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236)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236화
아이돌 체육대회가 낀 스케줄을 가늠해 본 우리 사이에 얼마간 착잡한 침묵이 흘렀다.
“와. 운 나쁘면 컴백이랑 제대로 겹치겠네요.”
“운 나쁘면…이 아니라 촬영 자체는 무조건 겹치지…….”
“온라온 죽겠는데.”
“안 죽거든?”
“너 오래달리기 3등급도 안 나온 거 벌써 까먹었냐? 체력 완전 저질. 지금도 그러면 나중에는 어떡할래? 그러게 비는 시간에 게임만 하지 말고 나가서 운동 좀 하라니까.”
저번에 체력 검사 때 내가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을 측정하는 걸 보고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약할 수 있냐며 감탄사를 연발하던 견성하의 얄미운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스무 번 겨우 왔다 갔다 하고 죽을 것 같아서 은총 쓰려다가 좀 반칙 같아서 안 쓴 건데.
그래도 지구력 쪽이랑 근력 제외하고 민첩성, 순발력, 그리고 유연성은 내가 저 녀석보다 기록 더 좋게 나왔는데…….
그러나 내가 항목별로 편차가 극도로 컸던 반면, 모든 항목에서 똑같이 가장 높은 1등급이 나왔던 견성하에게는 당장 무슨 말을 해도 그다지 먹힐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형이 돼서 야비하고 치졸하게 정신 공격을 할 수도 없고.
하!
“야, 내가 너 봐준다.”
그러자 인의를 저버린 내 말 몇 마디면 멘탈 작살나서 우는 것밖에 못 할 견성하가 어이없어하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갑자기 무슨 이상한 소리야? 봐주는 건 나겠지.”
“얘들아. 지금은 싸울 체력도 아껴둬라.”
현명한 말로 우리를 일찌감치 중재한 강지우가 펜으로 종이를 톡톡 치며 말했다.
“그룹별 출전 인원수가 단거리 달리기 2명, 농구 최소 1명, 많으면 2명, 퀴즈 대회 2명, 씨름 1명, 계주 1명인데. 다해서 7, 8명이니까 누구든 되도록 한 종목씩은 나가는 걸로 하자.”
제작진 측에서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한 멤버가 너무 많은 종목에 출전하는 일은 피해달라고 권고했다.
“그럼 씨름 1명이니까 씨름부터 정할까?”
“그래요.”
견성하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녀석을 제외한 다름 멤버들의 시선이 모두 한곳으로 향했다.
“근데 이건 무조건 성하 내보내야 하는 거 아니야?”
“맞아. 쟬 이길 만한 사람이 같은 아이돌 중에 있나?”
“원일레븐 하동 형? 약간 덩치 있으시니까.”
“그래도 성하가 이겨.”
“솔직히 내가 봐도 유성이 형 모셔오는 거 아니면 성하 이길 사람 없을 것 같은데.”
“하긴. 쟤 힘이 장난 아니긴 해.”
가볍게 칭찬을 해줬더니 웃음을 참는 것처럼 입꼬리를 씰룩이던 견성하의 호감도가 약간 올랐다.
단순한 놈.
“성하야 괜찮겠어?”
“네. 씨름 나갈게요.”
과연 운동 관련해서는 빼는 게 없는 녀석다운 빠른 결정이었다.
“그래. 그럼 씨름에 성하…….”
씨름 밑에 견성하의 이름을 적은 강지우가 고개를 들고 조금 미안한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얘들아, 그럼 나 퀴즈 대회 나가도 되냐?”
체력은 우리 중에서 제일 좋지만, 힘을 쓰거나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달리는 걸 잘하는 편이 아닌 강지우의 주 종목은 사실 올해 폐지된 축구나 탁구, 배드민턴 같은 생활 체육 쪽이었다.
“어, 형 해.”
“상관없어.”
“고맙다.”
앉아서 보드만 들었다 내렸다 하는 꿀종목의 남은 한 자리는 당연하게도 반요한이 차지했다.
그러나 평소 몸 쓰고 땀 흘리는 걸 싫어해 이번에도 고작해야 퀴즈 대회나 하나 하고 말 줄 알았던 반요한은 곧이어 자발적으로 농구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나 농구 나갈래.”
