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709
약먹는 천재마법사 709화
빈집털이(2)
콰아아앙!!
“끄아아악!!”
활활 타오르는 트럭과 장갑차의 형상. 곳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군인들의 목소리.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주둔시설을 네 명의 신형이 거침없이 휘젓고 박살 낸다.
“견뢰!!”
자신의 키보다 큰 검을 어깨에 걸친 메릴다가 레녹을 향해 손짓했다.
“물류창고 찾았어. 이리 와봐!!”
폐쇄구역 59구역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데드라이즈 산하 병단 주둔시설.
레녹은 카르텔의 사장단과 함께 주둔시설을 발견하자마자 행동에 돌입.
5분도 되지 않는 시간 사이 시설 전체를 전투불능으로 만들었다.
지금 작전에 돌입한 네 명의 초인 모두가 위계를 완성한 7레벨 이상의 성위능력자.
하물며 개개인이 각기 다른 능력과 위계를 보유한 실전 경험자들이다.
단신의 힘으로 집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여기 모인 이들 중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다.
“지금 가지.”
빠지직!!
멱살을 쥐고 있던 군인의 미간에 볼트를 때려 박고 곧바로 걸음을 돌린다.
메릴다가 발견한 물류창고 안에서는 이미 앙헬이 온갖 데이터와 서류들을 싹 쓸어 담고 있었다.
전자장비의 커넥터를 제거하고, 품안에서 단말기를 꺼내 꽂아넣자 내부 데이터가 빠른 속도로 복제된다.
서류는 빠른 속도로 읽어보고 쓰레기는 소각하고 필요한 부분만 챙겨온 박스에 던져넣는다.
그 모든 작업을 반쯤 흐릿한 물안개의 형상이 되어 반복하는 앙헬의 모습.
“이쪽은 대충 끝났습니다. 역시 이것과 유사한 주둔시설이 구역 내에 여러 군데 있는 모양이군요.”
빠르게 작업을 끝낸 앙헬이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구역 내부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인접한 주둔시설끼리 통신을 해가며 물자를 운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적지는 구역 최심부까지 쭉 이어지고요.”
“작업속도가 상당하군. 이런 작전을 해본 적이 있나?”
“제 능력이 능력이라 말이죠.”
앙헬이 웃으며 자신의 뺨을 쓱 문질렀다.
“정보 탈취를 위해 척후병으로 투입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좋아. 그러지 않아도 주둔시설이 여럿 존재하는 증거가 더 있었거든.”
레녹이 피식 웃으며 주둔시설을 가리켰다.
“크레인의 크기나 소음을 생각하면 시설 측에서도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렸을 거다. 그런데도 습격을 당하기 전까지 반응이 없었지.”
“크레인을 부순 값을 물어주기 싫어서가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타티아나와 메릴다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앙헬이 재빨리 사과했다.
[푸히힛.]“…….”
의외로 이런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품 안에서 다비가 들썩거리는 감촉을 느끼며 레녹이 대답했다.
“이 근방의 크레인 운전기사들은 전부 매수되어 있는 거다. 그래서 이쪽에 크레인이 지나다니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 거지.”
한 손으로 앙헬을 꾹꾹 누르는 메릴다를 보며 레녹이 다시 말했다.
“주변의 크레인을 매수했다는 건, 병단 주둔시설이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 주둔시설의 위치를 찾아서 연결해나가면, 그 끝에-”
“위성공장이나 발사대 둘 중 하나는 잡을 수 있을 거란 말이지? 이해했어.”
메릴다가 그렇게 말하며 창고 문을 걷어차고 밖으로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앙헬, 네가 북서로 빠져. 남동은 내가 맡지.”
“알겠습니다.”
“바로 흩어질 생각이야?”
타티아나가 두 사장단을 돌아보는 사이 레녹이 시간을 확인하며 대답했다.
“메릴다와 앙헬 모두 기동력은 충분하고, 주둔시설 몇 군데 정도는 홀로 상대할 수 있는 특기전력이다.”
“여기서 무리하게 전력을 분산시켰다가는 각개 격파당할 위험이 있어. 저쪽에 아직 염주나 간부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해.”
“페이샤 그리스번이 언제까지 카지노에 묶여 있지만은 않을 거다.”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으로 재차 스크린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카지노를 서성이는 그녀의 모습.
