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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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날이 밝자 아침을 지어 먹은 루벤 군대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기세 좋게 밀려 나가기는 했다. 하지만 공격 부대가 사다리 이외에는 별다른 공성 무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공격 자체는 그렇게 활발하지 못했다.
특히 투석기나 성으로 커다란 화살을 쏠 수 있는 대형 석궁을 비롯해 이동식 사다리차를 비롯한 무기뿐만 아니라, 마차 위에 지붕을 씌우고 그 지붕 아래 성문을 부술 때 사용하는 커다란 통나무가 매달린 무기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당장 모든 종류의 공격을 감행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인 이러한 공성 무기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루벤 군대가 성벽을 넘기 위해 갖추고 있는 것은 오직 성벽 높이에 맞추어 짜 맞춘 기다란 사다리뿐이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다행히도 라스의 우려와는 달리 이러한 공성 장비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루벤군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자! 가자~!!!”
“우와와와!!!”
루벤 군대는 루드비히의 지휘로 커다란 방패를 앞세우고 천치가 떠나갈 것 같은 고함을 지르며 당당하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벽을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라스 스스로에게는 벌써 네 번째 공성전이었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서는 대신 용병들을 지휘하며 뒤쪽에서 공격의 선두에 선 일반 병사들이 성벽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것을 도왔다.
병사들이 천지가 진동하듯 성벽 쪽으로 접근해 들어가자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에서는 내부에 미리 준비해 둔 것이 분명한 투석기와 대형 석궁을 열심히 루벤 군 쪽으로 쏘아대기 시작했다.
“후우우우웅~!! 펑!!”
“크아아악!!”
불이 붙은 기름 항아리를 비롯해 바위와 커다란 화살들이 정신없이 날아드는 것이 오히려 베르트 쪽에서 이번 전쟁을 위한 준비가 더 잘되어 있는 것 같았다. 라스의 생각에 이대로만 전투가 진행된다면 베르트 군대가 성벽에 기대어 앉아 공격해 오는 루벤 군대를 저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진격하는 루벤 군사들의 머리 앞으로 불이 붙은 기름 항아리가 깨지고 바위가 날아와 떨어지며 커다란 화살이 떨어지니 이내 루벤 군대의 대열은 어지러워 졌지만, 워낙 숫자가 많은 탓에 손실을 입으면서도 간신히 성벽에 다다를 수 있었다.
“병사들을 엄호해라!”
성 안쪽에서 날아오는 공성 병기의 위력이 대단했지만 성벽 쪽으로 바짝 접근하니 투석기나 대형 석궁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 성벽 아래로 접근한 루벤의 장궁병들이 연달아 성벽위로 화살을 쏘아댔다.
장궁수와 석궁수가 차례대로 성벽 위로 화살을 날리는 사이 방패를 머리 위로 치켜든 루벤 병사들은 신속하게 움직여 성벽 쪽에 사다리를 갖고 바짝 접근했다. 의례 그러하듯 성벽을 기어오르기 위한 기다란 사다리가 걸리고 그 아래쪽으로 궁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커다란 방패로 단단한 벽들이 세워졌다.
방패로 몸을 보호하며 보다 성벽 쪽으로 바짝 접근해 들어간 석궁병들은 성벽위로 정신없이 화살을 쏘아댔다. 이와 동시에 짧은 칼이나 도끼 같은 무기를 손에 든 병사들이 성벽에 걸린 사다리를 타고 용감하게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루벤 군대가 성벽 아래쪽으로 집중되자 바로 이 순간 베르트 쪽에서는 성벽 쪽으로 병력을 집중시켜 투석기를 발사하는 대신 모든 병력이 합심해서 적이 성벽을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하는데 모든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도 가자!!!”
“라스님! 잠시만 저쪽을!”
대충 분위기가 무르익은 듯하자 라스도 자신이 지휘하는 용병대를 이끌고 전선으로 나가려 하는 찰나, 갑자기 미리 준비된 커다란 금속 항아리 여러 개를 든 무장병들이 방패로 몸을 가리며 재빠르게 성벽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테오가 소리를 질러 보게 된 라스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금속 항아리를 든 무장병들은 순식간에 보통 병사들 사이로 모습을 감추었다.
