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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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소제목…수정 안하고 그냥 넘어갈 뻔 했다…
“무엇이라고? 어떻게 기병대가 패할 수 있단 말이야? 똑바로 말하라!”
곁에 있던 이리나 블래스터가 놀라 물었다. 그 목소리에 놀란 듯 전령은 목을 움츠렸지만, 확실히 보고 들은 대로 보고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전령을 돌려보낸 후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갑자기 이리나 블래스터가 너무나도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도 볼드윈이 뜻밖의 전술로 기병대를 격파했을 것입니다. 분명 이 상태가 된다면 제 아무리 랑스 대공국의 병사들이 정예병이라고 해도 불리합니다.”
“그럼 병력을 잠깐 뒤로 후퇴시키는 것이 어떻겠소?”
고드프리는 볼드윈이 나탈리아, 라치 스코빈스를 차례대로 격파한 일을 떠올리며 병사들을 뒤로 후퇴 시킬 것을 고려해 보았다. 그렇지만 이리나 블래스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볼드윈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털어 놓았다.
“제 아무리 볼드윈이 산을 뽑고 하늘을 뒤집을 수 있는 무예를 갖추었다고 해도 그 또한 인간일 뿐입니다. 전투가 계속 된다면 마땅히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죠. 이때를 이용해 공격을 감행한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지금 카데나 후작님께서 거느리고 계신 군대의 조직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입니다. 자칫 민병들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도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건 저희들이 어떻게든 막아보겠습니다.”
갑자기 자모라 톨레드와 마리아 레시오스가 민병대가 후퇴하지 않도록 독려해 보겠다고 스스로 나섰다. 두 사람 모두 병사들과 함께한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갖고 있는 지식과 힘으로 짧은 기간 동안 모두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고드프리가 두 사람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 없이 받아들이니 둘은 말을 타고 좌우로 흩어졌다. 고드프리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후 하빌랜드 백작이 볼드윈을 저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애석하게도 정오와 저녁의 중간 쯤 하빌랜드 백작은 급히 사람을 보내 볼드윈의 기병대와 최정예 부대에게 우측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보고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확실한 패배 소식이 전해지니 더욱 크게 놀랐다.
“제길!”
생각 같아서는 고드프리는 당장 칼을 들고 정면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이리나 블래스터가 극단적으로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병사들을 투입할 수 없다며 만류해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
계속해서 발라미르의 칼자루를 만지작거리다 보니 어느덧 저녁때가 다 되었다. 이때쯤 좌우로 흩어져 병사들을 독전하고 온 자모라 톨레드와 마리아 레시오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타고 돌아왔다.
“병사들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왔습니다.”
“병사들은 현재 위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술수를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병사들이 그 자리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대답하니 고드프리는 고함 소리와 무기 부딪치는 소리, 나팔 소리, 북소리가 잔뜩 이어지는 가운데 저녁 식사를 했다.
음식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지만 자신을 지켜보는 보통 병사들을 생각해서 굉장히 태연하게 구운 고기와 술을 먹고 마셨다. 몸도 가볍게 하고 여유 있게 입안도 소금으로 헹군 후 다시 말에 오르니 하빌랜드 백작이 남은 예비 부대를 투입했음이 보고되었다.
“쯧~”
고드프리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3교대로 병사들이 음식도 먹고 휴식을 끝내고 나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고드프리는 저무는 해를 보면서 아직까지 하빌랜드 백작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물론 하빌랜드 백작 자체가 그다지 도움을 바라지 않을 수 있겠지만, 볼드윈의 공격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고심 끝에 다시 병력을 투입하려 했지만 이리나 블래스터가 즉시 반대하고 나섰다.
“아직은 안됩니다! 곧 해가 저물게 됩니다. 민병들을 투입한다면 난전에 쓸데없는 병사들만 잃게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병사들에게 현재 위치를 지키게 해야 합니다. 하빌랜드 백작 또한 보통 사람이 아니고 랑스 대공국의 병사들 또한 강자들이니 이날 밤을 버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 새벽 승패가 어떻게 되더라도 이 병력을 막을 상대가 없을 것입니다. 그때 병사들을 투입하시면 반드시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옳은 말이오. 하지만······.”
이리나의 제안을 옳았지만 만약 하빌랜드 백작이 대패할 경우 고드프리는 랑스 대공국 지휘관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지 모른다. 고드프리가 머뭇거리자 옆에 있던 자모라 톨레드가 나섰다.
