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20
밥만 먹고 레벨업 1121화
민혁은 아테네에서 지독한 노력충으로 유명하다.
민혁이 템빨, 먹빨, 가신빨, 그리고 아테네와 은밀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자신이 몇 주간 쉬지 않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영상을 본 많은 이들은 감탄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그 자리에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는 천재이면서 노력까지 갖춰 아테네 지존이 될 수 있었다.
그런 민혁에게도 불가능한 일이 있다.
[혼돈의 블랙홀이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검을 휘두르는 행동을 반복할 것을 요합니다.] [성공하지 못할 시 강제 로그아웃됩니다.] [휴식시간은 5초뿐입니다.]민혁이 무언가를 휘둘렀던 최장기간은 3주를 넘어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4주를 반복해라?
누군가라면 차라리 그냥 로그아웃하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또 이건 애초에 말도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달이 아니라 1주 정도만 무언가를 반복해도 결국 죽을 것이다.
물론 아테네의 캐릭터 자체가 일반적인 것을 벗어나는 범주였지만, 그래도 민혁의 생각은 동일하다.
하지만 민혁은 일단 했다.
그는 남들과 달랐다.
‘실패할 것 같다고 시도를 안 한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또 지존이 되면서 민혁은 아테네의 시스템을 알았다.
‘100% 불가능한 시련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거다.’
블랙홀 안에서의 시간은 한 달. 밖에서의 시간은 고작 몇 초.
‘달콤한 과실을 맛볼 거다.’
환상적인 재료가 성장하는 것을 볼 것이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한 가지 행동을 민혁이 반복한다.
그리고 민혁의 의욕을 더 끓어오르게 하는 것도 있다.
[소행성의 조각을 획득합니다.]애석하게도 혼돈의 블랙홀 안에서는 어떠한 스텟도 획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소행성의 조각은 꾸준히 획득이 가능했다.
현재 민혁이 보유한 소행성의 조각은 3천 개를 넘어선다.
정말 어마어마한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조각 수다.
하지만 아끼고 아껴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날 때마다.
[소행성의 조각 10개를 획득합니다.]추가로 10개씩이 주어졌다. 이것에 힘입어 민혁은 계속 반복적인 행동을 했다.
후우우우웅!
후우우우웅!
검을 휘두르는 걸 반복해야 하는 그에게 주어지는 쉬는 시간은 5초뿐.
한숨을 돌리고 다시 검을 휘두르는 그에게 신의 의지가 발동하며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14일 차가 지났다.
민혁은 한계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당장 쓰러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또다시 하루를 버텨냈을 때.
[15일을 버텨내셨습니다.] [혼돈의 블랙홀이 당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혼돈의 블랙홀이 당신의 반복하는 힘을 몇 단계 상승시킵니다.] [상승된 힘은 오로지 ‘혼돈’ 안에서만 적용됩니다.]민혁의 입에 작은 미소가 맺혔다.
역시나 아테네의 대부분의 것은 0.001%의 가능성이라도 가지고 있다.
민혁은 눈에 띄게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또 정신은 한없이 맑았다.
더 재밌는 사실은, 민혁이 한 번을 휘두르면, 나머지 두 번은 몸 스스로가 휘두른다는 거다.
더불어.
[노력의 한계를 초월함에 따라, 당신이 하루 동안 한 노력이 이틀의 노력이 됩니다.]그리고 30일을 채워냈을 때.
[혼돈의 블랙홀을 클리어하셨습니다.] [혼돈의 블랙홀이 당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블레인은 말했다.
이곳엔 전설이 있다고.
혼돈의 블랙홀 속 안에서 살아남은 자.
그자는 ‘궁극’에 오른다.
* * *
룬달쿠는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힘겹게 혼돈의 블랙홀 안에서 살아나온 민혁이다.
그런데 민혁이 다른 블랙홀 안에 빨려 들어갔다.
역시 위에 민혁의 환영이 생겨나며 그가 반복하는 행동이 보인다.
그런데, 5초가 지나기 전에.
푸화아아아아악-
민혁은 혼돈의 블랙홀을 또 하나 클리어하고 다른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민혁은 희열하고 있었다.
[일시적으로 노력의 ‘궁극’에 오르셨습니다.] [당신이 하는 하루의 노력이 오 일의 노력이 될 것입니다.] [궁극에 오른 당신은 그 무엇을 반복해도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이젠 여덟 개로 늘어난 블랙홀 위의 환영의 민혁들이 한 가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장관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섬에 따라 만들어지는 장관.
