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18
밥만 먹고 레벨업 1119화
궁극의 군주는 요리의 신과 궁극의 요리를 하던 때 만났었다.
궁극의 요리는 엄청난 난이도를 요하진 않았다.
그보다 힘들었던 건, 군신과 민혁을 단칼에 베어내면서 무한의 HP와 MP를 자랑하던 궁극의 군주였다.
놈은 강한 데다 죽지도 아니했다.
민혁과 군신은 자그마치 놈에게 열 번 가까이 죽었고, 끝내 공략법을 알아내어 놈을 이길 수 있었다.
대부분, 아테네의 모든 던전은 초입에 가장 약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그렇다는 건, 궁극의 군주가 이곳에서 가장 쪼렙이라는 거다.
기억하기로 놈의 레벨은 940대였다.
“죽어라!!!”
민혁은 절로 압도당하는 것 같았다.
자그마치 군신과 자신을 아홉 번 죽인 녀석이다.
물론 그때보다 민혁은 훨씬 더 강해졌지만, 놈이 민혁보다 훨씬 더 높은 레벨에 모든 것이 ‘무한’하다는 것을 가졌다는 건 변함이 없다.
그런데.
[궁극자는 ‘모든’ 궁극을 30초 동안 해지시킵니다.]궁극.
세상 모두가 가장 닿고 싶은 곳.
궁극.
그 어떠한 것보다 위대한 것.
궁극.
그 이름만으로도 벅찬 것.
그러한 궁극이.
쿠호오오오오오-!
궁극자인 룬달쿠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궁극의 군주 Lv 943. HP 4,100,000. MP 4,000,000.]놈의 HP와 MP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의미는, 놈의 무한함이 궁극자에 의해 해지되었음을 의미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궁극의 군주를 원정대의 이들이 가볍게 압도하고 있다는 거다.
민혁은 망각했다.
만물자의 왕과 선왕의 위대함 뒤에 숨어 보지 못했던 것.
그들은 한세상을 이끌 ‘기둥’이 될 뻔한 시대의 강자들.
그들이 민혁의 요리까지 먹은 상황이다.
‘벅차오른다.’
숨이 떨려온다.
내가, 이러한 상황을 또 한 번 겪을 수 있을까.
모든 절대신들조차 두려워했던 궁극의 군주를 사냥하는 자들.
그리고 그들의.
‘버스를 타는 나를!’
번쩍-!
민혁의 눈이 뜨였다.
이건 그냥 버스가 아니다. 고속버스에 KTX를 결합한 시속 500㎞로 달리는 버스다!
민혁이 서둘러 활을 꺼내 들었다.
그토록 강했던 궁극의 군주다. 그를 사냥하는 버스에 탈 기회를, 민혁은 놓치지 않았다.
그들이 40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HP량을 빠른 속도로 깎아낸다.
고작 30초 동안만 궁극이 해지된 궁극의 군주를 고작 10초 만에 죽음까지 몰아붙인 룬달쿠가 상대의 목을 치려던 때.
푸우우우욱-
어디선가 날아간 화살이 정확히 궁극의 군주의 막타를 쳤다.
“무척 힘들어 보이셔서, 제가 도와드릴까 하여 활을 쐈습니다. 다행히도 목에 잘 맞췄군요.”
아닌데?
전혀 안 힘들었는데?
룬달쿠의 표정은 그러했다.
그리고 민혁은 알림을 들었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획득합니다.] [916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551,305,001를 획득합니다.] [소행성의 조각 12개를 획득합니다.]엄청난 보상이다.
고작 막타를 친 것만으로도 말이다.
사실 민혁이 쥔 활은 이번에 초월자 넥이 남는 재료로 만들어준 것이었다.
(비열한 자의 활)
등급:신
제한: 레벨 600 이상, 손재주 5,000 이상.
내구도: ∞/∞
공격력: 1,370
특수능력:
⦁마지막 타격 시 데미지 3배 적용.
⦁패시브 스킬 보우 마스터리+9
⦁손재주에 따른 공격력 1.5배 상승.
⦁관통력 2배 상승.
⦁막타에 치명타가 터질 확률 3배 상승.
⦁액티브 스킬 막타만 치는 자.
설명: 넥이 만든 비열한 자를 위한 활이다. 마지막 타격을 할 때만큼은 어떠한 활보다 뛰어난 힘을 가진다.
이 활의 탄생 비화는, 오로지 활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재료만 남았을 때 시작되었다.
