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01
밥만 먹고 레벨업 1102화
민혁은 에밀라와 헤어지기 전 그녀에게 재차 물었다.
-에밀라, 정말 원하는 것 없어?
천계는 무고한 자를 천 년 이상 동안 가장 끔찍한 형벌로 다스렸다.
그녀의 부모는 그 과정에서 가장 잔인하게 처형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천계에서 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대천사장 가브리엘이 그 죗값을 받긴 하였지만 이건 분명 천계의 잘못도 있으니까, 무엇을 요구하든 받아들여질 거야.
바다를 등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폐하로 인해 가장 큰 보물을 얻었습니다. 걷는다는 것,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것, 그리고 이 바다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는 것.
그녀가 민혁을 보며 웃음 지었다.
-천계가 아닌 폐하에 의해 가장 큰 보상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폐하께서 원하시는 보상을 받으셨으면 해요.
물론 민혁은 수차례 다시 질문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한결같았으며, 그녀는 영리했다.
-폐하는 고작 저 하나 때문에 천계를 등질지도 모르는 싸움을 하셨습니다. 저를 대신한 대가를 받기 충분합니다.
그렇게까지 말하자 민혁은 납득했다.
선악의 경계에 홀로 남은 민혁은 다시 한번 에밀라에 대해 확인했다.
(에밀라)
등급: 대천사의 재목.
종류:가신
레벨: 701
공격력: 3,559
방어력: 3,683
신성력: 8,650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땅을 다스리는 자.
⦁패시브 스킬 하늘을 다스리는 자.
⦁패시브 스킬 성스러운 힘을 뿜어내는 자.
⦁액티브 스킬 가장 고귀한 천사.
설명: 하늘과 땅을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진 천사입니다. 추후, 그녀는 대천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민혁은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에밀라가 자체적으로 가진 그 능력은 성녀 로이나마저 뛰어넘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신성력은 8,650에 이르는 수준이었는데, 천사란 원래 이런 것일까 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다.
아무리 천사라 한들 이토록 신성력이 높을 수 없었다.
그녀 자체가 타고난 것이 분명하다.
민혁은 스킬들을 모두 확인했는데, 전부 민혁이나 천외제국의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힘이었다.
패시브 스킬 땅을 다스리는 자.
‘그녀가 어떠한 왕국, 제국에 있을 시, 그곳의 모든 이들의 활력이 8% 증가하고 5% 체력이 증가한다.’
말 그대로 미쳤다.
천외제국의 수천만 백성들과 유저들은 이제 숨만 쉬어도 이 힘을 적용받게 되었다.
‘하늘을 다스리는 자도 미쳤어.’
재앙은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영역이다.
때론 전 대륙에 폭우가 내릴 수도 폭설이 내릴지도 모른다.
또 폭염이나 한파가 올 때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제국의 많은 자원을 망가트리곤 한다.
이 하늘을 다스리는 자는 놀랍게도 어떠한 곳에 폭우나 폭설, 한파, 폭염 같은 재앙이 닥쳐도 그녀가 속한 어딘가는 사계절 모두 가장 좋은 기온을 띠고 적당한 눈과 비만 내린다고 되어 있다.
그뿐인가?
폭풍과 같은 어떠한 재앙도 막아내기까지 한다.
그리고 성스러운 힘을 뿜어내는 자.
‘그녀가 만들어내는 명당의 힘.’
조금 변한 게 있었다.
본래 명당은 그녀의 주변으로 펼쳐져 있었고 그 안에서만 힘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변화한 명당은, 그녀의 주변에 한 번 들어갔다가 나가도, 1시간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변했다.
‘엄청난 손재주꾼들이 천외제국에 몰려오겠어.’
아마 민혁도 요리를 할 때 에밀라의 곁에서 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고귀한 천사는, 그녀가 지정한 이는 잠재력을 개방하기 시작한다고 되어 있다.
‘흐음.’
잠재력을 개방하기 시작한다.
천천히 개방을 해나간다는 의미이다.
그 조건이 꽤 까다롭다.
‘시스템이 인정하는 옳은 길을 걷는 자’.
‘개방될 수 있는 잠재력 보유자’.
‘최소 전설 이상’.
세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언젠간 도움이 될 것이다.
에밀라에 대해 확인한 민혁은 두둑해진 주머니를 느끼며 죽음의 신을 떠올렸다.
‘그래도 양심은 있군.’
민혁은 죽음의 신 루이스가 처음부터 에밀라의 무죄를 밝혀주기 위해 통행증을 발급해 줬음을 알았다.
어찌 보면 이용당한 것인데, 죽음의 신이 그에 100만 플래티넘을 지불해 주고 돌아갔다.
자리에서 기다리던 민혁은 곧, 선악의 경계를 넘어 이곳으로 오는 미카엘과 마주할 수 있었다.
