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6
밥만 먹고 레벨업 116화
그리고 얼마 후, 마을에 정체 모를 기계 다섯 개가 설치되었다.
그것은 아테네라는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출시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테네라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계란다. 아테네를 만든 회사에서 지원해 주더구나. 이 게임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건 어떻니?’
그에 카이스트라는 이들이 곧 떠날 거라는 걸 직감했다.
‘이 캡슐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거란다. 만약 마을에 무슨 일이 생겼을 시에 바로 닉네임 일화 코드네임 313513로 귓속말을 다오.’
그리고 그들은 떠나갔다.
현재 카이스트라의 마을의 모두는 배불리 먹고 있었다.
카이스트라가 아테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덕분이다.
‘북부 대륙에 가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
카이스트라는 생각했다.
북부 대륙의 개척.
이는 곧 업데이트를 뜻한다.
그러던 중, 빛을 번쩍이는 존재.
펜루스가 어느덧 카이스트라의 옆으로 다가왔다.
“크르!”
온몸이 잿빛 털로 번쩍이는 늑대.
5대 화신 중 하나인, 빛의 화신.
전설 등급을 넘어가는 신 등급의 몬스터이자 신수의 알에서 태어난 존재.
그게 바로 펜루스였다.
펜루스는 듀라한 수십 마리를 혼자 잡아내고는 여유롭게 머리를 그에게 비비고 있었다.
그러던 중.
“크르르르르!”
녀석이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경계의 목소리를 흘렸다.
펜루스는 조금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강력한 몬스터, 혹은 신화 속 몬스터, 또는 전설 몬스터를 감지한다.
다르게는 그 위의 존재들까지도.
카이스트라가 질문했다.
“펜루스, 왜 그래?”
“크르르르르!”
그에 카이스트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다른 화신이 나타났다고?”
그는 펜루스를 따라 그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 * *
“꾸르렁 푸으으으, 꾸르렁 푸으으으.”
민혁은 어깨에서 잠이 든 채 코까지 골며 자는 콩이를 보다가 소환을 해제했다.
펫은 소환해제를 시키면 소환의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는 다시 전 요리사의 탑장 보로토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가 말했던 대로 샐로브의 땅으로 가서 힌트를 찾고 신의 요리를 먹었다.
혹시 모른다.
보로토에게 돌아가면 또 다른 먹거리 퀘스트 같은 게 있을지.
똑똑-
문을 두들기고 얼마 후, 보로토가 나왔다.
“오, 식신이시여. 신의 요리를 드셨습니까??”
보로토는 정중히 상체를 숙여 보였다.
그러다가 슬쩍 어깨 위의 돼지를 발견했다.
“펫을 얻었나 보군요? 당신과 쏙 빼닮았습니다!”
민혁은 보로토를 만나기 전, 투구를 벗었다.
그게 예의니까.
“치, 칭찬이죠?”
“물론이죠. 하하하!”
결론은 민혁이 돼지를 닮았다는 것.
하지만 민혁은 원하는 게 있었기에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말했다.
“혹시 저한테 부탁하실 거 없나요? 보상으로는 맛있는 거라든가, 맛있는 거라든가. 맛있는 게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흠, 있긴 한데.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보로토는 민혁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물이라도 한잔 드리면서 찬찬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예!”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보로토가 가져온 물은 다름 아닌 보리차였다.
‘히야, 보리차!’
어린 시절엔 참 보리차를 많이 마셨던 것 같다.
단순 물일 뿐인데 고소했고, 또 밥을 먹을 때 항상 따라 마시곤 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거의 정수기로 해결했다.
민혁은 꿀꺽꿀꺽 들이켰다.
고소하면서도 목 넘김에 걸리는 게 없었다.
단숨에 한 잔을 들이켰다.
“한잔 더 주세요.”
“제가 큰 실수를 했군요. 감히 식신님 앞에 보리차 한 잔이라니.”
이어서 보로토는 커다란 주전자를 가져왔다.
민혁은 한 잔, 두 잔, 석 잔을 단숨에 원샷 했다.
“크흐! 어릴 땐 맥주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후후. 안 그래도 때마침 꼭 필요한 재료가 있습니다.”
“오, 그것의 답례는 맛있는 거인가요?”
보로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
똑똑-
누군가 노크했다.
“계신가요?”
그 목소리는 분명히 여성의 목소리였다.
민혁과 보로토가 고개를 갸웃했다.
보로토가 나가려던 순간.
“자, 잠깐만요. 보로토 님!”
“네?”
민혁의 심각한 표정에 보로토는 얼굴을 찌푸렸다.
“호, 혹시…… 살기를 느낀 겁니까? 저 너머에 저를 암살하려는 사람이…….”
“아니요.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음?”
보로토는 휴 했다.