“라스 경! 부대를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되어 다소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라스가 용병대를 이끌고 성벽 쪽으로 재차 이동시키려 하는 모습을 보이자 갑자기 블라다의 전령이 얼른 라스 쪽으로 다가와 부대를 움직이지 말 것을 명령했다. 지금 당장은 현재 공격에 참가하고 있는 병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총사령관 블라다의 전언이었다.
“어서어서 떨어져라!!”
총사령관의 명령을 받은 라스가 부대를 움직이지 않았지만 성벽 위에서는 의외로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졌다. 성벽을 둘러싼 물길과 구덩이가 삽시간에 메워져 길이 생겼고, 그 길을 통해 병사들이 개떼처럼 성벽을 향해 돌격해 들어갔다.
성벽을 향해 달라붙는 루벤 군대는 제대로 된 공성 병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기본에 충실한 공격 방법을 구사했다. 장궁병과 석궁병들이 화살을 성내로 쉴 새 없이 쏘아 보내고 한편으로는 성벽을 기어오르는 병사들이 집요하게 달라붙으니 의외로 늘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베르트 군이 쉽게 저지하지 못했다.
“이야아아압!!!
“으아악!!”
특히 라스의 눈앞에서 공격을 지휘한 루드비히는 지휘관의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직접 성벽 위로 뛰어 올라 닥치는 대로 자신에게 덤벼드는 적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판금 갑옷을 입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 성벽 위에서 부하들을 독전하니 루벤 병사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멀리서지만 루드비히는 앞을 가로막는 적들은 그것이 병사가 되었건 기사가 되었건 간에 모두 순식간에 베어 넘기고 있다. 용맹한 루드비히의 모습을 보게 되니 라스는 자신도 성벽 쪽으로 달려가 그를 돕고 싶었다. 하지만 라스가 히하 용병대를 움직이려 할 때 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블라다는 계속해서 전령을 보내 거듭 현 위치에서 부대를 움직이지 말 것을 명령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공성전은 해가 머리에 뜰 때까지 계속 되었다. 루드비히가 이끄는 선두 부대는 의외로 적은 희생으로 한 때나마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외벽의 일부를 완전히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루벤의 상징,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효하는 금색 독수리 깃발이 베르트의 상징인 비상하는 독수리 깃발을 찍어 넘기고 그 위치를 대신했다. 하지만 이내 성 안쪽에 집결한 것 같은 벌어진 베르트 군대의 어마어마한 반격을 받고 성벽을 점령한 루벤 군대는 사다리를 타고 얼른 성벽을 내려와야 했다.
성벽을 점령했던 루벤 군대는 이내 성벽 쪽에서 패군을 수습해 물러섰고 이들을 돕기 위해 뒤쪽에 서 있기만 하고 끝까지 움직이지 못했던 라스가 지휘하는 용병대도 드디어 블라다의 명령을 받고 정면으로 나섰다.
다행히도 루벤 군대가 일시에 정면으로 나서 후퇴하는 아군을 구원한 탓에 큰 어려움 없이 군대를 수습한 루벤은 진영을 단단히 해 베르트의 반격에 대비했고, 그 진영의 엄중함을 본 베르트군은 병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성문을 나서지 못한 채 그대로 철수를 두고 보기만 했다.
루벤의 블라다 총사령관은 선봉 부대의 지휘를 맡았던 루드비히가 성벽 위에 꽂아 두었던 루벤의 상징인 포효하는 금색 독수리 깃발을 끝까지 가지고 내려왔음을 기꺼워하며 그에게 큰 상을 내리고 부족한 병력으로도 성벽을 점령했던 루드비히의 용맹을 모두의 앞에서 치하해 주었다.
“하하하하!! 참으로 대단하였소! 참으로 대단해!”
“별것 아닌 일이었습니다.”
