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200)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200화
– (사진) 이세준 ㅋㅅㅁㅋ 달고 1주년 팬미팅온거 진짜 레전드였는데 아직도 얘 여친사귄적 없다고 믿는 애들이있네
┗ 정신승리하는거지ㅋㅋㅋㅋㅋ
┗ 아 나도 데뷔한 지 이제 1년 좀넘은 22살짜리애 여자취향을 이렇게까지 낱낱이 알게 될 줄은 몰랐다ㅅㅂ
– 세준아 그래서 이번에는 견하람이야? 급떨어진다.. 물론 배우판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다 싶은 사람이면 대부분 이름이랑 대표작은 들어본 견하람 말고 인지도망한그룹 외의 커리어라고는 1도없는 네쪽이
┗ 심지어 견하람은 미자ㅋㅋㅋ
┗ 상대는 너한테 관심없는거 뻔히 보이는데 여기서 더하면 진짜 추한꼴 공중파에 그대로 박제되는거고~
┗ 근데 머릿속에 연애할 생각밖에 안 든 세준이가 이걸 알고나 있을지 의문이에요ㅎ..
– 여자에 눈돌아가고 공감능력 뒤진 이세준 때문에 셀렋은 관계성이고 뭐고 다망했는데 ♡소녀감성세주니♡ 빠는 애들은 대체 언제 망하냐…
– 이세준 알계 좀 파였다고 바로 뜸하던 공카 달려와서 찡찡거리는것도 한심하고 팬 귀한 줄 모르는 이런애 목숨걸고 쉴드쳐주는 세줌들도 꼴값 이런애랑 한그룹인 우리애들만 안쓰러워죽겠어요 ㅠㅠ
┗ 222 세준아 그런식으로 할거면 차라리 탈퇴해
┗ 세준아 서치 잘하잖아 너 계속 그렇게하면 군백기 걱정하기 전에 그룹 망할 것 같은데 같이 엠씨하는 후배 좀 보고 배워 셀렉션 이세준 뮤직팡팡
“세준아, 너네 이제 2년 차야. 신인이 이런 말 듣고 다니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걔네 또 시작이더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심한 건 고소 좀 해주세요.”
“고소? 그래. 고소 좋지. 근데 얘네 하는 말이 아예 틀린 말이 아니니까 내가 이러는 거 아니야!”
“그게 틀린 말인지 아닌지 형이 어떻게 아는데요?”
“너… 하…….”
셀렉션 매니저는 할 말을 잃게 하는 이세준의 뻔뻔함으로부터 오는 답답함에 가슴만 퍽퍽 쳤다.
* * *
혈육까지 기꺼이 팔아치운 견하람의 발언은 안타깝게도 나와 견하람을 커플로 취급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세준은 견하람의 강한 거부감을 알아먹은 것 같았다.
정확히는 자신에게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더 들이대는 것도, 아니, 들이댔다가 돌려 까였다는 사실 자체가 자기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이세준은 좋아했던 게 아예 없는 일인 것처럼 오히려 견하람을 더 까칠하게 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뭐랄까…….
상당히 가소롭고 무척 꼴사나워 보였다.
견하람이야 그런 이세준을 무시로 일관하고 있었는데 불똥은 가만히 있던 내게로도 튀었다.
“둘이서 사람 바보 만드니까 좋아?”
“네?”
이영민이 촬영이 있는 반요한과 견성하 쪽에 따라가, 오늘 뮤직팡팡 MC 스케줄에 함께 온 곽상현이 웬만하면 참으라는 눈빛을 간절히 보내고 있어서 나는 속으로 참을 인을 여러 번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참자. 이 새끼 선배다.
그것도 한참은 더 얼굴 보고 친한 척 지내야 하는 선배.
“뭘 모르는 척이야. 너랑 견하람 둘이서만 미리 짜고, 나만 쏙 빼놓으니까 좋냐고.”
“아닌데요.”
진짜 참아야 하나? 이걸?
