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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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라스는 칙사가 갑자기 재무 장부를 가져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금전의 출납을 일일이 확인하자 어떻게 나올지 몰라 몹시 당황했다. 혹여 병사들에게 내린 포상이 너무 과하다고 문제 삼기라도 한다면 어쩌나 싶어 열심히 변명 거리를 만들어 두었다.
다행히도 라스의 예상과는 달리 칙사는 라스가 처음부터 국왕에게 바치기로 받아 두었던 발스토리아가 보낸 6상자의 보물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서 라스의 몫으로 금화 8상자를 내어 주고 은화 12상자 동전 30상자를 선심을 쓰듯 라스의 몫으로 내주었다.
“에?”
잔뜩 걱정하고 있다가 너무 많은 금전을 받게 되니 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칙사는 라스가 눈을 크게 뜨며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자 엷게 웃으며 여유와 아량을 보였다.
“이것은 국왕 전하께옵서 리즈번 경의 노고에 보답하시는 것이니 부담을 갖지 마시고 받아 주시구려.”
좋은 말로 라스를 격려해 준 칙사는 금전을 내려주는 것 이외에도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서 라스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귀국 하고 싶은 전리품을 원하는 만큼 획득해도 좋다는 특전을 베풀었다.
더욱이 주변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려 갖추고 있는 마차의 숫자를 물어 보았다. 누군가 대답해 주니 칙사는 라스가 전리품을 싣고 갈 튼튼하고 좋은 마차 10대를 라스의 소유로 내어 주고 각 마차 마다 짐을 끌 짐말 4필도 붙여 주었다.
재물과 전리품을 비롯해 마차와 짐말 이외에도 마부를 비롯해 라스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호위병으로 200기의 기병과 100명의 경무장 보병을 뽑아 임의로 편성하면 그 병력을 호위 병력으로 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모두의 앞에서 국왕이 라스에게 베푼 엄청난 특전을 풀어 놓은 칙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치자마자 얼른 하사금과 필요한 전리품을 챙겨 당당하게 귀국해 국왕께 사은하고 이번 전쟁으로부터 얻은 자작의 작위를 수여 받을 것을 재촉했다.
칙사가 서두르자 라스는 이 모든 것이 국왕의 은덕임에도 불구하고 칙사가 베풀어 주는 것처럼 칙사 앞에서 무릎을 꿇은 후 깊이 감사했다. 칙사가 곧 모든 일을 국왕에게 돌리자 라스는 국왕께 깊이 감사했다.
“전하께서 보잘것없는 공을 세운 저한테 너무 과분한 은혜를 내려 주시는군요. 성은이 망극 하옵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언급 하지는 않았지만 칙사가 이상하게 재촉하는 모습에서 라스는 국왕이 나 국왕을 둘러싼 사람들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서 지나친 공적을 세운 라스를 경계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일단 얻을 수 있을 만큼의 특전을 얻었으니 미련을 갖지 않은 라스는 서둘러 겸양을 던 후, 칙사 앞을 물러 나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재촉해 떠날 준비를 했다. 우선 칙사가 허락해준 대로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200기의 기병과 100기의 경무장 보병을 뽑았다.
300명의 호위병과 마부들에게 과분할 정도로 푸짐한 상을 내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스는 귀국하면서 국왕에게 바칠 6상자의 보물과 라스의 몫으로 나누어 받은 금전을 비롯해 귀국하는데 필요한 식량을 10대의 마차에 나누어 실었다.
물론 마차게 싣게 된 식량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국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지만 아르니스 협곡만 지나치면 온전히 루벤의 영역이었고 금전이 있는데 중간에 구입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아르니스 협곡을 지날 정도만 갖추었다.
떠날 준비를 마치자 라스는 굳이 팔아서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갑옷이나 무기 같은 것은 손대지 않고 루벤에서도 쉽게 구하기 힘든 굉장히 우수한 품종인 막시밀리엄의 전투마를 비롯해 소유하고 있는 전투마 중에서 30필의 특히 품종이 좋은 전투마를 골라 이것만 갖고 가기로 했다.
라스가 칙사에게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3일 째 되는 날,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게 된 라스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단 한 점의 미련도 두지 않고 성을 나섰다. 성을 나설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지만 라스는 좋은 말로 작별 인사만 할 뿐 오히려 얼른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듯 귀국 길을 재촉했다.