* * *
천계는 보물의 땅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소문이었다.
실제로 그 소문처럼 천계에서 떨어진 ‘아티팩트’나 ‘천계의 재료’, ‘천계의 광물’ 등을 얻은 유저들은 그 놀라운 힘에 경악하고야 만다.
그것들 하나하나가 대부분 엄청났기 때문이다.
지옥과 천계는 유저들에게 가장 베일에 싸인 곳이다.
천계라는 이미지 자체가 유저들에게 꿈의 땅으로 인식되어 있다.
미카엘은 대천사들과 충분히 논의를 거친 후 민혁에게 온 것이다.
“가브리엘의 공석은 누가 메우죠?”
“임시적으로 제가 메울 것 같습니다.”
민혁의 질문은 미카엘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임시 대천사장이 된다는 건, 그의 결정권이 생각보다 큼을 의미했다.
“에밀라는 어디 있습니까?”
“에밀라는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한 모든 권한을 저에게 위임했습니다.”
대천사 미카엘은 크게 대수롭진 않은 표정이었다.
“약 100만 플래티넘을 인간 세상에서 살아갈 에밀라를 위해 지급해 줄 예정입니다. 더불어 제가 준비해온 보상 리스트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민혁의 앞으로 보상 리스트가 펼쳐졌다.
‘역시 천계인가.’
생각보다 엄청난 것들 투성이다.
‘성스러운 물방울.’
이것의 효과를 예를 들어보자면 해당 아티팩트에 작은 병에 담긴 이것의 물 한 방울을 떨어트리면 아티팩트의 효과가 5% 증가된다고 써 있다.
물론 5일 한정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 양을 보자면 족히 3개월은 족히 쓸 수 있어 보였고, 어떠한 아티팩트든 적용시킬 수 있다.
즉, 모든 아티팩트에 떨어트릴 수 있는 거다.
이와 같은 신비하고 놀라운 물건들이 굉장히 많았다.
주르륵, 흩어보던 민혁은 내심 놀랐으나 퉁명스러웠다.
“고작, 이 정도로 에밀라의 천 년 이상의 감금이 보상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모순이 심하군요. 당신이 사용할 거면서 에밀라를 내세우겠다는 겁니까.”
그리 보일 수도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에밀라의 말처럼 될 수도 있다.
“저는 천계와 척을 질 각오를 하고 혼자서 당신들과 싸웠습니다. 지금 제가 그럴 자격이 없다 말하는 겁니까?”
미카엘이 말이 없어졌다.
민혁이 성공적으로 일을 끝내지 못했다면, 그는 이만한 보상보다도 훨씬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 분명하니까.
“한 가지를 더 선택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애초부터 미카엘은 두 개의 보상을 지급할 생각이었다.
인간이란 종족은 다루기 편하다.
작은 것을 하나 던져주고, 그 작은 것에 하나를 더 얹어주면 엄청난 것을 얻었다 착각한다.
결국 미카엘이 주는 것은 ‘소모성’에 불과하다는 것.
그에 민혁이 화색을 띠었다.
“오,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주 감사합니다!”
역시나 단숨에 얼굴색이 변하며 기뻐하는 민혁을 보며, 미카엘은 속으로 경멸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종족이렷다.
“하하, 두 개나 얻다니. 저는 그러면 이 두 개를 얻고 인간 세상으로 가서, 이번에 있었던 일 모두를 공론화할까 합니다.”
“무슨……?”
“이 보상을 받는다고 하여, 이번 일을 공개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았습니까.”
“……?”
“이방인들에겐 ‘영상저장’이란 기능이 있는 것 아실 겁니다.”
동영상 촬영을 뜻한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영상을 촬영하였습니다. 이것이 천계의 법을 거스르는 것입니까?”
천계엔 그런 법이 없다.
“어떤 종족이든 알 권리가 존재하니까요.”
미카엘의 입이 벌어졌다.
선(善)을 대표하는 천계가 무고한 여인을 1천 년 감금했다.
대천사장은 마지막까지 화를 참지 못해 그녀를 죽여야만 감금이 풀리는 힘을 걸었다.
많은 교에서 비난할 것이며, 천계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소요해야 할 것이다.
‘너무 얕잡아봤다.’
그렇다면 하나 더 라는 말을 하려던 때.
“이 안에서 총 세 개의 보상.”
“미카엘. 당신의 축복.”
“100만 플래티넘 추가.”
“당신의 진짜를 가려내는 능력.”
“……!”
미카엘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요구하는가?
“당신은 ‘진실’의 천사. 검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그 외의 방법으로도 가능하겠죠.”
사실이었다. 미카엘은 마치 자신의 모든 속내를 그가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천계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에 반면 아주 싼 조건이라 생각되는군요.”
