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213)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213화
카메라가 돌아가자마자 서 있던 자리에서 혼절한 온라온은 스태프에게 급히 업혀 나갔다.
방청석에 있던 에어리들의 눈이 온라온의 뒷모습을 초조하게 쫓았다. 어떡하냐는 중얼거림이 그들 사이에서 불안하게 퍼져 나갔다.
방청객들의 눈에는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반요한이 제작진과 몇 마디를 나눈 뒤 마이크를 들고 들어오는 모습이 뒤이어 보였다.
온라온이 생방송 중에 실신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은 잠시 뒤 이세준과 함께 온라온이 있던 자리에 반요한이 나오며 현장에 없는 이들 사이에서도 기정사실이 되었다.
[어?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오르카 요한입니다. 놀라셨죠! 라온 씨가 급한 일이 생기셔서 제가 특별히 대신 나왔습니다.]서늘하게 가라앉아 있던 반요한의 표정이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단번에 화사하게 변모했다.
[그렇군요.] [네에. 그럼 다음에 어떤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세준 씨?]돌발 상황에 당황한 기존 MC 이세준보다 오히려 더 매끄러운 톤으로 이루어진 반요한의 진행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고 방송을 보고 있던 사람은 갑작스레 MC가 바뀌었다는 점으로부터 오는 약간의 어색함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 시각, 숙소에서 뮤직팡팡 생방송을 시청하다가 소식을 전해 들은 오르카 멤버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 * *
안녕하세요, 시드 엔터테인먼트입니다.
ORCA 멤버 라온 군의 건강 관련 안내 드립니다.
라온 군은 금일 오전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당사 매니저가 아래쪽에서 라온 군을 무사히 감싸며 받아내었습니다.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라온 군은 오른손 손가락 타박상 외의 큰 부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또한 라온 군을 감싼 당사 매니저는 골절된 발목 수술을 무사히 마친 후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라온 군 본인의 강한 의지에 따라 다른 스케줄은 컨디션을 고려해 모두 취소하되 금일 예정된 뮤직팡팡 MC 스케줄은 끝까지 소화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촬영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실신한 라온 군은 즉시 스케줄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여 진료를 추가로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 누적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가 원인이 된 과호흡증후군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라온 군은 입원하여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라온 군은 부득이하게 예정된 행사 일정을 비롯한 모든 스케줄에 불참하게 되었으면 ORCA는 라온 군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지우, 요한, 결, 성하 4인 체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외 추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드리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함으로써 AIRY 분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항상 아티스트의 건강한 활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드 엔터테인먼트가 되겠습니다.
AIRY 여러분의 깊은 양해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시드 엔터에서 입장문이 올라온 후 에어리들은 견성하의 일이 수습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해야 했다.
– 라온아ㅠㅠㅠㅠㅠ
– 아이고 이게 무슨일이야ㅠㅠㅠ 입원까지ㅠㅜㅠㅠㅜㅠㅠㅠㅠ
– 텐투텐이후로 스케줄 확 늘어나면서 요즘 좀 무리하는것 같기는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 용감한 매니저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하세요ㅠㅠㅠㅠㅠㅠ
– 근데 어쩌다가 계단에서 떨어져..?
┗ 어지럼증 있댔으니까 비틀거리다가 떨어진거 아닌가? 그런 일 생각보다 흔해ㅜㅜ
– 아플 때 제일 보고 싶은게 가족인데 이왕 쉬는거 잠깐 고향 보내줬으면 좋겠다.. 라오닝 픽하트 이후로 한번도 못 쉰 것 같은데
– 요즘 온라온 개인도 그룹도 라이징이었는데 하필 이런 시기에 활동중단이라니.. 본인이 제일 아쉽겠지만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으니까 일 걱정하지 말고 잘 추스르고 푹 쉬다가 돌아왔으면 좋곘다
– 열아홉살짜리 애가 계단에서 떨어져서 다칠 뻔했으면 쉬게 했어야지 뭘 의지존중ㅇㅈㄹ하고 있어 미친놈들이
┗ 하 근데 매니저가 애 감싸다가 긴급 수술할 정도로 다쳤구나.. 까방권 인정.. 매니저 수술한거 아니었으면 개쌍욕했을텐데 참는다.. 근데 시드 인력 보충 제발ㅠㅠㅠㅠㅠ
– 하 진짜 너무 속상하다.. 아무리 명예한국인이라고는 해도 타지에서 애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생각하면 마음아픔
– 아무리 일이라 해도 그러기 쉽지 않은데 매니저분 너무 대단하시다ㅠㅠㅠ 어떻게 떨어진지는 몰라도 라온이가 안다친거 아마 매니저분이 충격 다 흡수해서 그런걸텐데ㅠㅠㅠㅠㅠ
– 계단에서 자기발로 뛰어내린게 아닌 이상 밑에서 받아준 사람 발목이 골절될 일 있나?