어느새 병사들을 수습하고 나니 날이 어두워지고 주변이 조금 정리가 되자 루벤 군의 장병들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함락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사로잡혔다. 사실 병사들도 처음에는 루벤 군대에 제대로 된 공성 병기가 없어 성을 공격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걱정과는 달리 막상 공격이 개시되자 루드비히가 일시적으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벽을 점령했을 정도였으니, 생각 외로 강해 보이던 베르트 군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병사들은 활기로 가득 차 승리에 대한 확신을 나누었다.
베르트가 제 아무리 강하다고는 하지만 루드비히가 있어 평지에서도 크게 승리했고 공성전에서도 부족한 장비를 가지고 일시적으로나마 커다란 승리를 거두었으니 모두들 내일의 승리를 기원하며 루벤군 병사들은 사기를 드높였다.
다음날 날이 밝자 모두의 존경을 받는 그라코스는 직접 말을 타고 공격을 준비하는 사람들 앞에 섰다. 그는 얼굴을 알고 있는 보통 병사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주며 이날 열심히 싸워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자~ 힘을 냅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소!”
“네! 그라코스님!”
일단 진채 앞으로 나서 경계를 서고 있는 병사들을 격려하던 그라코스는 루벤군 진영의 중앙으로 돌아와 왼팔을 크게 치켜들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는 이내 병사들이 최선을 다해 싸우도록 독전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고신께서 우리들에게 오늘을 주셨다! 조금 뒤에 저 길버트 프리즈마크의 성벽이 무너져 내릴 것이니 승리는 우리들에게 있다!! 성안으로 들어가 저항하는 자들은 모두 죽여라!! 오늘 열심히 싸워 저 성을 차지하면 저 성의 모든 것들은 바로 너희들의 것이 된다!!”
“우와와와와와!!!!!”
매우 선동적인 그라코스의 독전이 끝이 나자 병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라코스는 승리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해 성 쪽으로 말머리를 돌린 후 손바닥을 편 후 손바닥을 얼굴 쪽으로 양손을 얼굴 높이까지 들고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말을 나직이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다소 길게 느껴진 주문이 끝이 나고 그라코스가 양손을 성벽 쪽으로 향했을 때 갑자기 성벽 쪽에서 무엇인가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쿠콰콰콰쾅!!!!!!!”
“으아앗!!”
동시에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던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벽 일부가 위로 들썩 들어 올려 지더니 동시에 내려앉으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성벽이 무너져 내려 손쉽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자 그라코스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과 성벽 쪽을 바라보고 있던 루벤 병사들에게 돌격해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
“자! 지금이다!! 돌격!!!”
“와아아아아!!!!”
그의 돌격 신호가 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고함을 지르고 있던 루벤의 장병들은 일제히 완전히 무너져 버린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벽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라스도 이들과 함께 달려가려는 찰나 갑자기 테오가 라스를 만류했다.
“왜 그래?”
라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테오를 바라보니 테오는 지금 이렇게 가봐야 적의 강한 반격을 받게 되고, 운이 없으면 전열이 뒤엉켜 혼잡하게 되어 아군끼리 밟혀 죽는 일이 많다며 늦게 부대를 움직여야 한다는 말로 두 번이나 라스의 말고삐를 잡았다.
테오의 말대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이 무너지면서 일어난 엄청난 흙먼지를 뚫고 함성을 지르며 안으로 들어간 루벤의 군대는, 이내 반격에 나선 것이 분명한 베르트 군대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는지 고함과 비명소리, 무기 부딪치는 소리와 더불어 일순간 성벽 쪽으로 내달리는 움직임이 현저하게 둔화 되었다.
갑작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여느 이야기책에서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착각 중의 하나가 용병대는 징집병이나 무장병이 투입되기 전 적의 힘을 소모시키기 위해 별다른 중요성 없이 투입되는 소모적인 부대로 적진의 화살을 줄여 주는 기마대 앞의 잡쓰레기 부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용병 부대는 스펜서의 말을 빌리자면 승리할 수 있다면 열심히 싸우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벌어질 것 같으면 가장 먼저 도망치는 전쟁터의 쓰레기라고 평가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용병은 징집병들과는 달리 확실히 승리와 돈이라는 목적의식을 갖추고 있고 대부분이 상당한 실전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아울러 개인기에 능숙하고 여러 가지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전문 전사들이다.
