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42
밥만 먹고 레벨업 1243화
루브앙 제국 카르딘 황제는 보고를 받았다.
“천외제국의 뛰어난 가신들이 전장에 나타났다고 하나 실제로 참전하진 않고 있다고 합니다.”
카르딘 황제는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군신 민혁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가.
창밖을 바라보는 카르딘 황제는 현 상황이 결코 쉽게 돌아가지 않음을 알았다.
루브앙 제국도 500만의 군대를 마세르라티 왕국에 진격시키고 있다.
하지만 레이칸의 생각처럼 산맥을 지나 도달하는 데 족히 하루는 넘게 걸릴 터.
“천외제국에 또 한 번 서신을 보내게. 이번에 했던 약속을 어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것은 지금 전쟁터 한복판에 가 있는 가신들이 직접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지금 이방인 왕국들은 위기에 빠졌다. 이는 루브앙 제국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뛰어난 번식력을 갖춘 그들을 당장 막지 못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브앙은 천외제국 사냥이 먼저다.
보좌관이 말했다.
“천외제국은 약조를 깬 순간 우리 루브앙 제국에 함락당할 겁니다.”
주요 가신들이 자리를 비운 천외제국은 쉽게 무너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여 가신들과 함께 전투에 임하지 못하면 결국 마세르라티 왕국도 함락의 길을 걷게 될 겁니다.”
마세르라티 왕국의 함락은 곧 이방인 왕국의 전멸을 의미하는바.
“군신의 위상은 꺾일 것이며, 이 땅의 이들은 다시 카르딘 폐하의 이름을 부르짖을 겁니다.”
카르딘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였다.
네르바와 다른 황제가 되고자 했다.
정직하게, 올바르게, 스승 베라든의 가르침처럼 살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은 여운이 쉽게 가지 않는 달콤한 꿈과 같았다.
원한다 하여 이룰 수 없는 것.
“만약 민혁이 가신들을 전쟁에 가담시키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낸다면…….”
“폐하,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옵니다.”
카르딘은 자조 섞인 미소로 말했다.
“그가 이 땅의 새로운 ‘주역’이 되겠지.”
* * *
[글래드의 검술창조를 시작합니다.] [글래드의 검술창조에는 많은 이들이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글래드의 검술창조는 오로지 글래드가 인정한 강자들만이 그 창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래드의 검술창조에는 그의 염원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염원에는 신들의 땅을 살아가는 병사들이 더 뛰어난 검술을 구사함으로써 스스로와 신들의 땅을 지키는 데 있었습니다.] [글래드의 검술을 이용한 군신의 검술 창조의 성공률 60%를 달성할 시 글래드가 숨겨둔 특별한 힘이 1회에 한하여 발동됩니다.] [검술창조에서 조금의 미흡함이라도 보이면, 글래드의 검술창조는 소멸됩니다.] [여럿이서 군신의 검술창조를 진행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민혁은 마지막 알림의 뜻을 이해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간다.’
뛰어난 강자들은 주관적이다.
민혁도 그 사실을 알았기에 걱정이 컸다.
검술창조의 주축이 된 민혁이 가장 앞에서 홀로그램을 바라본다.
코니르가 말했다.
“형아, 검술은 세 개의 장이 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민혁은 수많은 뱃사공을 보며 자신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았다.
브로드가 말한다.
“세 개의 장이 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이유는 찌르기, 베어내기, 휘두르기라는 검술의 가장 큰 묘미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검술을 창조하는 데 있어 중구난방으로 많은 장을 창조한다면 필히 그 위력은 저하됩니다.”
이어 밴이 받았다.
“쉽게 표현하자면 양보다 질이겠죠.”
정점을 찍은 강자들은 특징이 존재한다.
그 특징은 바로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민혁이 그들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천외제국엔 그 강자들이 민혁을 중심으로 모여 있고, 자존심 싸움 따위는 하지 않는다.
서로가 민혁을 지키자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살아간다.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위로할 줄 아는 자들이다.
민혁이 첫 번째 장을 만들어나간다.
[첫 번째 장이 글래드를 충족시키기 다소 부족…….]곧 코니르, 룬달쿠, 브로드, 밴 등이 홀로그램 앞에 섰다.
“이건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 이 힘의 주축이 되는 자들은 이방인들일세. 이방인들의 장점은 스킬이란 힘이고 우리와 같이 마력운용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지, 대신 발동 후 재사용대기 시간이 생기지.”
“코니르! 좋은 생각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힘의 발동은 우리와 전혀 다른 개념으로 이루어진다. 우린 작은 흐트러짐으로도 검술이 실패할 수 있지만, 그들은 발동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 더불어 형아에 의해 이 모든 검술이 지킴이들에게도 계승되기에 지킴이들도 이전보다 쉽게 검술사용이 가능해진다!”