당장은 그녀를 감시할 수 있지만, 구역 안으로 깊게 진입할수록 외부와의 통신은 끊겨버린다.
그때를 대비해 안배를 남겨두고 왔지만, 그건 반대로 말하자면 페이샤 역시 구역 내부 소식을 전해 들을 방법을 지니고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는 의미.
귀희가 59구역에서 벌어진 이상을 알아차리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반대방향으로 찢어지며 이동. 시설을 찾아 파괴하고 위치를 표시하는 걸로 하지.”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품 안에서 길쭉하게 생긴 폭죽을 여럿 꺼내 앙헬과 메릴다에게 던져주었다.
“하늘 위에 1시간 정도 흔적을 남기는 물건이다. 원래 도시 상공에 대고 사용하는 건 금지되어 있지만…….”
“폐쇄구역에서는 신경쓸 놈도 없겠지.”
“반중력 비행선이 본격적으로 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아예 취급 금지 품목이 되겠는데요?”
앙헬이 그렇게 말하면서도 폭죽을 집어 들고 품 안에 집어넣었다.
동시에 양손을 입가에 그러모으고, 후욱후욱 호흡을 내뱉어 숨결을 그러모으기 시작했다.
사아아악……!!
앙헬의 손가락 사이로 새하얀 안개가 새어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주변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먼저 가겠습니다아~”
후욱!!
그러모은 숨결 위로 한 번 더 입김을 불어넣는 순간, 한껏 차갑게 얼어붙은 숨결이 크레인 아래로 쭉 퍼져 나간다.
순식간에 서릿빛 안개가 되어버린 앙헬의 숨결 위로, 폭죽다발을 주머니에 대충 꽂아 넣은 앙헬이 몸을 휙 날렸다.
그 냉기의 숨결이 차가운 안개가 되어 앙헬의 마른 몸을 떠받치고, 순식간에 쓰레기 표면 위를 얼리며 미끄러졌다.
촤아아아악!!!
쓰레기 평야 사이로 응축된 서리가 일대 공간을 잡아먹고 덩치를 부풀리며 속도를 낸다.
마치 자연현상의 일부가 되어, 지상을 통째로 휩쓸어 버리는 듯한 압도적인 모습.
빙결계 선천이능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광대한 영역을 망라하는 앙헬의 초능력.
그 모습을 본 메릴다 역시 그대로 크레인에서 머리부터 거꾸로 폴짝 뛰어내렸다.
아래로 떨어진 메릴다의 모습 대신, 새하얀 털을 흩날리는 거대한 늑대가 폭발하듯 모습을 드러내고.
형광색으로 빛나는 두 눈동자를 힐끗 돌렸다 곧바로 네 발로 달려 사라졌다.
레녹은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단이 손을 빌려주니 일이 편해지는군. 이런 작전에 경험이 많은 고위계 초인은 흔치 않지.”
카르텔의 사장단은 그 실력도 실력이지만, 하나같이 희귀한 능력이나 재능을 완성시킨 강자들로 채워져 있다.
괴이할 정도로 광대한 범위를 커버하는 빙결계 초능력이나, 고대 환수종의 혼혈.
독특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작 기본기에 소홀하지 않고 경험 역시 풍부하다.
메릴다와 앙헬 역시 별다른 설명 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움직이고 있다.
올리비에라가 직접 선별한 사장단이, 하나같이 까다롭고 강력한 초인으로 군림하는 이유였다.
“우리도 슬슬 내리지. 메릴다와 앙헬이 움직였으니, 저쪽에서도 눈치챘을거다.”
거대한 크레인 양쪽으로 터져나가듯 쏘아진 순백의 짐승과 차가운 안개무리의 형상.
데드라이즈 산하 병단들이 그 모습을 보고도 지나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전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군인 출신이라면 이런 상황에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대처하려 한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
레녹은 크레인을 두고 곧바로 타티아나와 함께 널브러진 쓰레기 언덕 위에 내려섰다.
쿵, 쿵, 쿵!!
마력사로 운전대를 고정해 둔 크레인은 그사이에도 혼자 우직하게 앞으로 전진할 뿐.
엄청난 속도로 가속하는 크레인이, 저 멀리 보이는 또 다른 주둔시설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크레인이 향하는 방향을 확인한 타티아나가 쓴웃음을 지었다.
