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72)
1.
스피드마스터는 도네를 받은 다른 스트리머들과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아니 진짜 나한테 왜 이래 이해찬 이 사람?”
-ㅋㅋㅋ
-뭔진 몰라도 존나 잘못했나보다
-이 정도면 자기반성부터 시작해야함ㄹㅇㅋㅋ
참다못한 스피드마스터는 통화부터 걸었다.
“이해찬씨 내가 뭐 안 갚은 빚 있어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생일이시잖아요. 좋은 선물 같아서 하나 드렸죠.
“아니 누가 생일에 행운의 도네를 보내요. 내용은 또 행운은 개뿔 저주나 다름없구만. 생일 날 초상 치를 일 있어요?”
생일 날 선물해서는 안 되는 1순위 선물.
행운의 도네 보내기!
-잘 생각해봐요. 그 영상도네 가지고 있으면 묵언검객님이 스피드마스터님 방송을 찾아오겠죠?
“뭐 그렇다고 치죠. 그래서요?”
-평소에는 방송을 킬지 말지도 모를 묵언검객님이 몸소 직접 찾아주시는 영광을 누리는데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안 그래요?
그렇게 말하니 아주 희귀한 이벤트에 당첨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뭐 0.1% 확률로 억까를 당하면 성질 뻗친 묵언검객한테 죽기도 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99.9% 확률로 팬미팅 아니냐고요.
“지 일 아니라고 막말하네 진짜.”
-하하. 저 그럼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먼저 퇴근합니다. 방송 수고하십쇼!
졸지에 통화가 끊어졌다는 화면에 직면한 스피드마스터는 뒷목을 잡았다.
“기대해. 이 인간 생일에도 내가 아주 독한 선물 보낼 거니깐.”
방금 전까지 스피드마스터의 방송에 얼쩡거렸던 다른 스트리머들이 통화 한 통 사이에 썰물처럼 다 빠져나갔다.
옆에 있다가 같이 묵언검객에게 덤터기를 맞을까봐 무서웠나보다.
“아니 혼자 있고 싶다고 꺼져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나 버리고 다 도망갔어. 올해 생일 왜 이래.”
-ㅋㅋㅋㅋ
-혼자 즐기는 최후의 만찬
-생일케이크는 원래 혼자 먹는 거라고ㅋㅋ
-?
-뭐 저런 불쌍한…
-그래서 님들 케이크 최고 몇 개 먹음?
-0.125개요;
-기본 1개는 일단 깔고 들어가는 먹성보소;
“아 조각케이크겠지. 싸우지 말고 이 폭탄부터 어떻게 처리할지 긴급대책회의를 열겠습니다 여러분.”
스피드마스터는 생일노래부터 끄고 브이튜브에 부터 검색했다.
-님 저작권은요?
-아무 노래나 그냥 틀어도 됨?
저작권이 두려웠던 스피드마스터는 를 검색했다.
째깍째깍 줄어드는 무료 BGM을 뒤로 두고 폭발물처리전문가 스킨까지 구매해서 장착한 스피드마스터가 정상급 스트리머의 방송각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놀던 도중, 문득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 이해찬씨는 아무한테나 급한대로 폭탄을 넘겼지만 명색이 정상급 스트리머가 아무한테나 막 이런 거 넘기면 예능일보 1면에 대서특필 당한다? 유명 스트리머 S씨 영세 스트리머에게 십만이 넘는 시청자를 데리고 생방송 도중 들이닥쳐 횡포라던가.”
-헬잘알ㅇㅈ
-한국 기자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근데 왜 이해찬이 아무한테나 줬다고 생각하시죠? 신중하게 생각하고 줄 수도 있는 거 아님?
“응 너 밴.”
-ㅋㅋㅋ
-간신만 살아남는 채팅창!
“그래서 생각했어. 체급이 맞으면서 줘도 논란이 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누구 수중에서 터져야 기자도 잘했다고 칭찬을 할까.”
스피드마스터가 브이튜브를 키고 좌측상단의 생방송 중인 스트리머 목록을 으로 재정렬하자 묵언검객 밑으로 익숙한 이름들이 나타났다.
요호호, 인간드루이드, 교수님, 하나같이 못된 플레이로 악명을 떨치는 한국 정상급 스트리머들이다.
“우리 교수님은 방송 잘하고 계시나 어디 한 번 들어가볼까?”
“응?”
[교수님이 방송을 종료하며 48522명의 시청자들을 난민으로 보냈습니다.]-난하-난민 하이
-방종 타이밍 실화?
-응 순찰해봐~ 난민 보내면 그만이야~
-순찰받아치기ㅋㅋ
-자 이제 순찰 못하죠?
-뛰는 선생님 위에 나는 교수님 있다ㅋㅋ
“이 양반 눈치는 더럽게 빠르네.”
나쁜 선례를 보여준 교수님 탓에 다른 스트리머들도 마우스 커서를 이름 위에 올리기 무섭게 방송이 픽픽 꺼지며 난민이 쏟아졌다.
“얘들아 나 무슨 대요괴가 된 기분이야. 손만 올리면 이 사람들 방송이 사라지고 시청자가 나한테 다 흡수가 돼. 이거 맞아?”
-포식의 만찬ㅋㅋㅋ
-에픽판타지 안팎으로 재난의 날이네 오늘ㅅㅂㅋㅋ
-안에서는 무친련이 몬스터 다 얼려죽이고 밖에서는 스피드마스터가 스트리머 다 얼려죽이고ㅋㅋ
-부부사기단 아님?