급기야 마지막 혼돈의 블랙홀을 클리어한 민혁이 또 다른 알림을 들었다.
[총 5,886개의 소행성의 조각을 모으셨습니다.] [모든 소행성의 다음 슬롯제한이 해제됩니다.] [이제 새로운 물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모든 블랙홀을 이겨내고 튀어나온 민혁의 검에 광(狂)이 새겨진다.
룬달쿠에게 검을 찌르려는 놈의 머리통을 후려친 순간.
쿠콰콰콰콰콱-!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그 주변을 집어삼켰다.
민혁이 서둘러 룬달쿠를 구출했다.
“자네는 대체…….”
“설명할 시간 없습니다.”
민혁이 룬달쿠를 이끌었다. 두 사람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지금 기사와 병사들을 빠르게 처리하며 내달린다 해도 2분 안에 3㎞가량 남은 거리를 돌파하긴 힘들다.
룬달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후보들이 있다면 모를까.’
아니면.
‘우리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달릴 수 있다면 또 모를까.’
룬달쿠가 보기에 불가능해 보였다.
“지금부터 전속력으로 달립니다.”
“……?”
이해할 수 없는 소리다.
그들의 주변에는 이미 수억에 가까운 병사와 기사들이 마치 좀비 떼처럼 달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이미 한 소행성과 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소모성의 행성.
[군주의 부름을 구매하셨습니다.] [군주의 부름에 따라 당신의 가신을 서른 명까지 소환할 수 있습니다.] [소행성의 조각 400개를 사용하셨습니다.]쉴 새 없이 거대한 빛이 내리친다.
그 빛이 내리침과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명의 사내가 민혁에게 달려드는 군대를 쓸어버렸다.
“죽음의 늑대.”
쿠콰콰콰콰콰콱-!
단숨에 길이 열렸다.
그리고 곧, 백발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노인이 신의 극창을 발동한다.
곳곳에서 쏟아져 내리는 이들 중에는 ‘패황 엘레’도 있었다.
패황 엘레가 민혁의 앞에 섰다.
그녀가 군주의 부름에 응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그녀가 ‘임시기사’를 승인했기 때문이었다.
더 재밌는 사실도 있었다.
이 군주의 부름은 400개의 조각을 소모하는 대신에 ‘버프효과를 받고 있는 자’의 버프가 해지되지 않게 해준다.
즉, 지금.
1,100레벨대 패황 엘레가, 길잡이가 된 것이다.
“명한다! 모두 길을 열어라!”
땅에 착지한 수십 명의 이들.
엘레를 제외한 모두가, 등 뒤로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망토를 두르고 있다.
밴이 슬그머니 엘레의 등에 그 망토를 착용시켜 줬다.
“……?”
아무튼, 룬달쿠는 경이적인 광경을 목도하는 것 같았다.
방금 전 그들이 보였던 힘들은 하나같이 후보들과 견주거나 그 이상.
그런 그들이.
“폐하의 명 받듭니다!”
“폐하의 명 받듭니다!”
“폐하의 명 받듭니다!”
일제히 민혁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왼쪽 가슴에 주먹 쥔 손을 올려 답했다.
그들의 공격이 몰려오는 기사들과 병사들을 쓸어버렸다.
룬달쿠는 경악했다.
‘하나같이, 후보들과 견주거나 그 이상이다……?’
도태된 후보들과 다르게 그들 중 상당수는 심사관들에게 ‘후보’가 되겠냐 제안받은바.
그들은 이리 답했다.
-거절한다.
그러한 자들이 해일같이 밀려오는 군대를 쓸어버리고 있었다.
“내 뒤에 바짝 붙거라.”
대충 상황을 이해한 엘레가 한 말이다.
지금 엘레는 1,100레벨대의 패황이다.
미친 듯이 내달리는 엘레의 등 뒤를 쫓아 민혁과 룬달쿠가 함께 달렸다.
“보여주지 않은 힘이 있다.”
엘레는 민혁이 빛이 되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자신의 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천외제국에 남아 있었다.
버프 지속시간은 아직 충분히 남아 있었고, 민혁에 의해 개방된 힘 중 하나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것은 자랑이었다.
‘헤헤, 나 이거 얻었다’와 같은 자랑이었으나 그 격은 차원이 달랐다.
[패황의 살기.]엘레가 달린다. 그녀의 몸에서 적색 빛이 환하게 터져 나왔다.
그녀의 반경 30m 거리에 근접한 모든 기사와 병사들이 일순, 그녀의 살기와 맞닥뜨린 순간 후두두두둑, 쓰러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장관이었다.
