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1047
34권 35권
수십 조의 정기를 맥없이 강탈당한 신족의 분노와 앞으로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충격은 컸다.
‘이십 개가 넘는 신계가 소멸하자 신계 주신들의 공포는 더욱 컸지.’
그래서 방어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초월자들에게 정기나 임관을 보장하고 만약 타도한다면 신계 주신까지 허락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대가를 보장했다.
‘일만의 초능력자를 초월자로 만들어서 그들의 대표인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으로 참전하면 이렇게 망한 은하계 정도는 권한을 넘겨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만족할지 아니면 창조신으로 전력을 발휘하여 단숨에 지역 우주의 신계까지 영역에 둘지 생각하면서 하는 행복한 고민 중이었다.
“………”
삭월의 시즈지도 갑자기 돌아온 아이언이 자신의 배 위로 올라와서 젖가슴 사이로 머리로 파고들자 놀랐으나 곧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새로 유모로 삼았다고 크롬 공주를 자신에게 맡기고 며칠 자리를 비워서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 된 것이다.
‘외부의 침입은 장미 세계수가 자동으로 격퇴하고 있지만 단 혼자이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밝은 표정을 보니 갔던 일은 잘된 모양이구나.
다행이야.’
크롬 공주와 대화를 해보니 여왕을 구한 것은 맞으나 그 대가로 유모로 데려왔다.
여왕을 구했지만, 공주를 데려갔으니 이게 인질인지 유모인지 모호한 상황이라 제국의 입장으로 보면 적대하기에는 아주 모호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내 말은 들어서 대량살생은 안 했구나.
앞으로도 잘 가르쳐서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해.’
아이언은 너무나 강했다.
그녀는 제국과 은하의 안녕을 위해 훌륭한 영웅으로 기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약간의 일이 있고 난 뒤 아이언은 본격적으로 크롬과 시즈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앞으로 십만이 넘는 초능력자들을 초월자로 만들어 흑염 세력과 싸우게 하기 위해서는 그녀들이 필요했다.
그런데 두 여성은 아이언이 돌아왔으니 수영복을 입지 않고 드레스를 입었다가 주의를 받았다.
“그런 치마를 입고 싸우실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스승의 입장이 되자 소년의 인상을 지우고 지극히 엄격한 표정이 된 아이언이었다.
엄격한 분위기에 밀린 여성들이 몸에 착 달라붙는 전투복을 입고 왔지만,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
“제가 왜 세계수와 신전을 만들고 도왔다고 생각하세요?
이 신전에는 달의 정기를 흡수한 세계수의 정기가 집중되어 있어요.
압축된 정기를 수련을 통해 온몸의 피부로 흡수하면서 단련해야 빠르게 강해질 수 있어요.
그걸 알고서 수영복을 입고 있던 것이 아닌가요?
당장 갈아입고 오세요.”
여성 단둘이었고 마시지를 해주고 받았다.
그래서 수치심이 덜해져서 입은 비키니 수영복이었다.
겨우 젖가슴과 엉덩이 일부만 가리는 걸 입고서 그래도 남성인 아이언의 앞에서 수련하라니 당황했다.
“강함에 수치심이란 항목은 없어요.”
저렇게 더욱 심각한 표정을 하면서 말하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주춤-! 주춤-!
비키니를 입고 아낌없이 아름다운 몸매와 하얀 맨살을 드러낸 모습들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다만 삭월의 시즈지의 압도적인 몸매 앞에서 상대적으로 왜소해진 크롬이 자꾸 위축되고 있었지만 사소한 문제였다.
슈아아아아-!
이제야 세계수의 정기가 아무런 방해 없이 두 여성의 몸에 흡수되는 것을 본 아이언은 혼잣말했다.
“저 비키니 수영복도 조금 흡수를 낮추네.
아무래도 더 벗겨야 하나?”
“!”
“!”
그러면 정말 음부만 가리는 나뭇잎 같은 초미니 비키니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두 여성은 간곡하게 애원을 해서 그것만은 면제를 받았다.
그렇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두 여성 앞에 아이언도 수영복만 입고 앞에 섰다.
간단하게 몸을 풀고 자연스럽게 선 자세에서 말했다.
“전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고 방어만 하면서 이 자리에서 피하기만 하죠.
그 상태에서 제 몸에 닿을 수 있다면 기초단계는 끝이에요.
그럼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덤벼보세요.”
여성들이 듣기에 지극히 쉬웠다.
제 자리에 서 있고 공격조차 안 한다면 바로 돌진만 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아이언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말을 수정했다.
“음-! 이건 막 각성한 지성체들에게 너무 허들이 높아서 영원히 안 끝나겠군요.
저와 마주 보고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초월자로서 정식 입문을 시켜드리죠.”
크롬 공주는 제국에서 프롬 여왕 다음의 강력한 초능력자였다.
그리고 시즈지도 크롬 공주를 수련시키면서 하면 어느 정도 자신의 강함을 깨달았기에 조금 당황했으나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아이언의 등 뒤에서 빛과 암흑의 날개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우우우우우웅-! 파아아아아아-! 화르르르르륵-!
아직 정기와 신력을 채우지 못해서 반투명했지만, 완전히 전개된 스물일곱 쌍의 빛과 암흑의 날개에 의해 방사된 신력과 마력이 신전을 뒤흔든다.
지성체 수준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신격이었다.
“!!!”
“!!!”
여기에 눈동자에서 은은하게 타오르는 검은 불길을 보자마자 그대로 기절해 버린 두 여성이었다.
