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5
밥만 먹고 레벨업 125화
“……그, 극강팔인.”
그녀의 몸이 작게 떨려왔다.
상태 이상. 극도의 공포!
하지만 그녀가 몸을 떠는 이유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극강팔인이 눈앞에 있다.
이를 사냥한다면, 엄청난 명성과 레벨업,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극강팔인은 아테네에서 정보를 오픈한 적이 있다.
대마도사 아필드.
제국검 루마드.
강철군주 오버로드 등.
그중 제국검 루마드는 극강팔인 중 여덟 번째에 해당한다.
하지만 제국검 루마드가 그들 중에서 가장 낮은 무력을 자랑하는 거지, 실제로는 엄청나게 강력한 존재였다.
그리고 첫 번째 극강팔인의 존재가 적으로 나타났다는 건 이를 의미한다.
‘최소 에픽, 혹은 전설 아티팩트를 드랍할지도 모른다.’
또한, 레전드 길드의 이름은 한없이 드높아질 것이다.
그녀가 채찍을 꽉 쥐었다.
“호오, 아리따운 숙녀분께서 나와 싸우려는가?”
거구의 루마드에게서는 가만히 있어도 살기라는 게 흘러나왔다.
지니가 피식 웃었다.
“아리따운 숙녀가 강할 수도 있다는 걸 왜 몰라!”
촤아아아앗!
그녀의 채찍이 길어졌다.
그녀가 가진 스킬 중 하나.
[포효하는 채찍] [모든 것을 녹일 듯한 강력한 화염 채찍!]촤아아아아아!
빠르게 물러선 그녀가 힘껏 채찍을 휘둘렀다.
날아가는 채찍이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듯한 불새의 모양으로 변화했다.
화르르르르르륵!
그리고 루마드가 대검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의 대검에 강력한 힘이 깃든다.
“하압!”
천지를 흔드는 기합성과 함께 그가 힘껏 날아오는 채찍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콰지이이익!
피닉스가 단숨에 바닥으로 허무하게 곤두박질쳤다.
“……!”
지니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너, 너무 압도적이야.’
심지어 루마드는 검술을 펼치지도 않았다.
단 한 수에, 자신의 기술을 막아냈다.
그러고는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아가씨가 다소 거친 채찍을 쓰는군, 채찍은 밤에 써야 맛이지!”
“이런 변태 같은 새……!”
그 말을 끝맺기 전에 루마드의 강력한 발길질이 그녀를 걷어찼다.
퍼지익!
“커헙!”
뒤로 날아간 그녀가 바닥을 굴렀다.
그녀는 HP가 순식간에 15% 이상이 깎여 나간 것을 볼 수 있었다.
‘미친……!’
말도 안 되는 데미지다.
그리고 어느덧.
타타타타탓!
타타타타탓!
타타타타탓!
그녀는 자신을 포위하고 몰려든 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 한 명의 사내.
바로 아레스가 있었다.
아레스의 입가가 짙게 찢어졌다.
드디어 잡을 수 있겠구나, 지니를!
심지어 이 자리엔 아레스 길드에서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1공격대장, 2공격대장, 3공격대장이 모두 있었다.
“죽여라!”
아레스는 정정당당하게 1:1 승부 따위 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에 루마드는 흥미를 잃은 듯 뒤로 향했다.
“치잇!”
지니가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그녀의 채찍이 휘둘러진다.
촤아아아앗!
촤아아아아앗!
아레스가 끌고 온 길드원은 총 오십이었으며 이는 퀘스트 수락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죽은 이들을 제외하고서도 아직 서른이 남았다.
또 병력까지 합치면 얼추 오십이 넘었다.
그녀는 몰려드는 적들을 보면서 하는 수 없다는 듯 가장 강력한 스킬을 사용했다.
[흩날리는 채찍] [빠른 속도로 휘둘러지는 수십여 개의 채찍!]촤촤촤촤촤촤촤촤촤!
허공에 잔상 수십 개를 남기는 채찍들이 단숨에 적들을 베어내거나 유린했다.
아레스와 공격대장들도 쉬이 접근하지 못했다.
‘이 스킬은 MP를 너무 많이 먹어…….’
이제 이 스킬만 사용하면 그녀에겐 MP가 남아 있지 않았다.
촤촤촤촷!
어느새 스킬 사용시간이 끝났다.
지니는 한숨을 턱 쉬었다.
흙먼지가 걷히고 끔찍한 몰골의 유저들과 병력이 보였다.
“호오.”
루마드가 옆에서 감탄을 흘렸다.
그 순간.
나뒹구는 시체들 틈에서 작은 상처만 입은 아레스가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연각] [빠른 발차기로 적을 여섯 번 공격합니다.]아레스의 발에 푸른 빛이 서리며 그가 번쩍 뛰어올라 강력한 발차기를 날렸다.
