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159)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59화
경제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팬들에게는 해도 안 해도 서포트가 금전적·심적 부담이 되고, 받은 선물 인증이나 관리 등의 문제도 힘들고 차후 또 다른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을 게 없다는 강지우와 반요한의 의견을 받아들인 오르카는 데뷔 전부터 서포트를 아예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직접 선물을 줄 수 없어 아쉬워하던 에어리들의 금전은 다른 곳에 아낌없이 쓰였다.
누군가는 서포트 혹은 조공을 넣는 팬에게 그럴 돈을 차라리 더 의미 있는 데 쓰거나 본인을 위해 쓰라고 말하지만.
아티스트 측에서 서포트를 금지해 봤자 팬들은 그 돈을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다른 방식으로 쓸 뿐이다.
팬들은 각지에서 다양한 컨셉의 생일 카페를 운영하거나 지하철 전광판에 광고를 걸었고, 또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후 처음으로 맞는 온라온의 생일을 축하했다.
온라온이 태어난 곳인 부산에는 사흘 동안 온라온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큼지막하게 단 버스가 돌아다녔다.
온라온의 홈마 온세상을너에게가 온라온의 출신지인 뉴욕 중심가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 모금을 따로 받지도 않고 건 생일 광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그러한 이벤트를 열었다는 게 신기하고 고마웠던 온라온은 사람이 적을 시간을 노려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나 광고가 있는 역들을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사진)
다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ㅠㅠㅠ
항상 고마워요 우리에어리!! 저는 오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글구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당
#오르카 #ORCA
#라온 #RAON
#HappyRAONDay
스타일리스트가 제 생일을 축하하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온라온에게 사심을 담아 씌운 부드러운 연갈색 후드 머플러에는 아주 깜찍한 곰돌이 귀가 달렸다.
견성하의 특별 지도를 담아 실력이 많이 향상된 셀카 속 모습에 팬들은 가슴을 부여잡았다.
[지하철 생일 광고랑 생일 카페 인증한 오르카 온라온.jpg]– 러블리큐티프리티ㅠㅠㅠㅠㅠㅠ 하 라온아ㅠㅠㅠ
– 퇴근길에 들렀나 보다ㅠㅠㅠㅠ
– 이런거 돌아다니면서 해주는 여돌은 꽤 봤어도 남돌은 거의 못봤는데 팬들 감동이겠네
– 사랑둥이 라온아 축하해 사랑해ㅠㅠㅠ
– 이거 올리고 하나 더 올림 대단해ㅠ
– 라오니는 진짜 찐이야 마음씨가 너무 예뻐ㅠㅠ
온라온의 생일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벤트 인증글에 답글이 하나 더 달린 것이다.
[ORCA]아맞다 조금 이따 봐요!!!
그 말대로 늦은 밤, 오르카의 비앱 채널로부터 누군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는 알림이 왔다.
[오르카(ORCA)가 라이브를 시작했습니다.오르카(ORCA): 여러분 mark 보러 와요]
오르카는 SNS에 셀카나 근황은 곧잘 올려주는 편이었지만 정제된 컨텐츠를 선호해 실시간 방송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는 에어리들이 오르카에게 아쉬워하는 몇 안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지금 같은 공백기에 비앱 같은 소통이 없으면 회사에서 나서서 자체 제작 컨텐츠라도 활발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시드가 일을 참 못한다고 실시간으로 욕을 먹고 있었다.
반대로 노래와 춤 등의 본업만 잘하면 괜찮았던 과거와 트렌드가 또 바뀌어 요즘 유난히 아이돌에게 강조되는 ‘소통’을 싫어하는 팬들도 있었다.
공식 카페나 SNS에 자주 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팬들한테 성의 없게 대하는 것도 아닌데, 지금 이 정도면 됐지 거기서 뭘 더 강요하냐는 것이다.
어쨌든.
오늘은 멤버 중 한 명이 오랜만에 비앱을 켰고, 이는 생일을 맞은 온라온일 가능성이 컸다.
누가 켰는지 대충 눈치를 챈 에어리가 설레는 마음으로 비앱에 접속하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따라 분위기 자체가 참 포근포근해 보이는 온라온이 보였다.
[지금 되는 것 같은데……. 어, 안녕하세요. 많이… 많이 오시네요.]따뜻해 보이는 갈색 스웨터를 입은 온라온의 품에는 오후에 팬들을 뒤집어 놓았던 곰돌이 후드 머플러가 있었다.
[오늘 축하해 주신 분들 다 너무 감사합니다.]얼마 남지 않은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이 댓글창에도 우르르 올라오고 있었다.
– 라온아 생일축하해!
– raon happy birthday
– 온랑둥 생일 넘넘 축하해!!
– お誕生日おめでとう!
– 생일축하해요 온아
[제가 어디냐면 지금 숙소구요. 제 방입니다. 사실 요한이 형이랑 지우 형이 같이 쓰는 방이지만 비앱 혼자 하려고 쫓아냈어요. ……농담이고요. 형들 잠깐 편의점 갔어요.]소소한 근황 토크가 이어졌다.