민혁은 자신에게 활이 필요한 상황은 막타를 칠 때뿐이라고 말했고, 넥은 그에 맞춰 아주 훌륭한(?) 아티팩트를 만들었다.
특히나 막타만 치는 자는, 5분에 한 번 발동 가능한데, 원하는 곳에 박히며 95% 확률로 마지막 타격의 데미지가 5배 상승한다.
“이 소행성의 조각은 뭘까요?”
“이방인이기에 얻었나 보군.”
옆에 있던 블레인이라는 자가 설명해줬다.
그가 우주의 먼 곳에 놓여 있는 빛을 뿌리는 소행성들을 가리켰다.
“소문에 따르면 모아서 각각의 힘을 가진 소행성과 교환할 수 있다고 한다.”
“모아서요?”
어쩐지 궁극의 군주를 사냥했음에도 민혁은 무언가 이상하다 느꼈다.
아티팩트나 잡템 같은 걸 전혀 드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개만 모아도 엄청난 보상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자그마치 궁극의 군주를 사냥한 것이었으니까.
“소행성의 종류는 많다네, 스킬의 소행성, 아티팩트의 소행성, 소모품의 소행성, 재료의 소행성, 이능의 소행성 등.”
조각을 모아 원하는 것을 소행성에서 바꿀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전설로는 이런 것들도 있지. 소행성에 의해 잠시나마 ‘궁극의 어떤 것’을 살 수도 있다. 또 때론 블랙홀 안에서 어떠한 시련을 이겨내면 궁극을 가질 수 있다 같은.”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아테네의 전설과 신화 대부분이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기억해 둘 필요가 있었다.
일행이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 * *
“흐잇차!”
“……?”
“아자!”
“……?”
“샷샷샷!”
“……?”
“으라차차!”
“……?”
이 혼돈에 주로 나타나는 몹들은 궁극의 군주들이었다.
때론 두 마리씩, 또 때론 네 마리씩.
그럴 때마다 민혁은 교묘하게 막타를 쳐댔다.
“휴, 다행입니다. 랄스 후보께서 자칫 잘못했으면 심장을 뚫릴 뻔했습니다. 이 화살이 아니었으면요.”
“……?”
“다행입니다. 정말……! 랄스 후보께서 만약 죽으셨다면…… 크흑……!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눈물까지 글썽이는 민혁을 보며 그들은 말문을 잃었다.
딱히 별말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은 강해지거나 돈을 얻어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자들이었으니까.
민혁은 계속 나아가던 길에 드디어 작은 소행성 하나와 마주했다.
민혁보다 훨씬 거대한 이 행성은 자그마치 ‘스킬의 소행성’.
민혁이 총 보유한 조각은 이제 402개였다.
[스킬의 행성과 교환조건.] [스킬 레벨업 200조각.] [어떠한 스킬이든 레벨업 500조각.] [스킬 진화 1,500조각.]스킬 레벨업은 말 그대로 스킬을 1레벨업 시킬 수 있는 것.
하지만 이 스킬 레벨업을 구매해서 총 세 번만 가능하다.
어떠한 스킬이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것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스킬 진화는 말 그대로 더 뛰어난 스킬로 만들 수 있다.
민혁은 감탄했다.
‘보상이 미쳤는데?’
과연 궁극이라 불리는 곳이다.
한데, 이상한 설명도 있었다.
[한 개라도 구매하면 다음 슬롯을 확인하실 수 없습니다.] [다음 슬롯은 5,000조각을 모아야지만 확인 가능합니다.]“……?”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음 슬롯도 있다.
그리고 블레인이 말했다.
“이곳의 소행성들은 ‘욕망의 행성’이라고도 불린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간단명료한 대답이었다.
민혁은 무언가 싸한, 느낌이 났다.
곧, 그는 다른 행성들과도 마주할 수 있었다.
[한 개라도 구매하면 다음 슬롯을 확인하실 수 없습니다.] [다음 슬롯은…….]역시 동일했다.
그는 행성에 대해 상세설명을 확인했다.
[굳이 행성 앞에 도달하지 않아도 ‘행성’을 불러들여 보상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민혁은 일단 어떤 것이든 구매하는 것을 보류했다.
‘어떻게 보면 100개 조각을 모으는 것도 유저로선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엄청나게 천문학적이진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블레인의 말이 걸린다.
‘소행성을 통해 잠깐이나마 궁극을 살 수 있다.’
계속 우주와 같은 혼돈을 나아가던 때.
