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21
밥만 먹고 레벨업 1122화
궁극의 대군주의 공간변경에 따라 뒤쪽에 있던 녀석들이 민혁과 룬달쿠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레벨 940대를 넘나들며 HP와 MP 무한을 자랑하는 놈들.
그러나 민혁은 이 ‘혼돈’ 속에서 천우검을 ‘궁극’으로 끌어올렸다.
[천우검의 레벨이 20을 넘어섭니다.] [천우검이 궁극적인 힘을 가집니다.] [궁극의 힘을 펼치는 자 앞에 그 어떠한 궁극도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들려오는 알림들.
본래 천우검의 효과는 이렇다.
(천우검)
액티브 스킬
검술종류: 식신의 검술
소요마력: 8,500
쿨타임: 30분
효과:
⦁자아를 가진 수백 자루의 검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다.
⦁자아를 가진 천우검들이 주변의 모든 적으로 인식된 자들이 섬멸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총 4분 동안 사용 가능하며, 이동속도는 400% 증가한다.
⦁추가 데미지 700%
천우검은 벤더에 의해 폭풍 같은 검이 진화한 버전이다.
지금 이 힘이.
[궁극의 천우검을 발동할 수 있습니다.] [자아를 가진 십만 자루의 검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집니다.] [모든 적들이 섬멸될 때까지 공격은 멈추지 않습니다.] [총 2분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천우검의 이동속도가 총 800% 증가합니다.] [천우검의 추가 공격력은 6,000% 입니다.]그저 경이롭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듯했다. 민혁의 숨이 떨려왔다.
일시적이나마 도달한 궁극의 힘.
1년, 3년, 5년, 혹은 시간을 알 수 없는 언젠가 민혁이 도달할지도 모르는 경지.
쩌어어어어억-
아름다운 우주의 하늘이 열렸다.
그 열린 하늘에서 빛에 휩싸인 수만 자루의 검이 빛과 같은 속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민혁과 룬달쿠에게 공격을 준비하던 궁극의 군주들에게 떨어지는 그 힘들.
가장 먼저 첫 번째 궁극의 군주가 그에 관통당했다.
푸우우우욱-
“크하아아아아악!”
거대한 비명을 시작으로, 궁극의 천우검들이 궁극의 군주들을 향해 쉴 새 없이 쏟아지며 그들의 몸을 가격했다.
또한 이 천우검은 대상들이 완전히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한 번 놈들을 관통하고 지나간 그 검들이 쉴 새 없이 놈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궁극의 군주들이 하나둘 잿가루가 되어 스르르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 틈에 민혁과 룬달쿠는 발 빠르게 내달렸다.
달리는 민혁은 알림을 들었다.
[소행성의 조각을 획득합니다.] [소행성의 조각을 획득합니다.] [소행성의 조각을 획득합니다.]이 전장의 혼돈은 처음 이곳에 들어와서 궁극의 군주를 사냥했을 때보다 훨씬 적은 소행성의 조각 드랍률을 보였다.
다섯을 사냥해야 한 개를 얻을까 말까다.
그러나 지금은, 수만의 궁극의 군주가 잿더미로 산화하고 있었기에 꽤 많은 소행성의 조각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일시적인 스킬 궁극에 의해 경험치 획득량이 1/20로 줄어듭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총 세 번의 레벨업을 하였다.
‘나는 과거 궁극의 군주를 한 마리 사냥하고 몇 번의 레벨업을 해냈다.’
하지만 그완 조금 다른 게 있다.
당시 궁극의 군주는 ‘보스급’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획득 경험치량이 터무니없이 높았던 것.
그러나 이곳의 궁극의 군주는 보스급이 아니었다. 그에 더해 경험치량이 일시적 궁극에 따라 현저히 줄어들었다.
분명 다른 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 듯한 경험치를 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전장의 혼돈을 벗어나기까지 5초 남았습니다.] [총 120m 남았습니다.]민혁과 룬달쿠가 미친 듯이 내달렸다. 두 사람의 눈에 전장의 혼돈과 마지막 운석 사이의 투명한 결계가 보였다.
[전장의 혼돈을 벗어나기까지 2초.] [총 10m 남았습니다.]1초 가까운 시간이 남았을 때 두 사람이 동시에 결계를 넘어섰다.
결계를 넘어서자 비로소 룬달쿠의 눈앞에 마지막 ‘운석’이 보였다.
그리고 그 마지막 운석에는 그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베로민이 우주의 작은 별처럼 빛을 뿌리며 잠들어 있었다.
룬달쿠의 손이 베로민이 있는 곳으로 뻗어졌다.
그 순간.
[혼돈의 감옥.]룬달쿠의 바로 밑에서 솟구쳐 오른 검은 기류가 룬달쿠를 집어삼켰다.
룬달쿠는 마치 물속에 들어온 것처럼 숨통이 막히는 걸 느꼈다.