그러고 보니 자신 같은 초라한 곳에 있는 전 요리사의 탑장을 암살할 자들이 어딨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민혁이 몸을 일으켰다.
“제가 열어줄게요.”
“그러시죠.”
보로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민혁이 문을 열어줬다.
그러던 중,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앞에 서 있는 여인.
그녀를 보며 먼저 민혁이 놀란 소리를 흘렸다.
“헙…….”
그리고 문 너머의 여인.
지니도 놀란 표정이었다.
* * *
‘얼마나 대단한 버프 요리길래, 황혼의 요리사보다 뛰어나다는 거지?’
지니는 라밴 마을에 도착했고 이제 보로토가 있는 오두막 앞에 거의 도달했다.
그녀는 맛있는 크로켓을 야무지게 먹고 있었다.
그녀도 한때 뚱뚱했다.
그리고 피나는 노력으로 뺐고.
그리고 지금 유지하는 방법은 아테네에서 먹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테네에서 꽤 많이 먹었다.
그녀는 먹을 것을 사랑하는 흔한 한국 여자 중 한 명이었던 것.
때문에 아직도 꽃돼지라는 귀여운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 크로켓 너무 맛있다.”
지니는 흐뭇하게 웃었다.
한입 베어 불면 먼저 바삭함이 느껴진다.
그다음, 안에 든 고기, 양파, 당근.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카레의 맛.
그녀는 크로켓 두 개째를 뚝딱해치운 참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를 뜯으려다가 멈칫했다.
‘흠흠, 처음 뵙는 사람 앞에서 그건 예의가 아니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보로토가 있는 오두막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노크했다.
똑똑
“계신가요?”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 잠깐만요. 보로토 님!”
“네?”
“호, 혹시…… 살기를 느낀 겁니까? 저 너머에 저를 암살하려는 사람이…….”
“아니요.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그 말에 지니는 고개를 갸웃했다.
“……응? 뭐지? 아, 혹시……!”
그녀는 들은 적이 있다.
동물로 변하는 능력을 가진 클래스!
야수화!
혹시 그 야수화 능력 중 ‘개’로 변하는 이가 아닐까?
그리고 보로토와 함께 유저가 있다는 건 의외였다.
그러다 쿡 하고 웃었다.
‘강아지로 변하면 뭐로 변하려나? 푸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제가 열어줄게요.”
“그러시죠.”
한데, 이상한 일이다.
이 오두막의 주인은 요리사의 전 탑장.
한데, 유저에게 존대를 한다.
그러던 중 문이 열렸다.
그리고 지니는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미, 민혁아!’
그토록 찾아 헤맸던 그가 앞에 있었다.
예전과 다르게 많이 변했다.
키도 훨씬 커지고 얼굴도 성숙해졌다.
갑자기 그녀의 가슴이 두근두근 요동치기 시작했다.
쿵쿵쿵쿵-
“헙……!”
그리고 민혁의 눈이 커다래졌다.
‘나, 날 알아본 건가?’
그래, 역시 너라면!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혁이는 섬세한 남자였다.
그는 알아본 것이다.
곧 그가 말했다.
“와, 님 엄청나게 아름다우시군요.”
‘엥?’
그리고 지니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와, 조금 전 무언갈 먹어 입에서 흐르는 기름기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당신 같은 미녀는 처음 봐요! 심지어 엄청난 글래머시군요. 현실에서도 남자 꽤 울렸겠어요. 하핫! 그리고 방금 먹은 거요, 냄새와 당신의 입가에 묻은 빵가루로 보아, 크로켓이 맞는 것 같은데, 실례가 안 된다면 하나 얻을 수 있을까요?”
‘……헐?’
지니는 눈치챘다.
자신을 알아본 게 아니다.
크로켓이 먹고 싶은 거다!
‘근데 내가 크로켓을 먹은 걸 어떻게? 설마 냄새로?’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생각했다.
‘이 녀석의 사연, 뭘까?’
궁금했다.
로반에게 듣기로 엄청나게 먹는다고 했다.
예전에도 잘 먹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잘 먹는다고.
‘그래, 민혁이는 예전에도 먹을 걸 주면 말을 참 잘 들었어.’
그에 지니는 순순히 남은 크로켓 하나를 주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만수무강하세요!”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는 민혁!
그가 곧 야무지게 크로켓을 먹었다.
“자넨, 누군가?”
“아……!”
그리고 지니는 보로토의 말에 아차 했다.
“볼일이 있는 겐가?”
“예, 필요로 하는 물건이 있으시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호오, 들어오지.”
보로토는 흔쾌히 들어올 것을 청했다.
“헤헤, 크로켓 맛있엉!”
민혁은 어느덧 자리에 앉아 허겁지겁 크로켓을 먹으며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니는 그 옆에 슬그머니 앉았다.
보로토가 그녀의 앞에 물잔을 내려놨다.