[글래드의 검술의 주인이 크게 만족합니다.] [성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글래드의 검술의 주인이 감탄합니다.] [성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엘리자베스의 힘이 글래드의 검술에 깃듭니다.] [시스템의 힘이 글래드의 검술을 더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하고자 합니다.] [궁극자 룬달쿠의 힘이 글래드의 검술에 깃듭니다.] [궁극자는 어떠한 것을 창조할 때 한계가 없게 만들어냅니다.] [첫 번째 장의 성공률이 60%를 넘어섭니다.]“역시 이건 이렇게 가는 게 좋겠어.”
“동감한다.”
[첫 번째 장의 성공률이 70%를 넘어섭니다.] [첫 번째 장의 성공률이 80%를 넘어섭니다.]소름 끼쳤다.
자신이 기반을 만들어놓은 검술에 자신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부족한 부분을 이점으로 만들어내는 그들의 재능에 감탄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 소름 끼치는 건 그들의 평소 모습이다.
코니르는 라면 끓이기를 좋아했고, 밴은 커피 타기를 잘했으며, 브로드는 가축들과 어울리곤 했다.
궁극자 룬달쿠는 매일 새싹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의 꾸중을 들으며 시무룩해하였다.
그런 그들이.
‘이 시대의 주역이었지.’
잊고 있었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는 민혁을 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보다가, 다시 집중한다.
유일무이한 심검의 사용자가 기여한다.
[첫 번째 검술이 완성됩니다.] [완성도가 93%에 달합니다.]수호신 오블렌과 황제극강검술의 사용자가 함께한다.
[두 번째 검술이 완성됩니다.] [완성도가 91%에 달합니다.]한계를 모르는 궁극자와 연륜에서 오는 힘을 가진 밴이 함께한다.
[세 번째 검술이 완성됩니다.] [완성도가 93%에 달합니다.]천재들의 합작.
그 합작에서, 병사들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고, 나아가 신들의 땅을 지켰으면 했던 글래드가 그들에게 말한다.
[글래드의 검술창조의 주인이 모든 검술을 거꾸로 하여 새롭게 창안할 것을 제안합니다.] [모든 완성도가 다시 0%가 됩니다.] [단 이제 올라가는 성공률은 이전의 성공률보다 더 높은 성공률을 의미합니다.] [성공률 60%일 시, 70%의 성공률의 힘을 낼 겁니다.] [성공률 80%일 시, 90%의 성공률의 힘을 낼 겁니다.] [성공률 100%일 시, 110%의 성공률의 힘을 낼 것입니다.] [제한시간은 2분입니다.]‘이 미친 천재들 같으니.’
당혹할 법도 한데, 그들은 피식 웃었다.
그들은 검술의 분해를 마치 총을 분해하는 것처럼 생각했다.
분해했던 것들을 다시 끼워 맞춰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첫 번째 검술이 완성됩니다.] [완성도가 95%에 달합니다.]그저 거꾸로 하는 것이지만 고작 2분이란 시간 안에 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거다.
하지만 그들의 천재성은 기존보다 더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낸다.
[두 번째 검술이 완성됩니다.] [완성도가 92%에 달합니다.]그런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민혁이 자신도 계획했던 일을 실행에 옮긴다.
[동맹퀘스트: 전장에 동참하기를 생성합니다.]생성을 끝낸 민혁은 볼 수 있었다.
[글래드의 검술창조가 완성됩니다.] [군신의 검술을 창조하셨습니다.] [군신의 검술이 글래드의 검술창조 주인의 약속대로 10% 더 뛰어나집니다.]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검술창조의 주인 글래드가 오랜 염원을 이루어내어 편안한 안식에 빠져듭니다.] [기존보다 더 특별한 일이 일어납니다.] [군신의 검술을 습득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집니다.]민혁은 군신의 검술창조와 함께 자신의 눈앞에 두둥실 떠오른 그것을 보았다.
백금색의 스킬북.
본디 신등급 스킬북의 경우 ‘황금색’이다.
하지만 그와 다른 색을 띠는 그 스킬북이 거대한 힘을 뿜어냈다.
* * *
모든 유저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이방인의 왕국은 메리트가 전혀 없다.
루브앙 제국이나 괜찮은 왕국만 가도, 유저들은 그곳에 속하였다는 것만으로 무궁무진한 특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섯 왕국의 유저들은 이곳을 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처음 작은 영지로 시작하였을 때, 작은 길드로 함께했다.
그들이 세력을 넓혀갈 때 얼싸안고 춤을 추며 기뻐했다.
왕국이 되었을 때, 그들과 함께 이 왕국을 일구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다.
초보일 때부터 키워왔던 곳.
버젓한 왕국이 됨으로써, 자신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해내었다고 느끼게 해주는 곳.
