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250)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250화
‘대박!’
음원 차트 한 자리대 진입이라니!
다시 보니 수록곡들도 무사히 차트에 진입해 있었다.
‘Again’이 ‘해방’과 ‘Dream’보다 한층 더 대중성을 띤 덕분이기도, 몇 달 사이 덩치가 훌쩍 커지고 외부 시련을 이겨내며 단단해진 팬덤 덕분이기도 했지만.
뜻밖의 조력자는 ‘Again’의 뮤직비디오에서 트루를 디스한 것을 두고 곧장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낸 언론사들이었다.
온라온을 비롯한 트루 출신 연습생들이 트루 엔터에서 겪었던 일들은 이미 한 번 전국적으로 공분을 샀던 사안이었기에, 시드의 겁 없는 도발은 꺼져가던 관심에 다시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바로 어제 자로 경찰이 오현진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는 파격적인 기사까지 나오며 조용히 재기의 기회를 노리던 트루 엔터는 다시금 수면 위로 끌려 나오며 씹히고 뜯기는 수모를 제대로 겪어야 했다.
호기심을 가진 일반 대중들이 뭐 어떻게 디스했나, 하고 뮤직비디오를 본 뒤 노래가 좋다며 음원 사이트에서도 신곡 목록의 ‘Again’을 찾아 들은 것이다.
– 트루 디스했다길래 힙합풍 곡인 줄 알았는데 신나고 좋다
– 요즘 우울했는데 이거 듣고 힐링됐어요 가사도 너무 찡하고 좋음 응원합니다
– 어린 나이에 힘든 일 많았을 텐데 음악으로 자기들 얘기를 공감할 수 있도록 진솔하게 풀어나간게 좋아요
– 힘들 때 듣기 좋은 노래인 것 같아요 슬슬 가을 오면서 날도 춥고 흐려지고 그래서 좀 기운 빠졌는데 이 노래 듣고 힘이 납니다
대체로 통쾌하고 응원한다는 반응이었지만 트루를 옹호하는 사람도 아예 없지는 않았다.
[솔직히 회사 저격은 좀 심한 거 아닌가(주어 ㅇㄹㅋ)]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일인지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오르카랑 문제있는 그룹만 저격한 것도 아니고 한 소속사 전체를 비난하는게
그 회사에 문제 일으킨 돌만 있는 거 아니잖아 내가 그 돌들이었으면 되게 억울할 것 같은데..
그냥 누구든 까고 싶어서 안달난 돌팬들한테 어그로거리로 던져줘서 노이즈마케팅하고 싶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가볍게 다루다가 정작 심각한 학폭 문제 본질 흐려지는거 아닌가 싶어서 글써
물론 이는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었다.
– 얜 또 뭐야
– 실드칠 데가 없어서 개루를..?
– 응 헌트레드=학폭돌 트루=학폭 기획사
– 애잔하다
– 본질 흐리는 건 이런 글이겠지
– 아ㅋㅋㅋㅋㅋㅋㅋ이정도면 아군 아님?
– 트루 관련해서 괴담 수준으로 이상한 얘기 계속 나오는 거 보면 여기는 회사 단위로 욕먹어도 싸
– 몇 달 전에 온갖 커뮤에서 트루 욕처먹었을 때는 소속 연예인들 걱정 안 됐어? 그때는 트루 욕한다고 뭐라 하는 글 못 본 것 같은데 정작 피해자가 나서서 의사 표현하니까 이런 글 싸지르는거 너무 투명한데? 네가 뭔데 가볍게 다룬다 어쩌고야? 가볍게 다룬 건 자극적으로 타이틀 뽑은 기자들이지 신중하게 애들 성장할 발판 만들어 준 시드가 아님
주목받는 신인의 예사롭지 않은 약진에 아이돌 커뮤니티도 여러모로 들썩였다.
[오르카 타이틀곡 Again 피치 진입 8위 / 수록곡도 모두 진입]얘들아 오르카 피치 진입 8위!
(사진)
17위 -> 13위 -> 8위!
초동도 6.7>10.9>17+@
진짜 우리 와기고래 계단식으로 쭉쭉 성장하고 있어서 뿌듯
– 오 잘나왔네 오르카 ㅊㅊ
– 쭉쭉 간다 ㅊㅋㅊㅋ
– 요즘 차트 빈집이긴 했는데 음원 성적 좋네
– 이용자수 보면 진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빈집..