반문할 수 없다.
그러나 쉽게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천계와의 관계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잘못했습니까?”
그 말 한마디가, 대천사 미카엘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무슨 관계요?”
민혁이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모든 잘못은 천계가 저질렀습니다. 하늘과 땅이었던 천사분들은 대천사들도 아끼던 자들이었을 터.”
민혁의 차가운 눈이 그를 노려봤다.
이 죄는 가브리엘만의 죄가 아니다.
“당신들이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알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틀린 말이 없었다.
작은 한숨을 쉰 미카엘은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제시한 수백 개의 소모성 물품 중 세 개.
자신의 축복. 100만 플래티넘 추가.
그리고 진실을 가리는 능력.
“당신께 진실의 저울을 드리겠습니다. 역시 소모성으로 3회만 사용 가능합니다.”
민혁도 영구적으로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힘을 얻을 수 없는 건 알았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놀라운 알림이 들려오는 걸 들었다.
그 월드 메시지를 들었던 민혁이 말했다.
“한 가지 조건을 더 추가해 주시죠. 대천사들의 ‘친우’라는 증표와 같은 것을 주시죠.”
“그건 왜요?”
그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민혁이 그걸 어디에 쓰느냐가 문제다.
“대천사들에게 누가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또 그 증표와 같은 것이 있다면 저는 절대 천계의 이번 일을 발설할 수 없겠죠.”
친우 비슷한 증표를 얻었는데, 민혁이 그들의 만행에 대해 알리는 건 얼굴에 침 뱉기 격이 되니까.
미카엘이 고개를 주억여 수락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운 것을 지불하게 된 미카엘에게서 한숨이 나왔다.
심지어, 그가 고르는 보상마다 너무 뛰어났다.
[성스러운 물방울을 획득합니다.] [단계 상승의 가지를 획득합니다.] [대천사들의 별을 획득합니다.]‘무슨 계산이 이렇게 빨라?’
사실 소모성 아티팩트 중에서도 그 진가를 제대로 모르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성스러운 큰 방울은 하루에 아티팩트의 모든 능력치를 30% 증가시켜 준다.
한데 성스러운 물방울과 비교하면 큰 방울이 더 뛰어나 보일 순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스러운 물방울의 특혜를 받는 걸 생각하면 두세 배는 더 물방울이 값지다는 것.
그것 전부를 간파해 낸 민혁이 말한다.
“축복도.”
[미카엘의 축복이 내려집니다.] [대천사의 힘이 당신께 깃듭니다.] [모든 스텟 0.7%, 신성력 7%를 획득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 10%를 획득합니다.]거기에 저울과 플래티넘까지 두둑이 챙긴 민혁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미카엘은 크게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 미카엘에게 민혁이 말했다.
“앞으로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좋겠네요.”
“……?”
지금 그게 할 말이냐? 라는 표정을 지은 미카엘은 곧 민혁이 인벤토리에서 네 개의 양은냄비를 꺼내 건넨 것을 받아들었다.
“…….”
그는 황당한 표정으로 민혁을 보았다.
“일종의 우호적 관계를 위한 제 성의입니다.”
양은냄비에 들어 있는 건 전부 짜파게띠들이었다.
모두 보존마법이 걸려 있었기에 불거나 식지 않는다.
고작 800골드짜리 하찮은 음식을 받았으나, 미카엘은 그것을 집어 던지진 못했다. 한숨을 쉬며 챙기고 몸을 돌렸다.
물론 민혁은 저 안에 바다의 꿀을 한 방울씩 떨어트려 줬다.
미카엘이 멀어진 후, 민혁은 떨리는 숨을 뱉어냈다.
‘드디어인가?’
그는 갑자기 울린 월드 메시지를 들었다.
그로 인해 미카엘에게 무리해서 추가 보상을 요한 바도 있었다.
[새로운 기둥에 대한 사전투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모든 유저들은 자유롭게 사전투표를 진행하실 수 있게 됩니다.] [사전투표결과에서 지지율 1위를 맞히신 유저분들께 1레벨업 포션을 지급합니다.] [기둥의 후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전투표는 실제 8기둥이 되는 것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유저가 기둥 후보인 경우 해당 국가의 유저는 그에게 투표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투표를 원할 시 현재 레벨에서 레벨업을 위한 경험치 40% 페널티를 안고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에겐 추후 일어날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특혜권이 주어집니다.] [사전투표기간은 총 일주일입니다.] [투표는 총 두 번 하실 수 있습니다.] [사전투표 시작일과 다음날까지 한 번, 삼 일 차와 마지막 날까지 한 번 할 수 있으며 투표자가 바뀐 경우, 최종적으로 바뀐 후보에게 투표권이 적용됩니다.]아테네의 중심에 설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