다섯 개의 이방인 왕국은 그런 의미였다.
그런 그들의 노력이 무너지려 한다.
[성벽의 내구도가 4% 남았습니다.]성벽 앞을 막아내던 아군은 몰살당했다.
이제 고작 60만의 군대만이 살아남았다.
이 60만의 군대로 진격하는 180만을 죽여도 놈들은 또다시 번식한다.
번식하기 전에 레이칸을 죽여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성벽의 내구도가 3% 남았습니다.]더 빠르게 붕괴되기 시작한 성벽에 선 유저들은 자신과 함께 성장한 왕의 명령을 하달받았다.
“후퇴하라!”
“유저들은 지금 바로 로그아웃하라!”
유저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왕들이 크게 외쳤지만, 그들은 전혀 다른 곳으로 발걸음했다.
그들이 향한 곳은 성문이다. 그들은 흔들리는 성문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인간의 대부분은 원하던 학업을 이루지 못했고, 원하던 직장을 쟁취하지 못하며. 원하던 이상향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런 것들을 이루지 못했던 그들은, 이곳에서 ‘성취감’을 느낀바.
쿠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웅-!
[성벽의 내구도가 1% 남았습니다.] [곧 성문을 기점으로 붕괴가 시작됩니다.] [경고.] [경고.] [경고.]부서질 대로 부서진 성문 앞에 달라붙은 유저는 물론 소수에 불과하다.
유저란 결국 무언가를 위해 움직이며, 이와 같은 마음을 품은 자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성벽이 무너집니다.]최소한 죽으면 끝인 NPC들을 더 지키고 죽자는 마음을 가진다.
부서진 성문, 서서히 붕괴되어 무너지는 성벽.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환한 빛이 하늘에서 뿜어지고 있다.
빛의 기둥? 아니다. 신의 무언가를 만들어냈던 빛의 기둥과 달랐다.
그리고 들려온 알림.
[동맹 퀘스트: 전장에 동참하기가 생성됩니다.]부서진 성문 안으로 웨어울프들 수만 마리가 밀고 들어온다.
그때 그 환한 빛이 모든 유저들과 종족연합의 시야를 앗아간다.
1초가 10초처럼 지나간다. 섬광탄에 맞은 듯 서서히 찾기 시작한 시야로 보인다.
자신들 주변으로 수백만 개에 이르는 워프의 빛이 내리치고 있었다.
그들은 멸망을 점치고 몸을 사렸던 유저들.
그들은 마세르라티 왕국 안뿐만이 아닌 외곽의 하늘마저 가득 채우며 대규모 워프에서 나타나고 있다.
[동맹국의 황제 민혁이 군신의 검술을 창조합니다.] [동맹국의 모든 이들이 군신의 검술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단 동맹이 해지될 시 군신의 검술은 소멸됩니다.]띠링!
[글래드가 선언합니다.] [해당 검술은 신들의 땅의 천군의 검술마저 뛰어넘었습니다.] [해당 검술은 여러 천재들의 손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띠링!
[해당 검술을 익히고자 하는 자들은 검술습득을 승인하시기 바랍니다.]걷혀가는 빛 속에서 승인이 이뤄진다.
띠링!
[군신의 검술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군신의 검술은 글래드에 의해 1회 특별함을 부여받습니다.] [검술 익히기를 승인한 모두가 군신과 같은 동작을 취합니다.]빛이 사라졌다.
그들의 눈앞에 안에 밀고 들어오는 수십만의 웨어울프가 보였다.
달라진 게 있다.
그들의 바로 앞을 천외제국의 황제 민혁이 가로막고 있다.
[군신이 오른발을 딛습니다.]그를 따라, 하늘 위의 소환되는 유저들이 허공에 오른발을 디뎠고.
[군신이 양손으로 쥔 검을 왼쪽 등 뒤로 끌어갑니다.]그를 따라 양손으로 검을 쥐어 움직였으며.
[군신이 가속하여 빠르게 검을 휘두릅니다.]반월을 그리는 검으로 5m 거리에서 몰려오는 웨어울프들을 베어내는 자세를 취했다.
역시 마찬가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저들도 하강하며 지상의 적들을 베어내는 자세를 취했다.
경이로운 일이 벌어진다.
[군신의 검술 첫 번째 장. 반월의 검을 획득합니다.] [반월의 검.] [7m 거리까지 뻗어 나가는 반월의 검이 추가 데미지 2,900%로 단일 대상을 베어냅니다.] [절삭력이 40% 상승하며, 모든 방어력을 30% 무시합니다.] [1회에 한한 특별한 힘이 깃듭니다.] [처음으로 발동시키는 검술의 장이 2배 더 뛰어나집니다!]베이지 않았던 웨어울프들이 반으로 갈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