“카데나 후작님께서 제게 5천 명만 나누어 주십시오. 하빌랜드 백작을 도와 보겠습니다.”
자모라 톨레드가 나서주니 고드프리는 그렇게 할 것을 허락했다. 거듭 이리나가 반대했지만 고드프리는 아군의 위기를 두고 볼 수 없다며 기어이 자모라 톨레드에게 5천 명을 나눠주어 앞으로 진격해 나가게 했다. 마리아 레시오스도 함께 출전하려 했다.
“아~ 마리아는 이곳에 남아 있도록 해!”
자모라 톨레드는 왼손을 들어 마리아를 잔류시킨 뒤 말을 몰아 고드프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배치된 부대로 향했다. 고드프리는 자모라 톨레드가 부대를 수습하기 전에 급히 하빌랜드 백작에게 전령을 보내 자신의 병력 5천 명을 전선에 투입할 것임을 통고했다.
해가 지평선 끝에 아주 조금 남아 있을 때 자모라 톨레드는 우측에 위치해 있던 5천 명을 수습해 앞으로 치고 나갔다. 5천 명의 민병들은 우렁찬 고함과 함께 일제히 정면으로 뛰어 나갔고 고드프리는 입술을 깨물며 민병들이 뛰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크음~”
계속해서 출전에 반대한 이리나의 표정이 마음에 걸려 고드프리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옆을 보지 못했다. 잠시 뒤 어둠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되었고 무기 부딪치는 소리와 고함 소리는 바로 앞에서 이어졌다.
다행히도 고드프리가 위치해 있는 곳까지 적들이 밀고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싸움의 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니 고드프리를 비롯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불안함을 쉽게 억누르지 못했다.
사실 적과 맞부딪쳐 칼을 휘두르며 싸움을 계속하는 것 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렇게 전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며 언제 적이 나를 향해 달려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 따른 공포심이었다.
어느덧 자정이 되었다. 이때도 어스름하게 비추는 달빛 아래 수많은 삶과 죽음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고드프리는 번번이 칼을 빼들고 앞으로 달려 나가려 했지만 그때 마다 이리나 블래스터가 제지해서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안됩니다. 조금만 더 참아 주십시오.”
시간이 지나 예상대로 새벽이 되었지만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병사들 모두 창대를 앞으로 세워 놓고 방패 뒤에서 웅크리며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싸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나마 다행히 민병들 중에서 아무도 탈주자가 나오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잔뜩 긴장했지만 주위의 사기를 생각해서 일부러 과장되게 노예들이 준비해 준 스프와 빵을 먹고 구운 고기와 술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더욱이 너무 긴장한 탓에 속이 좋지 않아 잠시 말에서 내려 배설물을 쏟아내며 시원하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허허허~ 이것 참······. 조금 더 먹을 까?”
고드프리와 마찬가지로 이리나 블래스터와 마리아 레시오스도 마찬가지로 두 사람도 음식을 먹고 막사 안에 들어가 몸도 가볍게 하고 나왔다. 초조하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직도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다행히 동이 터오자 모든 상황이 어스름하게 눈에 보였다. 전체적인 상황을 자세히 살피니 그 엄청났던 랑스 대공국의 기병대는 사방으로 흩어져 지리멸렬해 있었다.
“저것은!!”
이때 고드프리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빌랜드 백작의 지휘소 바로 코앞까지 볼드윈의 병사들이 밀어닥쳐 랑스 대공국의 병사들을 밀어 붙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고드프리가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에잇!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소! 이 몸이 직접 가서 하빌랜드 백작을 구해오겠소.”
“지금이 기회입니다. 다녀오십시오.”
갑자기 이리나가 굉장히 침착한 얼굴로 고드프리가 앞으로 나가도 된다고 대답했다. 잠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고드프리는 이리나가 허락하자 즉시 말을 몰아 진격해 나가려 했다.
“응?”
고드프리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아직까지 랑스 대공국 군대의 지휘소에 세워져 있던 하빌랜드 백작의 깃발이 부러졌다. 더욱 마음을 고쳐 잡은 고드프리는 투구를 눌러 쓴 후 이리나 블래스터에게 전체 지휘를 맡겼다.