– 응 제발 한번만 빈집 컴백해달라고 빌었는데 소취해서 너무 좋아~! 빈집 잘 털어먹고 갑니다!!!
– 아니 타팬인데 요즘 차트가 어떻게 빈집이야 상위권 완전 고인물 파티인데
– 리프틴은 컨셉 같은 게 아직 좀 불안하고 왔다갔다 하는데 오르카는 이번에 확실하게 자리 잡은듯
┗ 일단 댓쓴이가 오르카 팬도 리프틴 팬도 아닌건 잘 알겠음
┗ 분탕치지 말고 ㄲㅈ
– 얘네 아직 해외에서는 그렇게 안 뜬 걸로 아는데 음반 잘 판다.. 저번보다 1.5배 넘게 뛰었네
– 국내 인기 이정도인지는 잘 체감 안 되는데
– 예능으로 유입도 많이 됐고 이번이 올해 마지막 컴백일 확률 높음+처음으로 3종 내줘서 팬들도 이악물고 샀어! 성적충은 아니지만 잘 나와서 좋다
– 쇼케 영상에서 애들 말하는 거 보는데 실력이나 성적만 그런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 성장한 것 같더라 괜히 뿌듯
– 시작부터 픽하트빨로 확뜬건데 어떻게 계단식 성장이야
┗ ㄹㅇ솔직히 얘네는 계단식 성장 아니고 하이패스지
┗ 에효ㅉㅉ
┗ 꼭 잔칫집 와서 초치는 이런애들이 국밥도 못 얻어먹고 감
[오르카 계단식 성장은 아닌 듯]2년차고 3번째 앨범만에 음원 피치 십위권 안으로 찍는거 보면
최소 엘리베이터 아님?
오르카 팬들이 그렇게 욕하는 픽하트빨 안받았다고 하는 거 볼때마다 좀.. 그래…. 진짜 흙수저 중소돌들 파이 뺏으려 하는 것 같아서
– 계단인데
– 계단인데?
– 누가 보면 오르카는 자본 빵빵하고 중소돌 아닌 줄 알겠어
– 오르카 팬들은 계단식으로 생각함ㅇㅇ
– 이런 말 지겹다
– 엘리베이터가 물로 보이나 최소 유피테르나 어폰, 못해도 라비릭급은 돼야지
┗ 그 둘은 어나더고.. 오르카는 그급까진 안 되지
– 오르카가 남돌 신인치고 잘되고 있는 건 맞지만 그정도까진 아닌듯
– 댓글ㅋㅋㅋㅋㅋ 내려치고 후려치고 무시하고 난리났다
– 잘 크고 있으니까 너네 돌이나 신경써
– 그놈의 픽하트.. 그래서 지금 오르카 리프틴 말고 픽핱 시즌123 통틀어서 잘된 파생돌 누가 있는데? 무조건 픽하트빨이라고 할거면 다른 파생들도 다 떠야 하는거 아니야? 3집까지 와서 이정도면 뮤박 덕분 아니고 애들이 잘해서 성적 내고 있는 거니까 작작 좀 해
┗ 엥.. 이걸 무조건 멤버덕이라고만 하는 건 너무 올려치는 것 같은데
┗ 그럼 방송국단위로 분량차별+주작질해놓고 아직 보상도 안한 개같은 픽하트덕분에 잘된거라는 개쌉소리를 보고도 그냥 넘겨야 함???
┗ 왜이렇게 화나 있어?
┗ 화가 안 나게 생겼냐고
– 오르카 첫 계단이 높을 뿐이지 차근차근 성장중인건 맞음ㅇㅇ 반응 와도 성장세 못 타고 그대로 고꾸라지는 그룹 없지 않잖아
* * *
쇼케이스를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길.
다들 체력 생각 안 하고 오랜만에 무대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바람에 지쳐서 녹초가 되었지만, 눈빛만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차 안은 아침에 나올 때보다도 오히려 더 시끌시끌했다.
“와, 나 진짜 아까 팬분들이 ‘Again!’ 이렇게 떼창 하시는데 나랑 텔레파시라도 통한 것 같아서 팔에 소름 쫙 끼쳤어.”
“나도.”
“온라온은 천재다.”
“아, 그런 거 하지 마.”
“우리 막내는 천재다!”