“난 오히려 카르텔의 사장보다 네가 이런 일에 더 익숙해 보이는데?”
“경험이 좀 있기는 하지. 받아라.”
레녹이 품 안에서 무거운 철덩어리를 꺼내 타티아나에게 넘겨주자,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았다.
“뭐, 뭐야?! 폭죽치고는 너무 무겁……!!”
“폭죽? 굳이 따지자면 폭죽이기는 하지.”
“…….”
그제서야 레녹이 던진 것이, 훨씬 거대한 대형 머신건이라는 것을 깨달은 타티아나가 할 말을 잃었다.
대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총구 수십개를 매달고 회전하는 탄창식.
스치기만 해도 평범한 인간의 몸은 흔적조차 남지 않을 만큼 대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물건이다.
애초에 이런 물건을 인간이 맨손으로 들고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라?”
뒤늦게 자신이 멀쩡하게 그것을 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타티아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머신건을 기울였다.
“생각보다는 안 무겁네?”
“유체형 내장금속을 베이스로 걸고, 경량화 마법을 중첩해 걸어 넣었으니까.”
레녹이 타티아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제대로 된 불씨가 없다면 강력한 염열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이번 일을 위해 불씨를 새로 보충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자신의 왼팔에 묶은 붕대를 툭툭 가리킨 레녹이 웃었다.
“필요한 불씨라면, 이걸로 보충하면 된다.”
레녹이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중화기를 건네주었는지 깨달은 타티아나가 쓴웃음을 흘렸다.
“그랬군. 아예 원거리 화력을 다른 방법으로 보충하라 이 말이지?”
“마탑의 마법사라면 필히 지니고 있을 아티팩트가 하나도 없더군.”
“…….”
타티아나는 모르지만, 레녹은 편람의 우물에서 빅터의 신분으로 그녀를 이미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강력한 포화마법을 사용해 전장을 휩쓸던 그녀의 무위가 아직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지만.
당시 그녀가 보유하고 있던 강력했던 아티팩트들은, 이제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붉은 실이 달린 거울과, 적색 큐브, 붉은 고리와 같은 마법사의 전투를 보조하는 술식병장(術式兵装).
타티아나의 염열마법을 한계까지 증폭시켜주던 아티팩트들을, 레녹은 그녀와 재회한 뒤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용을 자제할리는 없으니, 마탑을 도망칠 당시 빼앗겼거나 빼두고 온 것일 터.
그렇기에 레녹은 그녀에게 전투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을 따로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프레데터 머신건을 베이스로,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탄창에 부여술식을 걸어넣었다.”
머신건의 탄창을 가리킨 레녹이 말했다.
“봉황전의 권한으로 탄환을 지정해 네 ‘불씨’로 삼아줄 수 있지. 격발 순간에 마력을 살짝만 섞어 넣는다면…….”
“불씨로 쓰기에는 충분할 거라는 말이군.”
순식간에 레녹의 말을 이해한 타티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철컥!!
처음 다룬다는 것 치고는 꽤 능숙한 손짓으로 머신건을 들어 올린 타티아나가 먼저 걸음을 옮겼다.
“좋아, 탑주님. 그럼 시작하자고.”
그 순간, 두 사람을 앞서 내달리던 크레인이 저 멀리 보이는 주둔시설에 먼저 도착.
직후 푸르스름한 마력광을 내뿜으며 그 자리에서 그대로 폭발했다.
콰아아아앙!!!
수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중장비가 엔진째로 폭발해 터져나가는 화염.
묵직한 충격파와 푸르스름한 불길이 버섯구름처럼 피어올라, 주둔시설을 거침없이 휩쓸었다.
……!!!?!
!!!!!!!!!!!
저 멀리서 들려오는 처절한 고함소리와 격렬한 사격음.
간이로 만들어놓은 컨테이너가 속수무책으로 녹아버리고, 장갑차의 타이어가 열기에 조금씩 눌러붙는다.
사방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운반중이던 물자에 옮겨붙지만, 그것을 수습하려 드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두두두두두두!!!
불길 저편에서 격렬한 총탄음이 들려올때마다, 불길 사이로 또 다른 불씨가 피어올라 군인들의 몸을 태우고 있었기 때문.
“대응사격해!! 뭘 하는 거냐!”
