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92
밥만 먹고 레벨업 1093화
지옥의 대행자 베락은 대악마와 악마들을 죽이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민혁의 질문에 속으로 1분이라 답했다.
대악마와 악마들을 앞에 두고 있는데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물러섬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민혁을 보니 든 생각이다.
‘이것이 천외제국 황제……!’
뜨거운 무언가가 베락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듯했다.
그런데.
“한 하루 정도?”
“……엥?”
마치 이 앞의 모든 악마들을 단숨에 쓸어버릴 것 같았던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전혀 다른 말이었다.
“단숨에 쓸어버릴 수 있는 거 아니었나요?”
“내가 대악마와 악마들을 어떻게 단숨에 쓸어. 무슨 악마 사냥꾼이야……?”
정신 차려, 이 친구야.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아라는 투였다.
그 순간 베로스와 악마들의 집중공격이 쏟아졌다.
그러나 민혁은 침착하게 말했다.
“베락. 지옥의 배리어 발동해.”
지옥의 배리어는 2분 동안 절대무적의 배리어를 두른다.
문제는 오로지 지옥에 있거나 혹은 마기를 가진 자들에게만 절대적인 방패를 생성한다는 거다.
베락이 지옥의 배리어를 둘렀다.
“폐하께선……?”
“대인전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민혁이 몸에 절대방어를 둘렀다.
“그건 적장부터 죽이는 거야.”
절대방어를 펼친 민혁이 대악마와 악마들의 모든 공격을 견뎌낸다.
또한 그는 이미 절대방어를 펼친 상태에서 ‘흑룡갑’을 착용한 상태였다.
베락이 절대방어를 펼친 상태에서 대악마 베로스와 악마들을 향해 내달리는 민혁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와…… 뭐지?’
그는 분명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1분이 아니라 하루가 걸릴지도 모른다 말했다.
그런데 악마들을 상대로 민혁은 조금도 위축되지 아니했다.
그리고 빠른 몸놀림으로 악마들 사이를 내달리고 있었다.
[네노오오오옴!]그 어떠한 악마보다 거대한 대악마 베로스가 도마뱀과 같은 눈으로 민혁을 좇았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오죽하면 지옥과 천계 사이의 선악의 경계에서 규율까지 어긴 그들이다.
또 그들은 폭식의 권능을 통해 나온 알을 먹어대며 온몸의 뼈가 가루가 되는 고통을 버텨왔다.
그 모든 이유가 바로 민혁에 기인했다.
그는 자신들을 이런 지옥에 내몰았다.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던 날을 대악마 베로스는 똑똑히 기억한다.
[네놈은 결국 가신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놈이었지.]베로스는 신나게 그를 조롱했다. 늑대를 닮은 사내와 창을 휘두르던 노인이 지금 이 자리엔 없었다.
하늘이 우릴 돕는다.
그가 자신들로부터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신들 덕분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우리는 더 강해졌다!]쿠콰콰콰콰콰콰콱-!
절대무적의 방어막을 두른 민혁에게 쉴 새 없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더 강해진 악마들은 민혁의 절대방어가 어서 빨리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네놈을……!]대악마 베로스가 짙은 웃음을 흘려댔다.
그런데 어느덧, 그는 대악마 베로스의 앞에 와 있었다.
“그랬지.”
[……!?]“당시에 나는 브로드와 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정말 많은 신하들의 도움을 받았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자신은 당시 대악마 베로스를 죽일 수 없었을 거다.
“네 말처럼 많은 시간이 흘렀다. 네놈들은 더 강해진 게 맞는 것 같고.”
그런데, 또 달라진 게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때완 다르거든.”
[크하하하하하학!]대악마 베로스가 웃어제꼈다.
인간은 나약한 생명체이며, 비록 신의 경지에 도달한 존재라도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힌다는 거다.
그런데 민혁이 씨익 웃었다.
“당시 내 레벨이 400대였나, 500대였나.”
베로스는 희미해지는 그의 배리어를 보며 곧 놈의 심장을 비틀어 버릴 수 있음에 희열했다.
곧 차가운 표정의 민혁이 말했다.
“나 지금은 레벨 700 넘는다.”
[……?]그 말을 들은 베로스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자신들의 경우 분명히 그전보다 강해졌다. 그렇다고 한들 그 성장폭이 약 1.3배 정도일 뿐이었다.