이런 전문 전사들을 겨우 잡쓰레기 부대로 인식하는 것은 전쟁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임이 분명하다. 뛰어난 전투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용병 부대가 전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전투력은 실로 어마어마해 이들의 활용도에 따라 전세가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용병 부대는 조직력을 갖춘 전문 무장병 부대와 무장과 훈련이 부족한 일반 보병 사이에 존재하는 흔히들 인식하는 소모적인 존재로 적의 기세를 줄여 주는 무의미한 일에 동원되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전문 백병전 부대로 당당히 성주에게 충성을 바치는 무장병 보다는 격이 낮지만 주력 부대의 하나로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로 적의 기세를 줄여 주기 위해 가장 앞에 서는 부대는 무장병도 아니고 용병도 아닌, 제대로 된 전투력을 기대하기 힘든 징집병들이 주로 앞장서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노예가 앞장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여러 전장을 떠돌아 아닌 용병들은 특히 전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능숙했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는 전투에서는 있는 힘을 다해 싸워 승리와 함께 부가되는 전리품을 얻고 질 것이 분명한 싸움에서는 병력을 빼내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행동이었다.
용병들 모두 테오의 생각과 같았는지 라스의 명령이 없더라도 쉽게 앞으로 전진 해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전체적인 상황을 관망하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관찰하고 있었다. 바로 이런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기회주의적인 비겁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질 것이 분명한 무의미한 싸움에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힘없는 징집병들로 충분했다.
어느 정도 흙먼지가 거치고 나니 용병들의 예상대로 베르트 무장병들이 주축이 된 부대가 전진해 나와 무너진 성벽 쪽으로 접근해 들어오던 루벤 군대를 온 힘을 다해 닥치는 대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루벤군이 기세를 타고 진격해 들어가고 있었지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내에는 많은 베르트의 병력이 남아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대단하군. 베르트 사람들······갑자기 자신들이 지키던 성의 성벽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물러서는 기색이 없다!”
라스가 당황하며 그렇게 내뱉는 사이, 그의 곁에 서 있던 발레리아는 마치 다른 곳에 있는 사람처럼 침착하게 자신의 무장을 점검해 본 후 애마의 갈기를 부드럽게 쓸어 만져 주고 있었다. 이제 곧 공격이 개시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그녀의 행동 때문에 당황하고 있던 라스는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쳇!”
하지만 지금은 발레리아 때문에 까닭 없이 기분 나빠할 때가 아니었다. 아군이 위기를 맞고 있는 바로 이 순간이야말로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성벽이 무너졌고 단숨에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격해 들어가는 루벤 군대는 처음의 기세를 잃고 수비군에게 밀려 제대로 성벽을 향해 접근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때 라스는 자신이 앞으로 나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용맹한 수비군에게 밀려 후퇴해 나오는 아군의 전세를 뒤집어 루벤 군대가 성벽 안으로 들어서는 돌파구를 만들어 낸다면 분명 자신에게 큰 공적이 굴러들어 올 것임을 깨달았다.
‘조금만 더······’
섣불리 뛰쳐나가는 대신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루벤의 보병 부대가 베르트 군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더 이상 초반 잔뜩 올라 있던 승리에 대한 기세를 순식간에 완전히 잃어버리고 이제는 꼬리 내린 개처럼 뒤로 물러서고 있다.
등 뒤에서 칼을 빼들고 독전하는 지휘관들이 없었다면 아마 그대로 무너져 아르니스 협곡 까지 정신없이 도망쳐 버릴지 모른다. 라스는 자신이 달려 나갈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는 자신도 모르게 슬쩍 고개를 돌려보았다.