“하지 말라고!”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이 틈을 타 나는 민망스러운 화제 전환 겸 내 야망을 어필했다.
“우리 콘서트 하면 이거 꼭 앵콜곡으로 넣자.”
“와, 너무 좋아.”
“너 그러려고 이 곡 작곡한 거 아냐?”
“아, 들켰다.”
“우리 콘서트 내년에는 하겠지?”
아마도 대략적인 가닥은 잡고 있을 곽상현에게 시선이 모였지만, 곽상현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나는 혹시라도 쇼케이스 때의 몇몇 대담한 발언으로 인해 에어리들이 ‘HAZE’가 나라는 걸 알아채지는 않았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SNS를 살펴봤다.
– 하제라는 작곡가가 누구길래 콕 집어서 고맙다고 말한거지
– 근데 고마울만해 곡이 너무 좋아 진짜ㅠㅠㅠㅠ 하제님 당신은 천재시고만재시고
– 아까 어게인 비트에 심장이 뛰어서 하제가 작곡한 거 또 뭐 있나 찾아봤는데 그냥 어게인 하나밖에 없더라..
– 그냥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겠지만 라온하제라는 말도 있는데 작곡가가 라온이 팬일 수도?
– 말하는 거 보면 하제라는 분이랑 우리애들이랑 되게 친해보여서 누군지 궁금하다 지인인가?
다행히 본격적으로 ‘온라온=HAZE’라는 명제까지는 도달하지는 못한 듯했다.
그동안 못난 형 둘이서는 아까 쇼케이스 현장에서 에어리들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듣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던 견성하를 놀리고 있었다.
“성하야, 오늘 네 생일인지 진짜 몰랐어?”
“몰랐어요.”
“아까는 감동해서 운 거야, 아니면 우리가 네 생일 바쁘다고 안 챙겨줄 줄 알고 서운해서 운 거야?”
“안 울었다고요!”
“그렇게 울 정도로 좋았으면 우리 숙소에 케이크 사가서 생일 파티 한 번 더 할까?”
“하, 제발 조용히 해요…….”
그 틈을 타 나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서문결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형, 무릎 괜찮아?”
서문결의 부상에 대해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 본인에게 시시때때로 상태를 물어보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계속 궁금해하며 신경 쓰다가 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
내게는 서문결 전용 표정 읽기 스킬이 있으니,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봤을 때 서문결이 자신의 부상을 숨기려는 기미 정도는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참견을 귀찮은 간섭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서문결은 서문결이었다.
만약 서문결이 이런 일로 나를 성가셔한다면 그 즉시 서문결의 몸에 서주원이라도 빙의한 게 아닐지 진지하게 의심해 봐야 하는 거다.
나를 물끄러미 보던 서문결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괜찮아.”
그래, 괜찮다.
아직은.
* * *
한편.
숙소 앞에서는 쇼케이스장에 가지 않은 사생 한 무리가 근처를 지나는 아파트 주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오르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그 정신병 걸린 것들 왜 요즘은 안 보이냐?”
“그러게요. 요새 숙소 앞에 선물도 안 주고 가는 것 같고… 딱히 마주친 적이 없는 것 같네.”
“웬일이래? 다른 판으로 옮겼나? 애들 요즘 좀 떴다고 계속 비싸게 구는 것 때문에 질려가지고.”
“아, 솔직히 비싼 척하는 거 짜증 나긴 한데 요즘 얘네만큼 보는 맛 있는 애들이 또 없긴 해.”
“개인정.”
“맞아요.”
“아무튼 걔네 부모가 한 번만 더 경찰 신고당하면 카드랑 차랑 다 뺏을 거라고 저번에 개지랄 떨었다더니만.”
“헐, 진짜요? 그런 거면 존나 사이단데.”
“걔들 없으면 우리는 오늘처럼 독점할 기회 늘어나니까 그냥 개이득이죠.”
마치 자기는 해당 사항이 아무것도 없는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다른 사생들이 통쾌해하며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낄낄거렸다.
그때, 사생 한 명이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사실 나 아는 애한테 들은 썰 있는데…….”
“뭔데? 그년들 진짜 ×됐대?”
보이지 않는 다른 사생 무리의 근황이 궁금했던지, 말을 꺼낸 사생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걔들 하루아침에 한꺼번에 싹 사라져서, 경찰에 실종신고 들어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