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6
밥만 먹고 레벨업 126화
로크와 지니가 눈을 맞췄다.
다행스럽게도 민혁은 강제 로그아웃을 당하진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공격에 HP가 바닥이 난 듯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반가운 재회에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칸, 에이스. 길드원 셋을 이끌고 남은 아레스 길드원들을 해결해.”
“OK!”
빠르게 답하며 칸이 몸을 일으키고 있는 아레스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남은 길드원들.”
지니가 명령을 내렸다.
“보스몹 레이드를 시작한다!”
“예!”
“라저, 꽃돼지!”
“가랏! 꽃돼지! 전광석화!”
몇몇 길드원들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루마드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들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도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극도의 공포’에 따른 상태 이상에 걸렸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
‘프라이팬 살인마를 단 한 번에…….’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한 힘이다.
그 순간 지니와 창술사 크로우의 시선이 마주쳤다.
끄덕-
레전드 길드원들은 대부분 베르사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이들이다.
또한, 그들 중 외국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일부러 그들은 지니를 찾아 함께 게임을 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기까지 한 이들이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춘 이들.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크로우가 지면을 박찼다.
그가 든 창이 힘껏 루마드가 있는 쪽 허공을 찌른다.
수우우웅!
파공음과 함께 창끝에서 뻗어 나가는 강력한 힘!
푸슈유유융!
총알처럼 날아가는 강력한 힘.
루마드가 대검의 면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그 커다란 몸으로 달렸다.
‘빠르다……!’
그 육중한 크기와 다르게 루마드는 빨랐다.
그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니의 공격이 이어졌다.
촤아아아아앗!
촤아아아아아앗!
“짜증 나는구나.”
루마드가 짙은 미소를 지으며 채찍들을 피해내다가 확 잡아챘다.
그 순간.
후우우우웅!
지니는 자신의 몸이 부웅 허공에 떠올라 날아가는 걸 알 수 있었다.
루마드는 끌려오는 지니를 향해 한 손으로 가뿐히 든 대검으로 단숨에 양단 내려 했다.
그때, 전장의 신 아스갈이 움직였다.
두 개의 검을 차고 있고 은빛 단발머리를 기른 그녀.
차갑게 생긴 그녀가 잔상을 남긴다.
태애애애앵!
단숨에 루마드와 거리를 좁혀 지니를 공격하려는 대검을 두 개의 검을 뽑아 막아냈다.
그리고.
탓!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순식간에 루마드의 뒤로 이동했다.
“검귀.”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의 귀신 같은 쾌검!]그녀의 검이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촤촤촤촤촤촤촤촤!
“흠!”
루마드가 채찍을 놓고 지니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퍼짓!
“큽!”
그녀가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루마드가 서둘러 몸을 돌려 빠르게 휘둘러지는 검을 가뿐히 막아내기 시작했다.
챙챙챙챙챙챙챙!
‘미친……!’
지니는 경악했다.
아스갈의 검귀는 길드원 중에서 그 누구도 막아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쾌검!
또한, 그녀는 세계 검사 랭킹 64위의 랭커 중의 랭커였다.
아스갈 또한 다소 놀란 듯 보였다.
심지어 루마드는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공격이 실패합니다.]그녀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상태 이상에 빠져 적중률 20%의 하락.
이는 생각보다 꽤 큰 타격을 줬다.
또한, 루마드의 방어력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공격을 허용해도 작은 핏줄기만이 조금 흘러나올 정도다.
“흐읍!”
루마드의 검에 힘이 실렸다.
아스갈이 시선을 끄는 사이 바로 뒤쪽의 길드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아스갈이 대검에 강력한 힘을 주는 순간.
파지지지직!
스파크가 튀었다.
그리고 힘껏 그것을 내리찍는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앙!
땅이 뒤틀렸다.
어마어마한 일격이었다.
뒤쪽에 있던 길드원들도 강력한 충격에 순간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아스갈.
그녀는 경악했다.
[귀신 갑옷] [전장의 귀신들이 당신을 지켜냅니다.]순식간에 허공에서 나타난 갑옷을 착용한 귀신들이 아스갈의 몸 곳곳에 달라붙었다.
아스갈은 조금 전 일격과 함께 자신을 향해 땅이 뒤틀리며 강력한 공격이 오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뒤틀리던 땅이 아스갈을 집어삼켰다.
퍼지지지직!
퍼지지지지직!
뒤틀리던 땅이 직격한 순간 날카로운 공격들이 그녀의 몸 곳곳을 공격했다.
“크흡!”
귀신 갑옷을 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데미지였다.
“쿨럭!”
결국 그녀가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루마드가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커다란 대검을 휘둘렀다.
콰지익!
횡으로 루마드가 그녀를 베어내는 순간.