“여기다.”
우주 속에 또 다른 문이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내 딸아이가 잠들어 있는 곳.”
우주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철문 하나.
“운석의 혼돈. 이곳에 있다.”
룬달쿠와 그 원정대는 이곳까지 오면서 대부분 커다란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 했다.
실제로 민혁이 본 그들은 놀라운 합을 맞춰냈고, 뛰어난 힘을 보였다.
그러나 이 안에서 단 한 번도, 딸이 잠들어 있는 ‘마지막 운석’에 도달한 적이 없다고 한다.
민혁의 임무는, 이곳에서 ‘무한’함의 운석을 가격하는 거다.
무한함의 운석은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자가 계속하여 가격해야만 더 이상 운석을 뿜어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운석을 가격할 수 있는 자가 민혁인 것이다.
그런데 의문인 것은.
‘그럼 이제까지 왜 손재주가 뛰어난 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은 거지?’
그 답은 간단했다.
“여기 있는 인원 모두가 전력을 다해도 무한함의 운석까지 절반 도달할 수 있을까 말까다.”
즉, 실제로 그들은 무한함의 운석에 도달한 적은 없다는 거다.
룬달쿠가 문을 열어젖혔다.
* * *
[운석의 혼돈에 입장하셨습니다.] [운석의 혼돈이 침입자를 감지합니다!] [경고!] [경고!] [경고!] [중간지점에 위치한 무한함의 운석을 높은 손재주 보유자가 계속 가격할 시 운석소환이 멈추게 됩니다.]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이 민혁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열어준 길로 내달려라!”
그들이 이제껏 도달한 곳은 딱 중간부까지.
그 강했던 후보들이 긴장했고, 민혁은 그들이 긴장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게 뭐야……?”
우주를 떠올리면, 우리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뿜는 여러 개의 별과 같은 것을 떠올린다.
그런데 민혁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떨어지는 수만 개의 운석들이었다.
[경고!] [경고!]수만 개의 운석이 오로지 침입자들만을 노리고 날아온다.
메테오보다 크고, 더 빠른 그것들을 보며 후보들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쿠화아아아아아앙-!
한 후보의 강한 주먹에 부서져 산산조각 나는 운석을 보며 민혁은 경악했다.
후보들이 미친 듯이 추락하는 운석들을 발 빠르게 피하거나 부수어댄다.
그리고 그 중심에 홀로 떨어지는 수천 개의 운석을 상대하는 룬달쿠가 있었다.
‘저게 바로 궁극자……!’
민혁이 전율했다.
룬달쿠가 검을 앞으로 내뻗는 순간.
“궁극의 검.”
쿠화아아아아아앙-
우주가 갈라지는 듯하다. 일직선으로 뻗어오던 운석들이 그가 뿜어낸 힘에 반으로 쩌억 갈라졌다.
“서둘러라!”
“민혁아, 따라와라!”
다섯의 후보들이 서둘러 민혁을 둘러싸고 운석들을 깨부수며 나아갔다.
그를 지키는 후보들이 터뜨리는 강대한 힘이 우주를 번쩍번쩍, 빛나게 했다.
‘이게 진짜 후보들의 힘……!’
민혁은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확실히 네 덕분에 전보다 훨씬 수월하구나.”
블레인이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쏟아지는 수만 개의 운석을 부수며 나아가는 그들에게 여유조차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운석 가속이 시작됩니다.] [운석 폭발이 시작됩니다.] [궁극의 군주들이 마지막 운석에 잠든 무언가를 지켜내려 합니다!]그 잠든 무언가는 룬달쿠의 딸이 분명하다.
두 배가량 빨라진 운석들이 매섭게 쏘아진다.
“끄, 끄아아아아아악!”
결국 운석과 충돌한 후보 몇이 비명을 내지르며 퉁겨 나간다.
어떠한 이는 닿는 순간 온몸이 토마토처럼 터져 버렸고, 어떠한 이는 타오르는 운석의 화염에 함께 타올랐다.
민혁의 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윽고, 조각조각 난 수십만 개의 운석 파편이 민혁을 향해 쏘아졌다.
그 조각조각들은, 순차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콰콰콰콰콰콰쾅-
조각들이 쉴 새 없이 폭발하며 그 여파가 민혁에게 튀려 했다.
민혁만이 무한함의 운석을 막을 수 있기에, 다섯의 호위들이 온몸으로 민혁을 지켜냈다.