흑염의 살기와 투기를 보자마자 선 채로 실신해 버린 시즈지와 크롬을 본 아이언은 긴 한숨을 쉬었다.
“에휴-! 조금도 못 견디네.”
그래도 꽤 강력한 초능력자인데도 이 정도 전력 전개를 보고 그대로 의식을 잃는다니 심각했다.
이래서는 초월자로 만들어도 흑염 세력의 앞에 가면 신족과 다를 바가 없었다.
‘마신족이나 초월자가 적고 신족만이 부흥한 덕에 강력한 마력과 투기에 저항력이 거의 없어.’
왜 현세계 신족의 투신들이 흑염 세력과 제대로 못 싸우는지 정확히 알게 된 아이언이었다.
최초에 지배층을 결정하는 대전쟁 이후에 창조신 이상의 마력을 가진 마신왕과 투기를 가진 초월자와 싸운 경험이 현재 신족에게는 없었다.
오랜 평화에 젖어서 싸우는 방법 자체를 잊은 것이다.
‘너무 평화로워서 신족까지 약해지고 있는 세계라면 흑염 세력에 어쩔 수가 없겠군.
과거에도 무력하게 당한 이유가 있었어.’
그리고 그 대책도 간단했다.
익숙해지면 끝이었다.
“아아아아-!”
“흐으으으-!”
그다음부터 공포와 두려움에 물든 시즈지와 크롬의 비명이 해변에 울렸다.
아이언이 신격을 완전전개한 상태로 긴 의자에 앉아서 두 여성을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을 몸에 했는지 기절조차 할 수 없고 머리를 돌리거나 눈을 감을 수도 없으니 엄청난 존재감에 그대로 직격이 되었다.
그래서 두 여성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아이언은 태연하게 말했다.
“강자가 되길 원한다면 어떤 존재를 만나도 위축되어서는 안 돼요.
이것만 익숙해지면 어떤 창조신을 봐도 확실히 파악하고 똑바로 볼 수 있을 거예요.”
상급 천족과 상급 마족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게 하고 굴복시킨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존재감이었다.
아무리 약하게 해도 지성체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아이언은 자신하고 있었다.
자신의 적합자라면 이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이다.
“제 유모라면 평범한 초월자 그 이상을 노리셔야 해요.
이계 최강의 창조력을 가진 삭월(朔月)의 시즈지.
이계 최고의 현자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
자신이 받았다던 오만년이 넘는 실전과 대련에 비하면 지극히 자비로운 방법이었다.
지성체로서는 힘들다는 사실도 알지만, 자신의 유모들이 다른 존재에게 기가 죽어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볼 수 없기에 아이언은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받았다던 실전과 대련에 비하면 쉬운 방법이다.’
물론 시즈지와 크롬에게는 생전 처음 겪는 최악의 시련이었다.
아이언이 아무리 의식을 강화해 주어도 한계가 있었다.
몇 단계나 위의 존재감과 투기와 살기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완전히 녹초가 되면 세계수의 수액을 담은 욕조에 몸을 담가 주고 보조인격들을 불러낸 아이언이었다.
“왜 제대로 못 해요?
이것도 못 견뎌요?”
“………”
“………”
상식적으로 이제 상급을 바라보는 천족과 마족조차 쳐다보기가 힘든데 시즈지가 아무리 각성하고 초월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무리였다.그러나 이제 보란 듯이 활짝 펴진 스물일곱 쌍의 빛과 암흑의 날개 앞에서 감히 못 하겠다 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미 은하계 천족과 마족의 책임자를 제압하고 카르마의 계약서까지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다.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게 해보겠어요.”
“다음에는 반드시 견딜 수 있게 하겠습니다.”
보조인격들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들은 아이언은 돌려보낸다.
그리고 좁은 욕조 안이라서 밀착하다 못해 겹치듯이 누워 잠들어 있는 시즈지와 크롬을 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본성의 황궁으로 이동했다.
‘초능력자들의 한계가 이 정도면 시간을 끌 필요는 없겠군.’
황궁의 알현실에는 정체 모를 존재들의 준동과 크롬 공주의 납치로 인한 후계자의 문제로 프롬 여왕과 귀족들이 회의 중이었다.
그런데 모든 사태의 원흉이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들어오자 일순 멍해지는 순간이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잠시 쉬세요.”
인사를 받은 귀족들이 뭐라고 반응을 하기도 전에 가공할만한 기세가 작렬한다.
파하하하하하학-!
초능력자 귀족들의 눈에는 폭발하는 빛과 암흑의 파동, 그리고 세계 전부를 불태울 기세로 타오르는 검은 투기가 보였다.
그와 동시에 몸 전체가 벼락에 맞고 용암에 빠진 듯한 충격과 고통이 전해진다.
“컥-!”
“크헉-!”
“으아아아악-!”
무방비로 너무나 과다한 정보를 받아들인 뇌와 영혼 전체가 비명을 지르고 전율했다.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고 귀족의 직위를 얻은 고위 초능력자지만 너무나 격의 차이가 컸다.
구구구구구구궁-!
견디다 못한 초능력자 귀족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그대로 눈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상위 존재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생체감각이 없는 기계 귀족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 되었지만, 사태의 엄중함은 알고 침묵하고 있었다.
프롬 여왕은 강력한 초능력자 귀족들이 아무런 반항조차 못 하고 쓰러지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역시 주신 이상의 고위신이었다.
이러면 도저히 이길 수 없어.
고대문명이 무너진 이유도 상위 주신 한 명을 이기지 못한 탓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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