“형이? 농구를?”
“내가 또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거든.”
“이 형을 진짜 어쩌면 좋지.”
“난 포기했다.”
“저도요.”
“근데 주안 형이 농구 연습 엄청 힘들다던데.”
농구나 축구 같은 팀 경기는 본방송 녹화를 하기 전에 팀끼리 몇 번 모여서 훈련하고, 다른 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장면을 평범한 예능처럼 따로 촬영한다.
모여서 하는 훈련은 적당히 보여주기식으로 설렁설렁하는 게 아니라는 듯했다.
몇 년 전부터 팀마다 특별 섭외된 현직 농구 지도자들끼리 은근한 경쟁이 붙어서 그렇다던데.
‘그럴 거면 자기들이 프로 선수 데려와서 뛰게 하든가…….’
어쨌든 그러한 까닭으로 당연히 다른 종목들보다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아마 올해는 축구가 빠졌으니 또 다른 팀 경기인 농구에 더 힘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반요한이 갑자기 방송 분량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닐 테고.
강지우도 그런 반요한의 변덕 같은 자원이 잘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
“왜?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내가 잘하는 거 나간다는 게 이상해?”
“어.”
“완전요.”
“형이 나가니까 엄청 이상한데.”
“너희 진짜 날 뭐로 보는 거니.”
어쨌든 본인이 나서서 고생하겠다는데 굳이 말릴 이유도 없었다.
강지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착실하게 농구 밑에 반요한의 이름을 적었다.
운동 능력이 좋고 견성하 다음으로 키가 큰 서문결도 같이 농구에 지원하기로 했고, 나 역시 단거리 달리기와 계주에 출전하기로 하며.
아이돌 체육대회 첫 출전 명단 작성이 마무리되었다.
* * *
3집 앨범 로고가 공개된 다음 날에는 컴백 일까지의 프로모션 일정을 정리해 둔 일정표가 떴다.
로고를 본 이후 운동부 컨셉을 기대하던 에어리들은 농구와 관련한 컨셉이 확실히 드러난 스케줄 표를 보고 환호했다.
– 와 기대했는데 진짜 농구컨셉!!! 낚시 아니겠지????
– 미쳤다 이번에 농구 유니폼 예쁘게 맞춰입고 무대하는 거 기대해도 되나
– 당분간 잠 못잔다ㅠㅠㅠㅠ 빨리 컨포내놔 뮤비내놔
– 아.. 근데 수요일 컴백 애매한데
– 이번 활동 중요한데 월요일 컴백 한 번 시켜주는게 그렇게 어렵냐 시드 일 진짜 지맘대로해
┗ 나 돌덕질 처음해서 그러는데 왜 월요일에 컴백하는 게 좋은거야?? 초동 때문에 그런거면 어차피 초동은 컴백날부터 일주일 딱 들어가는거니까 상관없지 않나? 나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거야..
┗ 초동은 일주일 맞는데 음방집계는 그주에만 돼서 수요일 컴백하면 월화가 담주 음방순위 집계할 때 빠짐 그래서 보통 금컴백이 최악.. 수욜은 이도저도 아니라 애매하고 이왕이면 월요일 컴백이 제일 낫지 이번에 꼭 같컴백 피해야 할 팀이 있던 것도 아니고
┗ 아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 일부러 성하 생일 맞춰서 컴백하는 것 같기도 함
┗ 그렇네 22일 우리성하 생일이었네 쇼케 무조건 가야겠네
– 아무튼 여러분 오르카 컴백합니다!!! 진짜 힘든 일 여러번 겪은지 얼마안됐는데도 열심히 준비해서 나오는 거니까 많관부
그 와중에 얼마 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던 공식 응원봉을 배송받았다는 소식이 전국 각지의 에어리들로부터 하나둘씩 들려왔다.
– 헐 나 오르카 응원봉 지금 집앞에있대
응 근데 야근
– (사진) 오르카 응원봉 도착했다!! 근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훨훨 예뻐ㅠㅠㅠㅠㅠ
┗ 와 안에 커스텀한거지? 흔들면 커스텀 파츠 빠지거나 그러지는 않아??