[혼돈의 감옥 안에 갇힌 자는 3분 내로 사망하게 됩니다.] [혼돈의 감옥 안에 갇힌 자는 궁극의 대군주에게 ‘열쇠’를 받거나 그를 죽이지 않는 이상 감옥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혼돈의 감옥에 갇힌 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빼앗기거나 몸을 온전히 다룰 수 없게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 갇힌 자는 ‘장애’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읍, 으으으읍!”
얼굴마저 검은 기류에 집어삼켜진 룬달쿠가 발버둥 쳤다.
평소의 룬달쿠였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룬달쿠는 자신이 보유한 대부분의 힘을 사용한 상태였으며, 체력적으로 무척 지쳐 있다.
그와 함께 우주의 공간이 찢어지며 일반적인 궁극의 군주보다 훨씬 더 멋들어지는 흑갑옷과 뿔투구, 붉은 망토를 두른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궁극의 대군주의 출현!] [궁극의 대군주는 마지막 운석을 지켜냅니다.] [궁극의 대군주 Lv 1,313.]소름 끼칠 정도로 높은 레벨에 민혁은 신음을 삼켰다.
‘서둘러 열쇠를 빼앗거나 궁극의 대군주를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룬달쿠가 죽는다.
고고한 기운을 흩뿌리는 궁극의 대군주.
그의 투구 속 흉흉한 눈이 민혁에게 향해 있다.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되겠구나.’
루바는 아직도 그날의 치욕을 잊지 못한다.
감히 기둥심사관인 자신들을 문전박대하였던 먹는 자들의 기둥을!
또, 어차피 그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바.
그를 철저히 유린하고 짓밟아볼 생각이었다.
그의 시선이 룬달쿠에게 향했다.
“죄를 지은 자여! 반항치 말고 순순히 그 대가를 받아들…….”
“응? 너 심사관 대장 아니냐?”
“……?”
궁극의 대군주가 흠칫, 몸을 떨었다.
“개소리! 나는 궁극의 대군…….”
“맞네.”
“……?”
민혁은 그의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한번 떠보자 흠칫하며 놀란 것을 보고 확신했다.
추정할 수 있는 이유는 몇 개가 더 있었다.
애초에 룬달쿠에게 벌을 내린 인물은 카오스이지 않은가?
거기에 똑같은 목소리를 감안하면 답이 나온다.
궁극의 대군주의 입이 달싹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가 곧바로 공격을 감행했다.
“혼돈검.”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악-!
길어진 대군주의 검이 민혁을 크게 베었다.
“크하아악!”
그 순간 민혁은 경악스러운 데미지를 입었다.
[HP가 5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고작 스킬 한 번 허용했다고 말도 안 되는 HP량 하락을 겪었다.
신음을 흘린 민혁이, 절대방어를 펼쳤다.
절대방어를 펼친 그가 빠르게 궁극의 대군주에게 쇄도했다.
그 또한 대부분의 힘을 소진한 바 있다.
하지만.
[소모성의 소행성을 불러들입니다.] [스킬 쿨타임 리셋을 구매하셨습니다.] [소행성의 조각 100개를 사용하셨습니다.]민혁의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삭제되었다.
곧바로.
[HP와 MP 100% 회복을 구매하셨습니다.] [소행성의 조각 50개를 사용하셨습니다.]민혁의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 그 순간 궁극의 대군주의 주변으로 운석 수백여 개가 소환되었다.
그의 등 뒤에서 떨어지는 수백 개의 운석이 그의 손끝에 따라 목표물을 겨냥한다.
“운석 폭격.”
쿠콰콰콰콰콰콰콱-!
민혁을 겨냥한 운석들의 속도가 2배로 상승하며 그에게 빠르게 하락했다.
곧바로 민혁이 절대방어를 펼치며, 하늘 위에서 자아의 쇠사슬을 소환했다.
꼭두각시 인형 빌도 동시에 소환하며 흑룡갑을 둘렀다.
그가 빠르게 바람같은을 사용하며 운석 사이사이를 돌파했다.
또 다른 운석에 직격당하려는 순간엔, 꼭두각시 인형 빌이 타이밍 좋게 민혁을 쳐냈다.
파아아아악-!
그 범위를 벗어난 민혁의 손목에 자아의 쇠사슬이 치렁치렁 감겨 있었다.
그 쇠사슬이 민혁을 힘껏 끌어올렸다.
“압도.”
궁극의 대군주가 2초 동안 절대적 스턴에 빠져들었다.
동시에 또 다른 검을 뽑아 들고 쌍검술을 펼치는 민혁이 스킬 학살자의 검을 전개하며 아래에서 위로 베고 지나쳤다.
푸, 푸푸푸푸푸푸, 푸푸푸푸푹-!
수십 회의 타격이 궁극의 대군주를 쉴 새 없이 베어낸다.
그가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떨어댄다.
민혁은 가능성을 보았다.
그러나.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궁극의 대군주.
그는 장난스레 웃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
그 비명이 자연스레 조롱의 웃음소리로 바뀌었다.
자아의 쇠사슬을 타고 위로 솟구쳐 올라가는 민혁을 궁극의 대군주가 빠르게 쫓았다.
그의 검이 민혁을 수십 회 베어냈다.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2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엄청난 데미지에 민혁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듯하다.