그런데 민혁은 과거보다 최소 1.7배 가까운 성장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레벨이란 수치상의 성장이 그 정도이고.”
민혁이 전우를 왼손에 들었다.
“다른 것들도 크게 성장했거든.”
당장 민혁이 입고 있는 흑룡갑과 영겁의 검, 전우는 당시 대악마 베로스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레벨의 벽 100을 돌파할 때마다 유저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바.
민혁이 차가운 눈매로 베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압도.”
쿠우우우우우웅-!
대악마 베로스가 2초라는 시간 동안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 스턴 상태에 빠져들었다.
동시에 민혁의 절대방어가 해제되었다.
민혁은 이 순간, 72서열의 악마와 대악마 베로스의 모든 공격을 동시에 받고 있던 때였다.
“초월.”
검은 기류가 휘몰아치는 민혁의 앞으로 흑빛창이 만들어진다.
그 거대한 흑빛창을 넋 놓고 바라보던 베락이 방금 전 민혁의 말을 곱씹었다.
“적장부터 죽이는 것…….”
그 순간 초월에 의한 스텟 상승효과, 스킬 레벨 상승효과. 흑룡갑 착용 시 모든 스킬 데미지 1.3배 추가, 그리고 신성력에 따른 마기를 가진 자를 대상으로 1.5배 추가 공격력 효과를 받은 초월자의 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베락은 그제야 민혁의 하루라는 말을 알아챌 수 있었다.
‘대악마 베로스를 죽인 후, 차근차근 다른 악마들을 밟아나간다!’
희열하는 베락의 눈에 보인다.
고작 인간 황제 민혁이 쏘아 보낸 거대한 창이 베로스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활처럼 휘어진 대악마 베로스의 허리가 그가 고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악마나, 다른 악마들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사기적인 재생력에 있었다.
[크하아아아아악!]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는 베로스를 구하기 위해, 절대방어가 해제된 민혁에게 끊임없는 공격이 폭격 되고 있었다.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그런 알림 속에서도 민혁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두 개의 쌍검을 쥔 그가 또 한 번 읊조린다.
“절대방어.”
이곳에 오기 전, 스킬 ‘저장’에 절대방어를 저장시켜 둔바.
동시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종소리.
대에에에에엥-
대에에에에에엥-
대애애애애앵-
(라마스의 종)
등급: 전설
제한: 민혁 귀속 아티팩트
내구도:∞/∞
특수능력:
⦁소유만 해도 신성력 10% 상승.
⦁액티브 스킬 교황 라마스의 종.
⦁액티브 스킬 신의 기적.
설명:교황의 보물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종이다. 13대 교황이었던 라마스는 마계에서의 죽음의 순간, 이 종을 울림으로써 괴로워하는 마인과 마족들을 뒤로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라마스의 종이 허공에서 환한 신성력의 빛을 터뜨린다.
그 환한 빛이 잠시나마 악마들의 시야를 앗아간다.
바로 라마스의 종의 특수능력에 붙어있는 ‘신의 기적’에 의함이었다.
신의 기적은 라마스의 종을 들은 악한 자들이 종소리를 듣는 순간 몇 초간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게 만든다.
악마들이 억지로 눈을 뜨기 위해 애쓴다.
쉴 새 없이 번쩍이는 신성력 사이로 대악마 베로스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그들에게로 보인다.
푸화아아아아악-
대악마 베로스가 왼쪽 가슴에서 힘겹게 초월자의 창을 뽑아내며 검은 마기를 뿜어댔다.
눈부신 빛에 시야를 잃었던 그들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민혁이 두 자루의 검으로 쉴 새 없이 대악마 베로스를 가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몸 곳곳이 찢기고 베인 상흔이 남은 대악마 베로스의 비명이 선악의 경계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런데 일순 또다시 일어난 신성력에 그들의 눈앞이 새하얀 빛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베로스시여!] [대악마시여!!!]그를 부르짖는 악마들의 시야가 점차 본래대로 돌아온다.
그들은 볼 수 있었다. 쇠사슬이 달린 흑빛 낫이 베로스의 목을 베고 지나간다.
곧바로 꼭두각시 인형 하나가 베로스의 몸 곳곳을 빠른 속도로 찔러대고 있었다.