“솔직히 대본 갈수록 이상해지는 거 너희 때문인 것도 있는 거 아니야? 행동 똑바로 해. 앞에 팬들 뻔히 있는데 대놓고 연애질하는 거 보기 좋은 거 아니다.”
“지금 누가 누구 보고…….”
“뭐?”
“아니, 대본이 그렇게 불만이면 형이 작가님한테 가서 대본 수정해 달라고 말씀하시든지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와.
이 새끼 진짜 싫어!
이세준이 사라진 이후 곽상현까지 저쪽 매니저가 고생이 많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정도였으니.
이세준이 순해 보이는 첫인상 뒤에 글러 먹은 인성을 얼마나 잘 숨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나는 이세준에 대한 분노로 떨리는 손으로 고경윤이 조금 전 보내준 파일을 휴대폰에 내려받았다.
고경윤이 MR이랑 내 목소리 담긴 파일만 보내주면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며칠 전에 요청한 파일을 줬더니, 생각보다 빨리 녹음해서 보내줬다.
‘리프틴 요즘 활동기라 바쁠 텐데, 생각보다 한가한가.’
어쨌거나 늦게 받는 것보다는 빨리 받는 게 좋다.
자기 손해는 안 보는 녀석이니 내가 미안해할 건 없겠지.
당장은 남이 부른 내 노래가 과연 어떻게 들릴지가 이세준에 대한 분노를 잊을 정도로 궁금했다.
나는 이어폰을 연결해 파일을 재생했다.
“와…….”
고경윤은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 특유의 분명한 발음으로 노래를 곧잘 불러서 지금 듣고 있는 내 노래가 퍽 좋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동시에 어딘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당연하다. 정말 불러줬으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따로 있었다.
나는 고맙다는 메시지를 고경윤에게 전송한 뒤 소파에 몸을 늘어뜨렸다.
요즘 더워진 날씨에 외부 행사를 꽤 자주 다녔더니 안 그래도 부족했던 체력이 더 떨어진 느낌이었다.
달칵. 더위를 잘 타는 견성하가 선풍기밖에 없는 자기 방에서 에어컨이 있는 거실로 나왔다.
녀석에게 말을 걸려던 나는 이내 포기했다.
오늘도 답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야.”
“어?”
“걔 괜찮아?”
“개?”
내 침묵의 대가로 냉전이 발발한 이후로 견성하가 내게 먼저 말을 건 게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아서 나는 약간의 반가움마저 느끼며 되물었다.
그동안 내 쪽에서 나름대로 관계를 풀려고도 해봤고, 내 곡을 듣는 걸 일단은 포기한 강지우나 서문결도 우리 사이에서 이리저리 애를 썼지만.
견성하는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가끔 버려진 개 같은 눈빛으로 나를 얼마간 응시하는 것 말고는 아예 상대도 해주지 않았던 터였다.
참고로 반요한은 우리가 애도 아니니 그런 건 알아서 적당히 해결하게 두라는 입장이었다.
“견하람 말이야.”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로 얼굴 보면 으르렁댈 정도로 사이가 나쁜데, 그래도 가족이라고 걱정해 주는 건가?
“너 인터넷 봤어?”
“……내 얘기 찾아본 거 아니니까 괜찮잖아!”
그래도 자기 얘기는 안 찾아봤나 보다.
인내심이 기특해서 들고 있던 주먹만 한 초콜릿 쿠키를 반절 떼어 내밀었는데 견성하는 날 뭐로 보는 거냐며 도리어 역정을 냈다.
“그런데 하람이는 왜?”
무슨 얘기라도 들은 건가?
내 입에서 나온 ‘하람이’라는 호칭에 순간 ‘윽’ 하는 표정을 지은 견성하가 싫어 죽겠다는 티를 팍팍 내며 답했다.
“너야 알아서 잘하겠지만, 거기 작가랑 이세준이랑 이상하다고 들어서.”
“뭐…… 양쪽 다 좀 짜증은 나는데 요즘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 그럼 됐어.”
“근데 나는 걱정 안 되냐? 나도 네 동생인데.”