당당한 라스의 귀국 행렬에서 라스는 베르트의 왕세자 마슬란 메르다산에게서 빼앗은 금색 투구를 쓰고 가장 선두에 섰고 라스의 뒤쪽으로 스펜서와 발레리아를 비롯해 암할로브가 뒤를 따르며 바예지드와 새로 얻은 시아드 시날이 병사들을 이끌며 라스의 뒤를 따랐다.
귀국 대열을 이끌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떠난 후 큰 어려움 없이 아르니스 협곡에 도착한 라스는 그곳에 남아 있는 3천 명 정도의 병력을 이끌고 있는 지휘관, 옛 다코 컨퓨즈 성 소속으로 직책으로 보면 중간 계급 정도의 작위와 위치를 갖고 있는 수비대장의 환대를 받고 그곳에서 편하게 하루 정도를 머물렀다.
편하게 하루를 머문 후 다음날 일찍 아침을 지어 먹은 라스는 길을 떠나 아르니스 협곡 중간에서 중간에 한 번 노숙을 했다. 이날 전투마 한 필이 사라졌고 찾으러 다녔어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사람들 모두 포기 했었다.
우습게도 다음날 아침 사라졌던 전투마가 되돌아 왔고 이것을 지고신의 가호로 여긴 라스 일행은 푸짐하게 아침을 지어 먹고 길을 떠났다. 드디어 이날 저녁 해가 지기 전 아르니스 협곡의 중간쯤에 있는 요새에 도착했다.
아르니스 중간 요새에 도착한 라스는 요새 수비 대장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고 푸짐하게 저녁을 먹은 후 이날 편하게 요새에서 밤을 보냈다. 다시 날이 밝자 길을 빠져 나온 라스는 일행의 걸음이 늦어 중간에 다시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도 밤길을 걷기에 달이 밝은 날이었으니 노숙을 하지 않고 그대로 길을 재촉해 아침쯤에는 아르니스 협곡의 루벤 쪽 입구에 있는 요새에 도착했다. 라스는 이곳에서 식량을 구입하고 밤새 강행군을 한 사람들을 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다. 다음날 아침까지 거의 꼬박 하루를 푹 쉰 라스 일행은 든든한 모습으로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길을 나섰다.
며칠 동안의 다소 느리면서도 지루한 여행 끝에 다코 컨퓨즈 성의 경계에 들르게 되자 라스는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가족들을 찾아오겠다는 시아드 시날에게 금화 10개와 은화 30개를 내려 주었다.
갑작스러운 은전에 깊이 감사하는 시날에게 라스는 간곡히 가족들을 데리고 크리스틴 바실리로 찾아오도록 당부하며 그에게 필요한 리즈번 남작의 기사라는 기사 증명서를 정식으로 만들어 주고 시날의 가족이 이주할 때 의심을 받지 않도록 필요한 통행증 비슷한 문서를 만들어 주었다.
굳이 라스가 자신의 명의로 통행증을 발급해 준 것은 시날이 가족들을 데리고 라스를 찾아오게 될 때 만에 하나 통과세와 같은 금전을 납부하느라 쓸데없는 돈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고 첩자나 도망자로 의심받지 하기 위함이었다.
라스가 엄청난 은전뿐만 아니라 온전한 기사 증명서 그리고 통행증을 만들어 주니 시날은 거듭 감사하며 잠시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약속한 후 일행에서 떨어져 전투마와 라스가 내린 문서와 금전을 갖고 고향을 찾아갔다.
“어라? 저게 뭐야?”
겨우 도착한 다코 컨퓨즈 성의 입구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 백 개의 목이 달려 있었고, 목매달려 죽은 시체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전쟁터에서 수많은 죽은 사람을 보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성 입구에 죽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니 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잔뜩 주눅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라스의 옆에선 발레리아도 걱정을 하니 라스는 그냥 이곳을 지나치고 싶었다. 그렇지만 라스의 입장에서 다코 컨퓨즈 성을 그냥 지날 수 없으니 약간 주둑든 상태로 다코 컨퓨즈 성 안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영주관으로 사람을 보내 자신이 왔음을 알리니 곧 영주관에서 사람이 나와 라스를 환영해 주었다. 영주관에서 나온 사람을 통해 알아본 결과 다코 컨퓨즈 성은 국왕이 파견한 스테판 지디르 마리오 백작이라는 남자가 성주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었다.
