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62
세바스찬은 레녹이 설계도를 확보했다는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관련된 모든 일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른 아침부터 세바스찬의 사무실을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현재 오터블의 부사장직을 위임하고 있는 이였다.
그는 간이라도 빼줄것마냥 극진한 태도로 감사인사를 표하면서 레녹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반 마법사님이 아니었다면 매디슨 그 개자식에게 두 눈뜨고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빼앗길 뻔 했겠죠. 저를 비롯한 오터블의 모든 사원들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헛수고로 돌아갈뻔한 일을 마법사님이 막아주신 겁니다.”
실제로 설계도가 유출되었다면 그만한 손해가 생겼을테니 틀린말은 아니다.
세바스찬은 부사장의 품안에 설계도 원본을 쥐여주면서 슬쩍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일이 잘 풀려서 정말 다행이지 않습니까. 저도 이런 일을 맡아 진행할때마다 보람이 차오르는 것을 감출수가 없더군요.”
“세바스찬님이 아니었다면 저희가 어떻게 이 일을 알 수 있었겠습니까. 설마 매디슨이 이런 식으로 배신할 줄은….. 본사와의 인연을 잊지 않아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노련하게 스스로의 몫을 어필하는 세바스찬의 말에, 귀신같이 호응하는 부사장의 얼굴을 레녹은 지루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필요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브로커가 하는 일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과정일수밖에 없을테니.
“이번 일에 대해서 사장님께 말씀을 잘 전해주셨으면 좋겠군요.”
“물론입니다. 이번 일을 수습하느라 직접 바쁘게 뛰어다니고 계시지만, 조만간 꼭 한번 자리를 만들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겁니다.”
“허허헛!! 그런 걸 바란 건 아닙니다만….”
사무실 밖으로 나서는 부사장을 배웅할때까지 세바스찬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이번 일로 오터블의 사장과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면 충분한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가 들뜬 감정을 가라앉히고 레녹의 맞은편에 앉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흥분해서 미안하네. 사실 오터블의 관계자들과 친분을 다지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 꽤나 든든한 투자자를 뒷배로 두고 있는 탓에,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면서도 교류는 상대적으로 적은편이었지. 이번 일로 자동차 사업쪽 인물들과 안면을 트는건 꽤 큰 진전이야.”
“그렇군.”
레녹의 심드렁한 대꾸에 세바스찬은 곧바로 화제를 바꿨다.
“지루한 말을 했군. 궁금한 건 따로 있었지? 필요한 자료는 모두 모아두었네.”
그렇게 말한 그가 아주 자연스럽게 테이블의 아래쪽에서 파일철을 하나 꺼내 레녹에게 넘겨주었다.
“사내정치가 심한 기업들을 따로 골라내면서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자네가 원하는 기업의 정보가 어디있는지 바로 알겠더군. 보면서 듣지.”
레녹은 그의 말대로 곧바로 파일철을 넘겼다.
세바스찬의 말대로, 커버를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온통 다이크 기업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이미 그는 정보를 수집하는것과 동시에 레녹이 다이크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는 것을 파악해낸 것이다.
기업에 대한 간략한 요약. 현재 사장으로 앉아있는 남자에 대한 정보와, 그 밑의 이사진들의 소개.
그리고 기획팀장 파노아를 찍은 사진까지.
레녹이 종이를 넘기는 모습을 보면서 세바스찬이 입을 열었다.
“공업도구 제작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던 다이크 기업은 현재 내부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해있네. 기존의 사장이 불명예스럽게 은퇴하고 지분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경영권을 쥐게 된 후계자가 그동안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이사진을 밀어내고 싶어하거든.”
“……주도권 싸움이라는 말인가?”
“그렇지. 다만 신임 사장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실적이 필요할테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파노아를 필두로 하여 40번대 구역으로 사업저변을 넓히는 일일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언제나 폭발적인 매출로 돌아오기 마련이니, 제대로 성공만 한다면 단번에 그 거대한 기업의 방향키를 손에 쥘 수 있겠지.”
“그리고 이사진들은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생각이 없다는 거군.”
지구에서도 드물지는 않았던 일이라 이해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납득이 빠르군. 그 말대로야. 기존의 권력을 쥐고 있던 이사진은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지원을 최소화하고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네. 이사진과의 갈등을 각오하고 파노아와 협력하기로 결심한 소수의 사원들이 현재 프로젝트의 유일한 힘이나 다름없지.”
다이크의 그 넓은 인재풀을 내버려두고 뒷세계의 프리랜서를 뽑아쓰는 이유가 단순히 명분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파노아가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인력을 뽑아 사용한 이유가 어느정도는 납득이 간다.
아마 이런 인원들을 걸러내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조차 부족했다는 말일테니.
‘역시…. 겉으로만 볼때와는 확실히 달라.’
새삼 세바스찬을 찾아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정보가 없었다면 단순히 다이크의 능력부족을 의심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터.