┗ 누가 민거 아님?
┗ 익명이라도 말 함부로 하지 말자
그리고 그날 저녁, 헌트레드의 오현진이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뒤이어 알려졌다.
– [속보] 헌트레드 오현진, 계단에서 동료 연예인 O군 민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달고 나온 오현진 관련 기사는 상대가 자신과 함께 있을 때 계단에서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오현진 본인은 고의성이 없었고 어디까지나 불의의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 아×발
– ???????????
– 이게뭐냐
– ㄷㄷㄷ 저 동료연예인 O군이 설마 온라온임???
– 이거 가짜뉴스임 기사들어가서 내용 잘 보면 현진이 낮부터 조사받았다고 나와있는데 그때 뮤팡 촬영하고 있었어
┗ 그거 사녹이었고 1위 발표때도 혅은 자리에 없었음..
처음에는 가짜 뉴스 내지는 오보라며 믿지 않던 헌트레드 팬들은 오현진이 실제로 뮤직팡팡 생방송 무대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는 다수의 현장 방청객 증언이 나오며 혼란에 빠졌다.
– 방송국 관계자한테 들었는데 오현진이 온라온 계단에서 민거 맞대
┗ 언젯적 계자드립임 트루한테 고소당하기 싫으면 댓삭해
– 아니 정황상 온라온이 계단에서 떨어진게 오현진이랑 같이 있을 때인 건 확실하지 않음?
– 미쳤네..
– (전)헌트레드팬인데 이건 실드칠 일이 아니지 않나ㅋㅋㅋㅋㅋㅋ 내가 남돌파면서 마약, 음주운전, 도박, 성추행 다 겪어봤어도 살인미수는 또 처음이네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판 진짜 떠야 하나
– 나도 마약, 음주운전, 다수의 연애, 학폭까지 다 겪었고 이번에 살인미수돌로 그랜드슬램 달성했는데 나라에서 뭐 안주나
┗ 아무리 그래도 연애랑 사회면 범죄를 같은선상에 놓는 건 좀…
┗ 하나가 미자도 건드린 육다리였음
┗ 아 그새끼면 ㅇㅈ
– (움짤) 이거 픽하트 1차 경연 준비하면서 오현진이랑 온라온 조 톡식 안무 연습하는 장면인데 오현진이 목 조르는 센터파트 상대역 온라온한테 부탁한거 일부러 그런거 아님??
┗ ㅅㅂ 와 존나역겨운 싸패새끼네 이거
┗ 이때 방송 보면서 개싸했음 아무리 친해도 남한테 목졸리는 역할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시킬수 있냐고
┗ 같이 연습해봤던 곡이면 이미 연생때 연습하면서 애 목 여러번 졸라봤다는 거잖아 아진심 토할것같고 저 미친새끼 가서 죽여버리고 싶음
┗ 와.. 사람이 어떻게 이럼?