그녀는 보란 듯이 다른 힘을 보여주었다.
“패황유희.”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그녀의 검에서 뻗어 나가는 수천 개의 검기가 수천 마리를 단숨에 날려 버렸다.
룬달쿠는 생각했다.
이자는 어떤 버프도 받지 않은 때의 자신과 동급이다.
물론 엘레는 버프를 받은 상태였고 그 누구도 그 사실은 말해주지 않았다.
경악하는 룬달쿠가 함께 달리는 민혁에게 물었다.
“이자도 네 부하라는 거지? 도대체 넌…….”
“물론입니다. 아주 충직한 자입니다.”
‘저 새끼가……?’
미친 듯이 내달리는 엘레는 뒤통수가 따가운 것 같았지만 일단 그를 무시했다.
[전장의 혼란을 벗어나기까지 1분 남았습니다.] [총 1㎞ 남았습니다.]룬달쿠는 희망을 엿보았다. 드디어 멀게만 느껴졌던 마지막 운석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 마지막 운석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새하얀 빛을 흩뿌려 대고 있었다.
룬달쿠가 시력을 극대화시켰다.
그 빛을 흩뿌리는 무언가는, 자신의 잘못에 의해 이곳에 버려진 딸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생각에 온몸에서 활력이 솟았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지었으나 곧 들려온 소리가 그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궁극의 대군주가 ‘혼돈’에 있는 모든 궁극의 군주를 소환합니다.]우주와 같은 그곳에 수만의 궁극의 군주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 궁극의 군주들은 단숨에 뒤쪽에서 길을 열어주고 있던 민혁의 가신들을 공격했다.
화아아아아아악-!
화아아아아아아악-!
가신들이 하나둘 잿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궁극의 군주들의 평균 레벨은 940.
놈들의 어마어마한 양의 딜량을 민혁의 가신들이라고 할지라도 견뎌낼 수 없던 거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이곳에서 소환된 모두는 실제 죽음이 아니며, 어떠한 페널티도 겪지 않는다는 거다.
그리고 민혁과 룬달쿠의 앞쪽에서 나타난 궁극의 군주들은 약 1천쯤.
룬달쿠는 ‘저 정도라면 뚫고 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궁극의 대군주가 공간변경을 사용합니다.]엘레와 민혁의 가신들이 쓸어버렸던 앞쪽과 궁극의 군주들이 득시글거리는 뒤쪽의 공간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즉, 민혁과 룬달쿠의 앞에 수만 마리의 궁극의 군주와 수억의 기사, 병사들이 지키고 선 것이다.
[전장의 혼돈을 벗어나기까지 20초 남았습니다.] [총 450m 남았습니다.]룬달쿠는 절망했다. 이제 더 가까워진 딸이 바로 저기에 있다.
그리고 궁극의 대군주는 그런 딸 아이 앞에 서서,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그 순간 쏟아진 궁극의 군주들의 공격에 엘레가 잿더미로 산화했다.
“으으으으으!”
분노한 룬달쿠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른다.
그때.
“스킬의 소행성.”
쿠구구구구구구구-!
이젠 이곳과 먼 곳에 있는 ‘스킬의 소행성’이 민혁의 바로 머리 위에 나타났다.
목성과 닮은 그 행성이 민혁의 부름에 웅웅 공명했다.
민혁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알림 등을 통해 눈치챘다.
이곳의 진짜 이름은 ‘혼돈’이나 ‘궁극’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유.
이곳에서만큼은 잠깐이나마 ‘궁극’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궁극의 스킬을 구매하겠다.”
민혁에게 알림이 울려왔다.
또 민혁은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궁극의 군주, 기사, 병사. 이들을 일정 숫자 이상을 사냥할 때마다 소행성의 조각이 또다시 적립된다는 것.
즉, 애초부터 이 룬달쿠를 겨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스테이지를 깨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궁극자가 되는 것.’
“천우검을 선택한다.”
[궁극의 스킬이 ‘천우검’에 적용됩니다.] [일시적으로 천우검이 레벨업합니다.] [천우검의 레벨이 5를 넘어섭니다.] [천우검의 레벨이 10을 넘어섭니다.] [천우검의 레벨이 15를 넘어섭니다.] [천우검의 레벨이 20을 넘어섭니다.] [천우검이 궁극적인 힘을 가집니다.] [궁극의 힘을 펼치는 자 앞에 그 어떠한 궁극도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궁극의 군주들의 HP와 MP의 무한함이 해지됩니다.] [칭호 궁극의 힘을 펼친 자를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