-어질어질하네요
-행운의 도네를 절대권력처럼 휘두르는 무친놈이 다 있네ㅋㅋㅋ
-이딴 게 정상급 스트리머…?
-남한테 떠넘기기 급급한 애들이랑 다르게 방송각은 레알 오짐ㅋㅋ
어쩌다보니 방종이 하나의 거대한 유행이 되어서 상태메시지에 그가 구독한 스트리머들의 으름장까지 보란 듯이 올라왔다.
[상태메시지 – 커서 올려봐 방종하면 그만이야] [상태메시지 – 죽이지마 죽이지마 죽이지마] [상태메시지 – 생일도네 10만원 보냈잖아 살려줘] [상태메시지 – 건드리면 방종함]“아 니들 안 건드려. 그만 좀 쫄아. 진짜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당해도 싼 놈한테 줘야지.”
스피드마스터가 브이튜브 스트리머 검색 키워드에 ‘국내만’ 버튼을 해제하자 수많은 전세계 네임드 스트리머들이 명단에 추가되었다.
그중에서 스피드마스터의 간택을 받은 영광스러운 주인공의 정체는 바로 TNT.
스피드로는 스피드마스터와 자웅을 겨루는 인도의 정상급 스트리머였다.
“이놈이 전에 나한테 성좌계약을 제안한 적이 있거든? 그래놓고 한 짓거리 보면 괘씸해서라도 줄만하지. 안 그래?”
성좌와의 사도계약 페널티를 모면하기 위해 지네나라 시위꾼 10만 명을 산제물로 바친 놈.
저딴 걸 나한테 권했나 싶은 괘씸한 녀석이다.
“무슨 영혼을 갖다바치는 수상한 계약을 할 뻔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지옥으로 가는 편도티켓 주는 셈 쳐야지.”
-객관적으로 인정합니다
-이걸 치트키 써버리네ㅡㅡ
-인도인도 부정 못할 객관성
-아닌데? 나 악신의 사제인데 TNT만 이런 혜택 받는 거 억울해서 잠 못자겠음 너무 불공평함
-아ㅋㅋ 그럼 다 뿌려야지
“그럴까?”
스피드마스터가 타국 스트리머들에게 행운의 전술핵도네를 투하했다.
2.
“WHAT THE FUCK IS THIS?”
“HOLY SHIT?”
“Why… Why did it to me!!”
번역기를 돌리며 스피드마스터의 도네내용을 해석한 스트리머들은 사색이 되었다.
보통 스트리머도 아니고 하나같이 악신과 계약한 사도들이었으니까.
묵언검객이 찾아간다는 말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진짜 이거 뭐야?”
개중에는 유독 당황한 사람도 있었다.
“아니 내 방송 영상이 왜 저주의 편지가 되어서 돌아왔냐고.”
-뭔진 모르겠지만 단단히 잘못됐음
-잘 가 이사벨라 축의금은 도네로 미리 보낼게
-장례식을 말한 거면 조의금 아닌가요?
-축제처럼 즐겼으면 축의금이지
-아. 그런 깊은 뜻이
돌고 돌아서 자신의 방송을 클립으로 받게 된 이탈리아 정상급 스트리머 이사벨라!
그녀의 브이튜브 귓속말로 사도들끼리 뭉쳐서 대책을 논의하는 긴급채팅방 초대가 날아왔지만 이사벨라는 그곳에 동참하지 않았다.
제국주의적 본능이 그녀에게 말하고 있다.
저기에 동참했다간 뼈도 못 추린다고.
“생각해보니 이건 나쁘지 않은 기회같아.”
-뭐가?
-장례식 치르기에?
“묵언검객한테 나는 안전한 사도라고 어필하기에.”
그녀는 묵언검객을 생방송이나 뉴스, 신문 사회면이 아닌 매드무비나 영상클립으로만 보아온 자.
보고 들은 바가 멋지고 늠름한 존경스러운 피지컬의 소유자 묵언검객이었기에 그녀는 묵언검객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몰랐다.
당당하게 묵언검객의 생방송에 찾아가서 행운의 도네 영상클립 원본을 던질 배짱이 나온 것도 분명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이게 제가 만든 건 아닌데 사람들이 영상클립을 따놨더라구요. 묵언검객님한테 꼭 전달해달라고 다들 가지고 놀던데 그냥 제가 직접 가져왔어요. 잘했죠?
영상을 본 묵언검객의 고개가 올빼미마냥 삐뚜름하게 옆으로 돌아갔다.
“뭐죠? 이 약 올리는 기분은?”
“네에에!? 아니, 전혀 그런 뜻은 없었거든요!”
“제 무공이 헛수고였음을 알리는 파훼식을 간단히 개발하고, 실전에서 사용하고, 그 영상을 당사자가 직접 건네주지만 약 올리는 의도는 없었다?”
묵언검객의 모로 돌아갔던 고개가 제 위치를 되찾았다.
자색으로 빛나는 영롱한 눈깔은 그렇지 않았다.
사악한 요괴가 못된 생각을 떠올린 것처럼 아주 못돼 먹은 기색이 가득했다.
“장난이에요. 이왕 전해주는 거, 에픽판타지에서 직접 보여주세요.”
“이, 일정이 바빠서 그런데 다른 분을 대신 보내드리면 안 되나요? 재료템이랑 스킬북만 우편으로 보낼 수도 있는데…”
“그러셔도 되고요.”
“휴.”
“그때는 제가 찾아가죠.”
“네!?”
“저는 무림인이라서 스킬북보다 직접 몸으로 배우는 걸 좋아하거든요.”
무슨 의미야.
의도가 뭐야.
나한테 왜 이래.
이사벨라는 공포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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