케네디슈트라세 쾰른 본 공항(Koln Bonn Airport. Kennedystraße. 51147 Koln, Germany).
5:1의 대승에도 불구, 나는 어제 기분이 다소 좋지 못했다. 승리가 확실시된 이후 느슨해진 팀 수비 때문이다.
후반 43분 코너킥을 허용한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는데, 집중력이 느슨해지면서 서로에게 볼 처리를 미루면서 카림 벨라라비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당시에 난 뛰쳐나가지 않은 토마스 파티와 앙헬 코레아에게 불같이 화를 냈었는데, 두 사람은 자기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라커룸에서 두 사람과 충돌이 있었고, 얼굴을 가까이한 상황에서 격한 말들을 주고받았었다.
“기분은 괜찮나?”
“네. 이미 지난 일이니까요.”
“음-”
전용기 탑승을 기다리며, 나는 가까이 온 헤르만 부르고스와 대화를 나눴다.
“저 녀석들도 고의로 그런 건 아니야.”
“그렇게 믿어야죠. 안 그럼 제가 더 피곤해져요.”
“무슨 뜻이지?”
“…….”
갓 승격한 클럽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빅리그 정도 되는 클럽에서 뛰는 모든 수비수와 골키퍼들에게는 무실점에 관한 보너스 조항이 붙어 있다.
개인마다 그것은 각자 다르긴 하지만 적게는 수천 유로에서, 많게는 수만 유로 정도까지 된다.
아틀레티코로 임대를 떠나오면서 출전수당을 제외한 모든 부대 조항은 사라진 상태지만, 나의 경우 뮌헨 시절 무실점 경기마다 대략 17,000유로(약 23,000만 원)를 받았다.
이런 보너스 조항은 계약 형태에 따라 월(月), 혹은 년(年) 단위로 지급됐다.
내가 알기로도 어제 출전한 수비수와 골키퍼 전체가 무실점에 관련한 보너스 조항이 붙어있었다.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닌 데에 무관심하죠.”
“인간의 본성 중 하나 아니겠나?”
“그런가요? 당신이 옳을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린 축구 선수잖아요. 피치 위에서 뛰는 다른 10명의 동료와 스쿼드에 포함된 스무 명 이상의 동료와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요.”
“…….”
“저는 실점 그 자체보다, 두 사람의 반응에 화가 났던 거예요. 제 기준대로라면, 둘은 우리에게 미안해했어야 해요.”
레온 베일리(Leon Bailey)의 코너킥을 사비치가 헤더로 걷어 냈었고, 볼은 토마스 파티가 얼마든지 잡아낼 수 있는 위치로 향했었다.
그런데 파티는 스프린트 대신 조깅하는 속도로 뛰다가 케빈 캄플이 세컨볼을 받도록 허락해 버렸다.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향에 사람들이 있었던 캄플은 옆으로 패스를 밀어 보냈고, 오버랩을 한 웬델이 패스를 받았으나 앙헬 코레아는 전혀 압박하지 않았다.
그렇게 웬델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오프사이드라인을 절묘하게 뚫어 내는 위치에 서 있던 벨라라비가 오른발로 슈팅을 하며 만회하는 득점을 뽑아냈다.
실점이 나온 직후, 나는 이마를 강하게 손바닥으로 두들기며 파티와 코레아에게 어째서 뛰지 않았냐며 소리쳤다.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스테이지는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홈&어웨이로 펼쳐진다. 어쩌면 그 실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마 우리는 레버쿠젠을 꺾을 거예요. 비센테 칼데론에서 네 골 차 이상으로 패배한다? 자만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일이 벌어질 거로 생각하진 않아요.”
“그건 그렇지.”
“네. 하지만 우리의 축구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죠. 당장 나흘 뒤에 FC 바르셀로나를 만나요. 두 사람이 그때는 열심히 뛸 수도 있지만, 글쎄요. 저는 둘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같은 유니폼을 입은 이들과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다르다고 느낄 때면, 의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러니, 잊어버리는 게 최고인 거다.
내가 어제 화를 냈었던 이유를 충분히 들은 부르고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렇게 좀 더 기다리고 있을 무렵 전용기 탑승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통은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전용기에 탑승하지만, 점검 과정에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생겨 약 30분가량을 공항 안에서 머물렀다.