작전을 허술하게 짠 사실까지 이해해줄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다이크와 레녹의 관계에서 레녹이 지금보다 더 강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사실정도는 확인한 셈이다.
그리고 그건 현재 레녹의 입장에서 결코 나쁜 소식은 아니었다.
레녹이 지금보다 다이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다이크가 그것을 거부할 수 없을거라는 뜻이었으니.
빠르게 계산을 마친 레녹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명 고마워.”
“벌써 갈 생각인가?”
“파일이 있다면 나머지 설명은 이걸로 대체해도 되겠지. 지금은 일단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레녹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든 파일철을 쥐고 흔들었다.
사무실을 나서는 레녹을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세바스찬이 말했다.
“자네가 구해온 바이크 설계도, 기억하나?”
“……뭐?”
“오터블 쪽에 원본을 넘겨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사본을 만들지 않은것은 아닐세.”
“……..”
“혹시 생각이 나면 한번 더 찾아오라고.”
레녹이 그쪽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실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일까.
브로커들은 정말 하나같이 눈치가 빠른건지 감이 좋은건지 모를만큼 넘겨짚는 솜씨가 날카로웠다.
레녹은 대꾸하는 대신 한번 웃어주고는 그대로 세바스찬의 사무실을 걸어나왔다.
이번에 세바스찬의 의뢰를 들어주는 대가로 얻은 정보가 상당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세바스찬이 본 이득도 상당했지만, 그 정도는 앞으로의 매끄러운 관계를 위해서는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세바스찬이 어떤 방식으로 다이크의 내부사정을 엿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시간에 이만한 정보를 문서화해서 가져다 줄 정도라면 그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나눌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단편적으로 흘린 정보만을 가지고 정확하게 정답을 찾아오는 능력과, 레녹이 궁금해하던 회사의 내부사정을 깔끔하게 빼오는 솜씨.
기업의 간부나 돈많은 개인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고 하더니, 그 노하우가 의심되지 않는 능숙한 실력이다.
제니가 기업, 용병, 갱단과 브로커를 가리지 않고 온갖 곳에 인맥을 걸치고 의뢰를 뽑아오는데 장점이 있다면, 세바스찬은 고객층이 편중되어있는 만큼 그쪽에 대해서는 훨씬 깊은 식견과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첫인상과는 달리 그 능력 자체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적어도 다이크와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에는 가까이 해야 할 인재가 틀림없었다.
레녹은 그렇게 생각하며 곧장 제니의 술집으로 향했다.
필요한 정보는 모두 모였다. 이제 남은 것은 다이크와의 지긋지긋한 협상에 마무리를 짓는 일 뿐이었다.
승복
곧바로 술집으로 향한 레녹은 그녀에게 세바스찬이 건네준 파일의 복사를 부탁하고 그간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다이크와의 협상을 공식적으로 그녀를 통해서 진행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녹의 생각대로 그간의 사정을 들은 제니의 입에도 자신만만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기대 이상인걸.”
“………”
“혹시나 해서 권해본 일이었는데, 이 정도로 괜찮은 정보를 물고 올 줄은 몰랐네. 여기 적혀있는 사내분쟁의 반만 사실이라고 해도 파노아는 이쪽 조건을 절대로 거부할 수 없을걸.”
“정확하게 어느정도지?”
“음…. 먼저 조건을 내걸 필요가 없을 정도지. 우리가 먼저 선을 정해주면 그쪽에서는 오히려 좋아할걸. 이럴때는 차라리 대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약속을 잡는게 나아. 지레 겁먹고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값을 쳐줄 확률이 높거든.”
세바스찬의 능력 역시 출중했지만, 제니의 식견 역시 듣다보면 머리가 트이는 느낌이 있을만큼 일가견이 있었다.
레녹은 곧바로 납득했다.
“그럼 다이크쪽에도 비슷하게 메시지를 보내면 될까?”
“본사쪽에 적당히 약속 시간만 통보하고 찾아가면 충분해. 나머지는 그쪽에서 알아서 준비하겠지. 반 당신이 생각해놓은 최저한도의 대가만 기억해두고, 파노아가 제시하는 판돈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미련없이 판을 깨면 돼.”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하며 말을 끝맺는 제니를 보면서 레녹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다이크 쪽에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좀 부탁하지. 원래 일할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무리를 한 터라…. 좀 더 쉴 필요가 있겠어.”
다이크 쪽의 내부사정을 파내기 위해서 좀 무리를 했더니 연신 몸이 피로하다.
아직 복부의 멍이 사라지지 않은만큼 운신에도 제약이 있으니 평소보다 조금만 더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그때, 제니의 옆에서 팔짱을 낀 채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든이 불쑥 입을 열었다.
“어디가 많이 안좋나?”
“……특별한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요즘 들어 많이 피곤해 한다던데.”
레녹은 말없이 제니를 쳐다보았다.
조든에게 이런 이야기를 떠벌릴만한 사람이 또 누가 있겠는가.
걱정이라는 걸 알아도 쓸데없는 일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그녀는 입매를 꿈틀거리더니 슬쩍 시선을 돌렸다.