라스의 눈에 띈 루벤 군 수뇌부 즉 총사령관인 블라다를 비롯해 그라코스와 루드비히 같은 주요 지휘관들 모두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벽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반격해 나오는 베르트 수비대의 용맹함에 밀려 제대로 성 벽에 접근해 보지도 못하고 있는 루벤 병사들의 어이없는 상황 전개와 루벤 군대의 전투 능력을 몹시 불쾌하게 여기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전날 루드비히가 보여준 전투로 사기가 최고에 달했고, 병사들의 눈앞에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벽이 무너지는 기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단숨에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물러서고 있으니 수뇌부가 황당해 하는 것은 당연했다.
“좋아! 가자!!”
지금 달려 나가 돌파구를 연다면 최고의 공적을 세우게 된다는 사실을 직감한 라스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용병대에게 명령을 내려 부대를 성벽 쪽으로 전진시켰다. 발레리아도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지 두말없이 라스를 따랐다.
라스는 말에 올라탄 용병들과 말을 타지 못하고 있는 용병들이 아군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생각 외로 많은 수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자신을 따라오자 용병들도 자신을 인정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루벤의 용사들이여! 왜 물러서는가!! 승리가 눈앞에 있다!!”
성벽 아래로 접근하며 라스는 이제껏 해보지 못한 독려까지 해대며 짐짓 호기롭게 하며 무너진 성벽을 장악하려는 베르트 군과 베르트 군의 기세에 눌려 도망치는 루벤 군대의 사이로 뚫고 들어갔다.
앞으로 달려 나가던 라스는 갑자기 앞 쪽으로 말위에서도 집을 수 있도록 창대가 위쪽으로 들려 있는 창을 보자 주저할 것 없이 그것을 집어 들었다. 라스가 집어든 창은 마리우스 성에서 보았던 가르반인지 무엇인지 얼굴에 흉터가 나 있는 거한이 들고 있던 창날 끝에 도끼날이 달려 있는 것이다.
창대를 집어 들고 한 번 휘둘러보니 제법 이 무기가 손에 맞는 것 같아 라스의 마음에 들었다. 창을 집어든 라스의 앞쪽으로 어느 순간, 라스의 앞쪽으로 피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서 있는 베르트 군이 보였다.
라스는 그들를 보자 전력 질주를 하던 말이 갑자기 멈추어 서면 자신이 낙마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할 것 없이 똑바로 말을 달려 앞으로 나섰다..
“히히히힝!!!”
주인의 기분을 잘 알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발레리아의 말대로 겁이 난 것인지 몰라도 말도 특유의 흥분된 소리를 질러댔고 이 소리 때문인지 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몹시 흥분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하하하하!!”
웃음이 터질 상황이 아니지만 힘껏 말배를 걷어찬 라스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도끼날이 달린 창을 휘두르며 닥치는 대로 자신의 앞으로 덤벼드는 적들을 마구잡이로 찍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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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삽한 건지 기회를 잘 잡는 것인지…
아무튼 출세길이 열렸다! 라스!! 힘내라!!!
…그리고 성벽이 폭파(?)되는 장면은 영화 ‘반X의 제X’의 그것입니다…네…^_^;;;
마법으로 기폭 시키는 것으로 바꾸기는 했지만…그 장면이 무척 인상이 깊었거든요…
어쨌거나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9…
●‘Hyperion’님…^0^)乃 감사합니다…그나저나 이글루 전편을 아뒤쥔장님과 함께 감상하고 나서…어딘지 모르게 눈물이…ㅠ0ㅠ; 은근히 그곳에 나온 밀려난 사람들을 보고…쓴웃음이 나오더군요…나중에 모빌 포트 옥고 인가요? 그것 나왔을 때는…참 눈물까지 나오더군요…어쨌거나 갑자기 비가 슬슬 내리네요…이 비가 내리면 좀 추워지겠죠? 어쨌거나 몸 조심하시구요…화팅!!