그와 함께 민혁이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백색의 망토를 펄럭이며, 또 다른 스킬을 전개했다.
“섬멸자의 검.”
쿠화아아아아아악-!
베로스의 몸이 재생할 틈도 없이 이어진 공격들이 이미 그의 몸을 넝마로 만들어낸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11,000%, 그리고 다양한 보정효과를 받아 몇만의 추가 데미지를 입히는 섬멸자의 검이 베로스를 베어냈다.
쩌어어어어억-
횡으로 그어진 자리가 벌어지며 거대한 신성력이 뿜어져 나온다.
대악마 베로스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또 한 번의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었음을.
선악의 경계에서 죽은 자들은 애초에 지옥이나 천계에 있던 자들이다.
그들은 죽는 순간 다시 그 차원을 이끄는 신에게로 온몸이 속박되어 끌려간다.
즉 대악마 베로스는 죽음의 신 앞으로 끌려가는 것이다.
죽음의 신은 자신들을 소멸시킬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고작 일이 년의 시간 동안 이 앞의 민혁이란 인간은 세 배 정도 더 강해져 있었다.
푸화아아아아아악-
횡으로 베어져 벌어진 그곳에서 마기가 더 크게 폭사한다.
[크하아아아아악!]더 이상 시야를 앗아가는 신성력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된 악마들의 눈에 보인다.
한때 세 대악마 중 가장 강했고 72서열 악마들인 자신들을 이끌었던 자.
두려움을 몰랐고 인간들을 짓밟았던 그분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런 그를 고통스럽게 만든 자는 한낱 인간이었다.
그 인간이 두 개의 쌍검으로 동시에 그분의 목을 내려쳤다.
콰자아아악!
콰아아아악-!
투우우우욱-!
악마들이 땅으로 떨어지는 베로스의 머리를 시야에 담으며 절망한다.
머리 없는 베로스의 몸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아아앙-!
바닥에 착지한 인간이 차가운 시선으로 악마들을 돌아봤다.
“안 오냐?”
흠칫-!
순간 악마들은, 공포라는 생소한 감정에 휩싸였다. 주춤하는 그들을 보며 민혁은 알림을 들었다.
[대악마 베로스를 잃은 악마들의 사기가 한층 꺾입니다.] [악마들의 모든 힘이 10% 하락합니다.] [퀘스트: 선악의 악마사냥을 진행 중이십니다.] [대악마 베로스를 죽이셨습니다.] [랜덤으로 스텟 5개를 획득합니다.] [힘 2를 획득합니다.] [민첩 1을 획득합니다.] [의지 2를 획득합니다.]대악마 베로스는 다른 악마들에 비해 획득하는 스텟이 자그마치 다섯 배나 되었다.
베락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가 악마들을 바라보며 ‘안 오냐?’면서 차갑게 말한 뒤 그들에게로 걷고 있었다.
그의 걸음 한 번, 한 번에 두려움의 대상인 악마들이 몸을 움찔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한 자루의 검이 뜨거운 화염을 토해냈다.
화르르르르륵-!
패왕지존도. 그 거대한 힘이 패닉 상태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악마들을 집어삼켰다.
쿠화아아아아앙-!
쿠콰콰콰콰콰콰콰콱-!
민혁이 거대한 폭발에 휩쓸린 그들을 바라보다 어느덧 베락의 옆에 섰다.
베락은 오늘 이 순간을 영영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베락.”
그의 오만한 목소리에 베락은 그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따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예, 폐하!!!”
그가 힘있게 대답했다.
“튀어라.”
“예?”
“전속력으로 튀어.”
“아, 음……? 다 잡는 거 아니었습니까”
“하루 걸린다니까! 한 마리씩 잡아야지, 튀어!”
“옙!”
오늘 베락은 한 가지 사실을 더 깨달았다.
‘폐하께선…….’
베락은 대악마 베로스를 베는 민혁을 보며 ‘그의 빠돌이’가 된 상태였다.
때문에 이젠 그의 어떠한 행동만 봐도 멋있어질 지경.
‘도망도 잘 치셔, 캬~ 저 엄청 빠른 다리! 보이지도 않는다!’
베락은 자신보다 약 200m 앞서 뛰는 민혁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글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