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Tooth Chief Chaebol Shaman RAW novel - Chapter (42)
042화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지금은 다른 호텔 카지노로 유도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돈을 주고서라도 쫓아내자는 말이지?”
“네. 회장님!”
“얼마나 필요한데?”
“최소 50억 엔에서 100억 엔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 다른 요구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게 뭔데?”
“죄송합니다. 그냥 제 예상입니다.”
“좋아. 협상해 봐. 대신 레이크 호텔로 보내. 내가 하는 말 이해하겠지?”
“그럼요. 제가 모르면 바보죠.”
회장이 말하는 레이크 호텔은 앙숙인 타치바나 회장이 주인이라 거기로 보내서 손해를 보게 하라는 거였다.
레이크 호텔이 망가지면 수혜는 챌린지 호텔이 볼 수 있기에 이왕 다른 호텔로 보내는 거 레이크 호텔로 보내란 뜻이다.
하세가와 지배인은 아직도 칩을 긁어모으고 있는 한국인을 불러냈다.
“또 무슨 일이십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지배인 표정을 보니 왠지 무슨 말을 할지 알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 봤으니 지금 지배인 표정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충 짐작이 가지만 말씀해 보시죠.”
“다른 호텔 카지노로 가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50억 엔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전 여기가 좋은데.”
“좋게 봐주신 점 감사합니다만 고객님이 저희 호텔을 박살 내고 계십니다. 저희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100억 엔으로 하죠.”
“정말 숨 막히게 하시는 덴 도가 트셨군요. 그럼 100억 엔으로 하는 대신 레이크 호텔로 옮겨주실 수 있겠습니까?”
“경쟁 호텔인가요?”
“경쟁이라기보단 저희 회장님과 사이가 별로입니다.”
“좋습니다. 그리하죠.”
다른 말 할 필요 없다. 어떤 호텔이든 일본이면 상관없으니까.
100억 엔이면 한국 돈으로 1,000억이나 되는 거금이고 그 돈을 공짜로 주겠다는 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
거액을 뜯긴 하세가와 지배인은 그래도 만족했다.
그러나 엄청난 손해를 입힌 터라 계속해서 지배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세가와 지배인 요청대로 레이크 호텔로 옮긴 다음 며칠이 지났다.
당연히 레이크 호텔 여기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챌린지 호텔에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소문이 펴졌다.
홀덤 세계 대회 우승자가 오사카 카지노를 박살내는 중이라고 말이다.
역설적이게도 미친 듯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호텔은 객실이 없을 정도로 꽉꽉 들어차기 시작했다.
더불어 카지노에도 사람들이 미어터지는데 순익은 반대로 가고 있었다.
그것도 단 한 사람 때문에 말이다.
“지배인님! 저 왔습니다.”
“어서 오게, 모리 지배인! 그래. 저 사람이 왜 우리 호텔로 왔는지는 알아봤어?”
“제가 은밀히 알아봤는데 100억 엔에 합의를 했답니다.”
“그게 정말이야?”
“네. 지배인님! 챌린지 호텔 매니저한테 들었으니까 확실합니다.”
“이제야 이해하겠군. 저런 속도로 칩을 불려 나가면 얼마를 잃을지 모르니 협상을 한 거야.”
“바로 그겁니다. 이미 수백억 엔을 잃어서 어쩔 수 없었답니다.”
“빌어먹을 챌린지 놈들… 결국 폭탄을 떠넘긴 거잖아.”
“이대로 가면 연말 보너스는 꿈도 못 꾸게 생겼습니다.”
“지금 보너스가 문제가 아니야. 그 인간이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한 카지노건 우리 지점이 전국에서 꼴찌하게 될 거야.”
일본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는 레이크 호텔이다.
이대로 갔다간 지점 중 꼴찌를 하게 되고 카지노 지배인 자리도 날아가게 생겼다.
