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22
밥만 먹고 레벨업 1123화
민혁도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소행성의 조각 5천 개를 모아 다음 슬롯이 해제되었을 때, 나열되어 있는 궁극들이 보였다.
필요한 조각 개수는 개당 5천 개씩.
모든 소행성의 궁극도 보였다.
민혁은 궁극의 대군주를 마주한 순간 알았다.
자신이 모든 소행성의 궁극을 사용하면 이 퀘스트를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왜?
욕심 때문이다.
만약 더 이상 소행성의 조각을 사용하지 않고 궁극의 대군주로부터 딸 아이를 데리고 도망친다면, 무사히 퀘스트는 완수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이 소행성의 조각 20,000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는 거다.
그러한 욕심이 민혁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나 민혁은 이 순간, 그 욕심을 버렸다.
소행성의 조각을 모두 소모한다고 할지라도. 설령 룬달쿠가 죄를 지어 죗값을 받는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과거 심사관 루바는 천외제국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기에 응징당했다.
그리고 지금은, 룬달쿠를 딸 앞에서 죽이려는 행태를 보인 궁극의 대군주의 모습으로서 그 선을 넘었다.
룬달쿠의 죄는 카오스와 죽어버린 심사관들에게 있다.
‘하지만 루바는.’
그저 자신이 즐겁기 위해 그 만행을 벌인바.
“눈 감아.”
울먹이던 베로민이 그 따스한 목소리에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민혁은 소행성의 조각을 통해 한 가지를 더 구매했다.
[안전공간을 구매하셨습니다.] [투명한 사각형의 안전공간 안에 있는 이는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할 것입니다.] [소행성의 조각 200개를 사용하셨습니다.]베로민을 사각형의 꽃병과 같은 그것이 가둬 지켜냈다. 더불어 마지막 100조각을 이용해 ‘소음차단’을 구매했다.
“베로민. 지금부터 속으로 120초만 세는 거다.”
“네!”
지금 이 순간, 민혁은 모든 욕심을 버렸다.
2만 개가 넘는 소행성의 조각.
특히나 운석의 혼돈 안은 두 번 다시 없을 이벤트성 세상이다.
이곳에서의 궁극은 아주 잠깐일 뿐.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든 소행성들이여, 내게 힘을 빌려주겠나?”
웅웅웅웅-!
천천히 공전하는 소행성들이 크게 공명한다.
고개를 주억인 민혁이 검은색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무늬가 그려진 소행성을 보았다.
“소모품의 소행성이여.”
[소모품의 소행성이 당신께 응답합니다.]“그 어떤 것도 억압할 수 없는 궁극의 것을 다오.”
쩌저저저저적-!
그 말이 끝난 순간, 민혁의 몸 곳곳에 채워져 있던 족쇄에 금이 갔다.
민혁이 힘을 주자 그 채워져 있던 족쇄들이 후두둑,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곧바로 민혁이 바람같은을 사용해 내달렸다.
시간이 얼마 없다.
자신이 소행성을 불러들이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 룬달쿠는 정신을 놓은 듯하였다.
어쩌면 곧 그가 죽을지도 몰랐다.
그의 죽음은 영원한 소멸.
아름다운 우주를 내달리는 민혁을 보며 궁극의 대군주 루바가 당황했다.
“죽어라!!!”
루바는 민혁을 조롱하고 비웃고 싶었다.
그런 민혁이 빠르게 접근하자 강대한 힘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주변으로 수백여 개의 소행성이 활활 타오른다.
[태양의 운석이 발동됩니다.] [태양의 운석과 가까워지는 순간 온몸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며, 곧 태양의 운석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게 됩니다.]태양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운석들이 오로지 궁극의 대군주의 손의 움직임을 쫓아 민혁에게 움직인다.
그 장관 속에서 민혁은 물러서지 않고 내달렸다.
“방패의 소행성이여.”
[방패의 소행성이 당신께 응답합니다.]“내게 절대 뚫리지 않을 강한 방패의 힘을 빌려다오!”
[방패의 소행성이 궁극의 방패를 소환합니다.] [궁극의 방패는 30초 동안 발동되며 그 어떠한 공격도 뚫을 수 없을 것입니다!]방패의 소행성에서 뿜어진 거대한 힘이 민혁을 감쌌다.
푸르른 배리어를 두른 민혁과 태양의 운석이 충돌했다.
그러나 민혁의 몸은 마치 영혼 상태인 것처럼 태양의 운석을 그대로 통과하여 지나쳤다.
당황한 대군주가 곳곳에 있는 태양의 운석을 그에게 쏘아 보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어느덧 민혁이 궁극의 대군주 루바 앞에 당도했다.
“노오오오옴!”