심지어 놈은 교묘하게 팔과 다리 등을 집중 공격했다.
[움직임이 쉽지 않습니다.]덜렁거리는 팔과 다리에 민혁이 또 한 번, 소행성의 조각 50개를 사용하여 HP와 MP를 회복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소행성의 조각을 이용한 거래품은 대부분 구매 수량 제한이 있었다.
HP와 MP 회복은 두 번만 가능하다.
민혁이 모든 상처를 회복하여, 궁극의 대군주에게 여러 스킬들을 퍼부어댔다.
하지만 궁극의 대군주는 대부분의 타격 데미지를 받지 않고 있었다.
대부분의 공격이 ‘miss’ 되고 있는 거다.
그것은 궁극의 대군주가 가진 패시브 스킬이다.
궁극의 대군주는 군주들과 다르게 ‘무한함’을 가지지 않는다.
대신, 그의 HP와 MP는 군주들의 무한이 해지되었을 때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그 데미지도 2배 가까이 된다고 할 수 있었으며, 무한이 없는 대신 자신보다 약한 자의 공격을 그 격차에 따라 miss 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민혁의 공격은 10회 중 한두 번 성공할까 말까다.
콰아아아아아앙-!
민혁을 바닥에 처박아 버린 궁극의 대군주가 손에서 나온 족쇄들로 민혁의 몸 곳곳을 억압했다.
선 자세 그대로 팔목, 발목, 목 등에 족쇄가 채워진 민혁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궁극의 대군주는 그저 이 상황이 즐거웠다.
벌을 받아야 하는 자에게, 더 큰 벌을.
자신에게 치욕을 줬던 자에게 더 큰 절망을.
민혁이 족쇄를 끊기 위해 발버둥 쳐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혼돈의 감옥에 갇힌 룬달쿠는 서서히 숨이 막혀오며 죽어가고 있었다.
“우우우웁……!”
궁극의 대군주가 그런 룬달쿠를 보며 웃었다.
“자비를 베풀마. 마지막 가는 길. 딸 아이와 인사라도 한 번은 해야지.”
궁극의 대군주가 마지막 운석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새하얀 빛을 흩뿌리며 잠든 베로민의 몸에 그의 두꺼운 손가락 끝이 닿았다.
그러자 새하얀 빛이 걷히며 오랜 시간 잠을 자던 베로민이 눈을 떴다.
“하아아아암.”
그저 오랜 잠을 잔 것뿐이기에 크게 기지개를 켜던 베로민.
그를 본 룬달쿠의 눈이 커졌다.
너무도 보고 싶었다. 자그마치 5천 년가량을 이 아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룬달쿠는 노력해 왔다.
그런데 상황은 극적으로 치달았다. 궁극의 대군주이자 심사관 루바는 생각보다 더 쓰레기였다.
“자, 베로민.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인사해야지?”
“아…… 빠?”
기지개를 켜고 의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베로민은 룬달쿠와 눈이 마주쳤다.
거대한 슬픔이 밀려든다.
욕심에 의해 심사관들을 죽였고, 균형을 유지하는 카오스에게마저 반기를 들었다.
힘에 취해 딸 아이를 내팽개치고, 저 가녀린 소녀가 자신을 집 앞에서 기다릴 때.
홀로 밥을 먹을 때.
잠을 자기 전 눈물을 훔칠 때, 룬달쿠는 외면해 왔다.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안다.
충분한 죗값을 받았다 생각하건만.
꾸르르르르릅-
검은 기류가 룬달쿠의 목구멍 끝을 더욱 깊게 파고든다.
[1분 30초 후, 혼돈의 감옥 안에서 당신은 사망하게 됩니다.]룬달쿠는 정신이 흐릿해지는 걸 느꼈다.
“아빠!”
어린 딸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그가 깊은 안식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려던 때.
“……선 넘었다.”
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릿한 정신 속에서도 룬달쿠는 고개를 돌렸다.
“나는 너희 아버지의 친구다. 베로민.”
베로민의 시선이 민혁에게 닿아 있었다.
여전히 족쇄에 묶인 민혁.
사실 그도 ‘욕심’을 부린 바 있다.
그것을 사용하기 아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베로민은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이지?”
울먹이는 소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순간.
민혁이 자신의 소행성의 조각을 확인했다.
[보유 소행성의 조각 20,403.]이것은 천문학적인 개수의 조각이다.
이거라면 민혁은 굉장히 거대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민혁은 5천 개의 소행성의 조각을 구매한 후, 여러 개의 슬롯이 풀린 것을 보았다.
스킬의 궁극과 같은 것을 구매했던 것처럼, 아주 특별한 물품이 존재했다.
바로.
[모든 소행성의 궁극.] [모든 소행성의 궁극을 구매하셨습니다.] [소행성의 조각 20,000개를 사용하셨습니다.]빛이 번쩍였다.
번쩍인 빛이 사라지고 아홉 개의 소행성이 민혁을 중심으로 공전을 시작했다.
“베로민.”
작은 미소를 지은 민혁이 말했다.
“눈 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