국왕이 파견한 성주 대리로 옛 주인들이 모두 전쟁터에서 목이 잘려 이제는 주인이 없어진 영주관을 차지하고 앉은 스테판 지디르는 라스 일행이 도착하자 직접 말을 매어두는 곳까지 나와 몹시 환대해 주었다. 곧 라스 일행이 머물 숙소와 음식을 내어 주고 라스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라스는 숙소에 짐을 푼 후 기꺼이 초대에 응했다.
“하하하······. 이거 차린 것이 얼마 없어서 이름 높은 리즈번 남작께 무례를 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소.”
의외로 소박한 저녁을 먹던 중 성주 대리는 갑자기 차린 것이 없다고 미안해하면서 몹시 힘들어 했다. 라스가 황급히 상관없다면서 성주 대리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 주니 성주 대리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쉽게 하는 말이 4만 명이지 한 지역에서 4만 명이 반년도 안 되는 단시간에 징집되어 그들 중에서 약 2만 명이 죽고 남아 있는 나머지 2만 명도 징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니 다코 컨퓨즈 성의 농촌이 피폐해졌음을 우려했다.
스테판 지디르는 자신이 성주 대리 자리에 부임하게 되면서 파악해 본 것인데 이 전쟁의 결가로 다코 컨퓨즈 성의 경제는 최소한 5 ~ 10년 동안은 제자리걸음만 할 뿐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게 것으로 본다는 자신의 견해를 내보였다.
“허어······.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렇게 영향이 큰 것입니까?”
갑자기 경제 문제를 꺼내니 라스는 상대가 자신의 특기를 내세워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고 단정 짓고 은근히 성주 대리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슬그머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를 말이겠소. 이번 전쟁으로 단기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소. 한 20년 정도는 더 이상 전쟁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오.”
마치 라스가 한 걸음 물러서기를 기다렸다는 듯 성주 대리가 걱정을 털어 놓으니 라스는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 위해 죽은 전쟁터에서 죽은 어네스트와 에밀의 가족들, 즉 다코 컨퓨즈 성의 성주 이었던 프라하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어찌 되었는지를 물었다. 성주 대리는 그들 모두 국왕으로부터 연금을 받으며 크리스틴 바실리에서 머물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그렇군요.”
라스는 모두 잘 있다는 말을 듣게 되는 데 무슨 할 말이 있는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았다. 라스의 대답이 너무 짧은 것이 조금 귀에 거슬렸는지 성주 대리는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스스로 다코 컨퓨즈 성의 프라하 가문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옮겨 가게 되고 성주의 대리가 국왕으로부터 파견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사실 다코 컨퓨즈 성에 소속된 귀족들 대부분 어네스트를 따라 종군한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하지만 그들은 간악하게도 적과 내통하고 전 성주 어네스트와 그의 아들 에밀을 흉계로 죽여 버렸소. 게다가······. 아, 직접 그들의 반란을 진압하셨으니 잘 아시겠소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서 반란까지 일으켰잖소. 이 소식을 경에게서 전해들은 국왕께서는 무척 노하셨습니다. 결국 반란을 일으킨 자의 가족들을 엠마뉴엘 볼크 국왕께서 모조리 잡아들여 처형했다오. 그 이후 이쪽 영지가 모조리 국왕 전하께 환수되었다오.”
이 말을 듣게 되니 라스는 그제야 성문 앞에 걸려 있던 시체의 주인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마구 뛰어 오르고 식은땀이 흘렀지만 애써 목소리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아, 성문 앞에 걸려 있던 것이······.”
잘못 보게 된다면 백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목소리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스테판 지디르는 살짝 왼쪽 눈을 치켜뜨면서 라스의 반응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이내 그 자신도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렇소이다. 반역자 가족들의 목이라오.”
일단 화제가 이상한 것으로 흐르게 되자 성주 대리는 얼른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려 라스를 추켜세웠다. 라스도 전공을 세웠으니 이곳 국왕의 직할령으로 귀속된 다코 컨퓨즈 성 근처의 땅 중 얼마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미리부터 축하를 해 주었다.
스테판 지디르가 자신을 칭찬해 주자 라스는 겸연쩍게 웃으며 성주 대리도 곧 다코 컨퓨즈 성의 성주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우며 그가 있어 자칫 혼란해 질 수 있었던 곳이지만 편안해 졌다고 칭찬해 주었다. 라스가 자신을 칭찬하니 성주 대리는 짐짓 자신을 낮추었다.