[궁극의 대군주가 혼돈의 기운을 끌어모으기 시작합니다.] [혼돈의 기운에 따라 그의 모든 힘이 강화됩니다.] [궁극의 대군주의 모든 스텟과 스킬이 20% 강화됩니다.]한층 더 강해진 궁극의 대군주에게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놈이 민혁에게 그 검을 휘두른 순간.
콰아아아아앙-!
태양을 지나치던 것과 다르게 민혁에게 그 공격이 적중했다.
그러나 공격은 닿지 않았고 뚫을 수 없는 방패로 인해 그 충격파가 혼돈에 번져 나갔다.
파아아아아아아아-
민혁이 조소를 머금었다.
“스킬의 소행성, 아티팩트의 소행성이여.”
동시에 두 개의 소행성이 강렬한 빛을 터뜨렸다.
“궁극적인 스킬의 힘을, 궁극적인 검의 힘을 다오.”
[스킬의 소행성이 당신이 지정한 스킬을 궁극의 힘으로 만듭니다.] [스킬 낙뢰가 궁극의 낙뢰로 변화합니다.] [궁극의 낙뢰가 그 어떠한 적도 찢어발길 것입니다.] [아티팩트의 소행성이 당신이 지정한 무언가를 궁극의 힘으로 만듭니다.] [영겁의 검이 궁극의 영겁의 검으로 변화합니다.] [궁극의 영겁의 검은 그 어떠한 적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낙뢰가 20레벨을 넘어섭니다.] [영겁의 검이 +30 강화됩니다.]궁극의 대군주의 공격이 민혁을 사정없이 때려대고 있었다.
하지만 민혁은 그를 보며 웃고 있다.
민혁은 일부러 ‘단일 대상’ 스킬을 강화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한데, 굳이 패시브 스킬인 낙뢰를 강화시킨 이유.
간단한 이유였다.
“널 패 죽이겠다.”
“……!?”
그렇다. 루바를 패 죽이기 위함이었다.
루바가 ‘궁극의 대군주’의 탈을 쓰고 민혁을 조롱하듯 죽이려 했다 한들, 심사관으로서가 아니니 상관없는 일이다.
그처럼 민혁도 그가 ‘궁극의 대군주’의 모습이었기에 어떻게 사냥해도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셈이다.
“무슨 그런 개 같은……! 궁극의 대군주의 몸을 가진 나는 그 어떠한 공격도 대부분 회피해 낸다.”
미친 듯이 민혁을 두들기는 그가 투구 사이로 눈살을 찌푸렸다.
민혁의 검이 놈을 후려친 순간.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한 번의 공격에 자그마치 80여 개의 낙뢰가 미친 듯이 떨어져 내렸다.
심지어 민혁은 궁극에 올랐기에, 상대와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져 있었다. 루바가 흘려보낸 공격은 고작 4/5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머지 1/5의 공격이 놈을 후려치고 있는 것.
그 횟수마저도 일 초에 10회를 넘어선다.
“크, 크하아아아아악!?”
몸 곳곳을 가격당하는 궁극의 대군주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궁극의 낙뢰는 말 그대로 ‘무한함’의 스턴을 가지게 했다.
때문에 패 죽이기 딱 좋은 거다.
민혁도 미친 듯이 궁극의 대군주를 때리며 경악했다.
‘HP가 이 정도밖에 안 단다고?’
궁극의 대군주의 HP량과 방어력은 어마어마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일시적인 세상에서, 궁극의 대군주는 최강자일지도 모른다. 여기에서만큼은 헬레냐보다 이상일 터다.
그래도 그 HP량과 방어력이 터무니없이 높았다.
하지만 민혁은 되려 웃음 지었다.
“스텟의 소행성이여.”
아직, 그에게는 힘을 빌릴 수 있는 소행성이 많은바.
[스텟의 소행성이 응답합니다.]“내게 그 어떤 것도 부술 수 있는 힘을 다오.”
[스텟의 소행성이 당신의 힘을 경이로이 끌어올립니다.]힘은 곧 검의 공격력과 연관되는바.
민혁이 검을 휘두르는 순간.
콰자아아아아악-!
이젠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혁이 낙뢰로 놈을 가격하면서도 온몸을 사정없이 가격해대기 시작한다.
눈에 띄는 속도로 놈의 HP가 하락하는 게 보였다.
“크아아아악, 그, 그마아아안!”
놈의 입에서 거대한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민혁은 멈추지 않았다.
집요하게 아픈 곳만을 계속해서 때리고 부러뜨렸다.
[방패의 궁극이 해제됩니다.]그리고 거대한 치욕을 느낀 궁극의 대군주는 이 순간만을 기다려오고 있었다.
[궁극의 대군주가 어떤 힘이든 무시합니다.]그가 무한스턴에서 벗어났다. 그저 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계산이 스쳐 지나가고 있던바.
스턴에서 풀려난 그가 민혁을 베어내려는 순간, 민혁은 서둘러 흑룡갑을 둘렀다.
그런 민혁에게로.
