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73)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73화
12월 초, 시드 엔터의 자랑이고 명물인 소속사 캐럴이 발표되었다.
정규 앨범 준비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온라온과 서문결은 곡을 제출하지 않았고 올해는 캐럴계의 절대 강자 반가을의 곡이 내부 투표에서 수월하게 1위를 차지하고 단독 발매됐다.
한편 ‘Present’나 ‘Olio’ 등 기존 캐럴도 슬금슬금 차트에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정규 1집 효과로 차트 보기를 일시적으로 무서워하지 않게 된 오르카 멤버들은 눈을 크게 뜨고 순위를 훑었다.
“와. 차트에 우리 곡이 몇 개야?”
“하나, 둘, 넷……. 열 곡 넘었는데?”
“‘Again’이랑 ‘From’까지 들어왔어.”
“너무 잘돼서 오히려 현실 감각이 없네….”
같은 날 저녁, 강지우와 온라온이 키즈 카페에서 촬영한 영상이 한도무제한 채널에 공개되었다.
에어리들은 실시간 방송으로 후다닥 달려가 대기했다.
7시 정각이 되면 영상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끝난 직후 전체 영상이 채널에 업로드되는 형식이었다.
– 두근두근
– 언제 시작해요?
– 7시 언제 돼
– 오
– 한다!!
– 키즈 카페 가보자고
한도균이 강지우와 온라온을 조카들이라고 부르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에 에어리들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 이 정도면 진짜 가족 아닙니까
– 유사 혈연 짱
– 찐혈연 혜성 오빠는 지금 뭐 하고 계실지 궁금한 7시 3분
그런 채팅이 올라오기 무섭게 묵혜성이 영상 속 대화 주제로 끌려 나왔다.
[제작진: 에이, 어떻게 형이 오르카한테 형이에요. 혜성 씨도 형이라고 못 불리는데.] [한도균: 아니야. 걔 요즘 라온이한테 형이라고 불린다던데? 맞지?] [온라온: 맞아요. 근데 아직 형이라고 부르기는 좀 어색해서 요즘은 그분 성함 최대한 안 부르기 작전으로 나가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온라온 오늘만 살죠?
– 진짜 저럴지 방송용 멘트일지 궁금한 사람들의 모임(1/n)
– 아 묵혜성선배림 지금 이거 실시간으로 보고 계실 것 같은 느낌인데 랑구 어쩌냐
과연 잠시 뒤, 묵혜성의 개인 SNS에 24시간 뒤 사라지는 글 하나가 갖은 방법으로 묵혜성 부르기를 회피하는 온라온의 메시지 캡처본과 함께 올라와 이름을 최대한 안 부르고 있다는 말이 사실임이 밝혀졌다.
[그래서 형이라고 안 한 거였어?많이 봐줬더니 까부네..]
– 두 분 인생이 시트콤인 듯
– 귀여워ㅋㅋㅋㅋㅋㅋ
– 둘이 예전에 비해 찐으로 친해진 것 같음ㅋㅋㅋㅋ
– 오빠 힘내요 근데 솔직히 조카님한테 형이라고 불리는건 양심없지 않나요?
– 조카 한정 영고 혜섭옵
한편, 한도무제한 영상 속에서는 강지우의 동생 자랑 타임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지우: 사진 보여드릴까요?] [강지우: 제가 진짜 진짜 사랑하는 동생들.]강지우가 활짝 웃는 순간 실시간 채팅의 스크롤이 올라가는 속도가 확 빨라졌다.
– ㅁㅊ
– 방금 뭐가 지나갔나요? 제 눈에는 [빛>밖에 안 보였는데
– 방금 내면의 사특한 것들 싹 구마당함
– 지우야 너도 너무 사랑스러워……
강지우가 한도균에게 보여준 사진이 친동생들의 얼굴만 가려진 채 자료화면으로 올라왔는데 온라온과 박박이만으로도 귀여움의 치사량이 넘어, 에어리들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강지우의 심정을 반쯤 이해하게 되었다.
– 아 진짜 너무 귀여워..
– 소신 발언합니다. 저런 사진을 강지우 혼자 보는 게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우 씨는 당장 갤러리 오픈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가족 80에 음식 20인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같이 행복해집시다. 힘을 모아 더 나은 세상 만들어 봅시다.
그밖에 두 사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으면서도 웃음을 놓치지 않은 순간들이 방송분 곳곳에 가득했다.
[온라온: 좋아요. 근데 저는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형이라고 해서 살살 하는 그런 사람 아닌데 괜찮으시겠어요?]– 이 친구는 아부를 숨 쉬듯이 하네
– 도균 오빠 진실의 광대ㅋㅋㅋㅋㅋ
– 온라온 농구까지 잘하면 못하는 게 대체 뭐야? 못생기기?
– 집중한 얼굴 개.잘생김
– 구기종목 약한 쥬리더 너무 귀여움ㅋㅋㅋㅋㅋㅋ
– 지우야 나중에 꼭 탁구 하자 ㅋㅋㅋㅋ
[(손걸레를 들고 추는 안무와 뮤직비디오 군무 장면을 비교하는 자료화면)]– ㅋㅋㅋㅋ
– 이렇게 보니까 더 하찮아
– 열심히는 하는데 웃겨 ㅋㅋㅋ
[강지우: 누가 뭐래도 저는 제 동생들이 써 준 곡이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할 수만 있다면 애들이 쓴 곡으로 앨범을 꽉 채우고 싶을 뿐만 아니라 (중략) 그런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 만큼 저희 동생들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한도균: 너 혹시 포지션이 래퍼야?]– 다른 건 다 빼도 동생 자랑은 절대 안 빼는 남자
– 이분 진짜 래퍼예요?