입고 있던 수트의 매무새를 정돈하며, 나는 작은 캐리어를 챙겨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던 중 파티와 잠깐 눈이 마주쳤고, 녀석은 곧바로 날 외면하는 것으로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알려줬다.
코레아와는 어제 새벽 대화를 하며 바로 풀었는데, 파티는 아직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
“후우~”
최근 3경기 팀 3실점.
이 수치는 내게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었다.
***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김다온을 향한 인종차별을 조사하기 시작한 UEFA ? Goal.com].
.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복귀할 예정인 얀 오블락과 디에고 고딘 ? 아스]***
2017년 2월 23일. 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라혼다. C. 세로 델 에스피노, s/n, 파벨론 2.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완다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아틀레티코가 마드리드로 돌아온 다음 날, 디에고 시메오네의 사무실을 앙투안 그리즈만이 찾았다.
똑똑똑-
“응?”
“들어가도 되나요?”
“물론이지. 들어오게.”
“…….”
퇴근을 준비하던 디에고 시메오네가 자리를 권하고,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그리즈만을 본 아틀레티코의 감독은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감한다.
‘이거야 원.’
오늘 오전, 면담을 요청한 토마스 파티가 이틀 전 경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불만을 표현해 왔다.
이틀 동안 이해를 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김다온의 행동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말이다. 그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다온과 그리즈만의 껄끄러운 관계를 알고 있던 디에고 시메오네는, 필시 같은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뭐라고?”
놀랍게도, 그리즈만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시메오네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프랑스 출신의 편협한 사고를 지닌 공격수는, 자신이 나서서 토마스 파티를 설득해도 되는지를 물어왔다.
“그냥 두면 분명 문제가 될 거니까요. 그렇죠?”
“그건 그렇네만…….”
“??”
머뭇거리는 태도에 의아해하는 그리즈만을 보며, 디에고 시메오네는 어떤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것인지를 물었다.
“오해는 말게. 그저 자네와 그는…….”
“사이가 나쁘다고요?”
“내가 말하려던 건 조금 더 과격한 말이었네만, 그래. 자네 두 사람은 사이가 나쁘지 않나?”
“…….”
디에고 시메오네는 틀림없이, 앙투안 그리즈만이 불만을 표현해 올 것으로 생각했었다. 토마스 파티의 편에 서서, 김다온을 험담할 거로 믿었다.
예상 밖의 전개에, 당황한 시메오네는 그리즈만에게 김다온을 옹호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이에, 앙투안 그리즈만은 자신이 김다온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저는 이게 그저 올바른 길이라 믿었을 뿐이에요.”
“올바르다고?”
“Vamos, Diego. 우리는 지금 좋은 기회를 붙잡았잖아요. 코파 결승에 올랐고, 리그에서도 선두에 올랐어요. 그리고 잘만 하면, 빅이어도 손에 쥘 수 있겠죠.”
결국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녀석은 정말 제멋대로예요. 그게 제가 녀석을 싫어하는 이유죠. 하지만, 이 정도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하는 건 더 싫어요.”
시즌이 시작되기 전, 라 리가를 예상한 모든 미디어가 아틀레티코의 위치를 리그 3위.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진출을 최대치로 내다봤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시메오네의 4-4-2도 진부한 것이 되었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 또한 없다는 게 아틀레티코를 향한 세상의 시선이었다.
그리고 그리즈만은 그런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오프 시즌 동료들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를 걸어 세상을 놀라게 해 주자며 의욕을 북돋웠고, 부상으로 시즌 첫 경기를 뛸 수 없게 되자 사과의 의미로 선물을 돌리기도 했다.
김다온의 합류 전, 앙투안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의 보컬 리더 중 하나이자 피치 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던 독보적인 존재였다.
아틀레티코가 위기를 맞았을 때, 팀을 위기에서 구해 줄 존재로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김다온의 임대 사실이 발표된 직후부터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미디어와 아틀레티코의 선수단은 온통 김다온의 합류에 관한 이야기뿐이었고,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연이어 무승부를 거둔 직후엔 그를 구원자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즈만 역시 그에 위축되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팀 경기력을 질타했지만, 팀 내 차기 권력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던 코케가 반발하며 오히려 분란을 일으킨 셈이 됐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라 리가 역사상 최고의 이적 경기를 펼친 김다온이 모든 영광을 가져갔다.