“너 이럴 때만 동생이지.”
“성하 형.”
“…….”
[에휴, 내가 봐줘야지……. 견성하가 형 된 도리로 당신을 너그럽게 이해하기로 합니다. 견성하 호감도 +1 현재 호감도 +40]아, 풀렸다.
나는 어쩐지 표정이 흐물흐물해지는 것 같아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너 지금 엄청 이상한 얼굴이야.”
“그래도 잘생겼으니까 괜찮아.”
앗, 호감도 소수점 단위로 깎였다.
* * *
그 시각.
다음 앨범에 대한 회의가 한창이었다.
“다음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
똑똑!
“네?”
어쩐지 다급하게 들리는 노크 소리에 이어 직원 한 명이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지금 회의 중인데.”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것 좀 빨리 보셔야 할 것 같아서요!”
직원이 들고 온 태블릿을 반가을에게 내밀었다.
평소 침착하던 직원의 손이 벌벌 떨렸다.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근처에 있던 주열음이나 다른 직원들도 각자 몸을 기울여 화면을 확인했다.
[현역 배우와 아이돌로 활동하는 일진 남매 학교폭력 폭로합니다]초등학생 때 일이고 당시에는 핸드폰 같은 것도 없어서 별다른 증거도 남아 있지 않은 데다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폭로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일이 너무 괴롭게 남아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이 전부 지옥에서 겨우 숨 쉬는 것처럼 힘들어졌는데 제 인생 이렇게 만든 일진 남매는 아직도 반성 없이 팬들 사랑받고 잘 사는 게 억울해서 글 올립니다.
저는 아역배우 견하람과 초등학교 동창이며 초등학교 3, 4, 5학년, 총 3년을 같은 반 학우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빠인 오르카 견성하는 같은 학교, 한 학년 위의 선배였습니다.
견하람은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촬영 때문에 학교에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한 번 학교에 올 때마다 반 아이들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참 예쁘장한 얼굴 때문이기도 했지만 연예인 누가 누구와 사귄다, 이 사람 인성이 별로다 등 일반 초등학생들이 듣기에 재밌는 연예계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근거도 없는 말들이지만 (중략)
어느 날 오빠인 견성하가 저희 반으로 찾아와 저를 불러냈습니다. 당시 수영을 하던 견성하는 웬만한 중학생보다 체격이 좋았고 저는 당연히 좀 논다는 소문이 있는 한 학년 위의 선배에게 겁을 먹고 위축되었습니다. 견성하는 저를 내려다보며 위협적인 태도로 윽박지르더니 다짜고짜 저를 세게 사물함 쪽으로 밀쳤습니다. 사물함 안에 있던 책이나 준비물 같은 것들이 쏟아질 정도로 세게요. 이 모습을 본 반 아이가 몇 명 있지만, 감히 끼어들지는 못했습니다. (중략)
초등학교 친구 증언 첨부합니다
나 [오랜만에 연락해서 이런거 물어봐서 미안한데 초5때 같은반이었던 견하람이랑 걔 오빠 기억나?]
달리는 유자 [ㅇㅇ]
달리는 유자 [기억남]
달리는 유자 [둘이 유명했자나]
달리는 유자 [안 좋은 쪽으로 ㅋㅋㅋㅋㅋ]
나 [너 기억하는거 뭐든 괜찮으니까 말해줄 수 있어?]
달리는 유자 [오빠쪽이 우리반 찾아온거 기억남]
달리는 유자 [너 거의 그사람한테 멱살?머리채?]
달리는 유자 [잡혀서 울면서 끌려가지않았냐]
달리는 유자 [제발 살려달라고 하고 청소하려고 남아있던 옆반애들 다 나와보고]
달리는 유자 [그때 못도와준거 너한테는 지금도 미안함..]
(후략)
글쓴이가 폭로한 내용이 길게 이어진 끝에 이름과 신상 정보를 가린 졸업장 사진과 지금이라도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바란다는 말과 함께 충격적인 폭로 글이 끝났다.
“…….”
회의실에 싸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