[방어력을 무시하는 무형의 대검에 당하셨습니다.] [HP가 30%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강력한 타격에 모든 스텟 70%가 감소합니다.]그녀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하아하아, 빌어먹을! 저 대검 방어력을 무시해!”
“……X발?”
“한 번만 당해도 강제 로그아웃 당할 수 있어!”
방어력 무시는 생각보다 엄청난 능력이다.
검에 붙어있는 특수 능력인지, 혹은 루마드가 자체적으로 가진 패시브인지는 알 수 없다.
방어력의 효과는 공격이 들어오면 방어력을 이용해 감소시키고 그다음 데미지가 들어와 HP를 감소시킨다.
하지만 지금 루마드 앞에서 레전드 길드원들은 초보자용 낡은 갑옷을 걸친 것보다 못하다는 거였다.
“재밌구나, 이방인 중 이렇게 강한 자들이 모여 있다니.”
루마드가 짙은 웃음을 흘렸다.
소름 끼칠 정도의 차가운 웃음에 레전드 길드원들도 멈칫했다.
루마드가 그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한편, 칸을 비롯한 레전드 길드원들은 병력 정리를 하고 있었다.
수우우웅!
퍼지익!
빠르게 꽂히는 발차기를 막아낸 칸.
그가 뒤로 스텝을 밟으며 물러서곤 작게 웃었다.
“꽤 날카로운 발차기야.”
“닥쳐라, 놈!”
아레스가 빠르게 거리를 좁힌다.
확실히 아레스는 발차기가 매서웠다.
[칼날 같은 발] [발차기가 적을 베어냅니다.]쐐에에에에엑!
하얀빛이 서리며 내려쳐 지는 발차기.
칸이 양 손을 얼굴 앞에 가져간 상태에서 리듬을 타며 피해냈다.
만약 아레스가 태권도라면 칸은 복싱에 가까워보였다.
그의 발차기를 피해내던 칸이 빈틈을 찾았다.
있는 힘을 다해 그 빈틈을 노려 주먹으로 강하게 찍었다.
그 순간.
“잡았다.”
아레스가 짙게 웃었다.
순간적으로 몸을 회전시킨 아레스.
그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그 틈을 노려 아래에서 위로 강력한 올려차기를 사용했다.
콰아아앙!
턱을 얻어맞고 허공에 부웅 뜬 칸.
“컥!”
아레스가 그대로 한 번 더 도약했다.
“아까 받은 공격의 답이다!”
그의 발에 매서운 기운이 담겼다.
콰아아아앙!
그대로 복부를 강력한 일격으로 후려쳤다.
“크읍!”
바닥을 나뒹구는 칸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쿨럭!”
배가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HP가 순간적으로 30%가 하락했다.
“역시 한 길드의 길마가 이정돈 해줘야지.”
칸이 퉷!하고 피를 뱉었다.
“아, 맞다. 뒤에 봤어?”
“뒤?”
아레스가 얼굴을 구겼다.
“네 길드원과 병력들. 대부분 죽었거든.”
“……!”
아레스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자신의 길드원들이 있었다.
단 몇 명 밖에 안 되는 레전드 길드원에 자신의 길드원들이 맥도 못 추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죽진 않았다.
“어디서 얕은 거짓…….”
“응, 구라야.”
칸이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그의 주먹에 강한 힘이 맺혔다.
[분노의 연타!] [20% 추가 데미지의 주먹이 열 번 연속 적을 공격합니다.]퍼퍼퍼퍼퍼퍼퍼펏!
“크허업, 크헉!”
아레스의 가슴을 칸의 주먹이 매섭게 두들겼다.
그가 입은 갑옷이 찌그러졌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
콰아아아아앙!
그 한 방에 아레스가 뒤로 날아가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남자는 주먹이지.”
칸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 아레스 길드원들 잔당 정리에 합류했다.
“크흐읍!”
현상금 사냥꾼. 창술사 크로우가 루마드의 공격에 맥없이 뒤로 날아갔다.
지니가 몸을 던져 그의 충격파를 감소시켜줬다.
“크흑!”
“꺅!”
뒤로 나뒹군 두 사람.
크레이지 프리스트.
로크가 미친듯한 광소를 터뜨리며 루마드에게 접근했다.
힐러였지만 로크는 길드원들 중에서 가장 힘과 체력이 높았다.
때문에 힘만큼은 그는 자신이 있었다.
“흐랴아압!”
길드원들을 향해 달려 나가려는 루마드를 막아선 로크가 힘껏 도끼를 휘둘렀다.
수우우웅!
수우우우웅!
“크하하하핫, 너도 내 힐 맛 좀 볼래!? 힐힐힐!”
하지만 출혈을 일으키는 그 힐도 공격이 허용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콰지익!
루마드가 대검으로 그의 도끼를 후려쳤다.