그 외의 공격대장들도 합세했다.
동물로 변하는 야수화 능력을 가진 발크가 사자로 변하여 앞발로 내리찍었다.
[맹수의 포효] [강력한 앞발이 적을 찢어발깁니다.]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두 명의 공격대장도 강력한 스킬을 발했다.
[발도] [온 힘을 담아 단숨에 적을 양단시킵니다.] [죽음의 낫] [강력한 낫이 단숨에 적을 베어냅니다.]쏴아아아아!
수우우우웅!
화아아아아!
자신에게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는 공격들을 보며 지니는 직감했다.
‘끝났다.’
바로 그 순간.
멀리서 한 사내가 뛰어들었다.
[프라이팬 거대화] [마력량에 따라 프라이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바로 민혁이었다.
민혁은 근처에서 지니의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온 것이었다.
그가 마하바의 반지에 있는 특수옵션 ‘흡수’를 아레스에게 사용했다.
[흡수] [50%의 확률에 따라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연각 흡수에 성공합니다.] [10분 안에 흡수한 스킬을 1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음?”
허공에 붕 떠올라 발차기를 날리던 아레스는 땅바닥에 내려설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프라이팬과 발도가 충돌했다.
콰자아아악!
“……!?”
발도를 사용한 케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친……! 무슨 프라이팬 방어력이 이렇게 높아!”
발도가 지나간 자리에 프라이팬이 움푹 파여 있었다.
하지만 본래 그의 발도는 공격력 80%의 힘을 추가로 강화시켜 주는 힘이다.
본래 프라이팬을 단숨에 두 쪽 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민혁은 알림을 들었다.
[프라이팬의 내구도가 2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엄청 세다…….’
확실히 랭커들은 달랐다.
단숨에 프라이팬을 못 쓸 지경으로 만들어냈다.
민혁이 프라이팬을 다시 등에 찼다.
그 순간 사자로 변한 유저, 발크가 커다란 앞발로 민혁을 내려찍었다.
“읍!”
반사적으로 민혁은 고개를 뒤로 젖히자마자 위에서 아래로 발크의 앞발이 불멸의 갑옷에 직격했다.
[물리 데미지 반사! ×2의 데미지를 돌려줍니다.]콰지이이익!
“크아아아아아아!”
발크가 자신의 가슴을 찢는 뜨거운 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사자의 모습인 그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쳐 올랐다.
그 순간을 민혁은 놓치지 않았다.
[연각] [빠른 발차기로 적을 여섯 번 공격합니다.]허공에 날아오른 민혁.
그의 다리에 푸른 기운이 맺혔다.
그와 함께.
수우우우웅!
맹렬한 회전을 하며 비명을 지르는 사자. 발크를 공격했다.
퍼지익!
연각에 맞은 발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연속으로 다섯 번 추가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퍼억!
퍼짓!
퍼엇!
퍼억!
가격당할 때마다 뼈가 으스러졌다.
[HP가 10% 미만으로 떨어집니다.]발크가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발차기 한 번.
콰아아앙!
안면을 적중당한 발크가 뒤로 날아가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헉……!”
아레스는 깜짝 놀란 소리를 토해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지금 발크를 강제 로그아웃시킨 공격은 자신의 능력인 연각 아니던가!
그리고 이어, 지니는 등 뒤로 거대한 사신이 낫을 들고 있는 형태로 강력한 낫을 휘두르는 유저의 공격에 결국 허용하고 말았다.
“크흡!”
그녀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HP가 순식간에 40% 이상이 깎였다.
민혁이 그녀의 옆에 붙었다.
“뭐, 뭐예요…… 엄청 강하시네요.”
지니는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민혁이 보여준 무력은 상상 이상으로 뛰어났다.
“로니 님도요.”
하지만 민혁이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너무나도 적들이 많았다.
심지어 민혁은 여기에서 가장 레벨이 낮았다.
그나마 아티팩트 효과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빌어먹을 연놈들!”
아레스가 이를 뿌드득 갈았다.
마지막까지 쉬이 잡혀주지 않는구나.
그가 막 공격하려던 때였다.
퍼지익!
아레스는 갑자기 자신의 몸이 허공으로 부웅 떠오르는 걸 느꼈다.
“님, 하이요.”
그리고 아레스는 볼 수 있었다.
날아가는 자신을 따라붙은 한 사내를.
그 사내가 힘껏 발을 치켜들었다.
그와 함께.
[거인의 발자국] [거대한 발이 적을 단숨에 짓누릅니다.]갑자기 등장한 사내의 발이 3m 크기로 거대해졌다.
“헉!”
허공에 붕 떠 있는 아레스는 반사적으로 양팔을 교차시켰다.
