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85)
1.
장노야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고맙소. 그대들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본국의 인민들은 대학살을 당했겠지.”
“감사 받을 일은 아니에요. 억 단위의 인구가 전리품으로 전환된 뒤의 이블아이는 저조차도 승산이 어떨지 알 수 없을 엄청난 대적이 되었을 테니까요.”
“그래도… 자괴감이 드는구려.”
“자책하지 마요. 당신의 실력으로 어찌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어요.”
“그의 외침을 들었소. 신웨이도 결국은 누군가의 인정만을 갈구했던 사내였다는 것을. 만일 내가 욕심을 접고 무림동도들이 그를 지지하도록 도왔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장노야는 깨달았다.
자신의 존재가 신웨이가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붙였음을.
그렇지만 그것이 장노야의 탓이라고 할 수도 없다.
“나쁜 건 누군가를 이용해온 세력이지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개인들이 아니에요.”
블랙은 새삼 다시 보았다.
이 무신경한 여자가 이런 섬세한 말도 할 수 있다니.
무림의 고수는 경지가 오를수록 오욕칠정에서 멀어지며 냉혹한 신선이 되는 것이 아니었던 건가.
‘하긴 묵언검객인걸.’
제 꼬리로 등선문도 후려친 여자다.
보통의 신선지망생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
“진지한 분위기를 깨서 미안한데 방금 전에 깨달았는데 비행기 안에는 캡슐이 있지 않나?”
“?”
“오는 길에 그 캡슐을 이용했으면 TNT와도 결전을 치를 수 있었을 텐데. 승무원의 안내는 받았겠지?”
해응응이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얼굴로 시크하게 대답했다.
“기장이랑 부기장 빼고는 다 내리라고 했어요.”
“…”
“다이닝룸에서 이것저것 집어먹었는데 맛있긴 하더라고요.”
저래서야 캡슐의 존재조차도 몰랐겠군.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 사라졌다.
“그래도 덕분에 지금 바로 로그인을 할 수는 있겠네요. 현실에서의 호위를 부탁드릴게요.”
“그러지. 이쪽도 체력을 꽤 소모했으니까. 공안의 잔당이 무슨 허튼 짓을 할지도 모르고.”
“걱정 마십시오. 공안의 잔당은 저 장노야가 책임지고 저지할 터이니. 신웨이와 무림동도들의 죽음을 봐서라도 다시는 그들이 권력을 쥐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오.”
장노야는 그 길로 각성자협회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총동원하였다.
현실의 귀찮은 문제는 장노야나 위지천, 블랙과 조일성이 맡아 주리라.
“공항에 캡슐이 있는 비행기를 수배해주세요.”
이제는 성좌들의 마지막 믿는 구석 TNT를 끝장낼 차례다.
[에픽판타지에 접속합니다.]이번에도 게임에 접속하는 그녀를 반기는 수많은 전투보고서들.
그런데 그 사이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알림이 눈에 띄었다.
━━━
요괴종 피해보고서(450274)
신설 백령군단 피해보고서(1243)
도원향 피해보고서(895)
몬스터공장장 이 토벌 당했습니다.
도원향 수문장 이 토벌 당했습니다.
최강의 요괴 이 토벌당했습니다.
※도원향이 일시적으로 함락 당했습니다.
※도원향의 범위가 대폭 축소됩니다.
※도원향의 시설이 대거 파괴당했습니다.
※중요시설 회복의성소가 파괴되었습니다.
※중요시설 몬스터공장이 파괴되었습니다.
※중요시설 포세이돈감지기가 파괴되었습니다.
※엄청난 수의 요괴들이 단기간에 사망했습니다.
※적이 요괴들의 영혼을 흡수하여 역소환 된 소환수의 재소환이 일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침략자 님은 전장의 지배자입니다!
※※※도원향의 옥좌를 부기걸이 수호하는 중입니다.
━━━
반요곡의 3대 패권주자.
사생아왕과 백령신군, 3대 요괴왕.
그 모든 전력이 단 한 명의 사도에게 쓸려나갔다.
2.
이블아이가 묵언검객을 끌어내는 사이, TNT는 능력사용의 반동을 느꼈다.
-도원향을 습격하기 전에 몬스터를 죽여라… 영혼을 바치면 반동이 네 육신을 해하는 일은 없어진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 성취가 격을 넘어서면 스스로 대가를 지불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니…
TNT도 알고는 있다.
15각형의 악마를 위시로 한 성좌들의 성좌능력은 결코 무료로 주어지는 편리한 힘이 아님을.
적합한 카르마.
업이 충족되지 않은 힘은 대가를 요구한다.
그가 부여받은 능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빚이라는 것은 받자마자 전부 갚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따서 벌면 되잖아. 내 영혼이 아니라 남의 영혼으로 전부 갚으면 그만이라고.’
이 힘으로 도원향을 밀어버리고 더 많은 업을 습득하면 빚진 업을 모두 갚고도 남는다.
충분한 업을 쌓아서 경지까지 상승하면?
격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과한 빚도 탕감된다.
승산도 제법 높아졌다.
묵언검객의 목표가 자신이 아닌 이블아이가 되어 에픽판타지를 일시적으로 방치하고 있다.
“지금이다. 아무리 설쳐도 묵언검객이 돌아오지 않을 최대의 찬스.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호기. 이번에야말로 도원향을 끝장내겠다!”