●‘도우’님…으흐흐흐…어쨌든 간에 이제 라스 녀석…많은 분들이 라스 녀석이 줏대 없이 싸움만 주구장창 하다가 죽을 놈이라고 하셨지만 실제로 라스 녀석은 싸움을 주구장창하지만 그것에서 자신의 명성을 쌓고 있답니다…^_^; 바로 이런 시대 출세의 지름길인 전쟁에 종사하는 것이죠…^_^;
●‘acehelp’님…으흐흐…휴일…좋습니다…그나저나 휴일 처음부터 비가 슬슬 내리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못하네요…차도 더러워지고요…ㅠ0ㅠ; 글쿠…이제 9월도 초반이 다 지나가 버리네요…쭈압…~3~)y-~~ 후욱…
●‘메리마을’님…발레리아 정도의 실력이면 루벤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답니다…뭐…발레리아>>>넘을 없는 4차원의 벽>>>라스 이하 떨거지들…이라는 공식은 계속해서 적용될 것이니 말이죠…^_^; 기본적으로 라스 보다 발레리아가 더 출세해야 하지만…그렇게 되면…쥔공인 라스가 너무 꿀리게 되니…^_^; 출세와 승리는 라스의 몫이 되어야 한답니다…^0^;;
●‘룬마스터’님…^0^; 뭐…공식적으로 아치의 나이가 3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사람이 여느 마법사들과는 좀 다른 존재임은 여실히 드러난답니다…^_^; 아치와 그라코스 두 사람의 운명이라…뭐…조만간 어떤 사건에 의해 결판 난답니다…^0^;
●‘또집’님…으허허허허…^3^; 그…그런가요? 감사합니다…ㅠ0ㅠ; 저 작가넘이야…아뒤쥔장님께서 열심히 고쳐 주시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뿐이니…글쿠…예전판 수정이라…@_@; 솔직히 말씀 드려서 그것들 모두 2, 3번은 수정한 것이니 다시 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씀 드리면 돌던지…우욱! 그렇게 큰 짱돌을 집으시면 안됩니다. 여기 소시지 잡수시고 목 멕히신다고 하셨는데 여기 포카리스웨트입니다…@_@; 얼른 드시구요…아? 맛있게 드시네요…얼른 짱돌은 내려놓아 주시구요…휴우…글쿠…소설을 쓰신다구요…^0^)乃 기대하겠습니다…냐하핫..^_^;
●‘양구리공작’님…^_^;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것이 좋다가도 좋지 않네요…~3~; 으흐흐흐…아침부터 기압이 낮아서 그런지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좀 우울하네요…하지만…이런 때 일수록 기운을 내서…스스로도 양구리공작님에게도 화팅을 외칩니다…^0^)乃
●‘알리’님…으흐흐흐…또집님의 리플…후덜덜덜덜…요즘에는 갑자기 짱돌을 집어 드시려고 하니…더욱 두렵기까지 하지요…ㅠ0ㅠ; 이제는 뱃살을 많이 빼서 예전처럼 돌멩이를 맞아도 튕겨내기 힘든데 말이죠…Y_Y;
●‘우유동자’님…아치 녀석…제법 비밀이 많은 남자랍니다…^0^)乃 뭐…보통 사람은 아니지요…많은 분들이 아치가 마법을 쓸 때 많이 헉헉(?) 댄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그때의 상황 즉 수많은 적들과 무기를 부딪친 다음 마법을 써서 헉헉 대는 것이지…아치가 허약한 것이 아닙니다…~_^;;
●‘B612’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일용할 양식마저…ㅠ0ㅠ; 감동이 쓰나미가 되어 밀려옵니다…^0^)乃 그나저나 슬슬 비가 그치고 오후에 한때 갠다고 하는데…뭐…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쓸쓸하네요…~3~); 이제 9월의 초순이 지났으니 말이죠…쭈압…쭈압…
●‘키트릿지’님…으음…진정한 흑마법은 나중에 나옵니다…결론적으로 아치는…흑마법사가 아니구요…굉장한 정신 집중을 필요로 하는 마법을 한 가지만이 아닌 여러 가지를 구사할 수 어마어마한 능력자랍니다…^_^; 물론 그라코스도 만만찮은 사람이지만요…^_=;
엥취…아~ 감기인가요? 쿨럭…
(또집님 말씀을 듣고 문맥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