“하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소이까? 겨우 세금을 줄여 주고 나름대로 군사력을 모아 사람들을 지켜 주는 것 정도뿐인데 말이오.”
의례적이지만 자신을 칭찬해 주는 말을 듣게 되자 멋쩍게 웃던 성주 대리는 곧 바로 다소 심각하게 전쟁이 계속되면 싸울 수 있는 남자는 매년 모조리 전쟁터로 끌고 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며 계속된 전쟁을 우려했다.
라스가 몇 마디 말을 받아 주니 성주 대리의 우려는 계속해서 이어져 서로 조금이라도 지금 보다는 나은 삶을 위해 전쟁을 시작하는데 결국에는 서로 망해 버리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듣고 있던 라스는 성주 대리의 탄식을 받아주는 대신 갑자기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라스의 질문이 갑작스러웠을 것이지만 성주 대리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이내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 같이 전쟁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 무엇을 알겠소? 리즈번 경처럼 용맹함으로 전장을 뒤덮는 분께서 어찌 그런 것을 궁금해 하시오? 아니, 나와 같이 어리석고 실전을 모르는 사람에게 전쟁을 물으시는 거요?”
지디르가 겸양을 떨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라스는 이내 끈질기게 지디르의 의견을 물었다. 의외로 라스가 끈질기게 물어보니 지디르는 곧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설명해 주었다.
“자고로 전쟁이란 길게 끌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소. 요즘의 전쟁이 대부분 반년을 넘기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전쟁을 오래 끌게 되면 수많은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라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군대는 봄이 되어 파종을 끝나면 짧은 기간 소집되어 가을 추수기 전까지 전쟁에 나왔다가, 다시 귀향해 가을과 겨울을 보낸 후 봄에 소집되는 식으로 유지되고 있소이다.”
지디르의 말대로 루벤 뿐만 아니라 베르트와 레나르트, 그리고 파울젠까지 성에는 200 ~ 300명 정도의 소수의 정예병만 상비군으로 남겨 두고, 나머지 징집병들은 필요한 때마다 소집해 전쟁에 투입하는 식으로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군대는 소수의 무장병을 중심으로 한 정예병 이외에는 이곳저곳에서 징집된 잡병들로 구성되잖소? 이렇게 모집된 군대는 단지 숫자만 많을 뿐 결정적일 때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전쟁에 나가보지도 않은 나라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라오. 이것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전문 전투 집단인 용병을 고용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오.”
이것은 현재 각 세력에서 다투어 고용되는 용병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루벤과 베르트 혹은 레나르트와 파울젠이아라고 해도 대부분 정예화 되어 있지 못한 징집병을 대신해 전문 전투 기술을 가진 용병을 고용해 무장병과 징집병의 중간 정도 수준에서 매우 중요도가 높게 전장에서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용병들은 그다지 신임을 주지는 못하는 존재죠. 리즈번 경께서도 알고 계시듯 용병은 조건이 맞지 않는 다면 언제고 전쟁터에서 고용주를 배신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오. 전쟁터에서 전문 전투 기술을 갖춘 용병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들을 고용하게 되면 많은 비용이 인건비로 지출되기도 하니 재정적으로도 꽤나 부담이 되고 말이오. 그 때문에 용병은 단기적인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의 재정을 갉아 먹고, 자칫 이익에 따라 이편에 붙었다 저편에 붙었다 하는 용병들의 특성상 결정적일 때 자신의 목숨만을 생각해 도주해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문제라오. 아시겠지만 그 전례도 역사적으로 꽤나 많지 않소?”
용병의 문제는 라스가 레나르트 쪽에 있을 때 마리우스 성 전투에서도 확인했고, 바로 얼마 전에 휴 라본드 마리너를 움직여 베르트 군대에게 반역하게 했으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모든 것이 이해되는 일이었다.
“그러니 이러 식의 단기 결전에나 필요한 군대보다는 아무리 못해도 20년은 준비 기간을 거쳐 주인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다하는 10만 이상의 정예화 된 군대를 갖출 수 있고 그 병력을 십분 활용하여 단기간에 전쟁을 벌이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오.”
지디르의 설명은 결국 10만 명 정도의 주인에게 정예화 된 군대를 갖추기 전까지는 대규모 전쟁을 일으켜 보아야 물자와 인력만 낭비될 뿐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라스는 약간 황당하기는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디르의 말이 옮음을 깨달았다.