그것도 라이벌이라고 평가받는 챌린지 호텔의 음모에 당하는 셈이니 분하고 억울해서 견디기 힘들었다.
“방법이 없겠습니까?”
“도박에 환장하는 놈이라면 뭐든 내기하는 걸 좋아할 거야. 뭘 좋아하는지 은근슬쩍 알아봐.”
“알겠습니다.”
* ? ? * ? ? *
열심히 칩을 긁어모으다가 잠깐 쉬는데 매니저가 다가왔다.
“저, 잠깐 시간 좀 내주시겠습니까?”
“네. 말씀하시죠.”
“일본엔 자주 오시는지 궁금해서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럼 토너먼트 참가를 위해 오신 겁니까?”
오사카 카지노 쪽에서 나는 이미 유명 인사가 되었다.
언론은 침묵했어도 업계 사람들에겐 우승자에 대해 소문이 난 것이다.
더불어 챌린지 호텔과 레이크 호텔 카지노에서 엄청난 거금을 획득했다고 하니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선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이다.
“네. 처음엔 그랬는데 이번 주말에 대상 경주가 있는 거 같아서 보고 갈 생각입니다.”
“경마를 좋아하시는 거군요.”
“좋아한다기보단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경주라 베팅을 즐기는 편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지금 나는 미끼를 던지는 거다.
라스베이거스에서처럼 대상 경주를 두고 승부를 겨룬다면 메이슨 호텔이 내 것이 되었던 것처럼 오사카 레이크 호텔이 내 호텔이 될 수도 있다.
‘응? 입꼬리는 왜 올라가는 거지?’
내가 경마 얘기를 꺼내자 매니저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아무도 못 본 것처럼 행동했지만, 못 보기도 힘들었다.
“제가 내기를 좋아하니까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네. 고객님!”
미국에서 얻게 된 내 닉네임이 파멸의 겜블러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제 시작이야. 진정한 약탈은 시작도 하지 않았어.’
내가 간과하고 있던 것이 있었는데 한국이 IMF 사태를 맡게 된 이유 중 일본도 한몫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통화 스와프를 연장만 해주었어도 IMF에 달러를 빌릴 정도로 위기를 맡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금융위기가 없었을 것이란 보장은 없어도 최소한 이렇게까지 고생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피식 웃음이 났다.
‘내가 언제부터 애국자였다고. 우습네.’
결국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카지노에서 엔화를 긁어모으는 것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변명을 하고 있는 거다.
아무튼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매니저는 지배인에게 가서 나와 나눈 대화를 일러바치고 있었다.
“그렇게 말했단 말이지?”
“네. 지배인님!”
“회장님도 말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주 대상 경주에 출마하는지 좀 알아봐야겠군.”
“제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래. 빨리 알아봐.”
매니저가 알아본 결과 오사카 한신 경마장 대상 경주가 있는 것이 맞고 회장이 가진 말 뷰티풀 익스프레스도 참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됐군.”
“이젠 어쩝니까?”
“어쩌긴. 승부를 걸어야지. 그 인간이 얼마나 긁어 모았지?”
“저희 호텔에서만 300억 엔이 넘습니다.”
“젠장! 이러다 정말 망하겠군. 회장님을 만나야겠어.”
노구치 지배인은 타치바나 회장을 만나서 오사카 지점을 살려야 한다면서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 한국인이 그렇게 대단한가?”
“홀덤 세계 대회 우승자인데다 챌린지 호텔 카지노를 박살 내다시피 한 전력이 있는지라 이대로 두고 보고만 있을 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승부를 보고 싶다?”
“네. 회장님!”
“어쩌자는 건지 자세히 말해 보게.”
“그 한국인이 가진 전부를 걸게 할 생각입니다.”
“그럼 우리는 뭘 걸어야 하는 거지?”
“자칫하면 최악이 될 겁니다. 그럴 바엔 호텔을 넘겨버리는 것이 나을 겁니다.”