곰돌이 후드 머플러를 쓴 모습을 보고 싶다는 댓글을 본 온라온이 후드를 써 보이기도 했고, 멤버들이 해 준 깜짝 생일 파티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제가 시간 보려고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는데 갑자기 성하가 제 손을 잡는 거예요. 그리고 막 손금 봐준다면서 아무 말하는 거 보고 진심 ‘얘 뭐야?’ 했다니까요.]– 우리도 생파 보고싶다ㅠㅠㅠㅠㅠ
– 라오닝 손 넘 예뻐ㅠㅠㅠ
[아, 그 영상을 찍었더라고요. 어떻게 찍은 거냐면 원래 다음 앨범 컨셉을 저희끼리 한번 정해보려고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이걸 좀 기록으로 남기면 어떨까 해서 영상도 찍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게 사실은 다음 앨범을 위한 회의가 아니라 제 생일 파티를 위한! 그런 거였던 거죠. 그 영상 내일인가 모렌가 올라간다고 하니까 꼭 봐주세요. 견성하 진짜 웃겨요. 이거 매니저 형이 말하지 말랬지만. ……아니, 왜 말하지 말라는 거야, 이렇게 좋은 소식을!]– 우리 대신 화내주는 라온이 ㄱㅇㄱ
– 라온이 화내는 것도 너무 귀엽다
– 숨쉬듯 자연스러운 스퐄ㅋㅋㅋㅋ
– 성하 어땠을지 너무 잘 상상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보며 즉석에서 답변을 해줄 때도 있었다.
– 온랑구
– 랑구 뜻이 뭐예요??
– 랑구 딸랑구같아 귀여워
[아, 랑구요. 사실 저랑 성하랑…….]– 근데 왜 성하는 형이라고 안 불렄ㅋㅋㅋㅋㅋ
– 성하: (댕무룩)
견성하의 이미지는 아직 방송 전인 아이돌 예능 대전 예선 1차전 활약을 담은 직캠이 뜬 것을 기점으로 에어리들에게 힘을 숨긴 대형견으로 자리 잡았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두드리는 ‘똑’ 하는 소리가 한 번 분명하게 났다.
[!]방문을 돌아보느라 후드를 쓴 온라온의 뒤통수가 화면에 보이자 그 소리를 들은 에어리들이 웃겨 죽으려고 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성하 보고 있구낰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줄 알고 제가 문을 잠가뒀습니다.] [(온라온!)] [지금 나 에어리들이랑 얘기하고 있잖아. 나중에 얘기하자.]그 말에 수긍한 견성하가 제 방으로 돌아갔는지 바깥이 다시 조용해졌다.
– 왜 이런거에 넘어가는뎈ㅋㅋㅋㅋ
– 멤버와 팬의 소통을 배려하는 참아이돌..
[아무튼 저랑 성하가 같이 게임을 자주 하는데 게임 할 때 그렇게 절 자주 부르더라고요. 이젠 형들도 옮아서 랑구랑구거리고.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맹구나 짱구 같아서 좀 기분 이상…….]– 맹구짱구가 뭔데??
– 흑발 잘 어울린다
– 네가 짱구면 나는 모야ㅠㅠㅠㅠㅠ
좀 바보 같은 캐릭터들이 있다며 얼버무린 온라온이 화제를 돌렸다.
[아, 형들이랑 회사 분들이 생일 선물로 컴퓨터 사 줬어요.]온라온이 카메라를 들고 거실로 나가 멤버들과 회사 사람 몇이 돈을 모아 사준 새 컴퓨터를 비추었다.
[이런 거 사 줄 돈이 어딨냐 했더니 다들 돈을 벌었더라고요. 지우 형도 솔로로 했던 거 좀 있고, 결이 형 저작권료랑 성하도 어렸을 때 한 거 있고. 요한이 형은 대학 다니면서 과외 좀 했대요. 어린 나이에 다들 그렇게 돈도 벌고…… 대단한 것 같아요.]– 어린나잌ㅋㅋㅋ 너도 어렼ㅋㅋㅋ
– 말하는 거 왜이렇게 웃기냨ㅋㅋㅋㅋㅋ
– 라온이는 좋은 형들 있어서 좋겠다
[아무튼 이제 숙소에 컴퓨터가 두 대라서 편하게 둘이서 게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연습 열심히 하고요. 아, 게임만 하는 거 아니고 작곡도 배우고 있습니다.]근황을 알린 뒤 말을 잠시 멈춘 온라온이 댓글창을 유심히 보았다.
– HAPPY BIRTHDAY
– please do blive often
– Please speak in english
– Please speak in english
– Please speak in english
도배 수준으로 올라오는 영어로 말해 달라는 댓글을 보며 금규리를 비롯해 방송을 보고 있던 에어리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다행히 유튜버 경력이 있는 온라온은 무시해야 할 채팅과 그렇지 않은 채팅을 혼자 하는 라이브 방송을 처음 켠 사람치고 능숙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 라온아 타임스퀘어 광고 봤어???
– happy birthday my prince
– 타임스퀘어에 너 있다!!
댓글창이 윤선우가 건 뉴욕 광고 플로우를 타자 온라온도 그를 보게 되었다.
[타임스퀘어요? 영등포 쪽에 있는 거긴가?]영혼에 새겨진 한국인의 모먼트에 댓글창이 ‘ㅋ’로 도배되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갑분영등퐄ㅋㅋㅋㅋㅋㅋ
– 거기아니얔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온라온이 “아, 뉴욕에 있는 거!”라고 다급히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비앱 방송이 끝난 뒤 ‘타임스퀘어라고 했을 때 뉴욕이 아니라 영등포를 먼저 떠올리는 미국인 아이돌’이라는 제목의 글이 아이돌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온라온은 또다시 국적 논란이 생긴다.
– 라온아 솔직히 말해 너 미국인 아니지 한국인이짘ㅋㅋㅋㅋㅋㅋㅋ
– 라온아 그냥 15년 뒤에 귀화하자
– 제일 좋아하는 음식 매운 떡볶이.. 좋아하는 아이돌은 약 20년 전에 데뷔한 크로니클.. 팝송 잘 모름.. 타임스퀘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이쯤되면 합리적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