“20년에 10만이라······. 꽤나 거창한 이야기로군요.”
무엇인가 가슴 속에 와 닿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라스는 머리카락이 주뼛 서는 것 같고 목이 굳어 버렸지만 자신의 마음을 애써 숨겨 버리면서 스테판 지디르의 계획이 너무 거창하다는 점만 들고 나왔다.
“하하하, 말씀하신 대로요. 전쟁이 이렇게 자주 벌어지니 그 정도의 정성을 들일 여유가 없고······. 그저 꿈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라오. 20년이라······. 루벤이 20년만 마음을 먹는 다면 베르트 따위는 별것 아니겠지요.”
굳이 지디르의 설명이 아니라고 해도 루벤은 10년을 주기로 오랜 준비를 해서 베르트와 낭비적인 전쟁을 치른다. 이것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작년이나 올 해처럼 8만과 4만 군대를 일으켜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 남아 있는 것은 물자와 인력의 극심한 낭비일 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옳으신 말입니다. 허나 우리가 움직이지 않는 다고 상대가 움직여 주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다면 더 좋겠지요.”
문득 자신이 너무 전쟁이라는 것을 편하게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자 쓴웃음이 지어진 라스는, 갑자기 10만 대군을 먹이려면 엄청난 곡식이 필요한데 그 곡식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농지가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상비군 형식의 10만 대군을 운용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애써 끄집어냈다.
지디르는 피식 웃으며 현재와 같은 군대 모집 제도 즉 소수의 정예병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전부 징집병으로 채우고 부족한 부분은 용병으로 메우는 군사 동원 제도 하에서는 10만 대군을 운용하게 될 때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제도 하에서는 가능할 것이라며 의미 있게 웃었다.
“그런 방법이 있습니까? 그런데 어재서 실행을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궁금해진 라스가 그 방법에 대해 물으니 지디르는 한참 동안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더욱 간곡해진 라스가 거듭 그 방법을 물어 보니 곧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군대를 기르고 힘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현재 중앙의 토지는 귀족들에게 부속되어 새로운 농지와 토지를 얻기 위해서는 개간을 해야 한다오. 이러한 토지의 대부분은 안토니우스 성과 솔로몬 그리즈 성의 북쪽, 그러니까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에 퍼져 살고 있는 오크나 고블린의 토지를 빼앗아야 얻을 수 있소. 과정이야 어렵겠지만 이렇게 대량의 주인 없는 토지를 얻게 되면 소농민과 빈궁한 농민을 모집해 집을 지어 주고 생산용구를 지급해 주어 토지를 개간, 경작토록 하게 하면 될 것이라오. 물론 이때 토지에 대한 조세는 소나 말을 대여해 주었을 경우는 수확의 60%를, 자신의 소를 경작할 경우는 50%만을 징수한다면 조세 수입을 대폭 늘릴 수 있고 군량미를 큰 무리 없이 비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오. 다만 이 이상을 넘게 되면 열심히 일하고도 사람들이 배를 곯게 되니 이 이상을 걷어서는 아니 될 것이오. 여기에다가 집집마다 한 두 사람씩 적당한 명목을 붙여 군사 훈련을 실시해 전투 기술을 익히게 하고 이들을 군대로 흡수한다면, 주인에게 충성하는 정예군이 편성될 것은 물론 군량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오.”
“오오~ 과연 매우 훌륭한 방법입니다!”
듣자마자 라스가 크게 감탄하자 지디르는 피식 웃으며 이 방법은 과거 만드레일 대륙을 통일했던 통일 제국이시행한 방법임을 가르쳐 주었다. 우습게도 현재는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군대를 기를 수 있는 이 방법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며 어딘지 모르게 오히려 퇴보하게 된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스테판 지디르는 과거 만드레일 대륙을 통일했던 통일 제국의 잔재로 각 지역의 방언은 있지만 서로 뜻이 통하는 언어를 사용했던 것처럼, 이 대륙이 다시 하나로 통일되면 서로 분쟁은 있으되 지금처럼 낭비적인 대규모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탄식을 했다.
‘허어······. 대륙의 통일이라······.’