“본관이 하빌랜드 백작을 구해 오면 이곳에 500명 정도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전부 신호에 맞춰 공격에 가담하게 하시오. 자네들 두 사람만 나를 따라와라! 스티븐 부다안과 나머지는 모두 현재 위치를 지켜라!”
고드프리는 승마술이 부족한 스티븐 부다안 대신 기병 둘을 지목해 자신을 따라오게 했다.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모두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 고드프리는 발라미르를 빼들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이야아!”
진채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후 주저할 것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많은 수가 랑스 대공국의 병사들이지만 일부 볼드윈의 군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드프리는 멈출 것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랑스 대공국의 병사를 창으로 찌르려던 볼드윈의 군사를 내리쳤다.
-푸악!-
그 뒤를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뛰쳐나가며 5, 6명 정도의 볼드윈의 군사들를 베어 넘겼다. 나는 듯이 말을 달려 난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장을 돌파해 나간 고드프리는 순식간에 하빌랜드 백작이 있던 곳에 도착했다.
“에이잇!!!”
-퍽! 퍽!-
하빌랜드 백작은 넝마가 된 모습으로 칼도 없이 쇠장갑을 끼고 있는 주먹으로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적들을 쳐대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신속하게 덤벼들어 등을 보이고 있는 볼드윈의 기병 하나를 찍어 말에서 거꾸러뜨렸다.
“아니!”
갑자기 고드프리가 나타나자 하빌랜드 백작을 공격하던 볼드윈의 병사들이 놀라 덤벼들었다. 고드프리느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며 주위를 흩어 버린 후 뒤따라온 기병에게 빼앗은 말의 고삐를 넘겨준 뒤 곧장 하빌랜드 백작 쪽으로 달려들었다.
“하빌랜드 백작님!!!! 에잇!!”
고드프리가 하빌랜드 백작을 막 찍어버리려던 병사를 단칼에 찍어 넘긴 후 다시 뛰어든 몇 몇을 베어 넘겼다. 고드프리가 나타나자 무엇인가에 놀란 듯 볼드윈의 병사들은 기겁을 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어서 말에 오르시오! 어서요!!!”
어느새 주변이 정리되자 이미 반쯤이나마 정신이 나가 있는 하빌랜드 백작을 향해 고드프리가 고함을 질렀다. 하빌랜드 백작은 어떻게 된 것인지 어리둥절하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기병이 고삐를 잡고 끌고 온 기병마에 올랐다.
“아! 카데나 후작님! 도망치지 않으시었소?”
“어서 말에 오르십시오. 제가 뒤를 맡겠습니다. 어서요!!”
하빌랜드 백작은 놀란 표정으로 고드프리를 바라보았다. 고드프리는 주저하려는 하빌랜드 백작을 앞세운 후 기병 두 사람과 함께 자신이 뒤를 따르며 등 뒤로 덤벼드는 적을 베어 넘기며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비켜라! 비켜! 죽고 싶은 놈만 앞으로 나와!!”
계속된 전투로 볼드윈의 병사들은 모두 무척 지친 상태라 도주하는 하빌랜드 백작과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고드프리를 저지하지 못했다. 의외로 쉽게 하빌랜드 백작을 구해낸 고드프리는 진채 안으로 들지 않고 자신을 지켜보는 병사들 앞에서 크게 고함을 질렀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너희들이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은 지금 우리가 싸워 얻을 것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바로 저 앞에 가짜 왕 볼드윈이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간다면 볼드윈이 구름 위에 매달려 있는 다고해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한 번 싸움으로 전쟁을 종결짓자!! 모두들 나와 함께 하겠는가!!!”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고드프리가 다시 한 번 우렁차게 고함을 지르며 병사들을 독전하자 모두들 승리를 확신한 것인지는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빼들어 높게 치켜들며 우렁차게 고함을 질렀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나를 따르라!!! 승리가 눈앞에 있다!!”
고드프리는 칼을 머리 위로 높게 치켜들며 앞으로 내달렸고 그 뒤를 따라 진채에 남아 있던 스티븐 부다안과 병사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전장을 향해 달려 나왔다. 고드프리는 칼을 휘두르며 말머리를 돌려 볼드윈의 군사들 쪽으로 뛰어들었다.
“돌격하라! 돌격!!”
앞장서서 달려 나가며 다시금 적들을 베어 넘기니 볼드윈의 병사들은 뒷걸음질 치며 뒤로 물러섰다. 고드프리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치고나가며 발라미르를 내리쳐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어 죽였다.