작년까지 자신을 향하던 찬사들이 모두 멈췄고, 캄 노우 원정이 끝난 뒤엔 김다온을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동일선상에 올려 두었다.
길거리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문과 운전 중 들을 수 있는 라디오. 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밤 집에서 편히 시청하는 TV에 이르기까지.
분명 몇 달 전까진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세상은 온통 김다온으로 뒤덮였다.
탁-
“후우~”
디에고 시메오네와의 면담을 끝낸 후,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 올라탄 그리즈만이 시트에 몸을 기대며 길게 한숨을 내쉰다.
여전히, 그는 김다온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틀레티코의 왕이었던 자신을 끌어내린 그가. 독차지했던 디에고 시메오네의 애정을 빼앗아 버린 그가. 세상의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고 있는 그가 너무나도 싫었다.
그러나 동시에, 앙투안 그리즈만은 피치 위에서의 감정을 외면할 수 없다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었다.
후방에서 날아오는 김다온의 패스를 받는다는 건, 그리즈만이 지금껏 축구를 해 오며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과거였다면 무의미한 스프린트가 되었을 많은 순간이, 이를 놓치지 않은 김다온으로 인해 득점이나 득점과 가까운 장면들로 탈바꿈했다.
그것을 통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 또한, 그리즈만을 타협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후우- 길어 봐야 3개월이야.’
김다온과 함께하는 시간이 3개월 전후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딸깍-
부르응-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그리즈만.
그는 지금 조금 슬퍼 보였다.
후방거울을 통해 얼굴을 확인한 그리즈만이 손을 눈가로 가져가고, 그는 자신이 슬픈 표정을 짓는 이유를 자존심을 숙여야 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김다온과의 호흡이 다소 즐겁게 느껴졌다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는 그리즈만에겐,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슬프다는 건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했다.
‘빌어먹을. 이래도 제대로 못 하면 죽여 버리겠어.’
최근 몇 경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높여 온 김다온의 노력은 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김다온과의 불협화음을 멈추기로 한 그리즈만으로 인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조금 더 나아질 기회를 얻었다.
***
2017년 2월 24일. 08970 바르셀로나, 스페인. 산트 호안 데스피. 아빙구다 온제 데 세템브레, s/n.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호안 감페르.
두 마드리드 팀에 밀려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는 FC 바르셀로나. 하지만 최근의 기세는 라 리가의 클럽을 통틀어 가장 훌륭했다.
2월 들어 펼쳐진 라 리가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5골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연이은 대승을 이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최근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현재 20골을 기록하며, 16골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15골의 김다온을 따돌리고 2016/17 스페인 라 리가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오늘도야?”
“말도 마. 까딱하다간 베이겠어.”
“휘이~ 단단히 자존심이 상했나 본데?”
“그렇겠지. 리오도 동양인 따위한테 발롱도르를 양보하게 될 줄은 몰랐을 거니까.”
“조심해. 누가 듣고 있을지도 몰라.”
“이크! 그렇지. 얼른 가자.”
“응. 그래.”
두 명의 FC 바르셀로나 스태프가 떠난 자리, 조용해진 복도의 안쪽 웨이트트레이닝 룸 러닝머신 위에 올라탄 리오넬 메시가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달리기를 하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면에서는 자신의 플레이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탁, 탁, 탁, 탁, 탁.
“…….”
훌륭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리는 자신을 보며, 리오넬 메시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돌파에 성공한 화면 속과는 달리, 상상 속에서의 자신은 수비를 제치는 일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몇 번을 더 상상해 보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딸깍-
“후우…….”
잠시 런닝머신을 멈춘 리오넬 메시가 두 발을 레인 옆에 올려다 둔 채 수분을 보충한다. 그러곤 달린 시간을 확인해 보았는데, 평소보다 5분 정도를 더 뛰었다.
시선을 슬쩍 위로 들어 올린 메시는 잠깐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곧 무언가를 결심한 듯 리모컨을 들어 화면을 껐다.
욕심 같아서는 조금 더 달리고 싶었지만, 이미 5분이나 루틴을 어겼다.
“에-이, 리오!”
“?”
“좋은 아침이야. 컨디션은 어때?”