라스는 지디르의 말을 듣고 순간 모골이 송연해 지며 자신도 모르게 오한까지 일며 정신이 들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애써 자신이 듣기에 너무 거창한 말과 계획이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이날 충분히 저녁 식사를 하고 지디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라스는 하루를 다코 컨퓨즈 성에 머며 편히 쉬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날 아침을 먹고 에드뮬 성으로 출발했다. 길을 떠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이대로 지디르와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다.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결국 길을 나선 라스는 자신이 그와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까닭 없이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불길한 예감을 애써 떨쳐 버린 라스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향하는 대로에 완전히 들어서게 되자 주위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라스가 크리스틴 바실리 출발했던 반년 전 눈이 녹고 길이 풀리자마자 이 길을 지나왔는데 이제는 녹음이 우거져 얼마간의 시간만 더 있으면 온통 갈색으로 변해 한창 곡물을 수확하는 시기가 되어 있었다.
“하아······. 세월 참······.”
이제는 풍성한 가을을 맞이해야 정상인데 어딘지 모르게 라스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주변에 흩어져 있던 수많은 시체들이 검푸르게 변해가며 썩는 모습이 생각나게 되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느덧 에드뮬 성에 도착한 라스는 성주 테오도르 블라다-아드론의 지극한 환대를 받았다. 블라다는 과거 라스로부터 목숨을 구함 받은 적이 있고 더욱이 국왕 엠마뉴엘 볼크의 심복이라서 라스가 국왕에게 큰 힘이 될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대접이 매우 극진했다.
다음날 바로 배를 구해 카넬리스 에디 강을 건너려 했지만 갑자기 비가 쏟아져 강물이 불어나 건너기 위험하다는 말에 하는 수 없이 에드뮬 성에 머물며 비가 그치고 강물이 배를 띄워도 괜찮아 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라스가 강을 건너게 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블라다는 라스에게 큼직한 관사도 내어주고 생활을 돌봐줄 노예도 보내 주는 등 지내는 동안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편의를 보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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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오늘 나온 백작…인재는 인재입죠…
뭐, 저 방법은 다들 알고 계신 그것입니다…^_^;;
저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아서 써 먹는다는 작가넘의 변명이…-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8…
그나저나 저 작가넘 어제 난생 처음 대전에 생긴 지하철을 타 보았습니다…@_@;
●‘leafless’님…^_^; 1타 맞습니다…으헛헛…그나저나 에프에서 다 보셨다라…그럼 저 작가넘이 얼마나 허접한지 이해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ㅠ0ㅠ; 글쿠 수정판…많이 다르기는 다르답니다…수정판은 문맥을 좀 손보고 비록 진도가 좀 느리고 나중에 나올 이야기를 미리 선수치는 식으로 뉘앙스 풍기듯 덧붙이느라 새로 추가되고…몇 가지 아뒤쥔장님이 생각하시다가 앞뒤 안맞는 내용을 보강하고 삭제한 것 밖에는 없답니다…^_^;
●‘메리마을’님…엣헷…그나저나 지하철 타보니 생각외로 별 것 아니더라구요…~0~; 대전 지하철은 노선도 짧아서…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데 말이죠…^_^; 생긴지가 얼마되지 않으니 깨끗하기는 엄청나게 깨끗하더라구요…^_^; 물론 처음 타보는 것이라 많이 버벅 거렸답니다…