그 순간.
남자, 칸이 있는 힘을 다해 아레스를 내려찍었다.
콰아아아아아앙!
아레스가 땅바닥에 패대기쳐졌다.
“쿨럭!”
아레스의 입에서 붉은 피가 한 움큼 토해졌다.
그리고 속속들이 등장하는 존재들!
“크하하하핫, 다 댐벼, 다 댐벼!”
“어휴, 저 미친놈, 또 지랄이네.”
로크가 미친듯한 광소를 터뜨리며 방금 전, 지니를 공격했던 발도를 사용한 2팀 공격대장 루마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하하하, 너 이런 거 본 적 없지? 형이 힐 해줄게!”
그런 로크의 도끼가 사내를 내리찍는 순간이었다.
푸화아악!
[미친 광전사의 힐] [지속적인 출혈이 발생합니다.]“헉!”
루마는 베인 팔 부분에서 피가 끊임없이 흐르는 걸 볼 수 있었다.
[출혈량이 많습니다.] [일시적으로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루마는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는 걸 느꼈다.
그와 함께 로크가 힘껏 그의 몸 곳곳을 내리찍었다.
퍼짓! 퍼짓! 퍼짓!
“힐힐힐! 어때, 치료되는 것 같아? 크하하하!”
“누나, 괜찮아?”
화르르르륵!
온몸이 불에 뒤덮인 에이스가 지니의 곁으로 다가왔다.
“포션 사 왔어!”
하나에 약 1,000만 골드씩 하는 최상급 포션!
에이스가 서둘러 그 포션을 지니에게 건넸다.
지니는 서둘러 포션을 마셨다.
곧이어 에이스가 움직였다.
[홍염의 지옥마] [불에 타오르는 지옥마가 단숨에 적들을 소멸시킵니다.]“히히히히힝!”
거대한 화염마가 생겨나며 빠르게 적들을 향해 접근했다.
그리고 단숨에 병력과 유저들을 집어삼켜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으아아악!”
“끄아아아악!”
그런 비명 속에서 레전드 길드원들이 지니에게 물었다.
“우리 꽃돼지 어디 다쳤어?”
“아씨! 누가 우리 꽃돼지 몸에 칼 꽂았냐! 삼겹살 버리게 씨리!”
“아이참, 우리 길마님 이쁜 얼굴 다 망가졌네.”
곳곳에서 나타난 길드원들이 빠르게 주변 병력을 쳐내기 시작했다.
아레스가 경악했다.
‘미친……!’
레전드 길드가 비공식 랭커들이 모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래 봤자 자신의 정예병력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아니었다.
하나 같이 각 직업군 안에서 100순위 안에 드는 강자들뿐이었다.
쐐에에에에엑!
강력한 화살 한 발이 단숨에 아레스의 옆에 있던 병사의 목을 꿰뚫었다.
‘이, 이거 생방송이란 말이다, 개자식들아!’
이대론 안 된다.
이대론!
희망은 하나뿐.
그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에서 제국검 루마드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혁은.
“……뭐야, 너희.”
중학교 때 친구, 칸과 로크의 등장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그러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렇다면 혹시 옆에 있던 로니는?
생각해 보니 목소리가 익숙했다.
그가 지니를 돌아봤다.
그녀가 이를 드러내 웃었다.
“그래, 양대산맥 돼지 중 하나인 멧돼지 장군이시다.”
“……헉!”
민혁은 뒤로 넘어가 엉덩방아까지 찧었다.
그에 지니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뭐야? 왜 그래!”
“사,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지니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거 칭찬이냐, 욕이냐…….”
그때, 민혁을 돌아보며 병력 하나를 또 가뿐히 양단한 로크가 웃어댔다.
“크하하하핫, 우리도 한 번씩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민혁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말했다.
“지수 너…….”
“그래, 인마. 나 엄청 강하…….”
“진짜 지니가 보낸 메시지처럼 존 못이다……! 히이익!”
“……”
순간 로크는 도끼로 적이 아닌, 민혁의 머리를 쪼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권왕 칸.
“재회는 나중에 축하하고, 일단 이 녀석들부터 빨리 처리하자.”
그가 이를 드러내 웃었다.
민혁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래, 재회는 죽고서 하시게.”
민혁을 향해 누군가 거대한 대검을 내리찍었다.
푸지이이익!
[방어력을 무시하는 대검에 당하셨습니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강력한 타격에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서둘러 회복하지 않으시면 지속적인 출혈로 강제 로그아웃 당하십니다.]민혁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민혁아!”
“헉!”
“씹!”
쾅!
그리고 루마드가 힘껏 땅에 대검을 꽂았다.
“나를 잊으면 섭섭하지 않겠나?”
그의 짙은 웃음에 레전드 길드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