“진격! 진격!!”
고드프리와 함께 5천 병사들이 앞으로 나가니 잔뜩 지쳐 있는 볼드윈 쪽 병사들은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도망치기에 바빴다. 덕분에 고드프리는 단숨에 랑스 대공국의 병사들을 구출했다.
갑자기 승기를 잡자 어느 순간 자모라 톨레드를 비롯해 많은 수의 병사들이 고드프리에게 합류했다. 그런데 이것도 잠시, 북쪽에서 요란한 고함 소리가 들리며 한 무리의 병사들이 돌진해 들어오는 것이 포착 되었다.
“적의 정예병인 듯싶습니다.”
“알겠다! 대열을 정비하라! 대열을 정비해!!”
급히 전령이 달려와 상황을 알리자 고드프리는 서둘러 군사들의 대열을 정비시켰다. 고드프리가 급히 군사들을 정비하니 어느덧 적이 가까워 졌다. 기병을 선두에 내세우고 국왕을 상징하는 포효하는 황금 독수리가 새겨진 커다란 깃발을 높이 세워들고 있었다.
“······볼드윈.”
고드프리는 전투마의 고삐를 잡아당기며 선두에 서 있는 황금색 판금 갑옷을 착용하고 있는 기사에게서 시선을 고정시켰다. 잠시 심호흡을 한번 한 후 생각해 보니 자신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볼드윈이 전장으로 나온 것에서 약간은 의아함이 느껴졌다.
고드프리의 군대가 진영을 갖춰 대기하고 있자 모든 것을 부숴 버릴 듯 기세 좋게 달려오던 볼드윈의 군대도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고드프리는 병사들이 조금 더 대열을 정비할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스티븐 부다안과 더불어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고드프리가 앞으로 나오니 볼드윈 또한 기사 한 사람을 거느리고 앞으로 나왔다. 오래지 않아 두 사람은 서로 말 한 마리 정도의 거리에서 멈춰 섰다.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린 볼드윈을 보자 두려운 마음이 일었지만 고드프리는 애써 거만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리텔리어 공작님. 항복을 할 것이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음? 하하하핫!!”
고드프리가 의도적으로 거만한 투로 물으니 볼드윈은 뜻밖의 질문으로 여겼는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고드프리는 상대가 칼을 빼들고 덤벼들며 어떻게 할지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볼드윈은 앞뒤 없이 덤벼들지는 않았다.
“여전히 허세는 대단하시오. 카데나 후작의 주력 부대인 랑스 대공국의 정예병들이 모두 무너졌고 카데나 후작 그대는 지금 민병대 밖에는 거느리고 있지 않소? 그런 잡병들로 무엇을 할 수 있겠소? 지금 항복한다면 모두의 목숨을 보전해 줄 것이고, 짐의 명예를 걸고 카데나 후작도 고급 귀족으로서의 예우를 갖춰 주겠소. 어서 항복하도록 하시오. 사세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여러 목숨을 구하고자 항복하는 것은 치욕이 아니오.”
“하하하~ 리텔리어 공작님······. 왕위에 오르시더니······. 세상을 보시는 눈이 그렇게 없어지신 것입니까? 사방에서 지금 리텔리어 공작님을 죽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물러난다고 해도 곧 제 2, 제 3의 고드프리가 나타나 리텔리어 공작님을 공격할 것입니다.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어서 보다 덕이 있는 분께 왕위를 양보하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왕족으로서의 지위를 보전하게 될 것이고, 넓고 기름진 영지도 하사 받아 자손만대까지 복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볼드윈이 진지한 얼굴로 항복을 권유하니 고드프리는 오히려 볼드윈에게 항복을 권했다. 볼드윈은 고드프리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웃은 뒤 제법 비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자리는 한번 오르면 마음대로 내려 갈수 없소. 한번 왕이 되었다면 죽을 때까지 왕이어야 하는 법. 카데나 후작과 짐······. 후회 없이 싸워보도록 합시다. 그나저나 카데나 후작······. 오래 전부터 짐이 하고 싶은 말이 있소.”
“말씀하십시오.”
고드프리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볼드윈은 고드프리의 복장을 지적했다.
“카데나 후작께서는 지위도 있고 충분한 재력도 있으신데······. 어찌 일개 잡병들 같은 무장을 하고 계시오? 고급 귀족으로서의 체신도 없으시오?”