●‘우유동자’님…ㅠ0ㅠ; 저 작가넘…새 쪽지 표시가 나오지 않으면 아예 볼 생각도 안한답니다…상당히 부주의한 녀석이죠…ㅠ0ㅠ; 우에에에에엥…부디 저 작가넘도 쪽지를 보냈으니…양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글쿠…백작이라…라스가 오랜 명문 귀족이면 가능하지만 라스는 오랜 명문 귀족이 아니랍니다…자작만 해도 대단한 것이지요…^_^;
●‘양구리공작’님…으헷…그나저나 지하철 타는데…표 끊는 것부터 시작해서…많이 골치아프더라구요…특히…표를 인식시키지 않고 그냥 탔다가 나중에 나올 때 표가 인식되지 않으니…나갈 수 없었죠…쿨럭…역무원이 표로 쓰이는 동그란 칩을 보여 달라고 해서 보여주니 통과시켜 주더라구요…~_^;;
●‘블래스터’님…으허허허허…그렇습니다…에프월드에는 이벤트 때문에 미리 마구 연재된 것이랍니다…다시 이벤트가 시작된다면 저 작가넘이 또 비축분을 마구 풀어댈 수밖에 없겠지요…ㅠ0ㅠ; 어쨌든 간에 게임이라…저 작가넘은 이제…게임 보다는…글쓰기 밖에는 취미가 없어졌답니다…PC방 가서도 할 일이 없더라구요…Y_Y;
●‘알리’님…에궁…저 작가넘이 4차 수정을 하면서 모조리 손을 보며 알리 님이 오타 지적하신 부분을 고쳐 냈답니다…ㅠ0ㅠ; 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Y3Y;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손끝이 차고…하지만 보일러 틀기에는 너무 아까워요…그냥 깔깔이 입고 버텨야지요…
●‘underworld’님…자작이 되면 좋지요…그렇지만 라스의 작위가 결코 낮은 것이 아님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라스 녀석 18세 봄에 루벤으로 귀국후 명예직이지만 준남작이 되었고 이해 가을 리즈번 남작이 되었으며 다음해 여름 명예직이지만 자작으로 올라선 것이랍니다…^_^; 말씀대로 전쟁 한 번 겪고 백작되면…불알 두 쪽만 덜렁 거리던 라스에게는 엄청난 성공이지요…으헛…^_^;;
●‘skygenious’님…발레리아는 사기 캐릭터 맞습니다…뭐…엄청난 전투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절대 불멸(?)의 위력을 지니고 있는 괴물 맞답니다…^0^; 글쿠…표지 사진이라…뭐…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아뒤는 아뒤쥔장님 것인데요…ㅠ0ㅠ;
●‘i우천i’님…그나저나 지하철…좋기는 좋더라구요…자동차로 가면 편하기는 하지만 엄청난 시간이 걸릴 거리를 15분 정도로 해결해 버리는 그 쎈스가 아주 최고였답니다…^0^; 역에서 5분 거리는 굳이 차타고 가는 것 보다 지하철 타고 해결해 버려야 하겠네요…^_^;
●‘환두대도’님…가…감사합니다…아뒤쥔장님도 수정한 보람이 있고 저 작가넘도 수정한 보람이 있습니다…ㅠ0ㅠ;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쓰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환두대도님…고맙습니다..추운날 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이에요…^0^)乃
●‘스킬팝’님…저 작가넘도 어제 밤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3@; 그나저나 지하철 처음 타본 저 작가넘…굉장히 즐거웠습니다…글쿠…둔산동이라…생각외로 가까운 곳에 계셨네요…^_^;; 글쿠…이제 가을이 사라져 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ㅠ0ㅠ;
●‘soulschaos’님…말씀대로 지금 백작이 문제가 아니랍니다…금화 8상자 은화 12상자 동전 30상자를 벌었습니다…처음에는 금화 1상자 정도의 재산뿐이었는데…이 전쟁 반년 정도의 전쟁으로 재산을 8배로 뻥튀기 한 것입니다…더욱이 숨겨 놓은 보석이며 돌아가는 일도 멀죠…어쨌거나 라스 녀석…쥔공이라는 프리미엄을 톡톡히 보고 있답니다…으허허허…
●‘가연을이’님…생일 축하드립니다…가연을이 님의 생일을 축하드리려는 듯 어제 밤부터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까? 으허허허허허허…생일 축하 드리구요…그렇지만 하렘은 아니랍니다…이 글의 스토리는 크라우프 때와는 달리 너무 빨리 나가게 되니…ㅠ0ㅠ; 아! 그 이유는 아뒤쥐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보아 주신 탓이죠…글쿠…생일 만쉐이랍니다…^0^)乃
●‘테르미도르’님…몰디브…우와…귀국 후 너무 추우셨겠습니다…ㅠ0ㅠ; 설마 반소매 차림으로 공항 밖을 나오시다가 감기를…아니죠…부인 되시는 분께서 사랑으로 감싸 주시는데…어찌 감기 걸릴 여유가 있을까요? 너무 부럽습니다…테르미도르님…ㅠ0ㅠ; 어쨌든 간에…축하드리구요…테르 벨키우스의 비명횡사라…으음…심각하게 고려만 해보겠습니다…^0^;;
…쏠로천국~!!! 커.플.지.옥~!!!!!!…제길슨…빼빼로 데인지 뭔지도 얼마 남지 않아서 속이 쓰린디 웬 염장질이란 말씀이십니까~ ㅠ_ㅠ…테르미도르님하…부럽….
(4차수정함-제길슨 테르미도르 님 생각하니…왜 이렇게 추운지…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