도끼가 땅에 쳐박혔다.
그에 로크는 그의 허리를 껴안았다.
“내가 잡고 있을 테니까, 전부 집중공격……!”
차라리 같이 죽자!
그 심산이었다.
자신이 잡고 있는 틈에 모든 길드원들이 총공격을 퍼붓는다.
하지만 곧.
“귀찮군.”
루마드가 가뿐히 로크를 떼어냈다.
“헉!”
그리곤 힘껏 걷어찼다.
퍼억!
데굴데굴!
사태가 심각하다.
레전드 길드원들은 랭커들이 모인 길드.
하지만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했다.
유치원생 열명이 덤빈다고 사실상 성인 한 명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
지금 딱 그와 같은 상황이다.
레전드 길드원들은, 유치원생이고 루마드는 다 큰 성인, 그것도 싸움을 잘하는 성인인 셈.
[길드 마스터 지니: 신호하는 순간, 모두 총공격을 감행한다. 아니면 방법이 없어. 리스크 있는 스킬이든 뭐든 전부 사용해!] [길드 채팅 로크: OK!] [길드 채팅 후렌: 예!]지니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곧 이어 루마드가 힘껏 검을 수차례 휘둘렀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검은 검기가 길드원들을 향해 날아갔다.
“크흐으읍!”
채찍을 휘둘러 막아내려 했지만 그 충격파가 지니를 감쌌다.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기에 당하셨습니다.]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민첩 40%가 일시적 하락합니다.]지니는 확신했다.
루마드 자체에게 방어력 무시 패시브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자 검기를 막은 길드원들이 모두 피를 토하거나 혹은 움직임에 제약을 받게 됐다.
“생각보다 싱겁구만!”
루마드가 턱수염을 쓸며 터벅터벅 걸어왔다.
그가 사정거리에 들어온 순간.
지니가 눈을 빛냈다.
그와 함께 주변의 다른 길드원들도 자신들의 가장 큰 한 수를 사용했다.
[그레이트 스피어 붐!] [귀신왕 데카스의 검!] [드래곤 에로우!] [칼라의…….]열 명이 넘는 길드원들이 발산하는 가장 강력한 힘!
그 강력한 힘들을 보며 루마드는 위험을 직감했다.
‘피할 수 없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대검에 힘을 실었다.
콰지지지지직!
대검에 붉은빛이 서렸다.
그 붉은빛의 대검을 온 힘을 다해 휘둘렀다.
콰콰콰콰콰콰쾅!
대검에서 뿜어져 나간 강력한 힘이 주변에서 쏘아져 오던 힘들과 충돌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하지만 그중 몇몇 거대한 공격은 그대로 루마드에게 뻗어 나갔다.
움직임에 제한을 받았던 아스갈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사용한 강력한 스킬 귀신왕 데카스가 빠르게 날아가 루마드의 몸 곳곳을 난자했다.
푸쉬쉬쉬쉬쉭!
“크아앗!”
루마드가 처음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크로우가 사용한 스킬은 직격하는 순간 그 대상과 반경 3m 내의 적까지 모두 소멸시켜 버린다.
콰아아아앙!
강타당한 루마드의 주변으로 폭발이 일었다.
이어서 날아가는 화살.
화살이 마치 드래곤의 브레스처럼 붉은빛으로 변하며 거대한 파공음을 냈다.
바로 레전드 길드와 함께 온, 루트가 쏜 최고의 스킬!
수화아아아악!
“크흐으읍!”
루마드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콰콰콰콰콰콰쾅!
그치지 않고 폭격하는 레전드 길드원들의 공격!
곧 모든 공격이 끝나고 자욱한 흙먼지가 주변을 휘감았다.
“허억허억허억!”
“나 이제 못 싸워…….”
“아, 스킬 리스크 엄청 큰대……!”
“이제 때려죽여도 못 일어나…….”
리스크가 있는 스킬까지 써대며 레전드 길드원들은 공격했다.
차라리 죽는 것보단 나았다.
랭커들의 죽음은 일반 유저들과 차원이 다르다.
강제 로그아웃 패널티 때문에 단숨에 뒷순위의 랭커에게 따라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길드원들은 모두가 뒤로 벌러덩 엎어졌다.
하지만 지니만은 아니었다.
“……혹시 루마드 사냥 알림창 뜬 사람?”
“노놉!”
“저도 아닙니다.”
“나도 아닌데?”
“나도……?”
“……!”
지니가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이상했다.
아무도 그 알림을 들은 이가 없다.
그 의미는 사냥하지 못했다는 의미.
“모두 일어……!”
지니가 그 말을 뱉은 순간.
수화아아악!
자욱한 흙먼지를 비집고 루마드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앞에 있던 지니의 목을 틀어잡았다.
꽈아악!
“네년……!”