볼드윈은 갑자기 고드프리가 겨우 사슬 갑옷을 입고 그 위에 가죽조끼를 걸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사실 고드프리 정도의 대귀족이라고 한다면 볼드윈 못지않은 화려한 판금 갑옷을 착용할 수 있기에 볼드윈의 지적은 아주 틀린 것인 아니었다.
“후하하핫!! 바로 그 점 때문에 리텔리어 공작께서는 이 몸에게 패배할 것입니다.”
고드프리는 굉장한 자신감을 보였다. 볼드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태연히 고드프리에게신의 가호를 빌어 주었다.
“여차하면 도망칠 때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게 입고 있는 것 아니오? 겁이 많은 카데나 후작에게 신의 가호를 빌겠소.”
“리텔리어 공작님께도 신의 가호를 빌겠습니다.”
고드프리 또한 볼드윈에게 신의 가호를 빌었다. 볼드윈이 돌아서니 그 뒤를 따라온 기사가 돌아서기 전 투구의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렸다. 시드 오도넬이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제길!’
잠시 낭패감이 들었지만 고드프리는 내색하지 않고 스티븐 부다안과 함께 자신의 군사들 쪽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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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드디어 결전??
…가만…뒤적뒤적…클릭~클릭~…
…흐음…3부가 아직 한 40편 가까이 남았군요…-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96…
으힛힛…날씨가 참…^_=;
●‘i우천i’님…하빌랜드 백작…혼자서 어떻게 해보려다가 저 작가넘이 가호하지 않으니…역시…고드프리에게 구함을 받아 겨우 목숨만 건진답니다…ㅠ0ㅠ; 역시 조연은 조연이어야 할 뿐이죠…^_=;
●‘난누군가’님…고드프리와 볼드윈의 만남이죠…따지고 본다면 이런 귀족들 모두 고급스러운 무구를 갖고 다니지만 고드프리는 굉장히 평범 그 자체죠…^_^; 으히히히…
●‘룬마스터’님…으음…일단 저 작가넘도 그렇게 기원하고 왔답니다…그렇지만 얼마나 들어주실 지는 모르겠지만…~ㅁ~; 어쨌든 간에 로또 1등 혹은 2등이라도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답니다…ㅠ0ㅠ;
●‘대청도구영탄’님…하빌랜드 백작…불쌍합니다…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이 녀석…나름대로 배짱도 좋고 무시무시한 놈이랍니다…^_^;
●‘호돌스’님…고드프리 이놈…볼드윈과 일대일로 맞붙는다면…죽겠죠…하지만 저 작가넘이 가호하니…^_^;
●‘[록]’님…으힛…어쨌든 간에 하빌랜드 백작…작가넘이 가호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몰랐겠지요…불쌍해…
●‘블래스터’님…이리나 블래스터의 엄청난 활약…만족하셨는지요? 조금만 더 지나면 라스가 출현해 주도권을 라스가 쥐게 되니…당장 활약이 나올 일이 줄지만…짧은 기간 이리나…확실하게 활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블래스터님도 군대가서…잘 견디실 것입니다…화팅!!
●‘유성가면’님…으음…그런가요? 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요즘 그런 오크, 고블린, 드워프, 엘프 등등이 저작권에 걸린다는 말을 듣고, 차기작은 아예 그런 존재가 나오지 않을 것이지요…^_^; 다음편은 한 300편 정도로 마무리 지을 것입니다…라스 1부 스토리가 가장 독자분들게 와 닿는 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이죠…^_^;
●‘러딘’님…뭐…고드프리가 참가하지 않는 전투는 상당히 빨리 진행된답니다…그렇기 때문에 많은 캐릭터들의 쥔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활약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지요…^_=;
●‘물망치’님…맞습니다…요즘 저작권에 관한 내용들을 살펴보면…좀 무시무시 하더군요…어쨌든 간에 다음 작품은 라스 1부 스토리가 가장 독자분들이 좋아하시니…그런 쪽으로 가는 거지요…^_=;
●‘타에’님…으허허…고드프리 이 녀석…배짱 한번 끝내 줍니다…볼드윈을 상대로…저 만큼 뻐팅기다니 말이죠…^0^;
아아…감기가…얼른 올리고 일찍 자야 하겠습니다…ㅠ,.^;
(4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