┗ 이때 자기가 하겠다고 자원한 요한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무섭다
┗ 이번에 목조른것도 ㅇㅎㅈ아니야? 온라온 목에 멍자국있던데
┗ 그런 듯
– 이건 시드도 잘못있다 그냥 사고도 아니고 예전에 자기 괴롭히던 애한테 죽을 뻔한 건데 스케줄이고 뭐고 쉬게 했어야지…… 애 케어해줘야 하는 매니저가 실려가서 어쩔수없었다는건 아는데 그럼 진작에 인력보충을 했어야지 개빡대가리들아
– 트루는 사실확인중이고 허위사실 유포하면 고소한다는 개쓸데없는 입장문 내놨는데 시드는 뭐없냐
┗ 관련 이슈 회사 차원에서 대응중이라는 공지 있었고 공카에 리더글도 하나 올라왔는데 온라온이 아직 진술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안된것같음
┗ (움짤) 그럴만함.. 실신하기 전에 진짜 상태 안 좋아보였어
갈수록 드러나는 정황들에 대다수 헌트레드 팬들도 돌아서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대통합 된 커뮤니티를 비롯한 인터넷 전반의 여론이 점점 험악해질 때.
기름을 붓듯 연습생 시절 트루에서 불이익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가 밤사이 이어졌다.
특히 그중 헌트레드 바로 전에 데뷔한 트루의 걸그룹 안네의 데뷔조에서 불합리하게 밀렸던 어떤 피해자는 작정한 듯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고 폭로에 나서 단번에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위튜버 가예입니다. 오늘은 연습생 시절 당했던 일 이제라도 털어놓아 보여고 합니다. 중학생 때 처음으로 당해본 정치질.. 나는 파벌 싸움에 끼어들기 싫다고 했더니 양쪽에서 시작된 따돌림.. 실력은 없지만 연줄은 있는 연습생한테 데뷔조에서 밀린 경험.. 외부에 알리면 찾아와서 평생 고개 못 들고 살게 할거라는 실장님 협박까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후략)
– 헐 가예님ㅠㅠㅠㅠㅠ
– 가예언니 진짜 너무 고생많았어ㅠㅠ
– 연줄로 데뷔한 애 안네 ㅈㅅㅇ?
– (링크) 안네 멤들끼리 사이 안좋은거 개티남 기싸움 오짐
– 아이돌들 인성 미쳤네
┗ 트루돌만 난리난건데 잘못없는 돌들까지 한꺼번에 후려치지 마셈;
– 와.. 진짜 트루는 남돌이고 여돌이고 회사고 뭐고 싹다 글러먹었구나 대체 어떤 환경이길래 이모양이지
부당한 대접을 받아 연습생을 그만둘 때, 트루로부터 겪은 일을 외부에 발설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과도 같은 경고를 받았던 위튜버 가예는 증언을 부탁한다는 고경윤에게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다소 회의적인 태도였다.
자신의 경험을 섣불리 폭로했을 때 트루라는 거대한 회사에 의해 맞을 수 있는 역풍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경윤의 1차 이후 폭로 이후 생각했던 것보다 트루와 헌트레드를 둘러싼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자신도 잘 아는 트루 연습생 출신 아이돌 온라온을 계단에서 민 혐의로 오현진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확인한 가예는 이번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여겨 오히려 더욱 독하게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리고 처음 실신한 이후 병원에서 한 번 깨어났다가, 이후 수면유도제를 처방받고 겨우 잠들었던 온라온은 약 이틀 만에 정신을 차렸다.
요사이 그냥은 잠이 안 와 수면 설정을 피로도 회복 모드로 설정해 놓고 억지로 잠을 청했던 온라온은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려 있었다.
힘없이 눈을 뜨자마자 맞닥뜨린 것은 지난번에 한 번 펑펑 울면서 생긴 부기가 가라앉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눈가가 불긋하게 부어오른 견성하였다.
“너 뭐야?”
몽롱한 머리 때문에 온라온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느리게 깜빡이는 사이 피로한 안색의 강지우가 씩씩거리는 견성하를 뒤로 끌어오며 말렸다.
“성하야, 얘 환자다. 얘기는 나중에 해도…….”
나도 안다고 대꾸한 견성하가 드물게 강지우의 손길을 뿌리치고 다시 침상으로 성큼 다가왔다.
“너 뭐냐고.”
거듭 날카롭게 쏘아붙인 견성하는 분과 서러움이 핏물처럼 울컥 치미는 것을 느끼며 말을 바꾸었다.
“아니다. 너한테 우리는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