“궁극자의 난무.”
이 초 동안 자그마치 300회 난도질하는 경이적인 힘이 발동되었다.
한 자루의 검이 수십 자루의 잔상을 남기며 민혁을 미칠 듯이 난도질한다.
민혁이 엄청난 빠르기로 하락하는 HP를 보며 속으로 외쳤다.
‘용기의 소행성이여.’
[용기의 소행성이 당신께 응답합니다.]‘거센 강함 앞에서도 지지 않을 용기를 다오.’
[용기의 소행성이 당신이 죽지 않고 적과 맞서 싸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그 순간 민혁은 볼 수 있었다.
고작 공격 한 번을 허용했다고 민혁의 HP가 순식간에 3% 밑까지 하락했다.
민혁은 탄식을 터뜨렸다.
‘미쳤구나.’
이 혼돈이란 곳은 정말 말도 안 된다.
심지어 궁극의 대군주는 더.
하지만 그래서 민혁이 ‘궁극’에 오를 기회가 주어진 것일 터.
어떤 곳이든 작은 가능성이라도 돌파할 구멍은 있다.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민혁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궁극의 대군주가 크게 광소하려 한다.
잿가루가 되어 산화하려던 민혁이, 다시 스르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궁극의 용기를 가진 당신은 죽지 않습니다.]“……!?”
[HP가 12%까지 회복됩니다.]이로써 방금 전 궁극의 대군주가 먹인 궁극자의 난무의 효과는 사라진 상황이다.
그리고.
[초월이 85% 이상 축적됩니다.]고작 2초 만에 모든 초월의 축적이 80% 이상까지 축적되었다.
“초월.”
민혁에게서 폭사되는 검은 기류가 그 어떤 때보다 방대하다.
그러나, 궁극의 대군주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계산했던 것이 맞아떨어지자 크게 광소했다.
“크, 크하하하학! 크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는 그의 시선이 룬달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어리석구나. 네놈이 궁극으로 강한 공격을 한 번에 펼쳤다면, 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터.”
그곳의 룬달쿠는 이미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그렇다. 민혁이 낙뢰의 효과로 궁극의 대군주를 미친 듯이 가격하는 동안 그는 죽어가고 있던 거다.
애초에 민혁이 자신을 낙뢰로 두들기지만 않았어도 그는 살 수 있었다.
물론 ‘장애’가 남았겠지만.
내 승리다.
어차피 이곳에서의 궁극의 대군주는, 룬달쿠에 의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에 불과한바.
어리석은 민혁을 루바가 비웃을 때, 그가 입술을 비틀었다.
“내 계산이 맞은 것 같은데?”
“……?”
궁극의 대군주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서, 설마!?’
그제야 루바는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룬달쿠는 저 감옥 안에 갇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몸의 힘을 빼앗기고 장애를 입게 된다.
그 장애를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
또 힘을 빼앗긴 몸의 것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뭘까?
간단하다. 죽은 후 부활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룬달쿠는 어떠한 장애도 입지 않고 힘도 빼앗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민혁에게 룬달쿠를 살릴 방법이 있다는 것.
오싹-
소름 끼치는 그의 계산에 루바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룬달쿠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던 민혁이 또 다른 소행성을 불렀다.
“이능의 소행성이여.”
[이능의 소행성이 당신께 응답합니다.]때론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는 법.
민혁은 낙뢰를 궁극으로 만들어 위장했을 뿐이다.
이렇듯, 새로운 궁극의 스킬을 만들 수도 있는바.
“내게 어떠한 힘이든 궁극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다오.”
[이능의 소행성이 당신께 ‘궁극의 스킬강화’를 부여합니다.]“궁극의 스킬강화를 사용한다.”
민혁의 바로 앞에서 ‘초월자의 창’이 흑빛 기류를 흩뿌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 아름다운 초월자의 창을.
“스킬강화.”
[초월자의 창의 힘이 더 뛰어나집니다.] [초월자의 창의 힘이 더 뛰어나집니다.] [초월자의 창이…….] [초월자의 창이 궁극적인 힘을 가지게 됩니다!]궁극으로 만들어냈다.
그 어떤 적이든 꿰뚫을 수 있는 궁극적인 힘.
그 힘이 궁극의 대군주 루바의 심장을 꿰뚫었다.
푸화아아아아아아아악-!
“아, 그리고 말이야.”
심장이 꿰뚫린 궁극의 대군주가 서서히 산화하기 시작한다.
“다음에 또 오면 저번에 줬던 그거 만들어줄게.”
“……?”
루바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번의 그거라니?
“그거 원래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밥인데. 너니까 특별히 주도록 하지.”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그 말을 들은 루바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아, 내가 키우는 켈베로스 이름이야.”
“…….”
루바는 이 순간 알았다.
자신들이 허겁지겁 먹었던 그 비빔밥의 정체.
다름 아닌 ‘개밥’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