“좋아.”
“……그래. 그럼, 이따가 봐.”
“응.”
복도에서 마주친 네이마르가 어색해하며 손을 들어 올리고, 무심히 그것을 바라보던 메시는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 다음 루틴을 위해 마사지실을 찾아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몇 명이나 되는 FC 바르셀로나의 선수와 스태프가 정겹게 인사를 건넸지만, 메시는 여전히 심드렁했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수군거림도 리오넬 메시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 듯했다.
“얼마나 됐지?”
“글쎄, 한 3주 됐나?”
“젠장. 불편해 죽겠어.”
단순히 집중하는 정도를 넘어선 최근 리오넬 메시의 태도로 인해, 몇몇 FC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는 중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대놓고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클럽 전체가 떠받드는 선수가 침묵한다는 건 분명히 팀에 영향이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얼마 전, 루이스 엔리케가 직접 다른 선수들에게 메시를 배려해 달란 요청을 보낸 상태다.
“내 말은 그러니까, 리오는 대단한 선수야.”
“하-! 대단? 그는 최고라고.”
“누가 그걸 몰라? 내 말은 그냥 그거라고. 리오가 집착하는 건 알아. 하지만 그게 팀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거지. 왜 우리가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하는 건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단 하나야.”
“??”
“Bienvenido a barcelona. 바르셀로나에 온 걸 환영해.”
“…….”
FC 바르셀로나가 모든 팀 운영을 리오넬 메시에 맞춰 두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이후 클럽에 부임한 감독과 새로이 영입된 선수들에게, [“리오넬 메시와 잘 지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래서 몇몇 선수들은 리오넬 메시가 위대한 선수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가 클럽에 미치는 영향력의 어떤 부분은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것들도 그중 하나였다.
모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라 리가 24라운드 경기는 FC 바르셀로나에 있어 중요한 일전이었다.
승리를 거둘 경우, 아틀레티코와의 승점 차를 단번에 좁히며 선두자리 탈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비기거나 패하게 되면, FC 바르셀로나가 남은 경기를 전부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라 리가 1위에 오르게 된다는 장담을 하기 힘들었다.
물론, 이후로도 남은 라 리가는 14경기나 되고 어떠한 일이든 벌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틀레티코가 보여 준 전력과 남은 일정을 감안했을 때, 모레 FC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거둬야 역전 우승을 꿈꿔볼 수 있다.
무엇보다, FC 바르셀로나가 넘어서야 하는 클럽은 아틀레티코 하나가 아니다.
오는 4월 23일 두 번째 엘 클라시코를 앞둔 레알 마드리드 역시 바르셀로나에 앞서 있는 팀이다.
“팀 전체가 노력하는 거라고.”
“…….”
“리오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는 건 맞지만, 이래서야 마치 그를 위한 들러리 같잖아.”
“하지만, 뭐.”
“어?”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잖아.”
“…….”
FC 바르셀로나의 수입 60%가량이 리오넬 메시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평가된다. 스페인을 포함한 전 세계의 유력 경제 전문지가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다.
만약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경우, 스폰서수입을 포함한 모든 경제적 가치가 폭락할 거라 예상한다.
그래서 FC 바르셀로나엔, [“너의 모든 이적료와 연봉은 메시가 제공한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는 클럽의 고위 관계자들은 그것을 우스갯소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클럽 전체가 메시의 눈치를 보았고, 거기에 구속된 선수단 일부는 자유로움을 희생했다.
지금까지는 메시의 실력과 업적이 그것을 견디게 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김다온이란 경쟁자가 튀어나온 현재는 그렇지만은 않았다.
특히 발롱도르가 김다온에게 넘어가면서,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시대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입장에 서게 됐다.
그러나 FC 바르셀로나라는 독특한 환경과 지나칠 정도로 화려했던 과거가 오히려 발목을 붙잡는 모양새다.
미세하게 벌어진 FC 바르셀로나의 균열.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무척 단단하다.
“가자. 결국 이번에도 리오가 해낼 거야.”
“쯧.”
2016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김다온이지만, 아직 그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에 살고 있다.
***
[La Liga Santander 24R 주목할 만한 매치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FC 바르셀로나 @ 비센테 칼데론 ? 라 리가 공식 홈페이지/2017.02.25.(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