그들의 검이 일 초에 수십 회 휘둘러지거나, 번쩍번쩍 빛을 내뿜으며 조각들을 삭제시킨다.
뿐만이 아니다.
방패의 기둥후보였던 자의 힘으로, 운석과 충돌하려던 자들 앞에 수백 개의 푸른색 배리어가 돋아났다.
민혁은 이토록 수준 높고 놀라운 전장에 참여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알림처럼, 수천의 궁극의 군주들이 운석 위에 올라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민혁은 침을 꼴깍 삼켰다.
‘미친, 절반도 안 왔는데!?’
이걸 어떻게 돌파한단 말인가?
그런데 우주의 중심에 선, 궁극자의 검에서 수천 개의 검기가 쏟아지며 운석 위의 궁극의 군주들을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곳에 벌써 여덟 번째 도전하는 것.
궁극의 군주들을 떨어트리는 것이 가장 큰 해답임을 알고 있었다.
“가자!”
“평소보다 훨씬 수월하구나!”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다섯 명 중 이미, 두 명은 죽어 있었다.
* * *
룬달쿠는 희망이 보였다.
처음이다. 이 지점까지 오는 동안 이렇게 적은 피해량으로 온 것은.
물론 약 열 명 정도가 싸늘하게 죽었지만 이 정도면 가장 적은 피해다.
룬달쿠는 미친 듯이 운석들을 부수고, 쏟아지는 궁극의 군주들을 쳐내며 오로지 한 가지만 생각했다.
‘베로민.’
나로 인해 잃은 내 딸을 되찾는 것.
오로지 그것만 보고 있었다.
어느덧, 그는 중간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중간지점에서 민혁이 무사히 무한의 운석에 착지하는 모습이 보였다.
곡괭이를 꺼낸 그가, 힘차게 무한의 운석을 두들기는 순간.
쿠르르르르르-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소환되던 운석들이 모두 멈췄다.
그에 룬달쿠가 웃음 지었다.
“이제 저 끝에 도달하기만 하면…….”
하지만, 그는 이곳에 처음 도달했기에 모르는 것이 있다.
[무한함의 재앙이 가장 강하고 거대한 운석을 떨어트립니다.]멈춰진 무한의 재앙은, 엄청나게 거대하고 빠르며, 단단한 운석을 떨어뜨린다는 것.
족히 수천 개의 운석이 합쳐져 룬달쿠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그를 본 후보들이 동시에 모든 힘을 퍼부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콱-!
그러나 힘을 퍼붓던 후보들은 밑에서 기어 올라온 궁극의 군주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콰지지지직-
조금 균열이 일어난 그 거대한 운석을 향해 룬달쿠가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그는 온 힘을 끌어올려 가격했다.
‘됐……!’
그러나, 그는 마지막 힘을 쏘아낼 힘마저 고갈되었음을 깨달았다.
강한 충격 한 번이면 이 운석을 부수고 딸이 있는 곳에 갈 수 있다 여겼다.
그런데 갈 수 없었다.
체력조절에 실패한 그는, 마지막 공격을 운석에 퍼붓지 못했다.
그는 절망했다.
부하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이가 없었고, 운석은 바로 그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미안하다, 베로민.’
후보들에게도 미안했다.
사실 말하지 않은 게 있다.
자신의 경우, 그들과 다르게 궁극에 의해 문이 열렸어도 이제 이곳에서의 죽음 한 번이 완전한 소멸을 의미했다.
그때.
“제가 말했나요?”
“……?”
룬달쿠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백색의 망토를 펄럭이는 사내를 보았다.
그는 이곳에 있어선 안 된다.
무한의 운석을 가격해야 하니까.
홱-하고, 돌아간 룬달쿠가 눈을 부릅떴다.
식신의 만능도구.
그것들이 곡괭이의 형태로 변화하여 운석을 가격해 대고 있었다.
민혁이 룬달쿠를 보며 웃었다.
“저도 굉장히 강하다고.”
룬달쿠는 사실을 들었다.
오블렌이 그와 융합했기에, 헬레냐를 죽일 수 있었다고.
오블렌이라면 헬레냐를 죽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오블렌은 과거보다 절반 가까이 약해졌다.
그렇기에 헬레냐를 죽였던 힘의 그 절반은 민혁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룬달쿠는 ‘거대한 운석’이란 변수를 마주했다.
그리고 지금 민혁이라는 다른 ‘변수’가, 코앞까지 도달한 거대한 운석을 가로막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