“너무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조금 무서우니까.”
눈앞에서 폭탄이 터져도 그리 동요하지 않을것같은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 치고는 신빙성이 없다.
결국 레녹은 한숨을 내쉬면서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뭐….. 술사들에게 정신적인 피로가 쌓이는 건 흔한일이지 않습니까. 그 일환이죠.”
물론 레녹의 정신력과 마법적성을 생각하면 전투 직후를 제외하면 이런 일로 부담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만, 그걸 직접 말해주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레녹은 아직 조든과 제니를 그렇게까지 신뢰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몸 상태를 타인에게 밝히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마법의 재능을 끝까지 찍어올렸다는 것은 단순히 정신적, 혹은 영적 재능의 문제가 아니다.
타고난 마력량의 재능은 굳이 따지자면 육체의 재능이고, 마력을 잘 느끼고 빠르게 끌어올리는 능력 역시 굳이 따지지면 신체의 역할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으니.
당장이라고 갈아치우고 싶은 이 위태로운 유리수정같은 몸이라고 하더라도, 안에 담겨있는 마법의 재능을 수용할 그릇임에는 틀림없다.
레녹은 그 편린을 통해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강해진 뒤에.
스스로의 재능을 어느정도 드러내더라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한다.
그런 레녹의 얼굴을 빤히 응시하던 조든이 다시 말했다.
“타박상이군.”
“……….예?”
“오른쪽 배 아래. 강한 충격을 받고 짓눌린 뒤겠지? 묘하게 걸음걸이가 불편해보인다 싶어서 다리쪽 문제인가 싶었더니, 아니었군. 앉아있는 자세도 어정쩡해.”
이번에야말로 레녹은 할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전혀 예상치못한 날카로운 지적을 꽃아넣고도 조든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호흡이 흐트러진 것도 그 일환이겠지. 일부러 티를 내지 않으려고 오른쪽 허벅지를 크게 움직이고 있지만, 고통으로 감각이 둔해져서 발의 방향이 살짝 뒤틀려있어. 의식할수록 오히려 걸음걸이가 어색해지겠지.”
“……의사라고 들었는데 그 말대로군요. 고작 겉모습만 보고도 그런 증상들을 짐작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많이 살려보고, 또 죽이다보면 어느순간 알게되는 것들이 있지….. 잠깐만 기다리게.”
조든은 그렇게 말하더니 술집의 2층으로 올라가 손안에 담길만한 작은 박스를 들고 내려와 레녹에게 건넸다.
“내상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좋은 약재로 제조한 포션패치네. 가격이 상당한 만큼 효과도 탁월하지. 피멍으로 인한 아픔정도는 금방 없애줄 걸세.”
이미 멍이 들었다는 사실까지 눈치챈건가.
레녹은 살짝 어안이 벙벙한 기분으로 조든이 건네는 약을 받아챙겼다.
“감사합니다.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여기서 얻어먹은 술값만 해도 3백만 셀이 넘을텐데 굳이 그걸 계산하려고? 사양하지 말고 받아 챙기기나 하게.”
“………”
따지고 보면 또 틀린말은 아니라서 레녹은 얌전히 약을 품안에 집어넣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앞으로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자는 정도의 호의로만 받아들여도 충분할테니.
다만 조든의 눈썰미가 레녹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날카롭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을 뿐.
제니가 그 옆에서 눈을 찡긋거리는 것을 무시하고 레녹이 고개를 끄덕였다.
술집을 나서는 그의 뒤에 대고 제니가 말했다.
“다이크랑 약속을 잡은 뒤에 연락해줄테니까 푹 쉬어. 오늘도 고생했어.”
“……….”
그러고보니 그녀와 함께 일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반년을 훌쩍 넘어간다.
처음에는 언제든지 옮길 수 있는 둥지라고 생각했지만, 우연히 이어졌던 인연을 오래 끌고가고 있었다.
단순히 서로 일뿐만 아니라 안부까지 물을 수 있는 사이가 된 것일까.
고작 이런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레녹 스스로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레녹은 한편으로는 납득했다.
결국 사람이란 혼자 살수는 없는 생물이니까.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야 하는 레녹의 지금 처지가 잘못되었을 뿐.
집으로 돌아가자.
쓸데없는 생각을 줄이고 앞으로의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이틀 안으로는 다이크와의 지긋지긋한 줄다리기에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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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크가 약속했던 시간이 흐르고.
레녹은 곧바로 옷을 챙겨입고 다이크의 본사로 향했다.
이번에는 그를 마중나온 세단도, 킬리안의 안내도 없지만 처음 그들을 만났을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40번대 구역의 판을 바꿔보겠다는 그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그들의 작전능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사내정치의 여파로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 오히려 말이 안되는 일이다.
사전에 제니와 결정했던 최소한의 보상. 그 선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다이크와 더 이상의 협업은 없다.
그렇게 생각을 굳힌 레녹이 곧바로 파노아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오셨군요. 자리에 앉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