‘얘, 진짜 왜 이래?’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때 민혁이 모두 먹어치우고 말했다.
“근데, 님 목소리가 제가 아는 누구하고 닮았네요.”
“그, 그래요? 그분 어떤 분인데요? 들어보면 왠지 엄청 이쁘고~ 성격도 착할 것 같은데.”
그 말에 민혁이 진심으로 정색했다.
“아닌데요?”
순간 컵을 쥔 지니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쩌적-
컵에 금이 가는 소리다.
“호, 호호, 그, 그래요?”
민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중학교 친구인데, 걔가 강림하면 반 아이들이 ‘우와! 멧돼지 장군’ 떴다. 라고 했죠.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피카츄 돈까스 한입 뺏어 먹었다고 절 화장실로 끌고 가서 죽도록 팼어요. 가끔 자다가 그때의 악몽을 꾸기도 하죠. 후, 끔찍해.”
민혁은 진심으로 식은땀을 흘렸고 그걸 훔쳐냈다.
“……서, 설마 죽도록 팼겠어요? 장난이었겠죠~ 호호호, 그 여성분. 어렸을 때면 지금쯤 미녀가 되었겠네요. 어렸을 때, 안 예쁜 애들이 원래 커서 이쁘대요.”
그 말에 민혁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설마요.”
챙그랑!
결국 그녀의 손에 쥐어진 잔이 와장창 깨졌다.
당장 뒤통수를 후려치고 그때처럼 화장실로 끌고 가 죽도록(?) 패고 싶었던 지니였지만 참았다.
‘후, 참을 인, 참을 인…….’
사연을 알아내고 만다!
“괘,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호~ 호~ 호~”
“아무튼, 감사합니다. 님은 제 은인이세요!”
“호~호~호~ 그럼 대가리 땅에 박…… 호호!”
“예?”
“아, 아니에요~”
지니는 정말 끌고 갈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그러다 이어 보로토가 말했다.
“생각해 보니 식신님께 드리려던 부탁이 여성분과 같군요.”
‘아, 민혁이도 나랑 같은 퀘인가?’
민혁이는 그녀가 알기로 레벨 대비 상당히 강했다.
로반을 이겼을 정도이니.
“북부 대륙에 대해 여러분 아십니까?”
“북부 대륙이요?”
그 말에 지니는 직감했다.
‘북부 대륙에 관련한 퀘스트를 주는 NPC는 흔치 않아……!’
모두가 지금 북부 대륙 퀘스트 때문에 혈안이 되어있다.
얻는다면 일반 퀘스트라고 해도 히든 퀘스트 못지않다.
“예전에 제가 북부 대륙에 한 번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요?”
지니는 감탄했다.
북부 대륙에 간 적이 있다?
“예, 아주 젊었을 때 한 번 갔지요. 물론 깊게는 못 들어갔습니다. 워낙 위험한 곳이니까요.”
대부분 들어가면 죽어 나온다는 북부 대륙.
그곳을 탐험했던 자.
심지어 보로토의 경우 예전에 전 요리사의 탑장이었다.
“그곳에 제가 지도를 드리는 곳으로 가시면 발키리 왕국에 도달할 겁니다.”
“와, 왕국……?”
그 말에 지니는 깜짝 놀랐다.
북부 대륙의 왕국!
그 말은 이런 뜻이기도 했다.
‘왕국이 있다는 건 말 그대로 북부 대륙의 새로운 마을, 영지 등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
물론 현재의 이필립스 제국에도 많은 영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소유주가 존재한다.
귀족이거나 혹은 대형 길드거나.
사실 레전드 길드도 존재했다.
하지만 영지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좋은 것이었다.
심지어 분명히 보로토는 말했다.
‘지도를 준다고 했어……!’
지도를 준다는 말은 간단하다.
보로토는 현재 북부 대륙에 관련한 퀘스트를 주는 몇 안 되는 NPC였던 것!
심지어 그 왕국에 도달하면 다양한 퀘스트, 놀라운 보상, 새로운 사냥터가 있을 터!
지니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그곳에 가셔서 전설의 요리사를 만나십시오.”
“……전설의 요리사요?”
민혁이 답했다.
그리고 보로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는 요리로 가히 절정에 이른 인물! 예전에 저도 한 번 그의 요리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보로토는 추억을 회상하듯 했다.
“저라는 사람의 요리가 참 초라하게 느껴지더군요.”
민혁은 놀랐다.
보로토는 전대 요리사의 탑장!
그 또한 엄청난 실력의 요리사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설의 요리사가 공청 석유의 힌트를 알고 있을 겁니다.”
“공청 석유요?”
“예, 지하 깊은 곳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아주아주 귀한 물입니다. 이 공청 석유는 마시는 순간 특별한 힘을 얻을 수 있고 소문처럼 아주 맛이 좋은 물이지요.”
보로토는 기대하라는 듯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바로 탄산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