순간이동 능력으로 도원향의 인근 공해에 나타난 TNT는 마치 그를 저지하겠다는 듯이 모여든 요괴들을 향해 곧바로 성좌능력을 전개했다.
블록을 생성되는 족족 터치하며 자동정렬로 맞추어 대량의 라인을 나만의 시간이 해제되는 일순간에 자신의 적들에게 일제히 퍼붓는다.
성좌능력 의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천 단위의 요괴들이 증발했다.
“인지조차 할 수 없는 공격이라니.”
“이런 전승은 막을 수 없어!”
“동요하지 마라.”
청량한 바람.
마음이 진정되는 분위기.
한 요괴가 흔들리는 요괴들의 태세를 바로잡았다.
새하얀 백모.
정갈하게 갖추어 입은 백의.
이런 특징적인 차림새의 주인이 한 명 외에 달리 있을 리가 없었다.
[묵언검객 진영] [도원향 3대장] [월드레이드보스 백령신군]“놈의 공격에는 틈이 있다. 요괴들이 대량증발 하는 직후에 발생하는 공백의 틈을 파고들어라!”
쿨타임이 돌 때마다 마음을 꺾는 조롱이나 잔인한 말로 겁을 주며 시간을 보내던 TNT는 약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백령신군의 지적에 이를 악물었다.
과연 대요괴와도 쌍벽을 이루던 반요곡의 강자는 그 안목도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늦었다. 벌써 다음 쿨타임이 돌아왔으니까!”
다시 한 번 발동하는 나만의 시간.
잔챙이들은 안중에도 없다.
노리는 것은 백령신군.
그 앞을 가로막는 방해물들만 함께 치울 뿐이다.
곧바로 테트리스필드를 전개하며 자신과 백령신군 사이의 모든 ‘덤’들의 위로 블록을 잔뜩 쌓아올리는 TNT.
시간경과를 알리는 물풍선에 물이 가득 차며 펑 터지는 직후, 백령신군의 앞을 가득 메우던 요괴들이 일제히 쓸려나갔다.
“걸렸군.”
바로 직전, 일거에 해치웠던 요괴들이 일제히 부활하는 광경에 TNT는 오싹함을 느꼈다.
당했다.
을.
필살콤보의 사용을 유도 당했다.
일격에 백령신군에게까지 데미지를 쌓을 수 없는 압도적인 물량공세.
그 물량을 전부 뚫고 백령신군을 해치우지 못한 시점에서 소멸한 요괴들은 모두 그 즉시 되살아나서 역으로 돌격해온다.
허를 찔렸다.
그런 수준의 레벨이 아니다.
공략 당했다.
상성에서 완전히 상극에 존재하는 능력!
TNT는 곧바로 능력의 범위와 출력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그 출력은 3대 요괴왕과의 1차 사도전에서 보였던 위력과 동급!
백령신군의 눈이 꿈틀거렸다.
“나를 시험하려 드는가? 그를 상대할 때와 같은 힘으로 능가하려 들다니!”
3대 요괴왕을 상대로는 실패한 실력도 자신을 상대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하듯이 같은 위력의 공세.
묵언검객의 전투보고서를 열람하며 위험인물 TNT의 전투력을 사전에 접했던 백령신군이기에 그가 느끼는 분노는 더욱 컸다.
일생일대의 숙적.
생사대적.
대요괴.
그의 진화체가 막아낸 것을 자신이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또 다시 증명된다.
그가 해낸 일이라면 자신도 할 수 있다.
절대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필사의 각오로 폭발적으로 전승을 쏟아내는 백령신군.
그러나 백령신군은 3대 요괴왕이 아니었다.
그가 지닌 능력 또한 3대 요괴왕과 같지 않았다.
퍽!
퍼벅!
전부 막아내지 못한 블록과 라인격파의 디버프가 쌓이며 조금씩 피해가 누적되었다.
[10000라인 제거]제물을 바쳐 수복되었던 고리가 재차 무너지며 영혼을 짓누른다.
그러나 “따서 갚는다”는 각오를 끝마친 TNT는 이전과 달리, 물러서지 않았다.
영혼의 손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라인을 때려 박는 TNT의 각오가 백령신군의 백귀야행을 돌파했다.
“!!”
백령신군은 어느덧 자신의 형체를 무너뜨린 디버프 폭발의 위력에 전승의 전개조차 이어나가지 못하고 쓰러졌다.
“약해졌구나. 3대 요괴왕과 달리 이 몸은 반요곡에서보다 더욱.”
원인은 자명했다.
백귀야행에 속한 요괴 일부를 대신한 시즌보스.
시즌보스는 강했지만 단점도 있었다.
전승에 의한 강화가 호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종족이 다르다.
요괴가 아니다.
그렇기에 백귀야행의 전체적인 효력은 기존보다 더욱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시즌보스 본인이 TNT에게 대적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너의 업보다, 백령신군.”
“그런가. 이번에도 대의를 위한 희생을 선택한 것이 패배를 결정짓고 말았는가…”
시즌보스 가브리엘의 방해 아래에 단결력을 상실한 백귀야행은 흐트러졌고, 일사분란하게 날아드는 블록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던 여파였다.
수많은 블록이 백령신군의 육신 위를 뒤덮고 일제히 폭발하였다.
[월드레이드보스 이 토벌 당했습니다.] [전투보고서의 재생이 종료됩니다.]이것이 백령신군의 죽음을 알리는 전투보고서의 결말이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