“후방부대는 불을 끄는데 집중해라!! 차량에 부착된 소화전을 모두 가져와!!”
“불을 끌 수가 없습니다. 평범한 화염이 아니라……!!”
콰아앙!!
방패로 삼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리고, 그 사이에 숨어 있던 군인들이 그대로 불타 재로 변했다.
“끄아아악!!”
인지의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쏘아지는 탄환이 눈깜짝할 사이에 수백 발씩 터져나가며 화염의 탄착군을 형성.
머신건의 화력 자체가 움직이는 탄막이 되어 넘어설 수 없는 저지선 그 자체가 된다.
[발염도래(發炎到來)] [혁병탄장(焱炳彈裝)]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속사 사이로 영창이 끝난 포화마법이 발동.
탄환이 명중하며 피어오른 불씨를 매개로 삼아 그 자리에서 불길의 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섭식재벽(燮息災壁)]쿠과과과!!!
주둔시설 전체를 휘감고 타오르는 거대한 불의 장벽을 확인한 군인들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이런 씨발!!”
“염열마법이다!! 모두 단열장비 챙겨!!”
이 정도 규모의 염열마법을 손짓 한 번으로 일으켜세울 수 있는 것은, 블레이버 마탑의 워메이지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
그리고 이 시점에 자신들을 습격한 고위계 염열마법사라면 그 정체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그제서야 상대의 정체를 알아차린 데드라이즈 산하 병단의 초인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포화의 마녀가 나타났다. 전원 전투준비!!”
“대상지정 완료. 단일개체 출현 확인!! 혼자입니다!!”
“다른 주둔시설에 연락해! 이 자리에서 마녀를 생포해 마탑에 거래로 넘긴다!!”
콰아아아앙!!!
품안에서 두꺼운 방독면 같은 바이저를 뒤집어쓴 초인들이 빠른 속도로 불길을 뚫고 내달렸다.
염열마법의 불길이 넘실대며 전투복을 뚫고 살갗을 불태웠지만, 고통마저 무시하고 앞으로 질주한다.
머리와 호흡기관만 보호할 수 있으면 전투 자체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타티아나가 차갑게 그들을 노려보았다.
“역시 대 마법사 전투에 대비해 장비들을 갖고 왔었나?”
이런 상황을 예전부터 대비해 왔다는 것처럼, 피해를 무시하고 빠르게 접근해 오는 병단의 초인들.
손을 잡은 블레이버 마탑을 믿기는커녕, 그들조차 상대하는 상황을 훈련하고 있었다는 증거.
그 치밀함과 준비성은 대단하지만, 그들의 동기가 어디서 기인했는지 아는 타티아나로서는 감탄보다 분노가 앞설 뿐.
머신건을 양손으로 든 채, 강하게 발을 구르자 목에서 붉은 보석 목걸이가 튀어 올랐다.
그것을 입으로 잡아챈 타티아나가 보석을 문 채로 순식간에 포화마법을 영창.
[포화무장 14번] [지정소각(止定燒却)] [재례의(災隷衣)]화르르르륵!!!
순간 타티아나의 목을 휘감고 터져 나온 불길이, 거대한 불새의 옷처럼 흩날리는 화염의 외투로 변했다.
온몸을 보호하는 재례의를 두른 채, 불꽃의 기둥 사이로 미친 듯이 머신건을 난사하는 타티아나의 모습.
두두두두두!!!
주둔시설의 입구에 홀로 서서 방아쇠를 당기자, 불씨로 작동한 포화마법이 고속영창.
사방에서 달려들던 초인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져나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마녀가 언제 저런 중화기를……!!”
“저딴 물건을 들고 돌입해 왔으니 죄다 총에 맞아 뒤질 수밖에……!!”
“다른 주둔시설에서 지원은?!! 통신병은 뭘 하고 있는 거냐!!”
[지, 지금 회선이 연결된 막사에 도착했습니다. 곧바로 연락을…… 아아악!!]“통신-!!”
콰아아아앙!!!
비명소리가 끊기기도 전에, 바로 옆에 서 있는 간이 구조물이 폭발하듯 터져버렸다.
피범벅이 된 시체를 질질 끌고 나타난 레녹의 모습.
은빛의 지팡이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머스킷 총을 든 모습이 심히 이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