– 위키에 강지우 포지션: 래퍼 리더 됐는데 이거 맞냐?
– 균형이 웬만하면 기에 잘 안 눌리는 형인데 지금 압도당함ㅋㅋㅋㅋㅋㅋㅋ
[앨리슨: 발달 수준상 아이들은 실수해도 애니까 그럴 수 있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앨리슨: 애들은 몰라도 나이를 드실 만큼 드신 보호자 분들이 그걸 잘 지도하지 않으면 이제 힘든 거죠.] [강지우: 맞아. 애들이 부모님 말씀을 안 들을 수는 있는데, 그걸 그냥 방치하는 부모님은 좀 그래.]– 극공감..
– 알바분 나중에 좋은 선생님 되실 것 같아요
– 똑같은 유교과 전공에 키즈 카페 알바 경험자로서 저 알바분 말씀에서 애환이 느껴진다ㅠㅠㅠㅠㅠ
[(열심히 일하는 오르카와 낡고 지친 한도균)]– 아 균형 뭐하세요ㅡㅡ
– 근데 일 진짜 열심히 한다.. 솔직히 남의 애 오줌 닦는 거 싫었을 수도 있는데 인상 한 번 안 찡그리고 일만 하네. 근데 그 와중에 웃길 거 다 웃김
– 키즈카페 ㄹㅇ 극한알바임
– 컴백 준비 때문에 바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절대 대충 안 해서 극호감
– 오르카 분들 체력 미쳤네요.. 저희 애들 놀아달라고 하고 싶음
[온라온: 저 애들 좋아하는 편이었는데도요.] [한도균: 응.] [온라온: 슬슬 득도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지친 얼굴이닼ㅋㅋㅋㅋㅋㅋㅋ
– 오늘 유난히 일 빡세게 하기는 했음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어 촬영분을 꽉꽉 눌러 담아 특히 알찼던 방송 끝에는 상대적으로 저화질로 녹화된 쿠키 영상이 나왔다.
– 옆구리 찔러 절받기 레전드
– 아 애들 지짜 귀엽게 논다ㅋㅋㅋㅋㅋㅋ
– 막내가 이러니까 형들이 예뻐하지
– 잘생긴 애들끼리 잘 노넼ㅋㅋㅋㅋ
[한도균: 너네 재밌게 노는구나?] [온라온: 형들만큼은 아니죠.] [한도균: 에이. 혜성이는 그런 말 죽었다 살아나도 안 해주거든.] [강지우: 저희 막내가 좀 최곱니다.] [[진짜 끝>]– 강지우는 끝까지 동생 자랑하시다 감
– 묵혜성 여기 있지도 않았는데 딜 미친 듯이 들어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늘 게스트 재밌네요 평소보다 분량 많은데 순식간에 끝난 기분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 한도균의 개인 SNS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오르카 멤버들과 함께 찍은 셀카)
최고의 알바생!
촬영 너무 열심히 해서 선배로서 감동이었고 자극도 됐다
얘들아 다음에 또 와^^
– 지나가던 에어리입니다. 도균님 너무 잘생기셨어요
– 최고의 sbn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애들 불러주시고 다정하게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에어리들은 한도균의 글에 선플을 남기고, 정규 앨범 컴백의 은혜에 감복하며 미처 소화하지 못한 다른 떡밥들을 주우러 유유히 떠나갔다.
오르카는 타이틀 곡 ‘Action’으로 두 가지 챌린지를 준비했는데, 그중 하나는 대중에게 익숙한 댄스 챌린지였다.
여간해서는 소화하기 어려운 고난도 안무였던 까닭에 때아닌 댄스 배틀의 장이 열렸다.
멤버들이 음악 방송을 비롯한 각종 스케줄에서 마주친 각 그룹의 메인 댄서들을 쏙쏙 빼 와서 댄스 챌린지를 찍어 준 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 (영상) 아니ㅁㅊ 춤 너무 잘 춰
– 개멋있다
– 이번 안무 까리해서 보는 맛이 있음
특히 키즈 카페에서 만난 어린이와 찍은 챌린지 영상의 반응이 뜨거웠다.
– 이 어린이 10년뒤에 데뷔할 것 같은데
– 와 애가 춤을 되게 잘 추네
– 애기 귀여워서 흐뭇하게 웃참하면서 열심히 추는 지우랑 라온이가 귀여워ㅋㅋㅋㅋㅋㅋ
– 최고의 댄스 챌린지. 추천합니다.
다른 하나는 다소 개그에 치중한 챌린지였다.
오르카 멤버가 앞에서 춤을 추면 다른 사람은 뒤쪽에서 시큰둥한 태도로 몇 초간 가만히 있다가, ‘And now action’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순간. 내면에 쌓여 있던 모든 스트레스를 털어 버릴 기세로 행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표현 방식이 달라서 쿠션을 주먹으로 퍽퍽 치는 정도로 자신만의 ‘Action’을 펼쳐 보인 사람도 있고, 크로니클 한도균처럼 나이와 체면을 내려놓고 키즈 카페에서 펄쩍펄쩍 뛰고 난리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영상 한쪽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초연하게 춤에 집중하는 오르카 멤버와 대비를 이루어 웃음을 유발하는 직관적인 챌린지에 해외에서도 슬슬 반응이 왔다.
특히 온라온이 춤추는 동안 뒤에서 배우 두 명이 아옹다옹 싸우는, 기존에 있던 밈을 업그레이드한 챌린지 영상의 조회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 * *
그리고 ‘Action’ 활동 2주 차의 첫 음악 방송 스케줄에서.
“아.”
리프틴과 복도에서 딱 마주친 오르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