┗ 나도 그거 걱정돼서 한번 미리 테스트하는셈치고 미친듯이 흔들어봤는데 저얼대 안빠지고 튼튼함!!
┗ (사진) 난 살살 흔든것같은데도 왜 이렇게 됐지ㅠㅠㅠ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서 미안한데 바닷속에 무슨 폭풍이 쫙 휩쓸고 지나간것같아ㅋㅋㅋㅠㅠㅠㅠㅠㅠ 파츠 부러지거나 깨진 건 없어?
┗ ㅋㅋㅋㅋㅋㅋㅋㅋ 끼울 때 딸깍 소리나게 꽉 끼워야 한대!! 같이 온 안내문 잘 읽어봐바
┗ 헐 진짜 안빠진다 진짜 고마워ㅠㅠㅠㅠㅠ 파츠들은 다 멀쩡해!
– 오르카 공식 응원봉 후기
(사진)
일단 애들이 기능면에서 요구했던게 발광력, 지속력, 튼튼함, 가벼움이었는데 그중에서 발광력 장난아니고 튼튼하기도 튼튼한듯
(사진)
이거 거실에 불 다 끄고 암막커튼 치고 응원봉 딱 하나 켠 건데 사진만 봐도 눈뽕 오지지 않닠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켰을 때 기본으로 나오는 색 자체는 은은한 연파랑색인데 빛은 절대 은은하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 뭔말인지 알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버튼 눌러서 밝기 단계 자체 조절되기는 함 위에 사진은 제일 밝은 3단계야
근데 이러면 커스텀한 거 안 보여서.. 무난하게 제일 예쁜 건 2단계인듯
조난상황에서 구조요청용은 아묻따 3단계
그리고 전체적으로 좀 연약해 보여서 걱정했는데 아쉽게 차창문은 못 깼지만..
(사진)
2층 침대에서 떨어트려도 부서지거나 머리랑 손잡이 분리 안되고 멀쩡해! 잘 끼워놓기만 하면 실수로는 분해안되게 신경쓴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지속력은 1, 2, 3단계 하나씩 계속 켜놨는데 3단계는 지금 10시간 정도 버티다 꺼진 것 같고 2단계랑 1단계는 아직 살아있어
무게는 솔직히 야악간 무겁기는 한듯ㅜ
그래도 이 성능에 이가격이면 괜춘한것같아서 만족
아무래도 응원봉 수익은 커스텀에서 내려고 응원봉 자체는 좀 싸게 낸 것 같다..라기보다는 응원봉 단품까지 비싸면 욕먹을까봐 그런것같음
하 10세트 사서 전멤버 파츠 다 모아서 다행이지 없었으면…. 교환을 구했겠지ㅋㅋ?
(사진)
이건 보물상자파츠 실사
싼티 안나고 고급스러워서 후회 없을 정도로는 예쁜데 응원봉 10개 주르륵 있는 거 보면 살짝 현타ㅎ..
(중략)
아무튼 방에서 불끄고 응원봉 키면 천장에 물결 비치는게 대존예임 영상 찍긴 했는데 이건 진자 실제로 봐야돼!
암튼 실물깡패 오르카 응원봉 앞으로 더더 예뻐질 일만 남았다
┗ 진짜 예쁘다 장문 후기 최고
┗ 파츠 하나씩 나올 때마다 에어리들 비명지르는소리 벌써 들리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 아니근데 쓰니 진짜 차창문 부수려 했냐곸ㅋㅋㅋㅋㅋ 대체 왜 그런짓을 한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골때리는게 너무다도 그가수에 그팬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욕 아니얔ㅋㅋㅋㅋ
┗ 와 3단계 발광력 미쳤네
┗ 손전등 대용 가능한 응원봉이 이렇게 하나 더 늘었따
┗ 근데 저정도에 더도 덜도 말고 3만원이면 진짜 싼 거 아니야? 여즘 중앙제어 기능있는 응원봉들 다 3.5부터 시작이잖아
┗ 잊지마.. 저 안에 있는 고래 제외 데코는 다 별매다
┗ 앗
┗ 그것도 가운데 고래랑 보물상자는 랜덤이다
┗ 아앗..
그리고 다음 날.
3집 관련 떡밥들이 본격적으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