“카지노가 내줄 돈 대신 차라리 호텔을 넘겨버리자는 건가?”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그게 실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전국에 호텔 체인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일은 일찍이 당해본 적이 없었다.
타치바나 회장은 이미 자존심이 상했다.
“대상 경주 결과를 두고 내기를 하자는 말이지?”
“네. 회장님!”
“좋아.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을 걸어. 도저히 질 수 없는 함정을 파라는 말일세. 내 말 알아듣겠나?”
“네. 회장님! 가장 어려운 삼쌍승식을 맞추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 생각입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군. 경마 전문가도 맞추기 어려운 베팅 방법인데다 대상 경주는 변수도 많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어. 대신 호텔 매각 시세가 2,000억 엔 정도니 그에 맞는 베팅을 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타치바나 회장과 노구치 지배인은 스스로 함정에 빠져들고 있었다.
원정의 완성
“좋습니다.”
“정말 하겠다는 겁니까?”
“네. 1, 2, 3등만 맞추면 호텔이 내 것이 되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하하하!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아십니까? 뿐만 아니라 엄청난 행운도 따라야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전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경고는 고맙게 받아들이죠.”
“그럼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대상 경주에서 1, 2, 3등을 순서대로 맞추지 못할 경우 2천억 엔을 지급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맞출 경우엔 오사카 레이크 호텔 소유주가 이무혁 씨로 바뀔 것입니다.”
타치바나 회장이 호텔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100% 지분을 내게 넘겨야 할 의무를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2천억 엔을 내게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첨가했다.
나에 대해 조금만 더 조사했다면 절대로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한 가지 묻죠.”
“그러시죠.”
“제가 경마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어쩌려고 이러는 겁니까?”
“삼쌍승식은 전문가도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내기를 하자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회장님 뜻입니다.”
“지배인님이 부추긴 건 아니구요?”
“하하하! 역대 최고의 실적이 눈앞에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하긴. 제가 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무혁 씨는 자신 있다는 겁니까?”
“어차피 카지노에서 획득한 칩을 거는 일이고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니 전 행운을 믿어보겠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서는 게임을 멈추고 대상 경주에 집중했다.
마방에 가서 말을 살펴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둘러보고 조교사와 기수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대상 경주는 라스베이거스에서처럼 배당이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경마는 상한선이 없어서 얼마든지 베팅이 가능했다.
금액이 커지면 배당이 그만큼 낮아지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우린 어디에 걸까?”
“제가 볼 때는 1, 11, 9번 순으로 들어오니까 알아서들 거세요.”
세 사람은 열심히 달려가더니 내가 알려준 대로 마권을 구매해서 왔다.
얼마씩 베팅했냐고 물었더니 모두 비밀이라고 말을 안 해준다.
내가 뭐라고 할까 봐 감추는 거 같은데 어차피 알고 있으니 굳이 들을 필요는 없었다.
“응? 배당이 생각보다 높지 않네?”
내가 말해준 1, 11, 9번 삼쌍승식은 494배다.
그래도 높은 배당이지만 1,200배가 넘었던 라스베이거스에 비하면 한참 낮았다.
경주 시작 직전 배당을 확인하니 아까보단 조금 더 떨어져서 381배로 확정되었다.
나도 5분을 남기고 천만 엔을 베팅했는데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지배인 노구치를 만났다.
“좋은 꿈 꾸셨습니까?”
“어제 한잔한 덕분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무혁 씨는 어떻습니까?”
“저야 뭐, 평소와 같았습니다.”
“저런~ 행운이 따라야 할 텐데 큰일이군요.”
“10분 후면 결과를 알 수 있으니 두고 보시죠.”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가볍게 목례로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왔더니 세 사람 모두 잔뜩 상기 돼 있었다.
걱정도 되고 기대되고 마음이 복잡해서 그러는 거 같은데 저것도 즐기는 방법이라 내버려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